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민제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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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년 실업과 취업의 문턱이 높아져만 가고 있기에, 

새롭게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 청년들이 생각처럼 

직장 생활의 꿈을 이루기가 좀처럼 쉽지는 않은듯싶다.

하지만 정작 취업을 하더라도 생각처럼 녹록지 않은 

현실에 사표를 가슴에 품고 살지만, 하루하루 

다시 출근을 하면서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지낸다.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장르소설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보았음직한 이상한 능력이 생긴다면 갑갑한 

직장에서의 삶이 흥미로워지는 상상을 해보게 한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지만 많은 이들이 퇴직이나 

이직을 매일처럼 생각한다고 하는데, 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벅찬 업무보다도 사람과의 불화와 

직장 내 괴롭힘 등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한다.

텀블벅 X 리디북스 '에디션 제로'에 선정된 작품인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판타지 소설은, 정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실 직장인의 일상을 극사실주의 

표현으로 너무나 공감 가는 직장 생활을 그려내고 있다.

업무적인 불편함도 당연히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여성 직장인으로 아직도 편견과 차별도 남아있기에 

예상치 못한 현실의 어려움도 여전히 크게 다가왔다.

직장에서 가장 힘든 피해자(?)는 아무래도 갓 취업을 

한 신입 사원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관리직에 있는 상사들 역시 그들 나름대로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정글 속을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주인공은 늘 혼만 나고 

실수 만발인 신입 사원뿐만 아니라, 대기업에 

파견직으로 업무를 맡은 계약직 주임과 직장 내 정치로 

기싸움을 펼쳐야 하는 과장, 그리고 회사를 꾸려나가는 

작은 화장품 회사 대표 등 각 직급별로 마주하게 되는 

직장 내 업무와 현실의 팍팍함이 가슴에 팍팍 꽂혔다.

첫 신입 사원 시절 때의 모습도 다시 떠오르기도 하고 

대표가 된 나의 모습도 그려보면서, 우리 직장인들 

가슴속에 응어리진 속마음을 대변해서 뱉어내듯이 

너무나 통쾌하고 속 시원한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이었다.

각기 다른 회사에 서로 다른 직급의 회사원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가 되고 있는데, 

마케팅 업무를 하는 신입사원 김가현이 타임머신처럼 

시간을 거슬러 가는 초능력으로 이야기는 시작을 한다.

선배가 선물로 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명함은, 

원하는 시간대를 가기 위해서 명함을 찢기만 하면 

그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모든 게 낯설기만 한 첫 조직 사회에 떵그러니 놓인 

신입 사원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생소하기만 할 것이다. 

그런 그에게 던져지는 모든 업무를 파악하기도 힘들고 

답답하기만 한 햇병아리이겠지만, 상사들의 눈 높이에는 

쉽고 가벼운 업무도 제대로 못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게다가 불합리한 조직 체계로 인해서, 전임자에게 제대로 

업무 인수인계도 받지 못하고, 익숙지도 않은 일을 당장 

해내라고 윽박지르는 상사의 업무 지시는 황당할 것이다.

그렇게 잔뜩 긴장한 그들에게 타박하는 한마디 말에도 

심하게 상처를 입기도 하고, 회사에 출근하는 것 자체가 

점점 험난한 퀘스트 여정같이 힘겹게만 느낄 듯싶다.


그래서 누구나 정말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닐 텐데, 나에게도 저렇게 시간을 되돌려서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고 칭찬을 받을 수 있다면 훨씬 더 

빠르게 진급을 하는데 너무나 도움이 될 거 같았다.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두 번째 이야기는, 

대기업에 파견을 나가서 업무를 도와주는 계약직 

주임 이나경의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그녀에게 찾아온 신비한 능력은, 힘겨운 시간에 

원하는 장소를 떠올리면 순간 이동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좀처럼 짬이 나지 않는 업무 시간 이후에, 

유럽으로 순간 이동을 해서 여행을 하고 오기도 하면서 

나름의 힐링을 하면서 직장에 적응하고 있었다.

...(중략)...

파견 온 직장이니 내가 더 잘 보여야 하는데 

도대체가 곁을 내주지 않아서 친해질 수가 없달까. 

설명할 수 없는 소외감이 늘 남아 있었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데도 마치 투명 인간이 된 듯, 

들리는 귀가 있는데도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있어야 하는 상황이 하루에도 수없이 반복되었다.

_P. 120



언제 계약이 해지될지 모르는 불안한 현실과 

근무처 다른 직원과의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 등. 

우리 한국 사회 회사원들의 하루를 어쩜 그렇게 

거울 보듯이 너무나 극현실적인 내용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하지만 정직원들 역시 언제 그들의 터전이 밀려나서 

밥 줄이 끊어질지 모르기에, 계약 사원의 입장과는 

차이는 있겠지만 불안한 회사 생활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견 나온 주임 이나정은 원하는 장소로 순간 이동을 

하는 초능력으로, 여유로운 여행도 하지만 그만큼 

다음날 피로는 급속도로 쌓이기도 한다. 또 정직원 

자기들끼리 잡담을 나누는 스팟에도 몰래 잠입해서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도 엿듣기도 하면서 정직원 전환의 

꿈을 키우며 남다른 업무 능력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에피소드는, 

회사에서 직원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과장 강다영의 

이야기이다. 남들이 예측하기도 힘든 일을 재빨리 찾아서 

하기도 하고 미리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발 빠른 업무 능력으로 

빠르게 팀장으로 승진한 그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너무나 보기 싫은 상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대해야 하는 게 회사의 삶일 것이다. 속으로는 

싫은 티를 팍팍 내겠지만 겉으로는 '감사합니다~!'라는 

긍정의 표현으로 하기 싫은 일도 당연한 듯이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말을 멈추지 않고 

계속 듣게 된다면, 그 능력은 어쩌면 저주와도 같지 않을까? 

당연히 속마음을 들키지 않게 말은 하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거짓 포장된 말과 함께 듣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정말 기분 상해서 표정관리가 안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는 유튜버로 크게 성공을 하고 

그 인맥을 바탕으로 화장품 개발을 직접 추진하는 

청년 창업가 대표 최라희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직장에서는 당연히 월급 받고 일을 하는 말단 회사원만 

너무 힘든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직원들 월급과 사업 진행에 필요한 자금 확보 등 오히려 

일반 직원보다도 더 힘든 압박의 삶을 살고 있는 대표의 

이야기도 가슴 콕콕 박히는 현실 내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대표 최라희가 얻게 된 능력은 그녀 스스로 발현하는 

초능력은 아니고, 유튜브 구독자 수와 자금 지원 비용으로 

등가교환을 해주는 신비한 사이트를 소재로 하고 있다.

...(중략)...

그냥 회사원이던 시절, 늘 조직 안에서 내 가치를 

증명하며 리더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반대가 되어보니 이 세계에선 

직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자신의 가치를 

서로에게 증명해야만 같이 살아남는 거였다.

가장 최악의 상황, 

나는 직원들에게 무엇으로 나를 증명할 수 있을까.

_P. 277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능력은 

정말 서글프고 힘겨운 직장 생활 속에서, 요런 거 하나쯤 

있었으면 내 생활이 편해질 텐데 꿈꾸어 봄직한 것들이었다.

그런데 이야기 속 주인공들도 무조건 그들에게 주어진 

초능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결국엔 그들 스스로 직장인의 

삶에 익숙해지고 조금씩 단련해가는 모습이 우리 주변 

흔한 회사원들의 평범한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흔히 말하는 짬밥이 차면서, 당연히 상사의 비위도 맞추고 

클라이언트의 속 마음도 꿰뚫어 보게도 되는 실제 

초능력과 같은 업무 능력 만랩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늦어지는 야근과 퍽퍽한 생활 속에서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 소주 한 잔과 새우깡을 놓고도, 프랑스 파리 노천카페 

테이블에 앉아 와인을 즐기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루의 피로를 날리면서 오늘 아침도 북적이는 

통근 버스에 몸을 싣고 달리는 대한민국 회사원들은 

모두가 슈퍼맨 같은 초능력자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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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사카모토 유지.구로즈미 히카루 지음, 권남희 옮김 / 아웃사이트(OUTSIGHT)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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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현실남녀의 러브스토리 가슴이 짠하면서도 뭉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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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사카모토 유지.구로즈미 히카루 지음, 권남희 옮김 / 아웃사이트(OUTSIGHT)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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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1년 제45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화제상을 비롯해서 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우수 남우주연상과 우수 음악상 등 다수의 후보에도 

올랐던 로맨스 멜로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일본 박스오피스에서는 개봉 당시 무려 6주 동안 

연속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핫했던 작품이었다.

국내에서도 개봉을 했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여름 

성수기 다른 국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살짝 묻힌 듯 

싶었지만, 다시 노벨라이즈 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었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신간 일본 소설은 

동명 영화의 장면을 고스란히 활자로 담았기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장면들로 다가오는 듯했다. 

게다가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영상 장면들 속에서는 

미쳐 느낄 수 없었던 각 주인공들의 감정과 심리 묘사를, 

조금 더 깊이 되새겨보면서 훨씬 몰입감도 높아졌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관람하지 않고 이번에 

출간된 소설을 먼저 읽게 되었는데, 영화 예고편을 

찾아보니 또 다른 느낌의 인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유명한 소설 작품들을 영화화해서 그 작품들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이번처럼 정반대로 

영화를 활자화하는 작업도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영화 각본을 담당했던 

사카모토 유지의 글을 구로즈미 히카루가 

노벨라이즈 해서 출간한 일본 소설로, 일본 애니 

은혼의 실사화 영화에 등장했던 스다 마사키가 

남주를 맡았고 여주인공으로 아리무라 카스미가 

배역을 맡아서 달콤 쌉싸름한 청춘 로맨스를 그렸었다.

이야기는 2020년 한 카페에서 시작을 하는데, 

다시 2015년으로 돌아가서 대학생이었던 무기와 

키누가 우연히 만나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까지 

5년 동안 그들이 서로 연인으로 지내온 시간을 연도별로 

묶어서 진행하고, 다시 2020년 현실로 돌아오며 

처음의 이야기와 다시 연결되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 

사실 일본 영화를 보면 굉장히 과장된 표현이 

난무하는 시대극과 호러 장르 작품들도 있지만, 

멜로 작품들은 다분히 정적이고 차분하기에 

막장 드라마 스토리가 익숙한 우리에게 조금은 

루즈한 전개로 여길 법한 잔잔한 이야기가 많았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도 과거의 시간을 찾아가면서 

아름다운 영상미가 가슴 깊이 남아 있었는데,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작품은 지독히도 현실적인 

21세기 청춘 남녀의 아픈 사랑을 그리고 있다.

2015년 평범한 대학생인 무기와 키누는 서로 

좋아하는 책과 작가, 공연을 보는 감성도 비슷하고 

똑같은 컨버스 흰색 잭 퍼셀 운동화를 신을 정도로 

취향부터 패션 감각까지 너무나 똑 닮아 있었다.

어린 학창 시절에는 대부분 그렇듯이 현실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어린 왕자의 별을 꿈꾸듯이 

문학소녀를 그렸었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은 비틀어 보기도 하고 

나만의 세상을 넓게 확장을 해가는 시기였었다.


2020년 한 카페에서 무기와 키누는 서로 다른 

테이블에서 여자친구 남자친구와 함께, 건너편에 

앉아있는 대학생 커플을 바라보며 짜증을 내고 있다.

데이트하는 남녀 연인이 음악을 듣기 위해서 

이어폰을 한쪽씩 나누어서 귀에 꼽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들은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스테레오 양쪽 사운드를 온전히 들어야 

제대로 완성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서 쓴소리를 한다.

"음악이란 말이야, 모노가 아니라 스테레오야. 

이어폰으로 들으면 L과 R에서 들리는 소리가 

다르다고. L에서 기타 소리가 날 때, R에서는 

드럼만 들려. 한 쪽씩 들으면 그건 이미 다른 곡이야."

_P. 10

연애도 한쪽이 아니라 양쪽이 함께 어우러져야 

완성이 되는 스테레오와 같은 게 아닐까 싶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2020년 한 카페에서 

이렇게 세 커플의 묘사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야마네 무기와 그의 여자친구, 하치야 키누와 

그의 남자친구, 그리고 그 둘이 그렇게 언짢게 

바라보았던 젊은 대학생 커플까지 세 연인이 있었다. 

언뜻 보면 극히 자연스러운 젊은 연인들이었지만, 

그들에게 음악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주어야겠다며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던 무기와 키누는 

서로를 확인하고 말없이 다시 자리로 돌아간다.

서로의 애인들의 말소리는 공허하게 허공에 

맴돌고, 무기와 키누의 마음은 여기 지금이 아니라 

다시 과거로 날아가고 있는 듯 2015년으로 연결되었다.

늦은 저녁 마지막 막차를 놓치는 바람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던 무기와 키누는, 서로의 취향뿐만 

아니라 생각하고 있는 다양한 감성적인 부분들 모두 

마치 복제해 놓은 것처럼 너무나 닮아 있기에, 처음 보는 

그들이었지만 쉽게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무기는 아마추어 일러스트 작가로 그림을 그리면서 

잡지사에 판매도 해보고는 있지만, 그다지 

돈벌이로는 신통치 않았지만 꿈 많은 대학생이었다.

소설 본문에는 영화 속에 주인공이 그렸던 일러스트 

삽화들을 볼 수 있기에 더욱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였다.

키누 역시 부모님의 기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꿈과 이상만 가득한 여학생이었지만, 그와 닮은 

무기를 만나면서 돈은 없어도 그 둘만 함께 하고 

있다면 세상이 멈추어도 마냥 행복한 그들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제대로 된 취업자리를 

찾지 못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겨우겨우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편리한 주거 생활보다도 

낡은 맨션이지만 커다란 창문 너머 예쁜 하늘과 

강의 뷰가 아름다운 낭만이 그들에겐 전부였었다.

 " 내 인생 목표는 키누와의 현상 유지 ······."

대학을 졸업했지만 여전히 두 사람 모두 직장을 

구하지 못했기에, 주머니는 가볍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현실이 부담이 되면서 조금씩 그들이 

마주하는 냉혹한 현실에서 서서히 사랑에 금이 가는 

모습을 너무나 냉철하게 소개하고 있기에 공감백배였다.

무기는 그저 그림만 열심히 그리면 언젠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주리라 기대를 해보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매정했고, 영혼마저 탈탈 털리는 

압박 면접에 지쳐가는 키누는 점점 현실과 끔의 

간극 속에서 서로에게 사랑 역시 현실로 다가왔다.

우리나라 역시 점점 청년 실업과 취업의 높은 

문턱에서 수많은 좌절과 포기를 경험하고 있기에, 

너무나 공감 가득한 사실주의 러브스토리였다.

내 옛 기억을 떠올려보면 학창 시절에는 그렇게 

값비싼 커피숍이 아니라, 지하철역에서 자판기 

커피 한 잔만 함께 나누어 마셔도 그렇게나 

행복하고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서로가 꿈꾸는 이상과 감정들까지도 서로 빈틈없이 

닮아 있던 그들이었지만, 서로에게 좀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기 위해서 취직도 하고 돈을 벌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결국 서로 공유하는 시간은 점점 부족

해지기에, 우리 현실 사랑은 낭만을 잃어가야 하는가? 

너무나 아픈 21세기 현실 남녀 청춘 로맨스 스토리였다. 

...(중략)...

키누는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봤다. 밤의 다마가와 

강은 새까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맨션 현관에는 출근용 검은 구두가 나란히 있다. 

흰색 커플 잭 퍼셀은 신발장 속에 잠들어 있다.

_P. 159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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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 웃음과 눈물 사이 그 어디쯤의 이야기
방효선.방효진.방철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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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에서 

너무나 털털한 모습으로, 공감을 샀던 미르와 

고은아의 날 것 그대로의 그들이 너무 공감되었었다.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에세이는, 방송용 

예명이 아닌 방효선, 방효진, 방철용 세 남매가 

툭탁거리면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면서, 서로를 

위하고 여전한 케미를 보여주는 가족 이야기이다.


TV 드라마 속 야리야리한 여주인공으로만 알았던 

고은아가 <전참시>에서 매니저보다도 오히려 더욱 

무방비 상태로 카메라에 얼굴을 비쳐서 깜짝 놀랐었다.

 게다가 엠블랙 멤버로 꽃미남 비주얼이었던 미르가 

어쩜 그와 똑 닮은 누나와 술 한잔 기울이면서, 

말도 안 되는 꼬투리를 잡아서 발길질도 해대는 털털한 

방가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연예인 남매가 아니라 

그냥 우리의 평범하고 소탈한 모습을 그대로 거울처럼 

보는 듯해서 더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것 같았다.



그동안 TV 드라마와 음악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한층 꾸며진 인형 같은 모습이 아니라, 내 남동생이나 

언니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방가네 식구들의 일상이 

마치 시트콤 같기만 해서 그들의 일상이 넘 재밌었다.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신간 에세이에서는, 

남매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 화목한 가족들의 면면을 

그리고 있는 유튜브 내용까지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엔 그들의 방송 모습만 보고는 고급스러운 

서울 도심의 멋쟁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전라남도 장성군 약수리의 조용한 시골에서 

태어나서 산을 타고 다니고, 딱지치기에 쥐불놀이를 

하던 그런 어린 시절을 지냈다는 게 전혀 믿기지 않았다.


첫째 방효선 제인 큰 장녀는 평범한 비연예인이지만, 

어려서부터 세 남매 중에서 가장 공부도 잘하고 

예뻐서 마을 어른들에게 이쁨도 많이 받았기에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연예인이 될 줄 알았다고 한다.

막내라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남동생 방철용과 큰언니 

사이에서 어쩌면 대부분 가족의 둘째가 그렇듯이, 

방효진(고은아)는 스스로 뚝심 있게 자기 앞길을 

헤쳐나가는 결단력으로 어린 학생 시절에 서울로 

모델 촬영을 하기 위해 홀로 기차를 타고 오갔다고 한다.

하늘에 똑떨어진 것만 같은 선남선녀인 줄만 알았던 

방가네 가족들의 하루하루 일상은, 좌충우돌 시트콤 

같아서 그들과 함께 하고 있노라면 저절로 힐링이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의 기운이 펼쳐지는 듯했다.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이야기 구성은, 

3남매가 서로 번갈아가면서 각자의 어린 시절과 

연예계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모습들을 번갈아 

가면서 솔직 담백하게 편한 문체로 말하고 있다.

첫 1부 [방가네 더 비기닝]에서는, 그들 스스로 

'시골의 이단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세상 물정 모르고 

자연과 어울려 지냈던 어린 시절부터, 서울에 상경을 

해서 세상에 그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화려하고 애틋했던 화양연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홀로 용돈을 아껴가면서 기차를 타고 잡지 촬영을 

하던 방효진은 고은아라는 이름으로 TV 드라마 

주인공이 되었고, GOD 그룹을 있는 대국민 아이돌로 

성장하고자 했던 엠블랙의 미르도 잠을 쪼개가면서 

힘겨운 스케줄을 소화하던 당시도 회상해 보았다.


그리고 에세이 신간 제목과 동일한 소제목인 2부인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에서는, 한낱 꿈처럼 

흘러지나가버린 그들의 인기와 슬럼프 속에서 방황을 

거듭하다가 유튜브 '방가네'를 시작하면서, 진솔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콘텐츠로 새로운 전환을 맞는다. 

<전지적 참견 시점> TV 프로그램에 등장을 해서 

방효진의 화장기 없는 맨 얼굴에 파자마 차림으로 

오히려 인간적이고 너무나 편한 그녀만의 매력을 

더 돋보였었다. 결국 2020년 MBC 연예대상 예능 부분 

신인상까지 수상하게 되면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사실 개인적으로 서울 출신에 시골에 거주하는 

친척들이 한 명도 없기에, 명절이면 꽉꽉 막히는 

고속도로에 피곤은 하겠지만 그래도 자연이 숨 쉬는 

귀성길에 나서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었었다. 

그런데 80년대 후반과 90년 대생인 방가네 남매가 

아무리 시골 출신이라고 하지만, 옛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척박한 시절의 라떼 이야기처럼 냇가에서 

송사리도 잡고 날다람쥐처럼 산을 뛰어놀면서 

자연인의 삶을 살았던 기억은 정말 달리 보게 되었다.

페이지마다 귀여운 일러스트 삽화와 어릴 적 

천진난만한 사진들도 여러 장 보면서, 마치 친구의 

집에 놀러 가서 앨범 사진을 들추어 보는 듯했다. 



<전참시>에서도 보여주었던 털털한 방가네 

남매의 모습이 결코 연출이 아니라, 진심 그렇게 

거침없이 지내는 그대로의 일상을 볼 수 있었다. 

스케줄이 있어서 메이크업을 하고 다시 연예인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어쩜 또 그렇게 예쁜 여배우로 

둔갑을 하는지 팔색조와 같은 고은아였지만, 그녀는 

정작 산부인과도 아니고 시골 마을 보건소 문 앞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에 절로 웃음이 나는 일화였다.

...(중략)...

모델, 내가 모델이 될 수 있을까?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내가 할 수 있을까?

언니의 손가락에 어떤 좋은 기운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고은아의 시작은 다 

효신 언니의 손가락이 만들어냈다는 말씀. 

그러니 방효선의 손가락은 

타노스의 손가락보다 내게 더 절대적이다. 

_P. 43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에세이 말미에는 

스페셜 페이지로, 어느덧 60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인기 유튜버로 성장한 남매의 모습을 바로 

찾아볼 수 있는 QR 코드도 삽입이 되어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너무나 현실 남매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마치 내 가족들의 이야기인 거 같고 

너무 정겨운 초 하이텐션 가족 시트콤 이상이었다. 

엄마와 붕어빵 같은 비주얼의 방효진은 

꽃무늬 옷에 파자마를 즐겨 입는 남다른 패션 센스도 

어쩌면 그렇게 가식이 없는지 친구 삼고 싶어졌다.

 미르 방철용 남동생과의 투닥 거리면서도 속으로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내 모습을 거울로 보는 듯 웃음이 슬며시 나기도 했다.

꽃무늬 잠옷을 입고 소주 한 병을 자연스럽게 

마시는 방효진에게서 고은아의 모습은 

너무나 다르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이렇게 

솔직하고 평범한 일상이 더욱 매력적이었다.

"그 파자마, 어디서 샀어요?"

이걸 말해도 되나 몰라. 

그 꽃무늬 파자마들은 이마트 앞에 있는 

할인 매장에서 샀다. 이마트도 아니다. 

그냥 길바닥에 널려 있는 

'두 벌에 만 원, 싸다 싸!'

_P. 179

그런데 이렇게 명품과는 거리가 멀고 검소하게 

살면서도 전혀 그늘 없이 유쾌하게 살고 있는 

그들의 어린 시절에는 지독하게 가난했다고 한다.

어린 미르는 아빠에게 졸라서 용돈 5천 원을 

타냈지만, 그게 아빠의 전 재산이었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는 꼭 성공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대목에서는 구김 없이 잘 자란 그들이 대견하기만 했다.

생각 없이 웃는 요즘이 좋다.

방가네의 삶은 코미디에 가깝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가끔 비극도 보이긴 하지만, 

우리 삶의 목표는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_P. 251

유명인으로 바쁜 스케줄을 보낼 때에도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이 있었고, 

실패하고 길을 잃었을 때에도 곁에는 가족과 

그리고 구들의 구독자 방아지들이 함께 하기에 

다시 힘을 내고 도전하며 함께 힘이 되는 내용이었다.

유명 연예인과 60만 잘나가는 유튜버이기 전에, 

내 가족 혹은 이웃과 같은 평범하고 정겨운 

방효선, 방효진, 방철용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신간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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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 마지막 3년의 그림들, 그리고 고백 일러스트 레터 1
마틴 베일리 지음, 이한이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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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인상파 화가로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가 느껴지는 

독특한 스타일의 그림과 스스로 귀를 잘라버렸던 

기행으로도 너무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일 것이다.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신간 도서는, 

그가 아를과 생레미드프로방스, 그리고 마지막 생을 

마감했던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동생 테오와 주변 

지인에게 보냈던 편지와 그림, 스케치 삽화들을 

함께 소개하는 독특한 일러스트 레터 서적이다.



평소 반 고흐에 대해서 정의를 내려본다면, 

다른 작가들의 그림과 달리 화려한 색감의 그림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뜨겁게 타오르는 열정이 느껴졌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 너무나 익숙한 

그의 작품들은 여러 잡지나 TV, 광고 등에서도 

활용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작 그의 

고단한 삶에 대해서는 그동안 그렇게 잘 알지 못했었다.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부제는, '마지막 

3년의 그림들, 그리고 고백'이다. 가장 유명한 

대표작들을 많이 남겼던 그의 말년에 그가 보낸 

수백 통의 편지들 중에서 그의 삶과 작품을 소개하는 

편지 109통을 선별해서 150여 점의 그림들과 함께 

소개를 하고 있기에 그의 진정한 가치관과 독특한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 세계를 다시 한번 짚어볼 수 있었다.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책의 앞 부분에는 

고흐의 일생에 대한 간략한 히스토리를 정리해두고 

그의 작품에 대한 소개를 더하고 있는데, 

이어서 편지의 주인공들에 대해서도 사진과 함께 

주변 인물들도 좀 더 자세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본문에 소개된 서신 내용 중에는 아무래도 

그의 영혼의 단짝이었던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가 가장 많았고 여동생, 어머니 가족 들과 함께, 

동료 화가였던 폴 고갱, 호주의 화가 존 러셀과, 

아르놀트 코닝, 폴 시나크 등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화가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본문의 구성은 프로방스에 처음 정착했던 아를 1부는, 

(1888년 2월 ~ 1889년 5월) 동안 유명한 <노란집> 

<해바라기>등을 선보이고 자신의 귀를 잘랐던 장소이다. 

2부는 고흐가 입원한 생레미 정신병원 시기로, 

(1889년 5월 ~ 1890년 5월)로 <별이 빛나는 밤>, 

<꽃 피는 아몬드나무>등의 걸작을 남겼던 시기이다.

마지막 3부는 빈센트가 프로방스를 떠나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70여 일 동안 머물렀던 

오베르 (1890년 5월 ~ 7월) 시절로, 미쳐 동생에게 

부치지 못했던 가슴 짠한 편지 내용이 담겨있다. 


후기 인상파 화가 중에 대표 인물을 손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빈센트 반 고흐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그는 제대로 된 미술 학교에서 수업을 

받지 못했고, 어린 시절에는 성직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을 정도로 전혀 그림과 매칭이 안되는 삶을 

살았던 인물이었다. 더구나 그림을 그리기로 한 이후에도 

스스로 독학을 하면서 빛을 그려내는 그의 화풍을 

완성했다고 하니, 절로 그의 특별함에 고개가 숙여졌다.

하지만 왜 그렇게 유명한 화가들의 삶은 살아생전에 

가난하고 인정받지 못한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는지, 

사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안타깝고 억울하기도 했다.

사후에 이렇게나 유명한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명성이 조금이라도 삶의 도움을 주었으면 어떗을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그렇지 못한 궁핍한 삶 속에서 

어쩌면 더 처절한 그림의 열정이 살아나서 우리에게 

가슴에 새길만한 명작을 남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본문에 소개된 내용은, 

아무래도 개인적인 사연이 가득한 서신 문장이기에 

조금 더 빈센트의 솔직한 삶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빈센트 대신에 그림을 팔아주고 그에게 생활에 필요한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었던 동생 테오와의 편지를 

보면, 물감과 캔버스조차 제대로 살 수 없는 생활고 

속에서도 그가 바라보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명료하게 

전하고 있기에 역시 예술가 다운 문장들이 가득 차 있었다.

...(중략)...

바람이 많이 불어 그림을 그릴 수 없을까 봐 살짝 

걱정이 되는구나. 승합마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여기서 50킬로미터 거리야. 가는 도중에 

카마르그를 지나는데, 풀이 가득한 평원에, 

싸움소들과 하얀 말들이 무리 지어 있고, 

바람도 적당히 부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지.

_P. 069

언제나 '사랑하는 테오에게'라고 글을 시작하는 

그의 편지를 보면 너무나 애틋한 동생과의 관계가 

너무나 끈끈하고 그가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물질적 

금전적 도움뿐 아니라 마음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로 마지막까지 영혼을 나누는 듯 보였다.

특히나 빈센트가 그의 동생 테오에게 보냈던 

편지에는, 일상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가 작품을 

그리기 위해 살펴보았던 대상에 대한 내용과 

그림에 대한 열정적인 소개 글도 덧붙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그렸던 채색화 작품뿐만 아니라 스케치 

혹은 간단한 삽화와 드로잉 등 그동안 전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희소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었기에, 

마치 작가 본인이 우리에게 그의 작품 소개를 해주는 

독특한 도슨트 내용을 듣는 듯한 묘미도 있었다.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글과 그림은, 

세계적인 고흐 전문가 마틴 베일리가 선별해서 

정리한 그의 주요 편지 109편과 그림 150여 점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프로방스 3년의 작품이었다.

살아생전에 주변 동료에게조차 그의 작품세계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도 했고, 화실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노란 집에는 가구를 채우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삶을 살았던 빈센트였지만,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예술혼은 너무나 활활 불타올랐었다.

1888년 10월 2일

친애하는 벗 보흐에게

...(중략)...

별이 빛나는 하늘에는 북두칠성이 보이네. 

평원처럼 넓게 펼쳐진 코발트빛 푸른색 밤하늘에, 

북두칠성이 분홍색과 초록색으로 반짝이지. 

마을의 불빛과, 이를 복사한 듯 그대로 강에 비친 

모습은 적금색과 청동빛이 도는 초록색으로 표현했어.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_P. 109

1888년 10월 25일경

사랑하는 테오에게

편지와 50프랑 지폐를 보내 주어 고맙다. 

내 전보에서 알았겠지만, 고갱은 건강하게 

이곳에 도착했다. 나보다 훨씬 건강해 보여.

...(중략)...

내 그림들이 팔리지 않는 건 

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

언젠가 이 그림들이 물감 값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될 날이 오겠지 ·····

그럼 이만, 빈센트

_p.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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