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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똑똑한 늑대의 좀 어리석은 여행기 ㅣ 바둑이 초등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2
헤이스 판 데르 하먼 지음, 하네커 시멘스마 그림, 오현지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19년 8월
평점 :
아이들의 마음에 우정과 겸손을 알려줄 그림책
작고 똑똑한 늑대의 좀 어리석은 여행기

철학이 깃든 깨달음의 이야기라 유아는 물론, 초등 저학년 아이들까지 읽기 좋아요.
자신만 알던 똑똑한 늑대가 더 큰 의미를 알게 되면서 성숙해지는 과정이
마치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정과도 닮아 있네요.
네덜란드 그림책 특유의 회화적인 느낌도 녹아 있어서 아름답고 몽환적인 색채까지 엿볼 수 있을 거에요.


'작고 똑똑한 늑대' 는 아는 게 너무 많아요.
늑대 역시 그 사실에 뿌듯했지만, 자신을 찾는 이들에게는 친절하지 않은 듯 해요.
자신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늘 문을 굳게 닫아둔 늑대가 조금은 외로워보이는 건 왜일까요?
그러던 어느 날, 작고 똑똑한 늑대는 아픈 왕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되었어요.
뭐든지 척척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늑대였는데 춥고 배고프고, 길가지 잃은 늑대는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걸요.
아이들이 늑대가 가는 길을 따라 숨바꼭질 하듯 숨어있는 동물 친구들을 찾아내면서 이야기가 점점 더 흥미로워졌어요.

드디어 왕을 만난 늑대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약초로 약을 만들어 왕의 병을 낫게 했어요.
왕은 늑대에게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좋아하는 책들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했지만,
늑대는 오래 고민할 필요없이 산 너머로 돌아갈거라고 말했어요.
늑대의 마음이 왜 바뀌었는지 그 이유를 함께 생각해보면서 더 깊이있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어요.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온 늑대는 예전과 다른 모습이에요.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만으로 자신만만, 오만했던 늑대가 아니라,
정다운 숲 속 친구들과 지내며 더 큰 지혜와 따뜻한 정을 나누는 모습이 훨씬 보기 좋았답니다.
두 아이 모두 읽기 좋은 따뜻한 메세지의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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