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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
정켈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12월
평점 :
이세상에서 나만큼이나 나를 잘아는 사람은 나 이외에,
하물며 내 가족 , 부모님도 아닌 그 누구도 없을 것이다.
나와 함께 오래도록 살을 맞대고 살아오고 있는 가족들이,
그래도 남들보다는 나에 대해 상당부분 이해를 해주고
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줄 수 있는 내 편임은 확실하다.
[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는 저자 정겔이 가족에게 조차
말로 표현하기 힘든 나만의 아픔과 막막하고 힘들었던 시기를
그림으로 표현 했던 <오늘의 정겔 일기>를 모아놓은 이야기이다.
나조차도 때로는 특별한 이유 없이 막연하게 힘들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서러움이 느끼기도 하지만 그 원인 조차 모르고
답답하기한 하던 그런 감상에 젖기도 하는 시간이 종종 있다.
특히나 사춘기 시절에는 이 세상에 나 홀로 덩그러니 떨어져 있고,
이유 없이 서글퍼만 지던 나의 마음을 그 누구도 헤아려주지 못함에~
또다시 가슴 아파하면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슬픔의 고리를
순환하면서 나혼자 자책하고 나 스스로 채찍질을 했었던 듯 하다.
그렇게 나조차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무엇때문에
가슴 아파하는지 조차 막연했던 일들을 표현할 수 는 없었다.
정겔의 [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에서는, 저자 역시 아프고
자존감을 세우지 못했던 그 시절의 상념들을,
독특한 저자의 스타일로 그려낸 일러스트로 표현하고 있다.
나조차도 알 수 없었던 응어리진 가슴 속 이야기들을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이렇게 그림으로 함께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결코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글과 그림이다.
무엇보다도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에,
누군가와 계속 부대끼면서 서로 어우러지면서 살게 된다.
나의 아픔을 나 스스로도 확인을 못하는데, 세상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와 동일한 생각과 코드를 얻기는 힘들게 마련이다.
결국 사람을 대하는 건 언제나 힘이 들 수 밖에 없을테고,
그 와중에 지나치게 소비해버리는 제한된 에너지 속에서
나의 존재감 마저도 사라져 버리는게 아닌 가 싶다.
...(중략)...
실수도 하고, 부족한 면도 많지만
누군가를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계속해서 나아지려 노력하는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중략)... P117
내가 옴 마음을 다해서 공을 들이는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소한 이유로 등을 돌리더라도, 결코 내 잘못이 아니고
완벽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나를 위로해 본다.
[나는 오늘 행복할 거야]의 글과 그림들이 SNS애서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오늘의 정겔 일기> 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저자의 글과 그림을 접해 보았다.
무심한 듯 툭툭 가볍게 그려진 저자의 일러스트 그림의
스타일들이 내용마다 조금씩 다르게 그려져 있었는데,
때로는 귀염 귀염한 소녀의 모습으로도 보이고 어떤 그림은
살짝 고어 스러운 강한 터치의 기괴한 형상을 보이기도 한다.
정형적이고 정돈된 느낌의 그림이 아니라, 마치 저자의 당시
그림일기를 그려내던 심정과 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 해서
마치 내 안에 숨겨진 나의 여러 모습을 들추어 보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