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에 꽃이 피면 - 아물지 않는 상처, 6.25 전쟁 근현대사 100년 동화
고수산나 지음, 이갑규 그림 / 풀빛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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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 쏴- 소리가 청명하게 들려오는 대나무는

50년~100년에 한번 꽃이 핀다고 한다.

책의 제목인 대나무에 꽃이 피면은

무얼 간절하게 바라길래

꽃이 피기를 기다릴까 싶어 참 궁금했다.

그리고 표지를 보는 순간

전쟁과 이별 그리고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6.25전쟁이 있었던 6월

아이와 함께 읽어내려가며

참 마음이 먹먹해졌다.



대나무에 꽃이 피면 줄거리



주인공 순영은 위로는 동복형제로 

오빠가 아래로는 이복형제가 둘이 있다.

새엄마와 동생들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그럭저럭 서울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광복이 된지 얼마나 되었다고

북쪽에서 전쟁 소식이 들려온다.

가족들은 반신반의하며 집에 불안하게 머물다

아빠는 군대로 가게 되고

오빠는 사고에 휘말려 죽게 된다.

순영은 대나무에 꽃이 피면 다시 만나자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가슴 속에 품으며

새엄마와 동생들과 함께 부산으로 피난을 간다.

피난길에, 부산에서 새엄마와 동생들과 지내며

그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휴전이 되자 서울집으로 돌아온다.

집은 폐허가 되었으나

네 가족은 열심히 살아나가고

대나무에 꽃이 피기만을 기다리며

순영은 세월을 보낸다.


 
 






아이와 읽고 있어 참 난감했다.

읽을 때 마다 눈물이 고여

눈에 힘을 열심히 주며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야기를 하였다.



예전에 외국에 여행갔을 때

그 곳 사람들이 계속 

North? South?하고 물어봤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며

우리나라는 전쟁이 끝난게 아니라 

휴전한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었다.

첫째가 그래서 엄마가 소원종이에 쓸 때

항상 평화통일을 쓰는거냐며 

이제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말해주었다.

이어서 대나무 꽃은 무엇인지, 

전쟁이 일어난지 100년도 안 되었다는 이야기 등을 나누었다.





이 땅의 수많은 순영들의 슬픔을 담은 책

6월에 꼭 읽기를 추천하는, 

대나무에 꽃이 피면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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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거미 대작전 딩동거미
신성희 지음 / 한림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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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생명을 괴롭히는 어린이들을

재치있는 작전으로 쫓아낸

딩동거미와 곤충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았다.

딩동! 하며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딩동거미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그림책이었다.

딩동거미 대작전 줄거리


어느 평화로운 숲,

캠핑을 하러 온 아이들이 곤충들을 마구잡이로 괴롭힌다.

개미집 건들이기, 개미나 나비 잡기

거미줄 망가뜨리기 등..

아이들이 흔히 하는 장난이지만

곤충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하게 다쳐 울고 있는 개미들을 보고

딩동거미는 거미줄을 이용해 사람들을 혼내주고

숲에서 나가게 할 계획을 세운다.

곤충들 또한 계획을 듣고 무척이나 좋아한다.


으슥한 밤, 사람들이 텐트에 자러 들어가자

계획이 시작된다.

딩동! 하는 소리에 낙엽을 모으고

딩딩동!에 낙엽을 커다란 거미줄에 붙인다.

딩동거미의 딩동소리에 맞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할 거대한 무언가를 완성해나간다.



딩동거미는 악역(?)의 몰락이 확실히 다뤄지고

그 과정또한 스릴넘치게 묘사되어

아이가 무척이나 집중하며 읽어내려갔다.

 처음에는 엄마가 읽어주는 것을 들으며 보더니

그 다음부터는 책을 끼고 다니며 

혼자서 소리내어 읽고

재밌는 장면을 몇번이나 찾아 보았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낙엽인간이 빛을 뿜는 장면이다.

그림책 속 인물들은 그것을 보고 무서워했지만

아이에게는 정의의 용사라도 되는 듯 

속시원해하며 읽었다.



날이 풀리자 놀이터에 곤충이 많이 나타났다.

아이들은 곤충을 눈으로 보고 

나뭇가지로 건들기도 한다.

때로는 친구들과 곤충을 잡기도 하는 걸 보며

한소리를 해댔었다.

그런데 엄마의 잔소리보다

딩동거미 대작전이 더 효과가 좋았는지

이 책을 보고 나서는 개미를 잡는다던지

나뭇가지로 건드는 일이 없어졌다.

참 다행이다. 



작은 생명을 보호해야한다는 것,

힘을 합치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교훈을 담은

유쾌통쾌한 그림책, 딩동거미 대작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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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아도 너무 많은 귀신 몽보
김주현 지음, 오승민 그림 / 만만한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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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아도 너무너무 많아서 

귀신학교의 레전드가 된 귀신 몽보의 

고군분투기, 겁이 많아도 너무 많은 귀신 몽보를 읽어보았다.

자존감 0의 귀신 몽보가

인간 친구 서아를 만나 꿈을 키워내는 과정이

참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겁이 많아도 너무 많은 귀신 몽보 줄거리



동그란 안경을 쓴 동글동글 하얀 얼굴의 귀신 몽보.

그는 귀신학교의 공식 꼴등이다.

귀신캠프, 귀신국토순례, 특강을 모두 듣는데도

사람을 무섭게하는 것에는 소질이 없다.

몽보는 수업을 듣느라 힘든 몸을 이끌고

누군가를 놀래키기 위해 

작은 학교의 화장실에 숨는다.




그곳에서 몽보는 울고 있는 아이 서아를 만난다.

서아는 몽보를 보고 놀라지 않는다.

귀신은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지 않는다면서

정말 무서운건 사람이라고 한다.

몽보와 서아는 점차 친해지고

몽보는 서아를 위해 

서아를 괴롭힌 친구들을 놀래키기 위해

작전을 세운다.





책으로는 이사도라문, 꼬마흡혈귀 뤼디거 시리즈,

영상으로는 스푸키, 신비아파트 노래영상들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겁이 많아도 너무 많은 귀신 몽보는 딱 취향저격이었다.



여러 귀신이 나오는데다

몽보가 너무 귀엽고

학교폭력에 노출된 서아를 통쾌하게 돕는 장면은

아이들에게 후련함을 선사해주었다.



거기에 더해 귀신은 사람을 놀라게하는 것만 있는게 아니라

조왕신, 성주신, 삼신할머니 등

사람들을 보살피는 귀신도 있다는

우리나라의 민속설화까지 잘 버무려져

무척 재미있었다.



귀신학교에 다니는 귀신이 있다는 세계관과

학교에서 문제를 겪고 스스로 해결해가는 과정이 

잘 버무려진 멋진 이야기

겁이 많아도 너무 많은 귀신 몽보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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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하는 날 책고래마을 50
박지윤 지음, 남성훈 그림 / 책고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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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한듯 하다.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쌀은 우리쌀로 만들어먹어야

밥심이 채워진다.

그래서인지 농사에 관한 이야기책이 종종 눈에 띈다.

밤코 작가님의 모모모모모, 김선진 작가님의 농부달력,

간장 작가님의 쌀이 말했어 등으로

아이들과 농사에 관한 그림책을 읽어보았었다.

위의 책들은 농사의 과정을 쭉 살펴보는 이야기였다면

모내기하는 날은 모내기 자체에 집중해서

아이들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모내기하는 날 줄거리



초록이 가득한 날, 산골짜기 다랑이 논에

모를 내기 위해 가족이 뭉쳤다.

성우랑 민우도 다 컸다고

가슴까지 오는 장화를 신고

어른들을 따라 밤꽃향이 가득한 다랑이 논으로 간다.


못자리에서 모를 뽑는 모찌기,

논을 부드럽게 만드는 써레질,

모를 반듯하게 심기 위한 못줄 등

성우와 민우는 낯선 모심기 작업에

점차 익숙해지며

장화를 벗고 맨발로 모를 심는다.

그 과정에서 개구리와 물방개를 보고

거머리에 물리기도 한다.

도시에서는 겪기 힘든 진귀한 경험을 많이 하며

모내기를 끝낸다.






모내기하는 날을 읽고 있노라면

90년대 후반 맑은 하늘 아래의 논이 생각난다.

제사나 생신을 맞이해

할머니댁에 가면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 뒤로 푸른 논이 널따랗게 펼쳐져 있어

시원하게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황금으로 물들어가던 논,

짚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곳에서

(그 때는 마시맬로우처럼 만들지 않았었다)

미끄럼틀처럼 타고 놀다

머리에 짚이 섞여 열심히 빗어내리던 경험 등

참 즐거운 추억이 가득하다.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면

마치 조상님이 이야기하는 듯한 눈길로

쳐다보는 시선을 느낀다.



아이들과 시골에 놀러 가는 날

이렇게 모내기를 하고

논이 이렇게 생겼다는 걸 미리 알려줄 때

하나하나 샅샅이 보기 좋은 책

모내기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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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주먹이
이영경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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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은 작지만 용기는 커다란 


용감하고 귀여운 아이, 주먹이의 이야기를 읽어보았다.


전래동화 주먹이 이야기 앞에


"돌아온"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왜일지 궁금했는데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이 잘 어우러져 그랬나보다.




돌아온 주먹이 줄거리




어느 금슬좋은 부부에게


아이가 한명 생겼다.


이 아이는 알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새가 물어다준것도 아니고


꽃 안에서 엄지공주마냥 나타났다.


아무리 커도 주먹만해 주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먹이는 아빠와 함께 때로는


혼자서 잘도 돌아다닌다.


도토리가 신기해 알콩달콩 놀다가


잉어 뱃속 구경까지 하게 된다.


낚시 하던 아저씨가 잉어를 낚아


주먹이를 구해주고


주먹이는 또다시 용감한 일상을 보낸다.




풀 향기를 맡다 소 뱃속으로 들어가


똥과 함께 나오기도 하고


그 덕에 똥파리와 친구가 된다.


똥파리와 친구가 되니 개구리와도 친구가 되고


어느덧 주먹이는 고양이 모냥이,


잉어,개구리, 똥파리라는 기묘한 조합으로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주먹이네 집에 가서는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일이 생기게 된다.






돌아온 주먹이는 정말 귀엽다.


동글동글 알밤같은 주먹이는


동그라미, 세모, 줄로만 이루어진 얼굴인데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글도 참 재미있게 쓰여져


돌아온 주먹이에 맞게 나온 노래


'먹지마송', '집으로송',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일'을 듣고


책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그 박자를 떠올리며


흥겹게 읽게 된다.




용감한 주먹이의 모험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신비롭고 흥겨운 책, "돌아온 주먹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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