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2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정진상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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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알못'인 나도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의 이름은 마치 고유명사처럼 다가오는 반면,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그에 비해 다소 낯설었다. 

성인 이후, 인생 대부분을 투자자로서의 삶을 살아온 그가 남긴 글들을 통해서 시대나 국경을 초월한 투자의 본질, 투자심리를 따라가보고 싶어 이 책을 집어들었다.

 

 

p.91) 투자자가 하강운동의 세 번째 단계인 과장국면에서 추세와 반대로 간다는 것. (이는 동료들, 대중매체, 그리고 전문가들이 매도를 권장하는 상황에서 반대로 행하는 것을 뜻하며, 일반적 추세에 역행하여 주식을 매입하고자 하는 것이다.)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이론을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조차도 마지막 순간에는 군중심리의 압력에 쉽게 굴복하고 말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가 군중 히스테리를 떨쳐 버리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을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을 믿지 말아야 하며 조금은 건방진 측면이 있어야 한다.

p.158) "대포소리가 천둥칠 때 사고, 바이올린의 부드러운 음악 속에서 팔라."는 증권시장의 오래된 격언은 오늘날에는 더 이상 들어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증권시장에서 더 이상 지혜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운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은 앞을 헤쳐 나갈 수 있어야 하며 사리가 밝아야 한다.

 

나는 아주 오래 전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투자를 하는 사람은 결코 뉴스를 뒤따라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

 

 

 

 

 

 

 

 

p.284) 내가 무엇을 경험해보지 못했는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투자해보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

얼마 전에 이러한 질문들 속에서 나는 잠이 들었다.

 

젊은 시절에는 빨리 돈을 버는 것이 나에겐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나는 모험적이고 위험이 존재하는 투자를 통해 살아있음을 느꼈으며 정말 게임에 애착을 느꼈고, 매우 단기적으로 사고했다.

 

이제는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1년 단위로 계획한다. 그러나 그 1년 후에 여전히 내가 살아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시간은 현재 나에게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돈은 내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돈에 대해서라면 대단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관심사를 다 쫓기 위해서는 하루에 48시간이 필요하다.

 

 

책장을 다 덮고 나니 여운이 남았다.

93세인 1999년에 눈을 감은 앙드레 코스톨라니, 이 책이 마치 고전처럼 다가오지만 그와 나는 동시대를 살았다. 그 땐 내가 그에 대해 알기엔 너무 어렸겠지만,

 

거의 한 세기를 살아낸 할아버지가 투자가 아닌 '삶과 인생'에 대해 내게 조근조근 읊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도 결국 '자유'를 얻기 위해서이다.

내가 나의 하루에 대한 통제력이 있는 삶,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위해서

 

 

2019년 새해가 되어 내 나이도 해바뀜을 했는데, 이 나이가 내겐 아직 너무 낯설기만 하다.

 

이 나이가 되었을 때 내가 이루거나 꾸려갔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모습으로부터, 나는 아직 멀리 떨어져있는 것 같은 기분 때문인 것 같다.

 

 

나이를 먹어감을 아쉬워하지 않도록,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고 경험하고 지식과 지혜를 쌓아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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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쳐 돌아가는 저녁 교유서가 산문 시리즈
손홍규 지음 / 교유서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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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서늘하고 우울해보여서 읽을까 말까 한참을 망설인 책이었다.

절망감에 대해, 절망한 사람들에 대해 말하는데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내 감정에 영향을 받는 나로서는, 지금의 내가 그 절망감을 끌어안을 수 있는 상태인지 고민한 것이다.

목에 울음과 서글픔이 한 웅큼 걸린 듯, 먹먹한 마음으로 책장을 덮고 난 뒤엔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 꿈이 소설가였고, 지금도 소설가인데 여전히 소설가의 꿈을 꾸는 작가의 인생이 통째로 내게 다가왔다.

 

 

 

p.45) 그러기에 소설은 스스로 사전이 되어야 한다. 역사에 매장된 숱한 언어들은 사전이 아닌 삶에서 발굴되어야 하고 사전이 아닌 소설에 등재되어야 한다. 소설은 그와 같은 방식으로 하나의 사전이 된다.

 

이 구절과 조우했을 때 우리의 삶 역시, 한 권의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 나의 하루도 내 인생이라는 책의 한 줄이다. 비록 화려하거나 스펙터클하진 않아도, 책의 한 귀퉁이에 때로는 건조하게 혹은 담백하게 적힐 한 줄의 문구라도, 나는 지금 그 한줄을 써내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탈곡기에 장갑 낀 손가락이 빨려들어간 아버지

p.79) 당신의 손가락 하나가 내 가슴속에서 오래도록 영글어 내가 되고 소설이 되었음을 말해주고 싶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당신들을 속속들이 알아서가 아니라 잘 알지 못해서, 알고 싶어서, 알아야만 하므로 소설을 쓴다는 걸.

나는 당신의 발자국을 따라 이야기를 줍는 사람일 뿐이다.

걸을 때마다 연꽃이 피어나는 전설의 인물처럼 살아온 걸음마다 이야기를 남겨둔 당신들이 있어 행복했다.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  

 

고3 수능이 끝나고(수능을 망치고) 혼란스럽던 19살의 겨울, 엄마가 보증을 잘못 서서 우리 집이 날아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아버지로부터 듣게 되었다.

 

평생 한번도 폭력을 보인 적이 없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발길질을 했고,

엄마의 가슴팍에 내리꽂히는 아버지의 울분 섞인 발길질을 엄마는 죄인처럼 온전히 받아내었다.

그 사이에서 나는 서글픔과 무력감을 느꼈다.

그 이후 엄마는, 노점, 입주 청소, 베이비시터 등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일을 해오셨다.

 

 

20살 무렵 겨울, 친구와 함께 백화점 앞 번화가를 지나다 땅바닥에 돗자리를 펴고 물건을 파는 엄마와 처음 마주쳤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 혼자 '엄마를 발견'했을 거라고, 그랬어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버렸기 때문이었다.

친구가 우리 엄마를 볼까봐, 그리고 내 당혹스런 표정을 엄마에게 들킬까봐서였다.

 

 

아직도 우리 엄마는 노점 매대를 펼친다.

 

 

벌써 십수년이 지났지만 그 때의 그 시리고 서늘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엄마의 투박하고 굵은 손가락 마디마디가 내 정신을 키웠다.

 

 

 

 

 

p.166) 작가는 비밀을 발굴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여기, 지금 여기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에 깃든 비범함을 알아보는 사람, (...) 중략

그리하여 필멸하는 인간의 삶에 불멸의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임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평범한 삶에서 비범함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바로 내 꿈이다.

그 꿈을 매일 이뤄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갈증이 난다.

 

 

 

 

 

p.304) 소설가가 바랄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은 여느 소설가들을 능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 자신을 능가하는 것임을.

오늘 내가 단어 하나에 일 분을 문장 하나에 십 분을 바쳤다면 내일의 나는 단어 하나에 십 분을 문장 하나에 한 시간을 바쳐야 한다.

이 책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가운데 하나이다.

내 삶을 관통하는 가치관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한 것과 같은 기쁨을 느꼈다.

'다른 소설가와의 겨룸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을 뛰어넘기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부분에서

이 책은 340여 페이지를 채운 활자의 양보다, 종이의 무게보다 훨씬 더 무겁고 무겁다.

이 책을 읽는 내가 책의 어느 곳을 다시 펼치고, 곱씹고, 되풀이하며 내 삶에 투영했기에, 실제보다 더 두텁게 이 책을 기억할 것 같다.

 

 

작가는 절망과 절망한 사람들을 말한다고 했지만, 여기서 말하는 절망감, 슬픔은 펑펑 서럽게 통곡을 쏟아내지 않는, 울대에 서글픔을 잔뜩 머금고 삼켜내는 일을 반복하는 절제된 슬픔과도 같았다.

(내 자신이 오랜시간 반복해온 작업이기도 하다.)

유년시절, 청년시절,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의 삶의 조각들을 이어붙여 인생의 조각보를 만들어온 작가에게 경외심이 든다.

 

 

그 조각조각들은 그의 아버지의 잘려나간 손가락처럼 한(恨)일 수도 있고, 집 나갔다가 수박을 몰래 놓고간 아버지에게 "내가 수박을 안 좋아하는 걸 여태도 모른단 말이여. 차라리 참외나 놓고갈 것이지."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애정어린 투정거림이기도 하다.

그런 삶의 조각들이 모여, 아름다운 조각보를 만들어낸 듯 하다.

 

 

작가 당신의 삶의 조각들, 당시에 내가 모르고 지나쳤던 시대의 아픔들을 읽게 해주셔서, 이를 통해 내가 살아가는 이 나라, 이 시대에 대해 돌아보고 내 삶 또한 반추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절망을 말하지만, 사실은 그 뒤에 숨겨진 '인간다움'에 대해 말하는 당신

단어 하나, 문장 하나하나 치열하게 고르고 다듬었을 작가 당신의 가난이 더이상 당연함이 되지 않길 바라고 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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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후회하는 삶을 그만두기로 했다 - 내 뜻대로 인생을 이끄는 선택의 심리학
쉬나 아이엔가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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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내 삶에서 그런 태도나 마음가짐을 많이 빼내긴 했지만, 20대 ~ 30대 초반까지의 내 삶은 후회로 점철되어 있었다.

'왜 고시공부를 그렇게 오래 붙잡고 있었을까? 왜 더 빨리 내려놓지 못했을까?
왜 내 삶에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와 같은 것들이다.

그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고시공부를 내려놓은 31살 때부터 필사적으로 이 곳에 기록을 쌓아올려왔다. 취업준비 했던 기간 동안, 그리고 지금 역시도.


 

이 책의 제목만 보고 내가 막연히 '이런 내용일 것이다'고 생각했던 내용과 달라 다소 당황하였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The Art of Choosing』이 원제목이고, 이 책은 2012년 출간되었던 『선택의 심리학』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바뀐 제목이 (상대적으로) 책의 내용과의 긴밀성(쫀쫀함)이 덜한 것 같은 느낌이다.

 

 

책의 제목을 보고 들었던 기대감(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들로 채워져있을 거라는)과는 달리, 연구/실험을 통한 다양한 사례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어서 자기계발서나 편하게 풀어가는 심리학책이기 보다는, 마치 연구 보고서를 읽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_^

 

 

 

 

 

 

p.40) - 급여 수준이 그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
가장 적은 보수를 받는 근로자들이 최고 등급의 보수를 받는 근로자보다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세 배나 높다는 조사 결과
→ 이런 결과가 나타다는 주된 이유는 직원이 자신의 일을 어느 정도로 통제할 수 있는가와 보수 등급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직 직장생활 만3년이 안된 햇병아리이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 피로감의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는 '나의 하루에 대한 통제력이 거의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었다.
 '급여 수준'도 그 사람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더 정확하게는 '스스로가 느끼는 통제력이 정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은 아닐까.

 

 

 

 


p.85) 문화적 배경은 결혼하는 방식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에 영향을 미친다.
p.62)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자.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인지를 고려하는가, 아니면 당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 선택인지를 고려하는가?

 

 

한국에서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초등학교 입학 ~ 대학교 졸업에 이르기까지 자신 인생의 최소 16년을 공부하는데 쓴다. 내 자신은 그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 미래의 직업을 갖기 위한 시간으로 보냈다.

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과거의 나는, 그 순간순간 내 자신의 선택에서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인지'보다는 '무엇이 사회적인 기준에서 좋은/좋아보이는 것인지' 우리 부모님이 만족해하실만한 것이 무엇인지를 더 우선적으로 고려했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나에 대해 알아나가는 공부'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

 

 

 

p.135) Ralph Waldo Emerson (진정한 선택에 대하여)
 "온갖 가리개로 덮여 있으면 나는 당신의 실체를 알아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당신이 자신의 일을 한다면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p.290) - 지나치면 모자라느니만 못하다 (선택지가 너무도 많을 때) -

 

 

 

 

인생에서 여러 선택의 갈림길에 놓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가치), 내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행복감을 느끼는지' 나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내 자신의 관찰자로, 실험가의 자세로 인생 실험을 계속해나가자. :)

 

 

★출판사 서평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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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부동산 경매왕
김지혜 지음 / 진서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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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라는 것에 대해서 내가 평생 해볼 일이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접한 뒤 지금은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구성 : 왕초보 기본기 다지기 & 실전 노하우 사례들

 

 

 

 

책의 장점 중 하나가, 경매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공부할 수 있게 간단 개념설명을 곁들인 점이에요.

 

 

재개발의 경우에도, 경제신문에서 이슈화되어도

이런 진행절차(현재 어떤 단계에 와있는지)에 대해 잘 몰라서

마치 외계어처럼 느껴졌는데


비록 간단한 설명이지만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한 책으로 보여요. :)

 

 

◈ 내가 몰랐던 세상 : 시야를 넓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내가 실전경매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강남의 나홀로아파트나, 반지하 침수 물건 등을 낙찰받아

수익을 낼 수 있는 '틈새 시장' 사례를 보면서

시야가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경매가 어렵다고 무조건 피할 것은 아니라는 것,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입문서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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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 3년 만에 월세 1,000만 원 만든 투자 철칙
청울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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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살 이후로 남들보다 모든 것들이 늦었다.


대학도 삼수 끝에 들어갔고, 고시공부도 남부럽지 않게 오래 했고,

고시를 그만두고도 입사까지 2년의 시간이 더 걸렸다.

다른 회사에 다니다가 입사한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첫 직장'을 '쌩신입'으로 입사한 3N살 여자직원


 

입사를 해서 직장을 다녀보니

내가 사회생활(제대로된 경제활동)을

일반적인 경우에 비해 늦게 시작한 것의 대가가 피부로 와닿았다.



단지 '남들보다 몇 년 늦게 돈을 벌기 시작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한 보이지 않는 비용들이 컸다.



 

1. 늦깎이 신입으로서 조직에 적응하는 것(첫 단계)

2. 일찍 돈을 벌어 종잣돈을 모아서 투자했더라면 얻게 되었을 기회들

3.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더라면 쌓였을 경험치들

4. 남들보다 늦어진 결혼이나 임신, 출산 등의 부담 등



그로 인해 사회적인 기준에 비해 '늦었다'라는 생각에서

온전히 자유롭기 어려웠던 것 같다.

이러한 생각은  '스스로를 더 치열하게 살게 만든 동력'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조건에

스스로를 가두​며' 괴로워하게도 했다.



취업준비생일 때는, '안정된 직장'에만 들어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은 장밋빛 상상을 했다.

 

그러나, 그 안정된 직장은 ZERO에서 내 삶을 일구어나갈 만큼 넉넉한 급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었고

직장인으로서 경험하는 하루들에 대한 

'나의 통제력'이 낮아 괴로운 마음이 들었다.

방황을 하면서 '직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야생성을 잃어가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이 책을 만난 건, 서툴지만 나름대로 투자공부를 하고

실거주 집을 마련한 이후였다.

 

저자인 '청울림'이란 사람의 글 몇 개를 읽은 적은 있었으나,

그에 대한 큰 사전정보도 없고 호불호가 형성되지 않은 채로

담담하게 책장을 넘겼다.

 

 

읽고나니 '투자지식이나 기법'에 관한 책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하루를 대하는 태도'에 관한 책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파동을 일으킨 부분들을 옮겨본다.

 

 

p.63) ①회사 일은 회사 일대로 최선을 다했고

남는 시간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먹을 것 못 먹고

잠잘 것 못자며 힘들게 살아온 시간이었다.

②나는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루지 못할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③오히려 이렇게 미친 듯이 사는데, 이렇게 고생하며 사는데 이뤄지지 않는다면

삶에서 목표 따윈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 여기서의 파동: 결과를 염려하지 않고, 과정에서 진실된 노력을 하기위해 스스로와 싸운 점

p.64) 돈과 시간으로부터 자유를 얻은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지만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게 있다. 그것은 바로 내 자신이 변했다는 것이다.

 

→ 여기서의 파동: '자기극복 & 혁명' 을 통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자산을 쌓은 점

투자지식을 쌓는 책들을 이미 여러 권 읽은 뒤에 이 책을 읽으니,

순서가 바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내가 원하는 삶은 '유/무형자산을 균형있게 쌓은 행복한 부자'가 되는 것이다.

지금은 투자 공부에 올인하기 이전에

그도전해보고 싶은(시기가 있는) 선행목표가 있고

투자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런 치열한 투자자로서의 삶은 잠시 미루어본다.



하지만, 그것이 부동산 투자이든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이라도

인생에서 한 번쯤 이렇게 치열하게 뜨겁게 살아낸다면

분명 그 과정에서 '무엇'을 남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 우리 각자가, 자신의 하루에 '통제력'을 가질 수 있길

야생성을 가진 사자로 살아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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