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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우리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장악하면서, 실제
사람들 간의 대화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더구나 전화 통화를 위한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더이상 음성 통화가 아닌 짦은 문장들로
SNS나 메신저 어플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문자 대화들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에게 문자를 많이 나누고는 있지만 예전
손글씨로 써서 전달하던 정겨움이나 소중함과는 거리가 멀지 않나 싶다. 그저 일회성 문장으로 마치 말을 입밖에 내뱉듯이 바로 생각나는데로 의미없는
의성어등과 함께 쏟아내버리고, 바로 휴지통에 버려지는 듯 하다.
[냅킨
노트]라는 독특한 제목의 이야기는 음식을 먹고 나서 입을 닦아내는 냅킨 위에 글을 적어 전달한 실제 냅킨 노트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 글의 주인공은 대단한 작가나 유명인이 아닌, 그저 평범한
한 딸아이의 아빠일 뿐이다. 하지만, 그가 냅킨 노트를 적어서 사랑하는 어린 딸에게 매일 한결같이 도시락과 함께 전달하고자 마음을 먹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그가 암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리고 나서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면서이다.
보통 불치병 판정을 받고 나면 쉽게 좌절하거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한다거나 하면서 남은 시간 속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고자 할텐데, 이 글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가스 캘러한' 사랑하는 딸을 위한
작지만 한결같은 사랑을 전하기로 마음 먹고 도시락 속에 냅킨에 짧은 사랑의 문구들을 담아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냅킨 노트]는 저자가 병에 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딸아이와의 일상의 이야기들과 병마와 싸우는 실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고, 그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등의 일상 에세이 내용들과 함께, 세상에 그의
작은 사랑의 실천을 알리게 된 냅킨 노트의 짧은 문구들도 함께 볼 수 있다.
냅킨 노트에는 때로는 명언들이나 저명한 인물들의 말들을
적기도 하지만, 아빠로서 딸 엠마에게 바라는 작은 당부나 사랑의 속삭임도 한 두 줄 적고, 영화배우들의 대사나 주변 인물들로 부터 들었던 기억에
새겨 넣을만한 이야기들도 적어 넣으면서, 앞으로 계속 딸아이에게 작은 사랑이 담긴 냅킨 대화를 계속 하고 싶어하는 아빠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앞으로 딸아이가 고등학교 졸업까지 계속 냅킨 노트를 쓰고
싶다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소박한 꿈일런지만, 그에게는 계속 되는 수술과 투병 생활 속에서 언제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장 큰 소망일 것 이다.
SNS와 여러 방송 매체에까지 아빠의 사랑이 담긴 냅킨
노트가 알려지면서, 무뚝뚝하고 마음을 전달하지 못하던 아빠들에게도 이렇듯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설령 죽음을 문턱에 두고 있는 처지라도 직접 펜을 들어 대단하지는 않지만 사랑을 전달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사랑의 힘으로 견디고 견디어내고 있지
않나 싶다.
사랑하는 아이들 혹은 연인, 배우자 그 누구에게라도 사랑과
고민의 흔적이 담긴 손편지를 짧게라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은 나 자신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시간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