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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ㅣ 사계절 1318 문고 119
탁경은 지음 / 사계절 / 2019년 5월
평점 :
탁경은 장편소설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제목부터 꽁냥꽁냥 스럽지 않은가. 표지도 사랑사랑스러움이 가득 묻어있다.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은 사랑에 빠진, 사랑을 시작하는 십대를 위한 소설이다. 이제, 청소년 시절이 지난 이후로 청소년 문학을 잘 읽진 않는데 이건 정말 표지부터가 꽁냥꽁냥이라 읽게 된 책이다.
십대소설
학생들이 무슨 연애냐. 공부열심히해서 좋은 대학가면 다~ 생기는데 여자친구, 남자친구이다. 맞다 학생은 공부만 하면 된다. 하지만 연애는 대학 가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랏! 소년 소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는 문학 교과서에 많이 실려있지 않은가. 십대도 사랑? 하면된다.
무튼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가상캐스팅으로 소개해보려고...한다.ㅎ
주인공 서현은 성실한 모범생이다. 중학교 때 짱사랑 했던 남자애가 있었는데 서현의 친구가 그 짝사랑 남과 팔짱끼고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는 사랑따위 개나줘버려~! 하는 다짐을..
소논문 동아리에서 '범죄심리학'에 대한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소위...학교 얼굴! 동주와 같은 조를 하기 시작. 동주의 적극적인 태도에 부담스러워 하지만 외면하지 못한다.
얼굴도 작고 어깨도 넓고 지나가면 여학생들이 다 쳐다보는 그런 인물이다. 중학교 토론대회에서 만난 서현을 보고 좋아하게 된 동주. 서현과 같은 수학학원도 다니며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서현이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되면서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해 주면서 큰 힘이 되어주는 관계로 진전된다.
서현의 단짝 지은은 애교도 많고 동주가 좋아서 서현에서 동주는 자기꺼라고 건들지 말라고 귀엽게 얘기한다. 지은이가 동주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아는 서현.
소논문 동아리에서 '범죄 심리학'을 소년교도소에 있는 현수에게 주인공 서현이 편지를 쓰면서 알게된 인물이다. 서현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게된 현수에게 편지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현수가 어떻게 방화범이 되었고 어떻게 살인자가 되었는지 알게된다. 현수의 말못하는 고민과 암울함을 점점 털어놓으면서 가까워진다. 특히 요리에 관심있는 현수에게 영화를 소개하고 책을 소개하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게되는 인물이다.
자기 죄를 인정하고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 걱정이 많다. 서현과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소논문 주제와 상관없이 일상 이야기도 하고 서로의 미래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한다.
가장 빡치는 인물. 현수가 소년교도소에 들어가기 전 어울리던 무리의 리더 형이다. 형이 시키는 것은 무조건 하게 만드는 인물. 현수를 방화범, 살인자로 만들어 버렸다. 리더 형은 도둑질도 시키고 뺨을 세게 내리쳤고 담뱃불을 현수 손등에 지지는 놈이다.
리더 형은 잘사는 집 아들. 부모가 최고 변호사를 선임해서 죄도 없애버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였던 현수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
소논문 주제가 '범죄의 심리학'이다. 조원들 각자가 찾아온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사례도 찾아와서 적극적으로 토론하는 모습이 귀여워....ㅋ
◆범죄가 유전이 된다는 주장.
◆교육의 부재, 생활수준, 양육 방법 등 환경적인 요인.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요인.
다큐멘터리 <세상 끝이 집>
'김천소년교도소편', KBS-1TV, 2014. 나도 봤는 건데!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에 나오는 소년교도소에 수감중인 '현수'가 대충 어떤 인물을 가지고 소설을 썼는지 감이 왔다.
소설 내용에서 소년교도소 소년과 나누는 편지내용을 볼 때 느낌이 왔었다. 어...? 예전에 봤던 그 다큐가 생각나네?? 거기서 유일하게 모자이크 없이 나온 사람이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다.
편지를 통해 나누는 마음
편지를 주고 받은 내용이 재미있었다. 동주와 서현의 관계보다 소년교도소 수감자 현서과 주인공 서현의 관계 발전이 재미있었다. 편지내용을 보면 뭔가 위로와 공감을 서로 공유하고 치유하는 과정이지만 수감자 현서가 서현에게 느끼는 꽁냥한 감정은... 잘 느낄 수 없었는데. 갑자기 고백...을 하는 부분은 좀 뜬금 없었긴 했다. 그리고 소설은 소설이지만... 편지 내용이 넘나 오글거렸다는....
무튼.
십대의 고민들이 녹아져 있는 소설 <사랑에 바질 대 나누는 말들>은 오랜만에 고딩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귀엽게 보기 딱 좋았다. 꿈, 사랑, 공부, 우정 시시콜콜한 것 하나 없지만. 진지한 내용을 달콤하게 만드는 소년 소녀의 속삭임을 통해 어느새 등장인물들에 공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응원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