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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빅 히스토리
이언 크로프턴 & 제러미 블랙 지음, 이정민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과거 100년간 일어났던 변화가 1년 만에 이뤄지는 속도의 시대다. 에너지, 자원, 환경오염, 경제적 불평등, 정치 등 多方面(다방면)에서 여러 가지 사건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선 분야간의 경계를 허물고 인류와 우주의 역사를 統合的(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이를 연구하는 분야가 바로 빅 히스토리다.
만약 6,600만 년 전 지구를 향해 날아온 소행성이 5분만 늦게 혹은 빠르게 날아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여전히 지구에 공룡이 걸어 다녔을지 모른다. 14세기페스트의 창궐은 宗敎改革(종교개혁)의 단초가 되었고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현대 과학의 혁명이었지만 동시에 核武器(핵무기) 開發(개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역사는 정치, 경제, 종교, 예술, 과학이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받으며 진행되어 왔다. 경계를 허물고 138억 년 역사를 總體的(총체적)으로 살펴보는 일은 역사를 보는 시각과 統合的(통합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길러줄 것이다.
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138억 년 역사를 CONTENTS별로 살펴보면
1.우주의 탄생
우리는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가? 우주가 탄생하고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물리적 장소 없이는 인간의 역사는 펼쳐질 수 없다. 우리들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주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별과 행성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우리의 행성 지구가 생명이 출현하기에 적합한 여건을 갖춘 이유는 무엇인지 이해해야 한다. 또한 살아있는 것들이 어떻게 작용하고 進化(진화)했으며 어떻게 결국 우리가 살아남게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2.공룡의 번성과 포유류의 등장
가장 단순한 형태의 동물이 최초로 지구에 등장하기 시작한 건 약 5억 년 전이다. 지난 수억 년간 엄청나게 다양한 찬조물이 그 수만큼이나 다양한 구조의 몸으로 다채로운 삶의 방식을 누려 왔다. 그중 불가사리와 성게와 같은 일부 초기 동물들은 성공적으로 살어남은 반면 1억 6,500만 년 동안 지구를 장악했던 恐龍(공룡)은 멸종했다.
현대적 인간이 등장한 건 불과 20만 년 전으로 지구 역사에서 동물이 지구를 지배했던 시간에 비하면 인간이 지배한 가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3.지구의 지배자로 등극한 인간
초기 인류가 아프리카에 최초로 등장한 이래 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가 지구를 지배하기까지 많은 일이 벌어졌다. 두뇌 능력 발달은 인간을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무엇보다 도구를 만들고 불을 다스릴 수 있게 된 것이 인간의 삶에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 적응력 덕분에 특정 인간 종, 특히 ‘호모 사피엔스’가 열대지방부터 사막, 대초원 및 산악지대에 이르는 다양한 지형에서부터 심지어 지구에서 가장 차갑거나 뜨거운 극단적 기후 지역에서까지 살아남아 번영할 수 있게 되었다.
4.문명
농경으로 인해 다양한 지역에서 잉여 농산물이 생산되면서 거래가 가능해졌다. 덕분에 인류는 전문 기술을 갖고 종교 조직에 참여 하는 등 이전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잉여 농산물로 생긴 자금은 도시 건축을 비롯 주로 전쟁을 통해 국가와 제국의 탄생에 일조했다. 인간 사회가 한층 더 복잡해지면서 글과 법이 정부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은 한편 갈수록 세분화된 권력 계급은 무력으로 유지되기 시작했다.
5.서구 세계의 부상
500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은 일종의 후미 지역에 불과 했다. 1,000년 전, 로마가 멸망한 이래 유럽 대륙은 국가 간에 벌인 전쟁으로 영토마저 조각조각 나뉘어 있었다. 당시 지식과 기술, 무역 면에서 진정한 강대국은 다른 곳에 있었으니 바로 중국과 인도, 그리고 이슬람 세계였다. 대서양 건너편의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유럽인들은 꿈도 꾸지 못한 문명이 繁昌(번창)하고 있었다. 하지만 1450년경 유럽이 세계 무대에서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힘의 균형은 유럽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6.현대, 그리고 인류의 미래
지난 100년간 역사상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사회가 변화했다. 도시화의 산업화가 대규모로 진행됐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그 과정에서 인류는 역사상 가장 殘酷(잔혹)했던 두 번의 전쟁을 겪었고 갈등을 종식시켜 줄 다양한 국제기구를 탄생시켰다. 이 작은 행성은 전 인류가 공유하는 집이며 인류는 지구 생물권 안에 존재하는 한 가지 구성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식도 커져갔다.
인류의 미래는 인류는 스스로의 궁금증 때문이든 자식과 손주들에 대한 걱정 때문이든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알고 싶어 한다. 전 세계의 종교들은 다양한 해답들을 제시한다. 힌두교는 존재란 시간의 광대한 주기를 넘어 무한정 확장되는 것으로 개인의 영혼이 끝없이 환생한다고 여긴다. 기독교와 같은 다른 신앙들은 지구상에서 인간은 한정되었지만 알 수는 없는 기간 혹은 시간을 살다 종말론적 끝을 맞이하며 이후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영원의 세계가 이어지면서 선한 이는 천국으로 올라가고 사악한 이는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과학자들의 예측이나 모델들을 들여다봄으로써 인류와 지구가 맞닥뜨릴 법한 미래를 상상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그리고 온난화가 지구 생명체에 미칠 영향들을 둘러싼 논란은 미음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되었다. 2015년 11월, 세계기상기구는 그 해가 기록이 시닥된 이래 최고로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인간이 배출한 가스들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2016년 2월 세계 평균 기온은 1951∼1980년 사이 2월의 평균 기온보다 1.35도 더 높았다. 2015년의 기온 상승은 엘니뇨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는데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 상승이 특징으로 나타나는 기상 현상이다. 사실, 그해는 엘니뇨가 관측사상 가장 강력하게 나타난 해 중 하나였다.
세계의 국가와 인구들 간에 충돌하는 수많은 이해관계들 때문에 기후 변화뿐 아니라 다른 중요한 문제들에 있어서도 국제 협의에 이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구 증가는 많은 지역에서 환경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 등의 자원을 향한 경쟁은 이미 광범위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화석 연료를 연소시키는 게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고 있음에도 석유는 여전히 세계 경제의 큰 부문을 담당할 뿐 아니라 수백만 사람들의 생활방식 또한 지원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쏟아 붓지 않는다면 결국 석유가 고갈돼 인류가 살아가는 데 엄청나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래에는 신선한 물과 같은 다른 天然資源(천연자원)을 둘러싼 분쟁도 일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동에서는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핵심적인 수원이지만 터키가 상류에 관개와 수력발전을 위한 댐을 건설하면서 끌어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제한되었다. 관련국들은 아직 물 공유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지 못했으며 각국 내에서도 물 소비가 늘면서 자연 대수층이 대폭 감소했다. 인도의 경우 1960년대부터 펀자브 지역에서 쌀 재배 호황이 일어 지하수면이 크게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이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하는 것도 인도 및 다른 지역들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1990년대 오스트레일리아 머레이 달링 유역에서는 관개를 이용해 목화와 쌀을 재배했는데 이로 인해 소금 동원운동이 일어나는가 하면 경작지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수세기 전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인류가 세계적 규모로 더 효율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줄어드는 자원을 둘러싼 경쟁과 갈등이 더 많은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구 온난화 가 이대로 진행될 경우 지구의 수많은 지역이 예를 들어 홍수나 사막화로 인해 거주가 불가능해질 테고 결국 난민들이 대거 양산될 것이다. 따라서 결과에 대처하려 하기 보다는 사전에 원인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농업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식량이 부족해져 지구상의 인류가 멸종될 수도 있다. 이보다 가능성은 좀 더 적지만 인류가 멸망에 이를 수 있는 다른 방식들도 존재한다. 좀 더 극적인 시나리오는 대규모핵전쟁으로 이는 순식간에 수많은 인구를 전멸시킬 수 있다. 만약 어떤 생명체가 核爆發(핵폭발)과 放射線(방사선)을 버텨 살아남았다고 해도 그들은 이어지는 핵겨울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 폭발 잔해들이 대기에 퍼져 나가면서 햇빛이 수년씩 차단돼 먹이사슬의 밑바닥에 있는 식물들이 살아남지 못할 테니 말이다. 핵 겨울과 비슷한 현상이 유성이나 혜성, 혹은 옐로스톤의 칼데라 같은 초화산 폭발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좀 더 기이한 형태의 종말로 과학 소설에는 지구가 적대적인 외계 생명체의 공격을 받는 상황이 종종 들장한다. 하지만 이제 다른 행성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상당히 발전하고 태양계 안에서 물이 있는 다른 행성을 발견했다고 해도 그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적은 오히려 더 가까운 곳에 존재할 확률이 높다. 인류를 멸종시킬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전염병처럼 말이다. 그 후보로는 새로운 종류의 독감, 에볼라 바이러스, 페스트의 재발, HIV/AIDS바이러스의 변종, 극단적 내성을 가진 결핵, 생물전 무기고의 누설, 그리고 아직 들어본 적 없는 또 다른 질병의 출현 등을 들 수 있다. 동물의 수많은 종들이 이미 멸종했고 이제 인류가 멸종을 맞이할 차례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우리가 그동안 수십억 년이나 되는 긴 시간을 살아남았지만 앞으로 태양은 점점 더 뜨거워져서 지구상의 물이 더 이상 액체로 존재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소멸될 것이다.
宇宙旅行(우주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향후 태양계 사이를 여행할 수 있을지 확실히 알 수 없다. 하지만 태양이 더 커지고 뜨거워지기 시작하는데 인류는 아직 멸종되지 않았다면 다는 태양계로 가는 것만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가 宇宙(우주)와 地球(지구)의 歷史(역사)에 대해 이만큼이나 알게 된 것도 일종의 성과라 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모든 이야기를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