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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생각하기 - 생각의 전환으로 결정적 순간을 만드는 10가지
리처드 거버 지음, 김성아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늘 성공이라는 槪念(개념)에 魅了(매료)되어 있었고 성공이란 어떤 식이로든 복잡한 구조를 지녔으며 극소수의 초인만이 달성할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런데 이제 사람들은 치열하고 복잡한 성공보다는 심플하고 자연스러운 성공을 願(원)하는 것 같다. 마치 시대의 키워드가 ‘심플함’이 된 것처럼 말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면서 발생한 위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水面(수면) 밖으로 나와 숨을 좀 돌리고 미어캣마냥 머리를 쑥 내밀고 호기심 가득한 눈초리로 우리 주변을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전에 알고 해왔던 복잡한 것들을 固守(고수)하는 편이 낫다는 믿음으로 무턱대고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기 전에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심플한 사고법’ 즉 심플하게 생각한다는 개념을 우리 모두가 조금은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면 좋겠다.
어린아이들에게 성공이란 배고플 때 젖을 먹고 더러워진 기저귀를 교체하고 거실 건너편에서 好奇心(호기심)을 일으키는 큰 물체에 다가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성공은 불록 쌓기와도 같다. 쌓아도 계속 무너지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 함께 웃으면서 결국에는 우뚝 선 탑 하나를 쌓게 되는 것과 같다. 또는 아주 즐겁게 그린 그림을 주방 냉장고 문에 자랑스레 붙이는 것과 같다. 어린 시절에는 그런 일들에 대해 아무 부담도 없었고 시도만 하면 그만이었다. 우리가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혹은 그 일을 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같은 것들은 眼中(안중)에 없었다. 내 그림솜씨가 아랫동네 제니나 피카소 수준에 못 미친다는 사실을 몰랐다. 내가 옆집 샘이나 유명 가수만큼 노래를 잘 부를 수 없다는 사실도 중요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걸음마에 성공한 아이에게 우사인 볼트만큼 빨리 달릴 수 없다거나 세계 최고의 발레리나 실비갈렘처럼 우아한 몸짓을 취하지 못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접시에 담긴 건포도 수를 막 셀 수 있게 된 아이가 나중에 세계적인 컴퓨터 프로 그래머나 천재 수학자의 적수가 될 수 있을지 없는지를 누가 알겠는가?
성공이 모호하고 복잡하다는 인식은 인간이 潛在力(잠재력)을 높이고 더 발전하고 특히 더 행복해지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면서 겪는 일 중 너무 많은 것들이 疑心(의심)으로 채워진다. 스스로 능력이 부족하다 생각해서 자신의 잠재력을 높이고 꿈이나 熱望(열망)을 이루려고 시도하지도 않는 사람들을 나는 많이 봐왔다. 나도 오랫동안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나는 학업과 스포츠 방면에서 뛰어난 명성을 지닌 최고의 학교를 다녔지만 哀惜(애석)하게도 두 분야에서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18살이 됐을 때 나는 나 자신이 ‘平均的(평균적) 人間(인간)’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세상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자연히 스스로에 대해 대단한 自負心(자부심)도 없었다. 나는 그저 평균적인 외모에 평균적인 지능을 가진 지극히 平凡(평범)한 사람이었다. 또 주위 사람들에 의해 쉽게 소심해지곤 하는 예민한 사람이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 사람이 말하는 방식, 입는 옷, 타는 차, 직장과 생활 방식, 그리고 같이 어울려 다니는 사람들 같은 별 것 아닌 요소들 때문이었다. 심지어 나이를 먹어 어느 정도 경험과 업적을 쌓은 지금도 내가 다른 사람들의 성공과 지위로 인해 萎縮(위축)될 수 있다는 걸 안다. 무대에 오를 때나 펜을 들 때마다 어떤 전문가가 나를 사기꾼이라 부르진 않을까 하는 不安感(불안감)으로 몸이 굳어질 때도 있다. 가장 익숙한 환경에서 뭔가 새롭고 도전적인 상황이 벌어지면 나는 흔들렸다.
이 책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증세다.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機會(기회)가 없다는 잘못된 생각 말이다.
여기서 스타벅스 얘기로 돌아가보자. 스타벅스가 진화해온 이야기는 그 자체로 優雅(우아)하고 심플하다. 최초로 스타벅스가 설립된 시기는 1971년이며 전직 교사였던 제리 볼드윈과 지브 시글, 그리고 작가였던 고든 보커라는 세 친구가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허먼멜빌의 소설《모비딕》에 등장하는 캐락터 이름을 딴 브랜드로 원래는 고품질 원두와 커피 장비들을 판매하던 곳이었다. 그러다 스타벅스의 전 직원이자 커피숍 주인이었던 하워드 슐츠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침체된 커피 시장을 活性化(활성화)하려면 원두와 장비 대신 컵에 든 음료를 팔아야 한다는 쪽으로 판단을 내렸다. 나머지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이 이후 스타벅스는 말 그대로 神話(신화)가 됐다.
나날이 복잡해지고 정신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고급 커피를 원한다는 것을 하워드 슐츠는 알았던 것이다. 심플한 논리였다.
이 책의 역할도 비슷하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 간편하게 테이크아웃 할 수 있는 조언들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그렇다고 당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든 정답이 내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보일 생각도 없다. 과학과 연구와 사실과 숫자를 들먹이며 당신의 눈을 가릴 생각은 없다.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 그리고 당신의 삶은 얼마나 복잡하게 만들어왔는지 스스로 反芻(반추)해보면 좋겠다. 이런 과정을 거쳐 窮極的(궁극적)으로는 주변 일들을 조금 더 심플하게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당신의 생각과 고민을 자극하는 역할을 할 것이고 성공으로 가는 길을 더 명확히 밝혀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길 희망한다. 이를 위해 나는 이 책 전반에 걸쳐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담, 그리고 예전 기억들을 공유하고 우리의 발전을 위해 몇 가지 포인트들을 제안할 것이다.
나는 예전에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꿈과 포부의 차이에 대해 자주 말했다. 포부는 그것에 다다를 수 있도록 보조하는 사다리가 있지만 꿈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 뿐 다다를 수 없다는 차이 말이다.
지금부터 당신이 성공을 향한 사다리를 한 단씩 쌓아갈 수 있도록 행동과 思考方式(사고방식)에 대해 探究(탐구)할 것이다. 당신과 함께 어린 시절로 돌아가 경외심과 감탄, 호기심, 탐구심, 대담함으로 가득했던 그 原初的(원초적)이고 本能的(본능적)인 나날들을 祝福(축복)할 것이다. 인간이 삶에서 가장 위대한 발전을 경험하는 시기에 나타나는 심플한 특징들 말이다. 그 특징들을 다시 한번 확인함으로써 당신의 삶에서 어떻게 잠재력을 極大化(극대화)하고 더 큰 성공을 맛볼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