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 지하철 앤솔로지
전건우 외 지음 / 들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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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는 도서는, 공포· 미스터리·스릴러 

장르를 주로 집필해 왔던 이야기꾼들이 모여서, 

지하철이라는 배경을 소재로 일곱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저마다의 시선으로 풀어낸 앤솔로지 작품이다. 

일상에서 서민의 발이 되어주는 서울의 지하철은, 

전 세계의 여느 도시보다도 발달된 기술로 빠른 이동을 

가능케 해주는 대표적인 우리 교통수단일 것이다. 



서울 도심을 달리는 1호선부터 9호선 이외에도, 

공항, 경기, 인천, 소사, 경춘선 등 수도권 이상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너무 편리한 노선일 것이다.

갠적으로는 서울 시내 한두 군데 정도의 경로 외에는 

어디로 연결되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나 많은 노선이 

있어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도 정말 새롭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라 생각이 든다.

아마도 거의 대부분은 지하철에서 정말 안사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살짝 허접하면서도 저렴한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는 보따리 장사 아저씨들과 

지옥에 갈 거라는 엄청난 악담을 퍼부으면서 

포교하는 종교(?) 신도자들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지하철 앤솔로지에 

참여한 작가들은 서로 다른 지하철 노선과 장르도 

서로 겹치지 않게 초기 기획을 해서 작업을 했기에, 

책 한 권에 다양한 소재로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침 출근 시간에 사람이 많이 몰려서 '푸시 맨' 

특별한 명칭의 도우미가 등장했던 시절도 있었고, 

지난주에는 그렇게 최첨단의 안락한 서울 도심 

지하철을 자랑했건만 갑작스러운 폭우에 여기저기 

침수가 되면서 서민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었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서민들이라면 지하철은 삶의 일부이기도 하다.

첫 작품의 문을 연 <호소풍생>의 저자인 전건우는 

그동안 공포 소설 중심의 작품을 써왔다고 하는데, 

이번 앤솔로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공항철도'를 

배경으로 주인공 편관장이 펼치는 코믹과 무협이 

결합된 다소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어지는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두 번째는, 

정영섭 작가의 '2호선'을 배경으로 그린 <지옥철>

실제 서울 노선 중에서도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모이는 신도림역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2호선 

녹색 노선을 전부터 지옥철이라고 다들 손꼽고 있는데, 

저자는 좀비가 등장하는 공포 소재로 미스터리한 

내용을 다루면서 우리 내면의 공포를 떠올리게 한다.

지하 노선의 경우에는 사실 안전에 대한 문제도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일 텐데, 불가항력적인 괴물의 등장 

보다도 인간이 만들어내는 공포심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각 단편 소설 뒤에는 작가들이 선택한 지하철 

노선과 주제에 대해서 진솔한 후기를 담아내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노선에 대해서도 공감을 하고 

머릿속으로 함께 상상의 날개를 펼쳐볼 수 있었다.

특히나 아침저녁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라면, 

거의 동일한 시간대에 서로 마주치기도 하면서 

또 다른 인연으로 사람들의 관계가 확장되기도 한다.



세 번째 '6호선' <버뮤다 응암지대의 사랑>의 

저자 조영주는, 다양한 순문학과 웹 소설을 통해서 

각종 공모전 수상을 하면서 영화화 작업을 위해서 

기존 단편 작품도 준비하고 있는 열혈 작가라고 한다.

저자가 선택한 6호선의 독특한 노선도를 찾아보니깐, 

정말 응암 - 역촌 - 불광 - 독바위 - 연신내 - 구산 - 응암 

위치가 마치 올가미처럼 동그랗게 연결되어 있어서 

뒤로 되돌아가는 반대 차선이 없이 한 줄로 된 단방향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작품에서는 미래의 꿈을 위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고 있지만 늘 실패를 거듭하는 

두 남 녀가 우연히 만나서, 서로의 도전을 응원해 주고 

사랑을 키워가는 애달픈 로맨스를 그려내고 있다.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이어지는 네 번째 

'4호선' 지하철 사당역 주변으로 조각가 윤과 

재홍의 범상치 않은 만남과 스릴러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4호선의 여왕>도 꽤나 독특한 전개였다.

마지막까지 미스터리한 옆집 여자와의 관계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중략)...

그제야 재홍은 윤에게서 풍기는 음험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덧붙여 경비 아저씨의 경고를 

떠올리고 보니, 윤은 더더욱 위험한 여자처럼 

보였다. 복잡한 사연이 그녀의 과거를 

넝쿨처럼 옥죄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_P. 128

'5호선' <농담의 세계>의 저자 김선민은 

도시 괴담과 판타지 장르 소설 작품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작가로, 이번 이야기에서도 공사가 

중단된 유령역이라는 소재로 막차를 타면 또 다른 

평행 세계 차원으로 이동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콘셉트로 이어지는 정해연 작가의 '1호선'

<인생 리셋>에서는, 저자가 집필할 당시에는 

창동역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았기에 

실제 안타까운 인사 사고도 발생을 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는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 있는 

배경으로 지하철역을 이용하고 있는데, 정말 

우리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최선의 선택으로 현재의 

실수를 되돌리고 윤택한 삶을 새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밀지 마세요, 사람 탑니다 마지막 작품인 

'3호선' <쇠의 길>은, <지옥철> 정명섭 작가의 

두 번째 공포 장르의 단편이 하나 더 실려있다.

좀비를 다루었던 앞 작품과 마찬가지로 어두운 

지하 속에 존재하는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두려움을 그리고 있는데, 이 작품 역시 괴물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다.

지저분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노숙자들을 

바라보는 우리 시선에는, 그들은 존재하지만 

마치 존재하지 않는 듯 눈앞에서 지워버리곤 한다. 

과연 실제 눈으로 확인 못하지만 미지의 

괴생명체의 존재에 대해서는 두려움으로 믿으면서, 

우리 앞에 함께 숨 쉬고 있는 그들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도 고민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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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이를 산책하기 - 여성동아 문우회 앤솔러지 숨, 소리 2
여성동아 문우회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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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작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가기 다른 주제로 진솔하게 그려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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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이를 산책하기 - 여성동아 문우회 앤솔러지 숨, 소리 2
여성동아 문우회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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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이를 산책하기 표지에 <숨, 소리 : 02>로 

상단에 표기가 되어 있는데,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세상의 여러 소리, 우리 삶의 생생하고 진솔한 

내면의 소리를 담아내며 숨을 고를 수 있게 하는 

문학 시리즈로 그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의 책 두께라서 

가볍게 읽기에도 부담 없는 이야기책이었다.


사이즈는 작은 책이지만 그 안에는 총 여섯 작가의 단편 

소설을 담아 놓았기에, 서로 다른 주제의 여러 목소리를 

들어 볼 수 있어서 훨씬 흥미롭게 읽기 편한 소설이었다.

<별 사이를 산책하기> 표제작을 비롯한 여섯 작품은 

'여성동아 문우회' 회원들의 작품을 모았다고 하는데, 

작고하신 박완서 님을 비롯해서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작가들의 모임으로 지난 50여 년간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면서 작품집도 내어 왔다고 한다.



유덕희 작가의 <별 사이를 산책하기>, 박재희 <홀연>,

유춘강 <레몬>, 한수경 <나비머리핀>, 이남희 

<잠들지 못하는 행성에서>, 권혜수 <그 여름 뙤약볕> 

이렇게 총 6편의 짧은 단편 작품들을 하나로 모았다. 

그중에서 잠들지 못하는 행성에서는 창작 소설이 

아닌 에세이 작품이고, 마지막 그 여름 뙤약볕은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한 사도세자 그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그 어머니 영빈 이씨의 삶을 소설 형식을 빌려서 

재조명한 이야기이기에 또 다른 독특한 구성이었다.

총 여섯 편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의도한 주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각기 다른 스토리를 대표하는 

주인공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소는 

다름이 아닌 어머니와 아버지 그들의 부모에 

대한 내용이었다. 부모의 삶을 엿보면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있지만 여유롭지 못한 

현실에 자의반 타의 반으로 홀로 세상에 내버려진 

주인공은 생존의 삶을 겪게 되지만 나 역시 

수레바퀴처럼 또다시 부모가 되어가기도 하고, 

부모 세대의 불편한 시대적 상황 아래에서 파탄 나는 

가정에서 그리움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기도 하는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주로 그려졌다. 


가장 첫 번째 작품인 <별 사이를 산책하기>에서는, 

한국에서 고단한 어머니와의 삶을 도피하듯이 찾아온 

필리핀 사설 어학원에서 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어학연수를 온 한국 아이들의 삶도 돌아보고 있다.

밖에서 보기에는 구김 없어 보이고 화목해 보이는 

가정도 그 속내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을지,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라도 부모의 삶이 어떻게 

우리 자식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고민하게 된다.


두 번째 <홀연>에서는, 엄마의 바람을 뒤로하고 

속세를 떠나 출가를 하기로 한 주인공이 찾는 구도의 

길에서, 다시금 되새겨 보는 여자로의 삶과 어머니가 

그에게 남겨놓은 마음의 빚의 여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하면서 읽었던 다음 작품인 

<레몬>에서는, 어린 시절 원만하지 않던 부모의 삶으로 

 결국 고모의 손에 위탁하여 커나간 주인공은 첫사랑의 

아픔과 험한 세상에 홀로 서고자 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나비머리핀>에서는 남아선호사상이 지배하던 

우리 부모 이전 세대에 결국 파행적으로 치닫던 

기형적인 가족 구성 역시 암묵적으로 자행되던 

당시의 모습을 철없는 딸아이의 눈에 비추고 있다.


나 역시 부모가 되면서 내 아이를 위하는 가슴에 

그 무게감과 책임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데, 

때로는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던 시대적 상황의 

폐해에 내몰린 아이들과 요즘도 뉴스에 간간히 

보도되는 부모로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만행을 

벌이는 사건들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별 사이를 산책하기 작품 중 유일한 에세이 

<잠들지 못하는 행성>에서는, 6.25 전란을 겪으신 

저자 부모님의 힘겨웠던 부산 피난살이를 

떠올리면 현재의 삶을 비교해 보는 '몸시계와 마음시계 

맞추기'와 어린 시절 마음을 잡지 못했던 저자의 

인생의 길을 안내해 주는 어머니와 선생님의 모습을 

현재에 다시 닮아갈 수 있을지 질문을 던져 본다.

마지막 사도세자의 어머니 영빈 이씨의 시점에서 

자식의 죽음 앞에 나서지 못하고, 그 아픔을 가슴으로 

담아내야 했던 <그 여름 뙤약볕> 역시 큰 울림을 주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먼저 말문을 터뜨리는 

말은 '엄마'라는 단어일 것이다. 그만큼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일 터인데 

그 끈이 끊어진다면, 홀로 맞이해야 하는 세상 가장 

큰 암흑이 너무나 두렵게 다가오는 게 아닌가 싶다.

뱃속에서부터 나를 감싸 안아주고 세상의 등불이 

되어 준 엄마라는 존재는 다시 또 자식에게 

대물림되면서 그 존귀함은 계속 이어질 터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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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다비드 디옵 지음, 목수정 옮김 / 희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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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소설은 분량이 그렇게 많은 

페이지의 긴 장편 소설은 아니지만, 마치 그 옛날 

고대 그리스 영웅들을 읊었던 서사시처럼 독특한 문체로 

문장 하나하나 곱씹게 만드는 시와 같은 글이기에 

기존과 다른 굉장히 새로운 느낌으로 접해 볼 수 있었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세네갈의 

젊은이들도 독일과의 전쟁에 참전을 하게 되었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알파라는 세네갈 청년이 

전투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에 경제, 

문화 등 여러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접적인 화마에 휩싸여 있는 지역에 위치한 사람들은 

더욱 큰 아픔과 충격 속에 하루를 나고 있을 듯싶다.

과거 전쟁에서는 지금보다 더 직접적으로 적군과 

대치하면서 피 튀기는 전투를 했을 것이다.

이제 갓 스물이 된 어린 알파와 그의 친구 마뎀바는 

총알받이와도 같은 돌격 방식의 전투 현장에서 

하루하루를 죽음의 그늘 아래서 맞설 수밖에 없었다.

형제보다도 더 가까운 친구가 고통스러운 죽음의 

시간을 내 품 안에서 거두게 되는 끔찍한 현장에서 

신을 향해 독백을 하며 이야기가 시작하게 된다.

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저자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세네갈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프랑스에서 대학을 

나오고 18세기 불문학 학자로 활동하면서 현재 

남불의 포(PAU) 대학에서 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1년 <영혼의 형제>로 각종 국제 공쿠르 상을 

휩쓸고 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책의 서문에 '혼혈의 싦을 전해 주신 내 부모님께' 

문구를 보면, 세네갈과 프랑스의 감성을 모두 지녔기에 

저자 역시 사회의 부조리와 편견에 대한 목소리로 

우리 세대에도 더욱 공감 가는 역사 이야기인 듯싶다. 

저자는 실제 프랑스와 독일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세네갈의 증조부가 당시에 대해 남겼던 몇 줄의 

편지에서 영감을 얻고 이 소설을 집필을 했다.

...(중략)...

그들은 적들이 그들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에 

만족해했다. 그들은 자신의 두려움을 잊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던 것이다. 그러나 왼손엔 총을 들고, 

오른손엔 가지치는 칼을 쥐고 포복하다가 

땅 밖으로 몸을 내던지며 와하고 튀어나올 때면, 

그들의 얼굴은 광기 어린 눈빛으로 번들거렸다.

_p. 26

프랑스 군은 식민지 아프리카 여러 종족들의 

청년들을 징집해서, 그들의 검은 피부와 야만성을 

과시하기 위한 커다란 칼을 전투 무기로 쥐여 주고는 

공포심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전쟁에 임했다고 한다.

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주인공인 알파는 거의 

친형제와 다를 바 없이 끈끈한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 마뎀바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시작을 한다.

적군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입고 퇴각한 친구는 

자신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알파의 손으로 

죽여달라고 하지만 그의 부탁을 들어 줄 수 없었다.

그가 그렇게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에 

본인이 그를 선두에 뛰도록 부추겼다며, 이미 

자신으로 인해 한번 죽임을 당한 친구를 두 번 

죽이는 것은 인간의 율법과 조상들의 율법을 

거역할 수 없었고 인간적이지 못한 행동이라 여긴다.

그렇게 친구의 험한 죽음을 망연자실하게 목도하며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에 자책을 하게 된다. 점점 

광기 어린 전투 속에 그 자신도 자신의 존재를 

점점 잃어가면서 스스로 광기 그 자체가 되어 간다. 

"너희들은 아프리카의 초콜릿이다."라면서 

야만인이 되어 주기를 강조하는 아르망 대위의 

진격을 알리는 호각 소리와 함께, 참호 속에서 

뛰쳐나와 적진을 향해 달려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프랑스가 원하는 것은 제국주의를 위한 헌신이나 

애국심보다도, 적군들에게 더욱 야만적인 모습으로 

공포를 조장하는 게 우선이었던 그들이었다.

불타오르는 애국심으로 나라를 위한 전투 역시 

그 아픔은 클 수밖에 없을 텐데 자신의 조국도 아닌 

제국주의의 희생양으로 총칼 앞에 놓인 그들은, 어쩌면 

일제강점기의 우리 선조들 모습에 투영되기도 한다.

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문체가 일상의 문장이 

아니라, 영웅들의 서사시를 노래하듯이 구전되어 

전달되었던 그런 고대시와 같은 구성이라서 

잔인하고 끔찍한 전투의 장면 묘사들도 하나의 

오페라 연극처럼 아름다운 수식어로 연결되었다. 

어쩌면 하늘의 신에게 지상의 벼룩만큼 작은 

하찮은 인간들의 무의미한 전쟁을 알파를 통해서 

개탄하는 목소리로 고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너의 절친, 형제보다 가까운 너의 벗을 죽이지 

마라. 그의 삶을 거두어 가는 사람은 네가 아니야.

신의 손이 할 일을 네가 나서지 마라. 악마의 

손이 할 일을 너의 몫으로 여기지 마라. 

알파 니아이, 만약 네가 그를 죽인다면, 

파란 눈의 적이 시작한 한일을 네가 

마무리했다는 사실을 가슴에 품고서, 어떻게 

마템바의 부모님 앞에 떳떳하게 나설 수 있겠니?"

_P. 43


알파는 그의 친구를 죽일 수는 없었지만, 그의 

슬픔 따위는 아랑곳 없이 진격과 퇴각을 반복하는 

소모전의 전투 과정에서 퇴각 명령이 떨어진 이후에, 

그는 적진에 몰래 잠입해서 적군의 손목을 잘라오고 

총도 탈취해서 돌아오는 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파란 눈의 적군을 희생양으로 삼으면서, 친구 

에게 해주지 못했던 적의 삶을 마감시켜주었다. 

그는 마침내 진정한 인간성을 되찾았다고 하늘의 

신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을 것인지 묻고 있는듯했다.

그렇게 총 일곱 개의 적군의 손목을 전리품으로 

들고 오면서, 군에선 처음에는 그를 영웅으로 칭하면서 

훈장까지 사사했지만 점점 그를 악마로 여기면서 

프랑스 군에서도 그를 피하게 되고 퇴출시키려 한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알파는 악마와 같은 야만인이 

되어가고 전쟁의 광기를 쏟아내고 있었지만, 

정작 그렇게 만들었던 당사자들은 오히려 그 죄를 

그에게 짊어지게 하고 쓰레기처럼 치워버리길 원했다.

이제 갓 스물 어린 나이의 한 청년이 세상에 나와 

살육의 현장에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당사자가 

아니라면 상상이 가지 않는 환상과도 같을 것이다.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 선조들도 그렇게 많은 

침략과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지금의 우리를 있게 

만들었던 히스토리가 있기에, 전쟁의 공포를 직접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슬픔과 아픔은 여전히 

진행 중임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진격 호각이 불리면, 참호 속에서 뛰쳐나가고 

다시 퇴각 명령에 되돌아오는 도돌이표 같은 

전투에서 누구라도 끔찍한 공포심이 가득할 것이다.

군대에서는 직속 명령만이 존재하기에, 명령에 

불복종했던 알파의 다른 동료들은 적군이 아닌 

자신의 대위에게 오히려 즉결 처분을 받게 되었다.

..(중략)...

전쟁터에서 미친놈은 필요치 않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말하지 않는다. 신의 진실로 말하노니, 

그 미친놈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른 이들은, 백인이건 흑인이건, 대적한 적군의 

총탄을 향해 조용히 몸을 던질 수 있도록 미친놈을 

연기했다. 그것이 그들로 하여금 큰 두려움 없이 

죽음 앞에 내달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_P. 50

마치 기계처럼 살인을 위한 전투 로봇 같던 

알파는 스스로 생각을 하면서, 전쟁의 분노와 

광기에 대해 의문을 가지면서 멈추기를 바란다.

그의 절친과의 만남, 어머니와 아버지의 만남,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 등 알파의 

역사도 세상의 편견과 사랑 사이에서 힘겨운 

모습의 과거를 떠올리는 장면들로 연결되었다. 

점점 악마 군인으로 변해가고 있는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지 못한 후회와 회환만이 가득 차 있는 자신을 

돌아보는 참회와 회개를 담은 자서전과도 같았다.

아직 꽃을 채 피우지 못한 젊은 청년에게 전쟁보다도 

사회의 통속적인 편견과 인종 차별 등.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악마와 같은 관습과 행동들 속에서 

과연 누가 악마인지 묻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중략)...

만일 그 순간, 그의 파란 눈이 완전히 빛을 

잃지 않았다면, 나는 그의 옆에 누워 그의 

얼굴을 내 머리 쪽으로 돌려 그가 죽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바로 그의 멱을 딴다. 인간적으로 

말이다. 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_P,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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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볼루션 - 어둠 속의 포식자
맥스 브룩스 지음, 조은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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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여 년 전 개봉했던 브레드 피트 주연의 

영화 <월드 워 Z>는, 기존에 보아왔던 B급 호러 스타일의 

좀비 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재난 영화와 같은 전개라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스펙터클한 SF 장르 영화였다.

그 영화의 동명 원작 베스트셀러 작가인 맥스 브록스가 

이번에 새롭게 펴낸 또 다른 크리처 물인 데볼루션 .

'어둠 속의 포식자'라는 부제와 함께 핏빛이 연상되는 

숲속의 장면의 표지 디자인만 보고는, 다시금 좀비 

시리즈로 이어지는 속편을 발표한 게 아닌가 싶었다.

미국 아마존 에디터 선정 베스트 SF 소설로, 

<뉴욕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 선정, 

SF 소설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로커스상 최종 후보에 

오른 데볼루션 장편 소설은, 전설 속에서나 존재했던 

거대한 거인 유인원 괴수인 빅풋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저자의 전작이었던 <월드 워 Z>는 영화로 먼저 접해 

보았었기에, 원작 소설과의 비교는 정확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하고 있었다. 

영화 초반에 이산화 탄소 배출량이 높아지고 이상 현상이 

계속되면서 우리 인류에게 몰아닥친 자연재해에 대한 

경고 뉴스 보도로 시작되면서, 알 수 없는 좀비 감염으로 

도심 전체가 마비되어 버리며 전 세계로 확산되었었었다.




이번 신작 데볼루션 역시 빅풋이라는 괴생명체가 

습격해오는 괴물 크리처 장르 소설이기는 하지만, 

기본 배경에는 화산 폭발로 인한 혼란 속에서 점점 

피폐해지는 나약한 인간들의 모습을 찾아보게 되고,

 자연과 함께 살고 싶어 하는 이상주의자들의 값비싼 

친환경 공동체 생활의 이면에는 보잘것없는 인간의 

자만심이 부르는 이중적 잣대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소설의 말미 에필로그에는 영화화를 위해서 

판권을 돌려받았다고 하는데, 조만간 이번 작품도 

스크린에서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맥스 브룩스는 현대전 연구소와 대서양 위원회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략 보안 센터의 선임 연구원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전 세계정세의 흐름을 읽으면서 

조금 더 사회 비판적인 글을 써내는 게 아닌가 싶다.

이번 작품 속 배경으로 그려지는 고립된 숲속의 

고급 친환경 공동체인 그린루프의 지도가 그려진 

카드도 도서와 함께 한 장 들어있기에, 각 사건 장소를 

떠올리며 훨씬 더 입체적인 상상을 펼칠 수 있었다.

데볼루션 소설의 서문 도입 부분부터 바로 '빅풋'의 

존재에 대해서 밝히고 있고, 한마을이 모두 파괴되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시작을 한다.

이미 사건이 다 벌어진 후에 다시금 당시를 되짚어가는 

시간 역순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기에, 무언가 

알 수 없는 괴수의 존재를 밝히면서 찾아가는 

추리 방식의 긴장감이 필요한 전개는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빅풋의 존재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지의 생명체와 맞서 싸우는 험난한 과정과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무력함이 만들어 내는 공포감이 

더욱 극대화되면서 벌어지는 참혹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한 작가가 13개월 동안 실종 

상태인 케이트의 일기장을 책으로 출간해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그 사건을 하나하나 전개하고 있다.

미국 내 레이니어 화산 폭발로 그린루프라는 친환경 

공동체 시설이 깊은 숲속에서 고립이 돼버렸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구조대는 새까맣게 타버린 

그린루프의 잔재와 함께 시신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사이에 케이트 홀랜드의 일기장이 발견이 

되면서 충격적인 빅풋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그 안에 그들의 생존을 건 사투가 모두 기록되어 있었다.

이야기의 화자는 책을 출간하기로 한 주인공 외에, 

실제 사건 속에서 케이트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마치 다큐멘터리 사건을 보도하는 듯한 

방식이기에 실제 일어났던 사건인 듯 현실감이 높았다.

특히 각 챕터 별로 실존 자료가 첨부되어 있는데, 

실제 화산을 연구했던 미국 지질 학자의 무전 내용과, 

과학 논문, 뉴스 보도를 비롯한 과학 자료들을 

서두에 배치하기도 하고, 케이트 일기 내용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산림 감시원과의 인터뷰 등을 삽입하면서 

마치 빅풋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실처럼 보일 수 있었다.

한때 유행했던 공포 영화 중에 페이크 다큐 

스타일 영화의 시발점이었던 <블레어 위치>와 같은 

모큐멘터리 영화가, 마치 실제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처럼 보이기에 더욱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었다.

그 후에도 수많은 아류 영화들을 양산하고 있기에 

페이크 임을 알고 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훨씬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구성임에는 틀림없다.

데볼루션 장편 소설에서도 그렇게 실제 사건의 

내용과 자료들을 뒤섞어 놓고 있기에, 케이트의 

일기에 남겨진 내용을 함께 읽어내려가다 보면 

정말 깊은 숲속 어디선가 빅풋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친환경 공동 주택을 목표로 건립된 이상적인 

그린루프 타운은 바이오 가스를 사용하고, 

태양열 전지로 전력 공급도 하면서 녹색 사회를 

꿈꾸는 바람직한 미래 이상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공동체 일원으로 입주하게 된 인원들은 

학식과 덕망만 높은 하이클래스 인물들이었는데, 

서로 의지하는 공동체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독단적이고 나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집단일 뿐이었다.

게다가 자연을 위하면서 공생을 꿈꾸는 도시를 

건립하는 게 목적이었지만, 정작 지역 거주인들은 

조금 더 편리한 문명의 이기와 생활을 더 바라고 있다.

...(중략)...

카르멘 퍼킨스는 ······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세균 공포증이라고 단언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녀는 우리와 악수를 하자마자 손소독제를 바르고 

딸도 발랐는지 확인한 뒤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권했다.

_P. 34


갑작스럽게 화산이 폭발하고 산속에 고립되어 버린 

그린루프 타운의 지역인들은 통신이 모두 끊겨 버리자, 

골짜기를 내려가보려는 시도를 해보기도 하는데 

라하로 뒤덮여서 모든 산 아래 통로가 막혀버렸다고 한다.

본문에서 라하가 자주 언급되길래, 인터넷 백과사전을 

검색해 보았더니 화산 폭발 후 화산 쇄설물이 물과 

결합해서 걸쭉한 반죽을 이루면서 계곡을 따라 시속 

100km의 빠르게 흐르는 퇴적작용을 말한다고 한다. 

실제 화산 폭발 후 직접 적인 피해 뿐만 아니라 라하로 

인해서 수만 명이 휩쓸려 사망한 사건도 보도가 되었고, 

하류의 주변 도시까지 큰 피해를 입힌 사례도 다양했다.

깊은 숲속에 은둔자처럼 무소유로 지내려는 자연인이 

아닌 그들은, 마치 휴양림에서 호화스러운 생황을 

만끽하듯이 드론을 통해서 생필품을 배송받기도 하고 

클라우드에 올려놓은 음악과 영화를 관람하는 식으로 

더욱 문영의 이기를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작 과학의 발전과 녹색 혁명이 함께 진보해 나가는 게 

이처럼 이율 배반적이고 가당키나 한가 싶었다.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인한 고립으로 타운의 주민들은 

패닉에 빠지고, 생존에 필요한 식량 해결에 당장 

문제에 빠지게 되면서 양극단으로 파벌이 나뉘게 된다.

철저히 공동 배급제를 실시하면서 공동체를 꾸리자는 

인원이 있는 반면, 눈과 귀를 닫고 구조대가 곧 올테니 

나 혼자 알아서 생존하겠다는 막가파들이 대립을 하게 된다.

하지만 거대한 빅풋의 등장으로 다시 한번 그린루프 

주변에 방어 준비 태세를 하려는 팀과, 유인원은 

초식 동물이며 건드리지 않으면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으로 지식을 뽐내면서, 최첨단 경보 시스템을 믿고 

구조를 요청하자는 파로 또다시 설전과 대립을 하게 된다.

...(중략)...

짜증이 밀려왔다. 식단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왜 모스타르의 말도 안 되는 '배급 계획'으로 나를 

괴롭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녀의 말처럼 

이곳에 고립된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_P. 109

그리고 화자가 선임 산림 감시원 조세핀 셀과의 

인터뷰 내용도 이어지는 이야기 중간 삽입되면서, 

현재 발견된 사건의 정황을 다시 되짚어 보기도 한다. 

...(중략),,, 

우리는 뼈를 찾았어요. 뼛조각들이었어요.

미치광이가 망치를 휘두른 것처럼 아주 박살이 

나 있었어요. 발굽, 치아, 털을 보니 사슴이더군요.

남은 게 많지 않았어요. 살점은 아예 없었고요.

_P. 110


마치 모큐멘터리 영상을 보듯이 케이트의 일기 

내용을 따라가면서, 점점 어둠 속의 포식자가 그들의 

생활 터전 가까이 덮쳐오는 과정이 숨 가쁘고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리고 고대 화석과 진화론 등 과학 자료 

설명과 지금도 목격되고 있는 빅풋과 사스콰치, 또는 

설인 등으로 표현되는 거인 괴수들의 사례도 가득했다.

데볼루션 스토리 중반 이후부터는 점점 커지는 

위협 속에서, 과연 그린루프의 주민들과 피에 굶주린 

 빅풋 간의 살육과 전쟁에 가까운 대결 장면들이 

꽤나 강렬하게 묘사가 되고 있어서 마지막 장까지 

숨죽이면서 긴장을 멈출 수 없는 스릴러 SF 소설이었다.

단순히 괴수 공포를 그린 내용이 아니라, 우리 역시 

자연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동물임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중략)...

자연은 순수하다. 자연은 진짜다. 자연과의 교감은 

우리의 가장 좋은 면을 끌어낸다. 평생 흙이라고는 

밟아 본 적도 없으면서 에덴동산에서 길을 잃지 못해 

안달이 나서는 매년 등산복 차림으로 이곳을 찾는 

불쌍하고 멍청하고 한심한 인간들에게 늘 듣는 말이에요.

그 사람들은 며칠 뒤 괴저성 상처를 입은 채 

굶주림과 탈수에 지쳐 진창을 기어가다 발견돼요.

그들은 모두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 싶어 해요. 

하지만 그중 몇몇은 뒤늦게 깨달아요. 

자연이 절대 조화롭지 않다는 사실을.

_P.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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