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 웃음과 눈물 사이 그 어디쯤의 이야기
방효선.방효진.방철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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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에서 

너무나 털털한 모습으로, 공감을 샀던 미르와 

고은아의 날 것 그대로의 그들이 너무 공감되었었다.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에세이는, 방송용 

예명이 아닌 방효선, 방효진, 방철용 세 남매가 

툭탁거리면서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면서, 서로를 

위하고 여전한 케미를 보여주는 가족 이야기이다.


TV 드라마 속 야리야리한 여주인공으로만 알았던 

고은아가 <전참시>에서 매니저보다도 오히려 더욱 

무방비 상태로 카메라에 얼굴을 비쳐서 깜짝 놀랐었다.

 게다가 엠블랙 멤버로 꽃미남 비주얼이었던 미르가 

어쩜 그와 똑 닮은 누나와 술 한잔 기울이면서, 

말도 안 되는 꼬투리를 잡아서 발길질도 해대는 털털한 

방가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연예인 남매가 아니라 

그냥 우리의 평범하고 소탈한 모습을 그대로 거울처럼 

보는 듯해서 더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것 같았다.



그동안 TV 드라마와 음악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한층 꾸며진 인형 같은 모습이 아니라, 내 남동생이나 

언니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방가네 식구들의 일상이 

마치 시트콤 같기만 해서 그들의 일상이 넘 재밌었다.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신간 에세이에서는, 

남매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 화목한 가족들의 면면을 

그리고 있는 유튜브 내용까지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엔 그들의 방송 모습만 보고는 고급스러운 

서울 도심의 멋쟁이인 줄로만 알았는데, 

전라남도 장성군 약수리의 조용한 시골에서 

태어나서 산을 타고 다니고, 딱지치기에 쥐불놀이를 

하던 그런 어린 시절을 지냈다는 게 전혀 믿기지 않았다.


첫째 방효선 제인 큰 장녀는 평범한 비연예인이지만, 

어려서부터 세 남매 중에서 가장 공부도 잘하고 

예뻐서 마을 어른들에게 이쁨도 많이 받았기에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연예인이 될 줄 알았다고 한다.

막내라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남동생 방철용과 큰언니 

사이에서 어쩌면 대부분 가족의 둘째가 그렇듯이, 

방효진(고은아)는 스스로 뚝심 있게 자기 앞길을 

헤쳐나가는 결단력으로 어린 학생 시절에 서울로 

모델 촬영을 하기 위해 홀로 기차를 타고 오갔다고 한다.

하늘에 똑떨어진 것만 같은 선남선녀인 줄만 알았던 

방가네 가족들의 하루하루 일상은, 좌충우돌 시트콤 

같아서 그들과 함께 하고 있노라면 저절로 힐링이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의 기운이 펼쳐지는 듯했다.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이야기 구성은, 

3남매가 서로 번갈아가면서 각자의 어린 시절과 

연예계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모습들을 번갈아 

가면서 솔직 담백하게 편한 문체로 말하고 있다.

첫 1부 [방가네 더 비기닝]에서는, 그들 스스로 

'시골의 이단아들'이라고 칭하면서 세상 물정 모르고 

자연과 어울려 지냈던 어린 시절부터, 서울에 상경을 

해서 세상에 그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화려하고 애틋했던 화양연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홀로 용돈을 아껴가면서 기차를 타고 잡지 촬영을 

하던 방효진은 고은아라는 이름으로 TV 드라마 

주인공이 되었고, GOD 그룹을 있는 대국민 아이돌로 

성장하고자 했던 엠블랙의 미르도 잠을 쪼개가면서 

힘겨운 스케줄을 소화하던 당시도 회상해 보았다.


그리고 에세이 신간 제목과 동일한 소제목인 2부인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에서는, 한낱 꿈처럼 

흘러지나가버린 그들의 인기와 슬럼프 속에서 방황을 

거듭하다가 유튜브 '방가네'를 시작하면서, 진솔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콘텐츠로 새로운 전환을 맞는다. 

<전지적 참견 시점> TV 프로그램에 등장을 해서 

방효진의 화장기 없는 맨 얼굴에 파자마 차림으로 

오히려 인간적이고 너무나 편한 그녀만의 매력을 

더 돋보였었다. 결국 2020년 MBC 연예대상 예능 부분 

신인상까지 수상하게 되면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사실 개인적으로 서울 출신에 시골에 거주하는 

친척들이 한 명도 없기에, 명절이면 꽉꽉 막히는 

고속도로에 피곤은 하겠지만 그래도 자연이 숨 쉬는 

귀성길에 나서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었었다. 

그런데 80년대 후반과 90년 대생인 방가네 남매가 

아무리 시골 출신이라고 하지만, 옛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척박한 시절의 라떼 이야기처럼 냇가에서 

송사리도 잡고 날다람쥐처럼 산을 뛰어놀면서 

자연인의 삶을 살았던 기억은 정말 달리 보게 되었다.

페이지마다 귀여운 일러스트 삽화와 어릴 적 

천진난만한 사진들도 여러 장 보면서, 마치 친구의 

집에 놀러 가서 앨범 사진을 들추어 보는 듯했다. 



<전참시>에서도 보여주었던 털털한 방가네 

남매의 모습이 결코 연출이 아니라, 진심 그렇게 

거침없이 지내는 그대로의 일상을 볼 수 있었다. 

스케줄이 있어서 메이크업을 하고 다시 연예인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어쩜 또 그렇게 예쁜 여배우로 

둔갑을 하는지 팔색조와 같은 고은아였지만, 그녀는 

정작 산부인과도 아니고 시골 마을 보건소 문 앞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에 절로 웃음이 나는 일화였다.

...(중략)...

모델, 내가 모델이 될 수 있을까?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내가 할 수 있을까?

언니의 손가락에 어떤 좋은 기운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고은아의 시작은 다 

효신 언니의 손가락이 만들어냈다는 말씀. 

그러니 방효선의 손가락은 

타노스의 손가락보다 내게 더 절대적이다. 

_P. 43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에세이 말미에는 

스페셜 페이지로, 어느덧 60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인기 유튜버로 성장한 남매의 모습을 바로 

찾아볼 수 있는 QR 코드도 삽입이 되어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너무나 현실 남매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마치 내 가족들의 이야기인 거 같고 

너무 정겨운 초 하이텐션 가족 시트콤 이상이었다. 

엄마와 붕어빵 같은 비주얼의 방효진은 

꽃무늬 옷에 파자마를 즐겨 입는 남다른 패션 센스도 

어쩌면 그렇게 가식이 없는지 친구 삼고 싶어졌다.

 미르 방철용 남동생과의 투닥 거리면서도 속으로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내 모습을 거울로 보는 듯 웃음이 슬며시 나기도 했다.

꽃무늬 잠옷을 입고 소주 한 병을 자연스럽게 

마시는 방효진에게서 고은아의 모습은 

너무나 다르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이렇게 

솔직하고 평범한 일상이 더욱 매력적이었다.

"그 파자마, 어디서 샀어요?"

이걸 말해도 되나 몰라. 

그 꽃무늬 파자마들은 이마트 앞에 있는 

할인 매장에서 샀다. 이마트도 아니다. 

그냥 길바닥에 널려 있는 

'두 벌에 만 원, 싸다 싸!'

_P. 179

그런데 이렇게 명품과는 거리가 멀고 검소하게 

살면서도 전혀 그늘 없이 유쾌하게 살고 있는 

그들의 어린 시절에는 지독하게 가난했다고 한다.

어린 미르는 아빠에게 졸라서 용돈 5천 원을 

타냈지만, 그게 아빠의 전 재산이었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는 꼭 성공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대목에서는 구김 없이 잘 자란 그들이 대견하기만 했다.

생각 없이 웃는 요즘이 좋다.

방가네의 삶은 코미디에 가깝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가끔 비극도 보이긴 하지만, 

우리 삶의 목표는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_P. 251

유명인으로 바쁜 스케줄을 보낼 때에도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이 있었고, 

실패하고 길을 잃었을 때에도 곁에는 가족과 

그리고 구들의 구독자 방아지들이 함께 하기에 

다시 힘을 내고 도전하며 함께 힘이 되는 내용이었다.

유명 연예인과 60만 잘나가는 유튜버이기 전에, 

내 가족 혹은 이웃과 같은 평범하고 정겨운 

방효선, 방효진, 방철용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오늘도 평화로운 방가네입니다 신간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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