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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 끗 - 제품의 운명을 가른 선택의 순간들
비즈워치 생활경제부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3월
평점 :
우리 주변에는 한 세대를 거슬러 오래도록 사랑
받아오고 있는 먹거리와 일상생활용품 중에서
그 생명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제품들도 많이 있다.
결정적 한 끗 '제품의 운명을 가른 선택의 순간들'
도서는, 일제 강점기를 거슬러 한국전쟁과
외환위기 등 수많은 위기에 굴하지 않고 살아남은
관록의 11가지 제품의 역사와 브랜딩 연구 등
집중 탐구하고 우리에게 그 의미를 전하고 있다.
예전 학창 시절에 마케팅 공부를 하면서 들었던
내용 중에서, 우리 주변에 너무나 친숙한 상품 이름이
사실은 한 업체의 제품명이었는데 독보적인 위치에서
널리 알려져 버렸기에, 특정 상품의 고유명사로
굳혀져서 세상에 퍼지게 된 사실이 넘 흥미로웠었다.
그렇게 한 회사의 제품명이 해당 상품을 대표하는
명칭으로 알려진 상품이 우리 국내에도 심심치 않게
존재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스토리를 너무나
재미있게 구석구석 파헤쳐서 소개하고 있었다.

결정적 한 끗 본문에 소개하고 있는 우리 대표 상품
11개의 평균 나이는 65세로, 세대를 넘어서 꾸준히
사랑을 받은 제품이기에 평소에도 어떻게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는지 그 배경 스토리가 넘 궁금하기도 했었다.
기존에 유사한 브랜드 마케팅에 관한 제품 소개
도서들이 이전에도 많이 출간되어 있기에, 이 책도
특별하지 않고 비슷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었었다.
하지만 책의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업체에서
선자료를 받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직접
조사하고 공부하면서 만든 기획안을 업체에 제시하고
철저하게 내용을 디테일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월드콘' 아이스크림은 기원전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아이스크림의 시초부터
국내 스포츠 마케팅까지 이어지면서, 생생한
스토리를 모두 빠짐없이 담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
실무자와의 인터뷰까지 진행하면서 깊이 있는 제품의
역사와 성공 신화의 숨은 비결까지 소개하고 있다.
결정적 한 끗 이야기 포문을 열고 있는 첫 번째
상품은 우리 제품이 아닌 스팸 햄을 다루고 있다.
스팸은 미국에서 개발돼서 전 세계에 퍼져있는
글로벌한 상품이기는 하지만, 현지에서도 저렴한
식품으로 냉대하고 있던 반응에 대비해 국내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음식 재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국내에서 새롭게 탄생한 스팸의 제조 방법과
고급스러운 상품으로의 이미지 변신인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점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동안 여러 TV 프로그램에서도 제2차 세계대전
군인들의 주요 전투식량으로 스팸 햄이 유명해지고
국내에도 미군들을 통해서 소개된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제일 처음 스팸을 개발 한 회사도 작은
정육 업체에서 그저 보관이 용이한 캔에 담은
고기 상품으로 시작을 했다고 한다. 물론 제2차
세계대전이 그 명성을 드높인 것은 사실이었다.
지금 우리의 부대찌개에는 빠질 수 없는 주요 식재료가
바로 스팸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못 살던 시기에는
고급 식품으로 알려져 있기도 했고 명절이면
부담 없는 선물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독자적인 명성과 그 위치를 굳건히 유지해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왜 우리 대표 상품을 소개하는
결정적 한 끗 제품 리스트 첫 아이템으로 장식을
했을까 궁금했는데, 실제 미국 정통 오리지널 스팸의
제조 방법과 염분 함량 등을 우리 입맛에 맞추어서
독자적으로 새롭게 생산을 하면서 개발을 했다고 한다.
이야기의 말미에는 업체 이사급이 아닌 실제 상품
개발 담당자와 마케팅 직원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못다 한 그 숨은 이야기도 들어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문에 소개된 내용을 대표 키워드로
정리를 해두었기에, 해당 상품이 어떻게 우리 시장에서
오래도록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 한눈에 분석해
볼 수 있는 페이지를 두었기에 마케팅을 공부하는
분들에게도 꽤 유용한 국내 실제 사례 보고서였다.
어린 시절 소풍을 갈 때면, 엄마가 정성 들여 싸준
김밥 한 줄과 사이다 한 병이면 세상 행복했었다.
유명한 미국 글로벌 회사의 스프라이트 등의
대표 청량음료 시장과 상대를 해서, 국내 대표
칠성사이다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무척 신기했다.
특히 사이다는 사과주를 의미하는 술로 전 세계에
통용되고 있는 명칭인데, 국내에 소개되었던
초창기 이야기부터 치열한 생존 경쟁을 치르기 위해
숨 가쁜 노력을 해왔던 스토리도 넘 흥미진진했다.
이어서 우리 입맛을 오래도록 책임지고 있는
미원의 개발과 현재의 스토리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한때에 MSG 화학조미료가 우리 몸에 좋지 않다는
소문과 경쟁사들의 끝없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조미료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는 제품일 것이다.
사실 천연 재료에서 추출하는 원재료이기에
화학조미료라고 오보된 타이틀 멍에도 쉽사리
지워지지는 않았지만, 1가구 1미원이 있었을 정도의
국내 대표 조미료의 역사를 다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4번째 결정적 힌 끗 대표 음식으로는 아이들
간식과 술안주로도 빼놓을 수 없는 새우깡이었다.
국내제과 업계의 시초부터 독특한 제조 공법을
개발하기까지의 숨은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 친숙한 '손이 가요~ 손이 가' CM송과
젊은 이미지로 거듭나기 위한 마케팅 기획 등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워냈다.
지금 마트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50년이 넘는 중년의 새우깡이 여전히
건재하고 젊음을 유지하는 모습은 대단한 것 같았다.

구한말 시대 고종 황제가 복용했다던 소화제로
126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활명수와,
콘 끝자락에 초콜릿이 박혀 있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1등을 거머쥐고 있는 월드콘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지면 광고와 TV 광고,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속 사정을 들어 볼 수 있는 점도 재미있었다.
1세기를 건너 장수를 하고 있는 활명수의 역사는
어찌 보면 우리 대한민국의 산증인과도 같기에
개인적으로는 오래도록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글동글한 보리 알갱이 같은 죠리퐁은 지금
다른 스낵과 비교해 보아도 독특한 모양이다.
산도로 대박을 쳤던 크라운제과의 초기 시장과
죠리퐁의 개발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다 보면
새로운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가본과 기술이
부족하더라도 끈질긴 노력과 연구는 그 해답을
만들어 내는 열쇠임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결정적 한 끗 국내 대표 제품으로 소개되고 있는
상품 하나하나 이렇게 오래도록 스테디셀러로
우리 곁에 성장해온 배경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었다.
이어서 국내 숙취 해소 음료로 최초 개발되었고
거의 고유 명사로 알려져 있는 컨디션 역시
퍼스트 무버로 도전적인 시도였지만 그 자리를
굳혀나갈 수 있었던 마케팅 전략과 타사 제품과의
비교 등 총성 없는 전쟁의 현장을 볼 수 있었다.
다음에 소개하고 있는 오징어땅콩은
새우깡만큼이나 가장 많이 찾는 스테디셀러
스낵인데, 오징어와 땅콩을 하나로 합치게 된
배경도 직접 마케팅 매니저에게 들어 보았다.
결정적 한 끗 마지막으로는 어른들의 음료 진로와
어릴 적에 목욕탕에서 엄마 손 붙잡고 나오면서
빨대를 꼽아 먹던 바나나맛 우유로 마무리가 되었다.
지금도 꾸준하게 변신을 꾀하고 있는 진로의
현재진행형 사업과 마케팅의 변천사는 정말이나
다이내믹했다. 때로는 정통성을 지키는 방법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과감한 변화가 새로운 탈출구가
될 수 있는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보여주는 소주는
교과서적인 진로의 대표 효자 상품이 아닌가 싶다.
평균 나이 65세인 국내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브랜드
성공 전략과 마케팅 방법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결정적 한 끗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대표 제품의 저력은 무엇인지 다양하게
살펴보고 그 비즈니스의 방법론을 살펴볼 수 있었다.
브랜드 마케팅 측면으로 보아도 꽤 거침없이 조사한
내용이라 꽤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지만, 딱딱하지
않고 시대적 배경에 따라 마치 기업 성공 드라마를
보듯이 흥미로운 스토리 구성이라서 그동안 궁금했던
우리 주변의 친숙한 제품의 일기장을 들추어 본 듯
그동안의 궁금증도 다소 해결되는 재미있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