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레벨 테스트
김윤진 지음, 시은경 그림 / 파란자전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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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레테가 평균이 되어버린 세태를 

신나게 풍자하는 초등학생용 소설

"엄마 레벨 테스트"를 만나보았다

책의 표지에는 책읽는 중학년이라는 작은 글귀가 써져있는데

중학년부터 어른까지 폭 넓게 읽기에 적합한 책이다.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사교육을 한다 싶으면

한번쯤 접하게 되는 레테.

시험을 줄곧 쳐와, 시험에 익숙한 부모 입장에서는 

레벨테스트가 자연스럽다.

아이의 수준이 궁금하고

우리 아이가 잘 배웠는지 이 학원이 

우리아이에게 잘 맞는지 알고 싶어 레테비를 결제한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평가받는 기분이 그닥 좋지는 않을 것이다.

학교에서는 중간, 기말이 없어져

줄세우기식 시험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라

특히 더 싫을 듯 하다.


이런 레테를 부모님이 받게 된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시작되는 이야기는

너무나 그럴듯하고

현실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을 것 같아

읽는 내내 긴장하게 되었다. 




 줄거리


아빠는 빵집 사장님, 엄마는 옷 디자이너인 마루는

공부에는 영 흥미가 없다

그런 마루를 보며 속이 타는 엄마는

각종 학원을 보내고 싶어하며 레테를 보지만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아 속이 끓는다.


마루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베스트 엄마 학원"을 알게 되고

엄마가 좋은 엄마가 되어 자신에게 레테를 강요하지 않길 바라며

엄마를 모시고 베스트 엄마학원으로 향한다.


효과는 좋았다.

엄마는 마루에게 레테를 보라던지, 학원을 가라고 닥달하라던지

그런 일은 없다.

다만 효과가 좋지 않다.

엄마는 베스트 엄마 학원의 레테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데만 정신이 팔린다.


다정하고 꿈을 향해 노력하던 엄마는 어디갔을까.

학원 점수에만 전전긍긍하는 엄마를 바라보며 마루는

베스트 엄마 학원의 실체를 밝혀

엄마들이 그만 다니게 하도록 작전을 꾸미게 된다.



읽으면 읽을 수록 생각할 것들이 많아진다.

레테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

우리아이의 수준이 어느 정도에 있는지

그 숫자가 궁금해 우리는 돈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

레테를 보고 점수가 잘 나오지 못하면

아이는 주눅들고

부모는 아이를 위한 학원을 찾아 헤맨다.

레테가 잘나와도 또 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또는 심화시키기 위해 어떤 학원을 보낼지

어떤 교재를 사용할 지 찾게 된다.

레테에 레테가 꼬리를 무는 형국인 것이다.

레테는 도대체 언제 끝나고

아이들은 아무 생각없이 자유롭게 놀 수 있을것인가.


엄마 레벨 테스트를 읽고나니

아이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마음이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을 위해

서로의 입장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책

"엄마 레벨 테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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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깜빡 선생님과 노빵점 교실 파스텔 동화책 1
이란실 지음, 남주현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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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이 되어 날씨가 많이 풀리는 걸 보니

이제 봄이 오려나보다.

설레는 봄을 기다리며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을 기대하는 아이와 함께

"오깜빡 선생님과 노빵점 교실"을 읽어보았다.
 
 


오깜빡 선생님과 노빵점 교실 줄거리



"오깜빡 선생님과 노빵점 교실"은 5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마다 주인공이 바뀌는데

학교의 오래된 나무와 연못 속의 물고기가 주인공일 때도 있고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은 새, 고민을 많이 하는 선생님이

주인공일 때도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짤막하게 들어있어

예비 1학년부터 읽기에 딱이다.


1교시는 왕 버들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아직은 이른 아침, 왕 버들 할아버지는 학교 구성원의 이름을 

떠올리고 있다.

이 특별한 할아버지는 이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꿰뚫고 있는 정다운 나무이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학교에 다니고 싶다며

새로운 친구가 나타난다.

그 친구는 바로 고양이 꽃님이.

꽃님이 또한 할아버지가 반갑게 맞이해주며

이름 목록에 추가한다.



 



차례로 2교시에는 곰곰초등학교 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은

슛돌이 삐쭈의 이야기,

3교시에는 4계절로 모둠 구성을 한다더니

5모둠으로 만들어 놓아 

아이들에게 멋진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한

오깜빡 선생님,

4교시에는 수학이 너무 싫은 다은이 이야기

마지막 5교시에는 노빵점에서 NO빵점이 된

노달관 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오깜빡 선생님과 노빵점 교실을 관통하는 느낌은 봄날의 햇살같은 노랑이다.
학교 구성원으로 받아지는 설레는 마음,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위한 끈기와 새를 밖으로 내보내주는 협동심,

위기극복을 하는 의지와,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괜찮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들은

나를 사랑하고 남을 위안해주는 밝고 긍정적인 가치들이다.



낯선 초등학교에 가면 아이들은 무척 긴장할 것이다.

오깜빡 선생님과 노빵점 선생님이 있는

곰곰 초등학교의 이야기를 읽으며

많은 가치를 얻어간다면

학교가 더욱 즐거운 곳으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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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의 욕심쟁이 마을
김현정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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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서평/교동도의 욕심쟁이 마을

출처 입력

인천 마을 설화 이야기 그림책,

교동도의 욕심쟁이 마을 이야기를 읽어보았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이야기인데

액자식 구성으로 되어 있어

마치 그 옛날 전설의 고향을 보는 것처럼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지금은 다리로 연결이 된 교동도는

옛날 옛적에는 강화도 옆에 있는 섬이었다.

간척으로 인해 해안선이 많이 바뀐 것도 보인다.

교동도에는 정주마을이라는 부자마을이 있었다.

땅이 좋아 농사가 잘 되어

다른 집보다 훨씬 부유하게 사는 곳이다.

마을이 번쩍번쩍하고

주민들의 옷이 무척 화려하다.

다리에는 청동장식을 해두어

빛과 소리가 요란하다.

가진 것이 많으면 나누어줄 법도 한데

정주마을의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는 없나보다.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에게

공양미 대신 막말을 퍼부으며

놀려대기만 하는 정주 마을 사람들.

딱 봐도 스님의 머리통이 동글동글한데다

범상치 않은 눈썹과 수염, 귀를 가졌는데도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나보다.

스님이 돌아가고 며칠 뒤

정주마을에는 폭우가 쏟아져 마을이 물바다가 된다.

마을이 있던 곳은 갯벌이 되고

그 뒤로 썰물 때가 되면 정주마을의 청동 다리에서

쩔그렁 덜커덩 소리가 들려온다고 한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이야기지만,

이런 이야기가 참 재밌는 법이다.

클래식은 영원한 법.

갯벌에서 덜커덩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왠지 다음에 갯벌에 가면 

그 소리가 들릴 지 귀를 쫑긋하고 있을 듯 하다.

남에게 베풀지 못하는 이는

아무리 잘나도 절대자의 노여움과 같이

한순간에 가진 것을 잃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평소 나누고 살아야한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

교동도의 욕심쟁이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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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산 술바위와 효자
김옥재 지음, 인천광역시 기획 / 한림출판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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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효자란 무엇인가?

부모의 말씀을 따르고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효자일까?

그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이야기를 읽다보면 머릿속에 물음표가 

뿅뿅 하고 생겨나는 이야기

"문학산 술바위와 효자"를 읽어보았다.


문학산 술바위와 효자 줄거리


문학산은 인천 문학동에 위치한 산으로

그 옆에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청학동이 있다.

지금도 있는 산과 동네이다.


청학동의 한 마을에

아들과 아버지 둘이 살고 있다.

살림살이는 좋지 않고 품을 팔아 그날그날 먹고 지내는 집이다.

보아하니 아버지가 술을 너무 좋아해

돈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을 듯 싶다.

아들은 돈이 생기면 쌀을 사고

아버지께 드릴 술도 사는 효자이다.

마음씨도 착한 지 처음만난 스님이

땔감을 시주하라는 말에

냉큼 시주를 할 정도이다.

스님은 효자에게 술이 나오는 신비로운 지점을 알려주고

반드시 하루에 석잔까지만 된다고 신시당부한다.



효자는 아버지에게 술을 받아다 주었고

술의 출처를 알게 된 아버지는

효자에게 술을 넉잔씩 받아오라고 한다.

효자는 스님의 당부가 무색하게 

홀라당 넉잔을 받아오고

아버지는 그날부로 몸져눕는다.

술바위의 술은 고대로 말라버렸고

효자는 술바위 앞에 앉아 울며 빌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보통 효자가 주인공이면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마련이지만

청학동에 사는 효자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났다.

아이들과 책을 읽은 다음

"청학동의 아들은 효자일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았다.

첫째는 "효자가 아니다. 

술은 몸에 좋지 않은데 아버지께 계속 가져다드렸다.

그리고 스님의 말도 듣지 않았다. "라고 주장하고

둘째는 "효자가 맞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걸 가져다 드렸다."

라고 주장했다.

효란 무엇인지, 진정한 효도란 무엇인지

거듭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의 교훈과 별개로 

인천의 지리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참 좋았다.

인천에서는 산은 계양산,

문학 하면 문학경기장만 알았는데

책을 읽으며 문학산을 더 찾아보았다.

해발 217m의 낮은 산으로 군부대가 주둔하여

개방이 되지 않다가 2015년부터 정상이 개방되었다.

어쩐지 너무 낯선 지명이더라.

그닥 높지 않은 산인데도

퍽 신기한 설화를 지닌 문학산이라니.

땅에 역사가 서려있고

김옥재 작가님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주어

이렇게 또 읽게 되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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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찐빵 책고래마을 59
황혜진 지음, 이윤정 그림 / 책고래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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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자존감이 빵빵하게 차 있는 찐빵의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음식이 주인공인 그림책들은 보통

브로콜리, 당근, 파프리카 등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주인공들이 나와

꾸준히 아이들이 자신을 좋아하도록 노력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존감이 높지는 않게 나온다.

"나는 찐빵"은 자기 자신을 아주 사랑하며

자랑스러워하는 찐빵이 주인공이라,

찐빵의 귀엽고 멋진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나는 찐빵 줄거리


어느 시내에 오래도록 자리를 잡고 있는

왕찐빵 가게가 있다.

추운 겨울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갈 정도로 

맛집인 곳이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찐빵의 인기는 시들하고

맨들맨들한 만두가 훨씬 잘 나간다.

심지어 옆가게에 샤오롱바오와 딤섬가게까지 들어와

찐빵은 더욱 인기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의 찐빵은

두눈에 힘을 빡!!주고 나는 다시 

인기가 많아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 자신감의 근거는 바로 정성이다.

팥죽할멈과 호랑이의 이야기에 나오는 팥죽할멈이 기른 팥은 

모진 수련을 거치며 맛나게 자란다.

팥을 뽀드득 뽀드득 닦아주고 팔팔 끓이면 팥소는 완성.

하얀 밀가루로 부드러운 반죽을 만든 다음

팥소를 넣어 찌면 정성 가득한 찐빵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동글동글 포근포근하게 잘 익은 찐빵은

주인아저씨만의 비법이 가득 담겨

자존감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인기가 잠시 시들해도

나 자신은 온갖 정성을 다해 만든 것이니

남과 상관없이 잘난 것이다.



"나는 찐빵"을 읽으며 우리집의 찐빵들이 그 마음을 꼭 배워

마음이 곧은 아이로 자랐으면 한다.

구수한 사투리를 쓰며 깨알 PR을 하는 찐빵은

천연덕 스럽고 자신감에 가득찬 드라마 정년이의 

주인공 정년이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사투리의 지역은 다르다.)


남의 인정이 필요 없는 내가 인정하는 일류인 나라니.

참 멋진 찐빵이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팍팍 키워주고

맛있는 찐빵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알게 되는 

맛깔난 이야기, "나는 찐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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