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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도서관 - 호메로스에서 케인스까지 99권으로 읽는 3,000년 세계사
올리버 티얼 지음,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비밀의 도서관>은 우리 삶과 연관된 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간다. 이 여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쓰였다. 첫 번째는 잘 알려진 책의 덜 알려진 면을 밝히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책들이 우리 주변의 세계와 놀라운 연관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을, 낯선 것에서 익숙한 것을 찾아갈 豫定(예정)이다. 즉 이제까지 기록되거나 타이핑되고 어딘가에 새겨지고 말이 글로 옮겨진 수많은 책과 관련된 ‘알려지지 않은’眞實(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책의 세계를 조금 더 깊이 파 내려가면 우리 앞에 온갖 이야기가 펼쳐진다. 누구나 古代(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르스Homeros의 이름은 들어보았겠지만 그의 작품을 패러디한 작가에 관해서는 알지 못한다. 恐怖小說(공포소설)의 대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短篇(단편)소설들은 당연히 널리 알려졌지만 그의 생전에 唯一(유일)하게 잘 팔렸던 책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는 월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가 <햄릿>의 劇本(극본)을 썼다고 알고 있지만 그는 사실 <햄릿>을 쓴 최초의 劇作家(극작가)가 아니다. 이 책에서 특히 관심을 쏟는 것은 그렇게 看過(간과)된 책들 도서관 책장 뒤로 넘어가 대체로 잊힌 책들이다. 하지만 때로는 많은 이들의 손때가 묻은 묵직한 책에도 주목한다. 단테의 <신곡>이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라고 주장하지는 않겠지만 실제로 몇 명이나 그 책을 읽었을까 의문은 지니고 있다. 읽은 사람이 많지 않기에 이 책에 방귀를 아주 세게 내뿜는 惡魔(악마)가 등장한다는 사실은 中世文學(중세문학)에서 가장 잘 숨겨진 秘密(비밀) 중 하나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99권’이나 ‘꼭 읽어야 하는 책 99권’ 모음집을 만들려는 게 아니다. 특히 필자가 言及(언급)한 책 중 여러 권이 현재 남아 있지 않으며 그중 하나는 아마 애초에 존재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호기심의 잡동사니이며 익숙하거나 망각된 책들로 가득 찬 상상의 도서관을 돌다가 잠깐식 멈춰서 구경하는 旅行(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책들은 시대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며 또한 필자가 제시한 질문에도 대체로 아주 興味(흥미)로운 대답을 제공한다.
이 책은 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됐으며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중요한 역사적, 문화적 사건을 槪略的(개략적)으로 다룬다. 17세기 중반 이후 모든 게 조금 더 흥미롭고 복잡해졌다. 미국으로 알려진 신대륙에서 이때부터 책을 펴냈기 때문이다. 17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미국이 이룬 문학 성장의 역사도 별도의 장에서 살펴본다. 유사한 성장을 이룬 유럽 대륙도 마찬가지로 따로 다룬다. 마지막 장은 서양의 근대성을 상징하는 20세기를 重點(중점)으로 삼는다.
도서관 투어를 떠나기 전에 알아둘 게 하나 더 있다. 아홉 개의 장의 모든 項目(항목)이 이전 항목과 어떻게든 連結(연결)되어 있다. 때로는 두 책 사이의 연결고리가 명확하겠지만 알아보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릴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그 안에 역사와 역사, 그리고 책과 책을 잇는 고리가 存在(존재)하므로 필자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도 意味(의미)와 聯關性(연관성)을 찾ㅁ는 즐거움을 느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