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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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제일은행 나가하라 지점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열 개의 에피소드로 나누어서, 각 단편을 하나의 조합처럼 

연결한 미스터리 드라마 소설인 샤일록의 아이들

<변두리 로켓>으로 이미 14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케이도 준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2006년 초판 되었던 작품이었지만 이번에 영화와 

드라마로 동시 제작 확정이 되면서 재출간된 작품이다.

갠적으로 <변두리 로켓>을 먼저 접했던 터라, 그의 

작품 속에서 보이는 휴머니즘과 잔잔하면서도 

의욕 넘치는 삶의 이미지가 꽤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변두리 로켓을 읽을 때에는 중소기업 제작소를 

운영하는 주인공이 기계 부품을 만드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를 했었기에, 저자가 혹시 기계공학도나 

그의 경력 역시 관련된 분야가 아닐까 했었다.

그런데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게이고 대학 졸업 후에 

대형 은행에서 일했던 저자였기에, 샤일록의 아이들 

이 작품이 오히려 더욱 이케이도 준 작가의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아닐까 싶다.

도서 소개에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지만, 작은 은행 지점에 근무하는 각기 다른 

배경의 열 명의 인물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기에 기본적인 배경에는 

휴먼 드라마의 전개 방식을 따라서 그려지고 있다. 

각 챕터 별로 은행 직원들의 간절한 삶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고와 

실종 사건 등이 서로 맞물리면서 하나의 큰 축을 

이어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신선한 전개 방식이었다.



샤일록의 아이들 책의 제목에 명시된 '샤일록'은 

셰익스피어 희곡인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탐욕스러운 고리대금업자의 이름을 차용해 왔다.

그만큼 작은 사회와 다를 바 없는 은행 지점에서 

출세와 부를 바라는 인간의 작은 욕망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은행에 근무한다고 하면, 최고의 

직장으로 손을 꼽고 있던 시기가 그리 오래지 않았다.

어릴 적에는 일반 직장인들 퇴근 시간이 되기도 

훨씬 이른 시간에 은행 문을 걸어 잠그는 걸 보면, 

은행원은 정말 집에도 빨리 가겠구나!라고 어린 마음에 

부럽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굳게 닫힌 철문 뒤에서 

그렇게 부럽기만 하던 그들이 엄청나게 고달픈 

숫자와의 싸움을 하고 있는지는 미쳐 몰랐었었다.

샤일록의 아이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상고를 졸업하고 은근한 끈기로 니가하라 지점의 

부지점장까지 오른 후루카와의 시점을 그리고 있다.

대학 엘리트 코스를 마친 동료들보다 진급도 늦고 

무시당하기 일 수였던 터라, 자존심 상하는 일도 많고 

자격지심도 가득했지만 조직 사회에서 낙오하지 않도록 

겉으로는 내색하지 못하면서 속으로 출세를 위한 

욕망을 갈망하면서 참아오던 자수성가 인물이었다.

하지만 고졸 상사를 무시하는 듯한 어린 부하 직원과의 

마찰로 조금씩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사립대학 경영학부에 입학해서 영어 회화 

학원도 다니면서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 

도모노는 과로로 인해서 연수를 참석 못 하게 되고, 

결국 진급에서 미끄러지는 비정한 계급 사회의 

안타까움을 그리는 두 번째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각 단편 이야기마다 힘겹게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연과 함께, 

심상치 않게 벌어진 금융 사건과 은행원의 

실종 사건까지 겹치면서 묘한 긴장감을 풍기게 된다. 

계약직으로 일하는 아르바이트 사원부터 여자 행원, 

대출 담당 대리, 영업과 과장, 은행 부지점장 등 

일반인이 셀 수 없는 커다란 현금을 만지는 그들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속으로 썩어가는 힘겨운 

계급 사회의 불편한 진실과 퍽퍽한 삶의 가정사들이 

결코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더욱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샤일록의 아이들 본문에 소개되는 각 인물들의 

행적을 쫓아가다 보면, 눈앞에 보이는 

돈의 유혹에 노출되어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이 하나 둘 밝혀지게 된다. 마치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과도 같이 마지막까지 숨죽이고 과연 누가 

범인일지 궁금증은 더욱 증폭이 되어간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계속 뒤집혀가는 

사건의 진실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하기만 했다.

"은행은 맑은 날엔 우산을 씌워주지만 비가 오면 

빼앗아가는 곳이라고들 하지. 선대, 그러니까 

내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 미국에서 불려와 

이 회사를 물려받고 난 뒤에 그 말이 맞구나, 

얼마나 많이 생각했는지 모르오. 자네는 우리 회사가 

좋을 때밖에는 알지 못하지. 그렇지만 말야, 

이 자리에 오기까지 큰 시련이 몇 번이나 있었다네. 

언제였던가, 당장 내일 돈이 없으면 부도가 

날 위기에 몰렸을 때 당신들은 대출을 끊었소."

...(중략)...

_P. 67


은행 업무라는 것이 그저 돈을 맡겨주면 보관해 주고 

이자를 받는 그 정도로만 알았는데, 대출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직접 기업들을 방문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하는 정글과도 같은 엄격한 사회였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내부 조직에서는 쓴소리에도 

참고 삭히기를 반복하며 승진의 발판을 다지고, 

외부 실적을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자존심을 버릴 수밖에 

없는 샐러리맨의 생활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다가 눈앞에 손쉽게 놓여 있는 현금의 유혹은, 

힘겨운 삶에 자칫 그릇된 생각을 하게 만들기 쉬운 

벼랑 끝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게 아닌가 깊다.

...(중략)...

하지만 한 인간이 실종되는 데 모두가 납득할 만한 

특별한 이유라는 게 있을까.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고 

만원 전철에서 부대끼고 직장에서 시달린다. 

그러다 보면 가족으로부터도 소외되고 

여자들한테도 인기 없는 형편없는 남자가 되어 있다. 

그런 일상이 몇 년씩 계속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싶지 않을까.

_P. 211

샤일록의 아이들 배경 속에 자리 잡은 작은 은행 

지점의 몇 안 되는 직원들의 각 삶이, 어쩌면 이렇게 

버라이어티하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겉으로는 

무심히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치장하고 있는지~! 

가면과도 같은 군상의 모습을 너무나 섬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기에 각 에피소드마다 주인공에 

빠르게 동화되어서 공감하게 만드는 매력이 넘쳤다.

짧은 열 편의 단편 스토리를 빠르게 읽어 볼 수 있듯이 

각기 완성된 결말을 보여주는 서로 다른 주인공의 

스토리를 담은 독립된 이야기였는데, 결국에는 

하나로 모이면서 미스터리한 사건의 기둥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흥미로운 구성의 이야기였다.

다시 한번 이케이도 준의 영리하고 사람 냄새나는 

흥미로운 스토리 구성력에 폭 빠져버렸다~!!!

...(중략)...

은행이라는 직장에서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감정'과 '현실'의 갈등을 

이겨내 항상 일에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_P.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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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김유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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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장르소설은 처음 접해보았는데요. 그동안 영화나 시리즈물 영상컨텐츠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만큼, 스릴러 소설도 밀도있는 연출이 새롭게 다가온 작품이었습니다. 세밀한 인물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스릴러 소설로 모처럼 긴장 넘치는 내용으로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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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김유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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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무더워지면서 더위를 잊게 해주는 스릴러 

추리 장르소설이 읽기 좋은 계절인 듯싶다.

평소 미스터리 추리 장르는 대표적으로 영국과 

미국 중심의 작품들을 많이 읽어 보았었는데, 

전 세계 10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스페인 아마존 

스릴러 분야 1위 베스트셀러로 유럽 지역에서는 

잘 알려진 붉은 여왕 스릴러 소설을 읽어 보았다.

스페인 스릴러 작품은 처음 읽어보지만, 몇 년 전에 

넷플릭스에서 유명한 시리즈물인 <종이의 집>을 보면서, 

추리 스릴러 장르소설도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전 세계 40개국 언어로 번역이 될 정도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이 작품 

이후로 <검은 늑대>. <화이트 킹> 총 3부작 연작으로 

이어지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붉은 여왕 소설의 서두에는, 어린 소녀에게 마약을 

투약하면서 불법을 저지르는 포주를 검거하기 

위해서 속임수를 써서 체포를 하려는 열혈 경찰인 

'존 구티에레스' 경위의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정식 수사가 아니라 편법으로 함정 수사를 하려다가, 

되려 그의 행위가 노출이 되면서 징계를 받게 된다.

누구나 법 앞에서는 평등하고 보호를 받아야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떻게든 나쁜 짓을 한 사람이 

벌을 받지 않고 교묘하게 법 망을 피해 달아난다면, 

갠적으로는 이런 편법이라도 그들에게 단죄를 

내릴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기는 한다. 

그래서 어쩌면 정직한 법 수호자의 영화나 드라마 

보다는, 어둠을 몰고 다니는 배트맨과 같은 캐릭터에 

더욱 열광을 하고 속 시원한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


지난 10년간 스페인 스릴러 소설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꾸준히 베스트셀러로 소개되어온 

붉은 여왕의 배경에는, '존 쿠티에레스' 경위와 함께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인 '안토니아 스콧'의 만남으로, 

그 둘이 전 국가적인 사이코패스 사건에 투입되면서 

하나씩 숨겨져있던 그들 사이의 비밀이 밝혀지게 된다.

본인의 징계를 피하기 위해서, 수수께끼와 같은 

비밀 조직의 인물로부터 '안토니아 스콧'을 집 밖으로 

데리고 나오라는 다소 엉뚱한 제의 받아들인 존 경위는, 

그녀가 뛰어난 천재 범죄학 전문가로 비밀리에 

여러 사건을 해결해오는 중요한 인재임을 알게 된다.

결국 그들이 함께 당도한 목적지는 스페인 상류층들이 

철저하게 사회와 차단되어 거주하는 초호화 부촌이었다.

 자신들의 프라이버시를 즐기고 보호받으면서 비밀이 

새어나가지 않는 철통같은 경비의 요새와도 같은 

저택이었지만, 한 어린 소년이 소파에 기대어서 의도된 

연출 모습으로 기이하게 살해되어 있는 현장을 발견한다.


600페이지에 가까운 꽤나 두꺼운 장르소설 책인, 

붉은 여왕 사건의 시작은 한 소년의 죽음으로부터 

시작이 되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사건들이 증폭되면서 

점점 괴이한 사건의 실체가 궁금해지게 된다.

처음에는 물샐틈없는 경비를 뚫고 어떻게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해지면서, 조금씩 각 인물들의 

배경과 과거의 이야기들도 오버랩이 되어간다.

한 번에 읽기에는 분량이 많은 편이기는 했지만, 

연이어 이어지는 사건들이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생생한 묘사와 인물들의 심리 묘사도 탁월하게 

서술되어 있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게 되었다.

글마다 디테일한 묘사가 지나칠 정도로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바로 눈앞에서 

장면이 그려지는 듯한 세심함이 돋보이는 문체였다.

아마존 프라임에서 시리즈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하니, 

글로 읽으면서 그려졌던 모습들과 시리즈 영상으로 

제작되는 이미지와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을 듯싶다.


책의 제목인 붉은 여왕의 의미가 본문에서 소개가 

되어 있는데, 표면적인 공권력 외에 지하에서 범법자를 

근절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각 나라마다 동명의 독립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그 중심에는 일반인과 다른 시각으로 사건 현장을 

파악하고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천재적인 두뇌의 

핵심 인물이 필요한데, 바로 '안토니아 스콧' 요원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발탁되고 정예의 요원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결코 순탄하지도 않았음이 밝혀지는데, 

결국 현장에서 멀어지게 만든 여러 요인들의 이야기가 

과거 시점으로 숨겨진 아픔도 직접 들어 볼 수 있었다.

"그 부분은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

아무튼 이제 스페인에도 붉은 여왕이 있고, 

그녀는 아무나가 아닙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당신도 안토니아가 특이하다는 건 눈치채셨겠죠."

"특이하다는 건 완곡어법 같습니다만, 

그녀의 행동 정도면 미쳤거나 바보스럽다고 

오해받기 십상이니까요."

"사람들이 실수하는 거죠. 실제로는 아주 다릅니다. 

그녀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인간입니다."

_P. 90

처음 존의 시각으로 진행되었던 이야기는 각 인물들의 

시점으로 옮겨가면서 각 캐릭터의 세밀한 감정묘사가 

진행되기에, 인물들의 입체적인 특징과 연결이 돋보이는 

내용으로 깊이 있는 몰입감을 줄 수 있었다.

이야기 속 주요 인물들뿐만 아니라, 어둠에 숨어있는 

살인자의 시점과 생각도 직접 들어 볼 수 있었고, 

수사를 진행하는 도중에 잠깐 만나서 도움을 주게 되는 

타투 아티스트나, 특공대원, 경비원 등 크고 작은 

배역의 인물들에 대한 배경도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챕터 중간중간, 각 해당 인물들 별로 시점이 오가며 

1인칭 시점으로 묘사되는 상황이기에 더욱 긴박감이 

넘치는 실제 이야기처럼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붉은 여왕 이야기의 주요 인물인 존 경위의 인물 

묘사도 꽤 거구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계단을 제대로 오르지 못하고 숨을 헐떡이는 상황에서도 

'나는 결코 뚱뚱하지 않다.'라는 식의 자기 위안을 하는 

독백을 담으면서 간간이 유쾌한 유머스러움도 

찾아볼 수 있는 문체도 꽤나 독특했다. 

그렇게 1인칭 시점의 묘사뿐만 아니라, 직접 

행동하는 행위와는 다른 마음속 생각도 각 인물 별로 

마음의 소리도 혼자서 대화하듯이 표현하고 있기에, 

심리적인 갈등 상황도 흥미롭게 읽어 볼 수 있었다.

...(중략)...

그녀의 어둠 속에는 늘 괴물들이 숨어 있었다.

살과 뼛속에 들어있는 찐득찐득한 물질에 

굶주린 괴물들, 파악하기 어려운 모양의 괴물들은 

서로의 날카로운 이빨 사이에서 으스러져서 

죽어갔다. 그녀는 그 괴물들을 볼 수 없지만, 

그들은 그녀를 분명히 볼 수 있었다.

_P.197


붉은 영왕 극의 후반에 도달해서는 어느 정도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지만, 여전히 쫓고 쫓기는 

퍼즐 같은 두뇌 싸움 속에서 그 배후는 점점 궁금해져 갔다.

각 큰 챕터 앞머리에는 스페인 노래나 시구, 혹은 

유명 작품 속 대사 내용들을 별지로 담아두고 있어서 

무언가 새로운 국면에 대한 환기를 시켜 볼 수 있었다.

안녕, 사랑하는 그림자들

안녕, 증오의 그림자들.

나는 이 세상에서 두려운 게 없네.

이제 죽음이 나를 데려가기에.

_로사리아 데 카스트로 (스페인의 시인)

_.P. 430

영화 속 장면처럼 한순간 순간 극 중 인물들이 

마주하는 상황 묘사와 심리적 갈등까지 심오하게 

그려낸 스릴러 장르소설 문학이기에,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결말부에 이르러서도 역시 다음 작품으로 

이어지는 내용을 살짝 암시하는 듯한 마무리도, 

시리즈 영화로 제작하기 충분한 입체적 구성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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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없는 편지
이춘해 지음 / 창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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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지금까지 TV 드라마 연속극이나 영화에 

빠짐없이 소개되는 기본 소재는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접점에 도달하지 않는 평행선으로 

이어지는 서로 다름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그만큼 우리 인류사에서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이야기는 

결코 끝이 나지 않는 화수분처럼 늘 샘솟는 듯하다.

마침표 없는 편지 우리 한국 소설은, 젊은이들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중년을 훌쩍 넘긴 

부부간의 사랑과 불륜, 그리고 헤어짐과 용서 등에 

대한 내용으로 파국에 치달은 그들의 삶을 담고 있다.


전에는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면, 누구의 잘못인가를 

떠나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거나 커다란 흠집처럼 

여기면서 가족들 사이에서도 쉬쉬하곤 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돌싱'이라는 또 새로운 준비를 

기대하는 듯한 용어로도 칭하면서, 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조금씩 이해하는 분위기로 돌아선듯싶다.

특히나 TV 프로그램에서만 보더라도, 부부의 연을 

끊고 서로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연예인들만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하고, 남이 된 

배우자에 대한 언급도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수십 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남녀가 

함께 맞추어가면서 또 그 이상의 시간을 한 집에서 

살아간다는 사실 만으로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기에, 

흔히 하는 말이 있듯이 서로를 이해하고 참고 배려하는 

인고의 노력을 강조하기도 하는 게 부부가 아닌가 싶다.


이번에 출간된 사랑과 불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인 마침표 없는 편지 기본 플롯으로는, 

해외에서 외교부 업무도 보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 

임원까지 지내다가 건축업에서 새롭게 도전하면서 

이른바 엘리트 코스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한 남성 형민의 여성 편력으로 무너지는 가족의 이야기다.

최근에는 황혼 이혼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는데, 그만큼 오래도록 참고 살아온 세월이라도 

남은 삶의 행복을 위해서 각자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야기의 서두에서는 정말 욕구를 분출하기 위한 

놀잇감처럼 여성을 만나러 다니는 형민의 일탈을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조금씩 남편의 비밀을 

동물적인 직감으로 찾아내가는 경아의 이야기가 

오버랩이 되면서 마치 일일 드라마를 보듯이 이어졌다.

마침표 없는 편지 전개 방식이 마치 불륜을 

찾아낸 아내가 대응해가는 방식이 일목요연하게 

차례로 그려지고 있고, 극 중 경아의 전 직업이 소설가 

였고 그녀의 삶을 책으로도 내고 있기에 마치 저자 

본인의 이야기이거나 가까운 주변의 일을 그대로 보면서 

정리해가는 듯한 적나라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이혼이 흠이 되지 않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에게는 그렇게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다.

특히 사랑하고 믿고 있던 배우자에 대한 배신의 

아픔과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을 그렇게 무 자르듯이 

쉽게 잘라낼 수는 없기에, 남편의 외도를 알고도 

자의반 타의 반 무너진 결혼 생활이라도 망가진 부분을 

고치면서 살아보려고 하는 실질적인 부부도 많을 것이다.

더구나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아이를 위해서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여성으로서의 행복은 뒷전으로 

두고 깨진 부부의 신뢰가 아닌 부모로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도 클 수밖에 없을 듯하다.

마침표 없는 편지 속 외도를 저지르면서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간 남편은, 불륜뿐 아니라 사업 실패로 

인한 금전적인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여주 경아는 

살던 집까지 내놓을 지경의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된다.

바람을 피운다라고도 하지만, 그 바람이 결코 

바람으로 끝나지 않고 태풍이나 쓰나미가 돼서 

돌아오는 가정의 후폭풍이 세밀하게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와 만남을 이어간다는 건, 역시 

상대방이 있기에 가능한 부분일 것이다. 

유부남임을 알면서 부적절한 만남을 가지는 

상대 역시 상대편 배우자에게는 똑같이 몸쓸 짓을 

하고 있는 공범이자 범법자와 다름없을 것이다.

부부로서의 사랑과 신뢰를 저버리고, 서로에게 

비밀을 쌓아만 가는 거짓 생활은 거짓말이 거짓을 

낳게 되면서, 그렇게 달콤하리라 여겼던 일탈이 

결국 양쪽 가족 모두에게 쓰라린 아픔을 

남기면서 파탄에 이르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소설 속 남편 형민은 단지 잠깐의 바람이 아니라, 

거짓이 탄로가 나고 난 후에도 계속 여자를 

탐닉하면서 마약과도 같은 여성 편력을 문어발처럼 

펼치고 오히려 적반하장의 뻔뻔함으로 대처하고 있다.

...(중략)...

추운 길에서 붕어빵 파는 젊은 아빠와 

군밤 파는 할머니의 모습이 

삶의 용기를 가르쳐 주는 듯하더군요.

마음이 방황하듯 횡설수설했습니다.

이해해 주시고 못난 사람 용서 바라오.

사랑해요 여보.

1월 18일

_P. 114

마침표 없는 편지 책의 제목과 마찬가지로, 

본문 중에는 형민이 아내에게 보내는 참회의 

편지 내용이 간간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의 진심이 담긴 듯한 사죄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시간을 벌고 여전히 끊이지 못하는 불륜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병적인 그의 모습이 혼란스럽기도 했다.


여주인공 경아도 그의 참회를 보이는 반성의 편지나 

자식을 위해서 새 삶을 약속하는 공수표에도, 

가정을 지키고자 용서하고 마음을 다잡으려는 

그녀의 모습은 아마도 대다수 우리 한국 여인들의 

자식과 가족을 지키려는 기본적인 정서가 아닐까 싶다.

사실 소설을 쭈욱 읽고 있다 보면, 그렇게 당하고도 

또다시 용서도 해주고 받아주려는 경아의 모습에 

답답하기도 하고 가슴 속 깊이 화가 나기도 하는데, 

아마도 당사자가 아니기에 그렇게 쉽게 

이혼에 대한 결정을 종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흔히들 남녀 간의 문제는 당사자가 아니고는 

알 수 없다고 말을 하듯이, 아무리 가족에게 실망을 

안겨준 파렴치한 남편이라도 그렇게 쉽게 

갈라서거나 상대방을 잘라낼 수만은 없을 것이다.

소설 마침표 없는 편지 이야기는 단기간에 벌어진 

남편의 바람의 일상만을 그려낸 것이 아니라,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끊임없이 외도를 벌이면서 

파탄 나는 가정과 그 이후에 각자의 고된 삶의 

결과까지 긴 시간의 역사를 빠르게 그려내고 있다.

서로 합의를 하고 이혼을 하고 난 후에도, 

부부의 연을 맺었던 남녀는 결코 둘만의 결합이 

아니라 자식의 커넥션은 결코 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가볍게 벌이던 한 사람의 불륜으로 인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피해를 입고, 

그 이후에도 그 파장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슴 아픈 

현실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려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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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 당신의 손끝에서 만나는 클래식 문학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고정인.고지인 지음 / 시대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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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마음에 담고 싶은 글귀나 문장이 

한두 개 이상은 눈에 뜨이곤 한다.


어떤 분들은 책에 형광펜으로 칠하거나 밑줄을 

그어가면서 따로 더 기억을 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책에 줄을 치면서 

훼손(?) 하는 게 조금은 마음에 걸려서 명문장들을 

그저 암기하거나 따로 적어놓곤 했었다.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도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클래식 문학 작품들 속에 

영어 명문장을 70개 수록하고 있는데, 

그 문장을 원어 발음으로 읽고 직접 따라서 

써볼 수 있도록 글쓰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당신의 손끝에서 만나는 클래식 문학'이라는 

부제를 담아 놓은 것처럼, 특별한 순서 없이 

그날의 기분이나 좋아하는 글귀 위주로 찾아서 

유명한 문장을 학습해 보고 쓰면서 익혀볼 수 있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할 때에도 그냥 암기를 하는 것 

보다는 글을 쓰면서 외우다 보면, 조금 더 빠르게 

기억에 남고 오래도록 잊히지 않았었다.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에서는 

총 7가지 인생의 테마로 나누어서,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그 안에는 각 문장을 소개하고 있다.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저자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어를 교육하면서,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하고 있는 쌍둥이 자매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각 문장의 내용도 꽤 감성적이고 

인생의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랑스러운 

짧은 문장 들이기에, 다시 한번 그 책의 내용이 

떠오르기도 하고 영문장으로 보는 것도 새로웠다.

본문에 소개하고 있는 총 7가지 테마는,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갈 힘, 

행복은 나의 것, 

자연이 아낌없이 주는 삶의 지혜, 

예술과 문학의 위안, 

사랑, 사람, 

세상을 바라보는 눈, 

시간이 말해주는 것들.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는데 각 테마 별로 

예쁜 컬러의 색지와 항균 잉크로 인쇄가 되어 있다.

각 테마 별로 총 10가지 문장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휴대하기 간편한 아담한 사이즈로 제작되어 있고 

특히 글을 쓰는데 펼쳐보기 쉽게 180도 완전히 

오픈할 수 있도록 제본되어 있는 점도 편리했다.

각 테마별로 색색들이 다른 컬러로 예쁘게 

디자인되어 있어서, 한 장씩 낱 장으로 뜯어볼 수 

있도록 안쪽에는 절취선 따라 잘라볼 수 있다.

인테리어 소품처럼 기억하고 싶은 글귀 

페이지를 장식을 하기도 하고, 꺼내놓고 

언제라도 읽어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한다.

내 주변에 기억하고 싶은 좋은 문장을 예쁘게 

장식해 놓을 수 있다면, 편하게 쉬면서도 

마음에 새겨볼 수 있어서 절로 힐링도 된다.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본문 컬러 메인 페이지에는 영어 원문과 함께 

한글 해석이 되어서 바로 뜻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하단에는 글귀가 적혀있는 도서와 저자명이 

적혀있는데, 아무래도 한글 번역본으로만 

읽어보았던 클래식 명작들이었기에 잘 알려진 

문장들도 원어로 접하다 보니 새롭게 느껴졌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슴속에 새겨두고 

코드처럼 목표를 향해가는데 지침으로 삼는 

문장들은 한두 개씩은 만들어 보게 되는데, 

영어 원문으로 익혀볼 수 있다면 그 의미를 

조금 더 저자의 감성 그대로 담아볼 수 있을 듯싶다.

필사를 할 수 있는 우측 페이지에는, 

영어 문법도 간단하게 익혀볼 수 있는 설명을 

달아두고 있어서, 문장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도 되고 나름 간단한 학습도 할 수 있었다.

언어를 공부하려는 목적으로 접하다 보면 

참 재미없고 딱딱해서 그렇게 실력도 빨리 

늘지 않는 거 같은데, 그렇다고 기본적인 문법을 

모르면 정확한 표현을 익히기도 어렵기에 

이렇게 좋아하는 문장을 암기하고 필사를 하면서 

간단한 문법을 이해하는 방법도 좋은듯싶다.

해설을 달고 있는 설명 아래에는 같은 패턴의 

간단한 예문도 2개씩 달아 놓고 있어서 

각 문법의 활용도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본문은 

좋은 글귀를 쓰면서 익히는 목적의 책이기에, 

각 챕터 말미에는 '되새기기' 페이지를 두어서 

본문의 문장들을 빈칸 채우기 방식으로 다시 한번 

익혀볼 수 있는 반복 학습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원어민 발음으로 각 문장을 읽어 주는 MP3 

파일도 다운로드할 수 있어서, 가볍게 

문장을 익히면서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A Single dream is more powerful 

than a thousand realities

하나의 꿈은 천 개의 현실보다 강력하다.

Fanshawe, Nathaniel Hawthorne

_P. 132

어렸을 때부터 정말 오랜 시간을 영어 공부를 

그토록 오래 학습했지만, 다른 언어를 

익힌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듯싶다.

Write on Your Heart 쓰면서 새기는 영어 

책의 제목과 마찬가지로, 좋은 글귀를 마음에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학습이 되는 방법이라서 

늘 손에 들고 다니면서 한 문장씩 암기하면 

마음의 위안도 삼아볼 수 있는 유용한 도서였다.

This time, like all times, is 

a very good one, 

if we but know what to do with it.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기만 한다면 

이 시간은 모든 시간과 마찬가지로 

아주 좋은 시간이다.

The American Scholar. Ralph Waldo Emerson

_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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