-
-
점선의 영역
최민우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평점 :
안녕하세요, 둘리입니다.
요즘 불어나는 살들 때문에 큰 결심을 하고 다이어트라는 놈을 시작했는데요, 밤 10시쯤 되면 냉장고 앞을 기웃거리는 제 모습을 보며 이거 참 쉬운 일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이순간이 나의 제일 영한 순간이라 하지 않습니까. 이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하루라도 젊을 때 하고 싶은거 열심히 하시고, 후회없는 즐거운 삶. 살아가시기를 바라봅니다.
오늘의 간단리뷰는
창비에서 출간된 우리 소설 ‘점선의 영역’입니다.
저는 사실 좋아하는 장르, 좋아하는 작가만 들입다파는 (좋은말로 하면 지고지순 반대는 좀 편협한(?)) 스탈이라.. (국내 작가 책은 오로지 김영하 작가 책만..) 정말 오랜만에 읽어 보는 우리 작가님 소설이었습죠.
줄거리를 좀 들춰보자면, 우리 할아버지는 미래를 내다보신다. 할아버지의 말이 워낙 신통방통 들어맞으니,. 가족들도 할아버지의 이런 현상(?)에 처음에는 병원에 모시고 가는 것 부터 강령술까지.. 온갖 방법을 동원해보지만.. 이제는 그러려니. 어느날 대학에 합격한 나는 할아버지의 금은방에 인사드리러 간 찰나, 할아버지의 예언을 듣게 된다. ‘만나서는 안 될 사람을 만날거다.’ ‘소중한걸 잃게 된다. 힘들거다. 용기를 잃지 마라. 도망치면 안돼.’
자, 서두에 시작되는 얘기만 보면 상당히 비현실적인 미스터리 물이 아닐까 싶은데요. 읽다보면 이거 미스터리구나!! 라는 심증이 점점 깊어집니다만..(그림자가 사라진 서진 이라던가.. 정전 이야기라던가..) 다 읽고 나면 또 그게 아니란 말씀.
그림자가 사라진 서진의 이야기에 ‘나 또한 그럴 수 있을거야‘ 라는 동질감도 느끼게 되고, (제가 원체 열이 많아서;;) 자신을 찾아온 그림자를 거부하고 ‘행복하다’ 라고 말하는 서진의 모습에서 힘겨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청춘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오지않을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듯 오기로 되어 있는 미래를 근심해봤자 소용이 없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인데 요즘 복잡한 일로 머리 싸매고 있는 저에게 딱 와닿는 얘기더군요.
무수히 많은 점과 점들, 그것들을 잇고 이어가며 점선의 영역 속 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그 안에 내 삶이 있고, 여러분들의 삶이 있지요. 나의 삶은 과연 어떤 점들의 이어짐 속에 그 형상을 유지하고 있는지, 또한 나의 점은 타인의 삶속에 어떻게 녹아 들어가 있을지.. 이 책을 통하여 곰곰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봅니다.
책은 정말 심플합니다. 160여 페이지 남짓한 분량인데 정말 금새 읽힙니다. 짧은 분량임에도 작가가 독자들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온전히 녹아들어있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체가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최민우 작가. 제가 정말 재미나케 읽었던 ‘오베라는 남자’의 번역가이시기도 하다네요. 정말 다재다능한 분이신 듯. 앞으로 여러분께서도 기억해 둬야 할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주인공 커플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오늘의 간단리뷰 둘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