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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하나 둘 셋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54
서지현 글.그림 / 비룡소 / 2016년 10월
평점 :
"너랑 똑같은 딸, 아들 낳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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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 괜히 심통나고 그랬었는데
육아를 해보니 아이들을 키운다는게 참 쉽지 않고, 많은 변수들이 있다는 것을
점점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네요.
그만큼 엄마라는 자리가 보람도 있지만,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어른이 되면 느끼려나요?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아직 그런 마음을 이해해주길 바라면 욕심일까요?
사실은 엄마도 소리를 버럭! 내고 싶어서, 혼내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는 걸..
유쾌상쾌하게 표현한 그림책 한권으로 그 마음을 살짝 들여다봤어요.

카리스마 넘치는 엄마의 모습 뒤로 아이들의 표정이 재미있어요.
아이들은 이미 강렬하면서도 유쾌한 표지에 웃음이 빵~!
때로는 엄하고 무서울 수 밖에 없는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내면서
엄한 모습 너머 엄마의 진짜 모습도 살포시 보여주고 있어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장난꾸러기 딸딸딸~ 세 자매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은....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고, 수박만한 주먹...!


때를 밀어줄 때도 너무 아프고,
시장에서도 엄마가 사고 싶은 것만 사고,
엄마는 독불장군 같아요.
너무 무섭게만 표현된 엄마의 모습에 속상하면서도
우리들 어릴 적 그맘 때의 모습을 돌아보니 저 또한 이렇게 생각했던...;;
순간 웃음도 나고, 추억이 방울방울~ㅋㅋㅋ

엄마가 말하는 하나, 둘, 셋이 제일 무섭다는 아이들!
엄마는 왜 자꾸 하나, 둘, 셋을 말하는 걸까요?
엄마인 제 입장에서는 장난이 심해지면 혹여 다칠까 말릴 수 밖에 없고,
원한다고 다 사줄 수는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때도 있어요.
오로지 아이들을 위해.. 사랑하기 때문에 나오는 마음이 큰데
숨겨진 엄마의 진심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반대로 우리 아이들은 엄마도 이런 적 있었잖아~ 하면서 폭풍수다를~ㅋㅋㅋ;;
잘못한 건 하나도 생각 안나고, 엄마가 큰소리 낸 것만 생각나나봐요.
뭔가 웃픈 상황이었는데 아이들은 신나하며 얘기하네요.
아직은 감정이나 행동 조절이 서툴기에
아이들은 엄마가 조금만 더 기다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지요.
이제부터라도 빠르게 하나, 둘, 셋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느린 하~~~나~~~~두~~~울~~~세~~~엣!으로 세어야 하나요~
억울한(?) 엄마 마음도 알아달라며~
함께 폭풍수다꽃 피우면서 훈훈하게 읽으며 서로의 마음을 들어주는 시간이었어요.
ㅎㅎㅎ

문득 책을 함께 보면서 우리 아이들 눈에는 어떤 모습의 엄마일까 궁금했어요.
엄마가 큰소리 낼 때는 속상하지만, 그래도 제일 예쁘다~ 좋다~ 해주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두 아이에게 엄마 얼굴 예쁘게 그린 빨간 풍선도 선물받았어요.
♥
우리 엄마가 최고라고 이야기해주는 아이들이 있어
육아로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다시 위로받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하루하루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