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자 가계부 - 쓸수록 돈이 모이는 가장 쉬운 재테크
위즈덤하우스 편집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위즈덤하우스 블로그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게된, 2018 부자가계부

총 378쪽에다 양장본이기 때문에 묵직한 두께감, 무게감이 느껴진다.

 

 

 

가계부의 띠지 뒷면에는 요즘 핫한 '김생민의 영수증' 명언들이 담겨있다.
보통의 가계부들은 그냥 가계부를 사용하는 방법, 설명 정도의 글이 담겨있는 반면
(혹은 간단한 요리레시피, 생활 정보 등)

이 2018 부자가계부는 앞의 약 50쪽 정도를
'왜 가계부를 써야하는지' 와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채우고 있다.

 

 

 

"우리가 돈이 없는 것은 돈을 적게 벌었기 때문이 아니라,
쉽게 생각나지도 않는 온갖 자잘한 것들에 돈을 썼기 때문이다."

사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타당성은 있지만 저자의 의견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자잘한 소비구멍들이 모여서 큰 구멍을 내는 것은 분명히 맞지만,
​애초에 소득의 파이가 너무 작으면 아무리 소비구멍들을 틀어막더라도
고정지출을 제외하고 나면 남는 돈이 적을 뿐더러
돈이 모이는 속도가 너무 더디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취지에서 이 말을 썼는지는 분명히 알겠다. :)

 

 

 

내 경우에도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월급에서 바로 원천징수되어 내보내야만하는 돈이 상당히 있다.
그래서 그런 고정지출을 제외하고 나머지 급여를
내 '순 월급'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시점에서는 고정지출을 당장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 가계의 구조조정을 통해

이 고정지출도 줄이고 개선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다음 해의 다이어리나 가계부를 사면
왜 꼭 미리 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이 가계부는 그런 소비자의 마음을 간파했는지
'마음을 가다듬는 매듭달'이라는 멘트와 함께 2017년 12월부터
가계부를 쓸 수 있게 서비스 1달치를 더 제공하고 있다.

 

 

 

매일 기록을 한 뒤에는 월말 결산을 통해서
그 달에 아낄 수 있던 금액의 총계를 계산해보도록 되어있다.

이 과정이 초보자에겐 힘든 과정일 수도 있겠지만
얼마를 썼다고 단순히 수치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가계부를 쓰는 의미가 크게 없기 때문에
힘들어도 스스로 평가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총  평>
좋았던 점​ : ​기본에 충실한 군더더기 없는 가계부이다.

손으로 쓰는 가계부이지만
매월 결산, 연간 결산(항목별 소비, 전체 수입과 지출)을 하게 하고
직접 그래프를 그리는 것까지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엑셀가계부를 종이에 옮겨놓은 것 같기도 하다.


아쉬웠던 점 : 초보자가 1년 내내 이 가계부를 채워나가기엔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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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자 가계부 - 쓸수록 돈이 모이는 가장 쉬운 재테크
위즈덤하우스 편집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위즈덤하우스 블로그 체험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게된, 2018 부자가계부


총 378쪽에다 양장본이기 때문에 묵직한 두께감, 무게감이 느껴진다.


가계부의 띠지 뒷면에는 요즘 핫한 '김생민의 영수증' 명언들이 담겨있다.
보통의 가계부들은 그냥 가계부를 사용하는 방법, 설명 정도의 글이 담겨있는 반면
(혹은 간단한 요리레시피, 생활 정보 등)

이 2018 부자가계부는 앞의 약 50쪽 정도를
'왜 가계부를 써야하는지' 와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채우고 있다.











"우리가 돈이 없는 것은 돈을 적게 벌었기 때문이 아니라,
쉽게 생각나지도 않는 온갖 자잘한 것들에 돈을 썼기 때문이다."

사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타당성은 있지만 저자의 의견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자잘한 소비구멍들이 모여서 큰 구멍을 내는 것은 분명히 맞지만,
​애초에 소득의 파이가 너무 작으면 아무리 소비구멍들을 틀어막더라도
고정지출을 제외하고 나면 남는 돈이 적을 뿐더러
돈이 모이는 속도가 너무 더디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취지에서 이 말을 썼는지는 분명히 알겠다. :)






내 경우에도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월급에서 바로 원천징수되어 내보내야만하는 돈이 상당히 있다.
그래서 그런 고정지출을 제외하고 나머지 급여를
내 '순 월급'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시점에서는 고정지출을 당장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 가계의 구조조정을 통해 이 고정지출도 줄이고 개선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 집에 있는 물건들의 재고관리 뿐만 아니라
내 삶의 재고관리는 너무나 중요하다.

내가 가진 것과 나의 욕구를 파악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해의 다이어리나 가계부를 사면
왜 꼭 미리 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이 가계부는 그런 소비자의 마음을 간파했는지
'마음을 가다듬는 매듭달'이라는 멘트와 함께 2017년 12월부터
가계부를 쓸 수 있게 서비스 1달치를 더 제공하고 있다.


상당히 심플한 다이어리 느낌이지만,
그 달의 핵심적인 지출예정품목들에 대해 미리 대비할 수 있게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두었다.
(사회생활을 해보니, 경조사 비용도 무시할 수가 없다.)




한 달의 목표를 미리 세우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다.
매일매일의 가계부는 항목기준으로 별도의 분류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출내역을 쭉 적어내려가게 하는 방식이라서
사람에 따라서는 이 방식을 선호할 수도 불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목별 소비규모 파악 및 월간 결산 시)





매일 기록을 한 뒤에는 월말 결산을 통해서
그 달에 아낄 수 있던 금액의 총계를 계산해보도록 되어있다.

이 과정이 초보자에겐 힘든 과정일 수도 있겠지만
얼마를 썼다고 단순히 수치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가계부를 쓰는 의미가 크게 없기 때문에
힘들어도 스스로 평가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총  평>
좋았던 점​ : ​기본에 충실한 군더더기 없는 가계부이다.

손으로 쓰는 가계부이지만
매월 결산, 연간 결산(항목별 소비, 전체 수입과 지출)을 하게 하고
직접 그래프를 그리는 것까지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엑셀가계부를 종이에 옮겨놓은 것 같기도 하다.


아쉬웠던 점 : 초보자가 1년 내내 이 가계부를 채워나가기엔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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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와이다 준이치 사진 / 문학동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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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부터 '타인의 서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늘 유목민 같은 삶을 살아서 언제든 짐을 쌀 각오를 했던 나는, 책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절제해야 했고 그와 동시에 서재에 대한 로망도 커졌다.

 

이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된 동기도 '남의 서재를 엿보기' 위해서였다. 아니, 그냥 남의 서재가 아니라, 내로라하는 知의 거장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이다.

그의 서재는 책들이 사는 거대한 마을과도 같다. 바로 고양이 빌딩이다.

 

주머니 가볍고 시간이 부족한 나는 고양이 빌딩을 통해, 책으로 세계여행을 떠난다. 공간을 가르는 세계여행 뿐만이 아니라, 시간을 가르는 시간탐험도 동시에 가능하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에는 그 여행을 할 수 있는 티켓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미로 같은 그의 서재 곳곳을 따라가면서 그의 인생을 보았고, 동시에 그의 뇌관을 엿보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서가를 보면 자신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보이며, 책 자체에 한 사람의 추억이 담겨 있다. 

책은 어떤 이를 이루는 무형의 물질이며, 그가 살아온 역사이다.

 

분자생물학부터 핵발전소, 과학사, 역사, 세계의 종교, 수상쩍고 흥미로운 빨간 책들까지 그 범위와 깊이를 알 수 없는 방대한 知의 영토 앞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눈이 커진다. 평생에 걸쳐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나갔으리라.

 

먹고 읽는 것이 내 자신을 만든다면, 그리고 지금 내 책장에 보이는 책들의 얼굴이 내 머릿속을 대변해주는 것이라면,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묘미는 처음부터 끝까지 단계를 밟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고양이 빌딩의 지하, 1층, 계단, 그리고 옥상까지 빌딩 곳곳에 '시간과 공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보석같은 티켓들이 숨겨져 있고 어느 곳을 먼저 여행하든 그것은 당신의 자유이다.

 

오늘 나는 고양이 빌딩 지하1층과 2층 사이에서, 팔레스타인으로 가는 티켓을 찾았다. 여행을 잘 하기 위해서 그 나라의 정치와 문화에 대해서, 역사에 대해서 좀더 소양을 넓히고 외국어 하나쯤 더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돈이 없어도 시간이 부족해도 좋다.

지금 당장, 당신의 책상 앞에서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다.

가성비 훌륭한 '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티켓팅은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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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차례가 온다면
세스 고딘 지음, 신동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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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르를 굳이 찾아내자면, '자기계발서적'일 것이다.

필요에 의해서 실용서적, 자기계발서적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계발'이라는 말이나, 그 장르에 대해 약간의 불편함도 느낀다.



한 가지 주제가 유행을 타면
그와 관련된 책들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쏟아져나오기도 하고,
각각의 책들을 읽고 나면 A, A', A"인 내용들인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에 대해 조금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예전보다는 자기계발서적을 덜 찾게 된다.


요즘에는 굳이 실용서적이나 자기계발서적을 읽을거면
단 1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것이 '내 행동, 실천'으로 이어지는지에 집중한다.

그 책이 '내 사고를 넓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내게 '생각할 거리를 얼마나 던져주는지'가 내게는
자기계발서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좀 특이하다.
읽어나가면서도 계속, 읽기를 방해한다.
읽는 흐름을 끊고 '멈춰서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많았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 자체도 전형적인 것, 상식적인 것,
그 틀을 깬다.


 

​텍스트보다는 사진이나 그림,
독자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들로 채워져있다.


자유와 두려움의 관계,
우리는 자유를 원하면서도 정작 자유를 누리길 두려워한다.
그래서 '평균'이 되려고 안감힘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자유로워지고 싶은가?

 

​마음을 울렸던 부분,
실패와 성공과의 관계

 

 

 

 

 

 

 

 

 

 

​이 한 장의 단체사진을 보는 순간,

팔에 가벼운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모임 이후로, 여기에 나온 이들 가운데 17명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나는 이런 자극을 주는 모임에 속해있나?
​더 나아가, 이런 모임을 이끌면서 자극을 주는 사람인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가?

 

 

 

 

 

 

 

 

​당신은 얼마나 목이 마르냐고,

​진짜로 갈증을 느끼긴 하는 거냐고 묻고 있다.

 

 

​저는 행운 학교에 다니는 사람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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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밥도둑
황석영 지음 / 교유서가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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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니즘"


살기 위해 먹는 것일까, 먹기 위해 사는 것일까?

자취 경력 10년차,

먹는 것은 삶의 큰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한 끼'를 챙겨먹는게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끼니라는 것은 내겐 '먹고사니즘'의 문제이기도 하다.
 

 

 

 

 

나는 30대 취업준비생이다.

직장인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회사생활을 하느라 돈 쓸 시간도,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정작 '쳇바퀴라도 열심히 돌리고 싶은 야생 다람쥐'는  돈도 없는데 시간 마저도 없어 서글퍼진다.

음식을 '눈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었던가?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음식에 대한 한 조각의 기억'은 그 자체로, 그 시절, 그 장소로 나를 데려다주는 시간탐험의 주문 같았다.

 

 

 

 

 

 
 

 

 

'반숙 계란 후라이'

유치원 다닐 무렵,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옆집 동갑내기 친구집에서 밥을 자주 얻어먹었다.
친구네 집이 308호, 우리집이 309호

지금 생각해보면, 노른자를 거의 익히지 않아서 '반숙이라고 하기에도 껄쩍지근한' 암튼 노란 국물이 윤기나게 흐르는 그 계란 후라이를 해주시던 옆집 아주머니의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벌써 20년도 훨씬 더 지난 일인데 말이다.

그 계란 후라이와 함께 파김치를 내어주셨는데 유치원생 입맛에 그게 그렇게 맛있었는지, 납작한 접시를 양손으로 움켜쥐고 거의 설거지를 하다시피 야무지게 비워냈던 기억이 난다.
 

 

 

 

 

 

 

 

 

'10살 어린 남동생과의 기억, 핫케이크'

 
나는 11살 가을 무렵까지, 외동아이였다.
내가 11살이던 그 해 가을, 내게도 동생이라는 존재가 생겼다.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내 동생이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쟤보다 어른이야'라는 생각을 막연하게나마 했던 것 같다.

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동생과 함께 했던 기억이 거의 없어서 미안한 마음에 눈물 젖은 빵을 먹다가 목에 콱 걸린 것 마냥, 목이 메인다.
어렸을 때는, 아니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생이 많이 밉기도 했다.
'너는 너무 철이 들지 않았다고, 나만 힘든 것 같다고' 속으로 수없이 말해왔고 비록 입 밖으로 그 말을 내뱉어 보인 적은 없지만, 그랬던 내 마음을 녀석도 알 것만 같다.

 

 

아직도 우리는 서먹서먹한 남매이다.

그런 동생과 함께 했던 기억을 더듬어보니

요리에는 젬병인 내가 부모님이 없을 때 거의 유일하게 그 녀석에게 해 줄 수 있었던 특별 요리,

'핫 케이크'가 떠오른다.

핫 케이크를 만들어서 거기에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을 두 덩어리 얹어주면서
대단한 것을 해준 것 마냥 생색을 내곤 했다.
"녹기 전에 빨리 먹어."라고 다소 퉁명스럽게 말하면서,

지금 군대에 있는 남동생이 문득 보고 싶다.
보면 또 서로 '틱틱'댈 테지만,

 

 

 

 

'혼자 먹는 밥', '함께 먹는 밥'


대학교 다닐 때부터 혼자 먹는 밥을 선호했던 것 같다.

혼자 먹는 것이 좋아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닌데, 내게 밥을 먹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하면서 동시에 해야만 하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걸으면서 김밥을 먹고, 강의를 들으면서 컵밥을 먹고, 책을 읽으면서 빵을 한 입 베어물었다.


 

'혼자 먹는 밥'이라고 했을 때 떠올랐던 것들은, '빨리 먹을 수 있다, 효율적이다, 끼니를 때운다, 외롭다'이다.

'같이 먹는 밥'이라고 했을 때 내가 떠올렸던 것들은, '천천히 먹는다, 웃는다, 따뜻하다'의 이미지였다.



먹고 사는 게 쉽지가 않아서 '먹고사니즘'이라고 이름을 붙여본다.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누구와' 먹느냐의 문제이기도 한 것 같다.

내가 떠올렸던 '반숙 계란 후라이''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핫케이크'에는 모두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음식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지금 70대인 작가가 자신의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 청년기를 회상하는 것을 나역시 총총총 따라가면서, 음식을 통해, 사람을 통해, 작가의 인생을 함께 경험한 것만 같았다.

 

 

내 인생이 내가 보고, 듣고, 읽고, 말하고, 먹고, 경험한 것들의 총합이라면

앞으로는 '혼자 먹는 밥' 대신에, '함께 먹는 밥', 행복한 순간들로 내 인생을 빼곡하게 채워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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