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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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심장을 되살리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일탈. 그러다 정말 죽는 수가 있다?


<데드 하트> 번역하자면 '죽은 심장' '죽은 마음' '불모의 오지'라 한다. 시뻘건 표지에 상처난 얼굴을 한 남자. 남자는 입과 몸이 묶힌채로 있다. 이 소설을 한 남자가 죽음 심장을 되살리고 싶어서, 즉 무려한 일상을 일탈하고 싶어서, 다시 열정적으로 살기위해 여행길에 오른 로드 무비와 같은 소설이라 광고하지만, 실상 그 로드무비. 호러 무비가 된다. 죽은 심장한번 살릴려다가 진짜 죽을 뻔 한 이야기. 그게 바로 <데드 하트>다.


닉 호슨은 3년마다 한 번씩 사표를 던지며 신문사를 옮겨다니는 기자이다. 진득한 구석없고 열심히 일해 어떤 성공이나 성취, 높은 급료나 승진에는 전혀 관심도 없다. 그냥 먹고살기 위해 쳇바퀴 돌듯 사회의 부품으로 살고있는 사람이다. 그는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를 진심을 다해 사랑한다거나, 구속되는 결혼생활은 꿈도 꾸지 않는다. 가족도 없고 연인도 없고 사람들과는 대충 거리를 두고 즐기는 정도는 사람이다. 그는 멀쩡한 모습의 좀비다.


이런 그에게 사람이 될? 운명이 찾아온다. 사람은 어떤 계기로 변화된다던데. 보스턴의 한 광장에 아주 오래된 낡은 서점에서 1957년 판 오스트레일리아 로열 자동차 클럽 지도를 발견한다. 그 순간 닉은 번뜩인다. 매료된다. '이거다!' 닉은 오스트레일리아 넓은 대륙을 가로지르는 긴 도로에 마음을 빼앗긴다. 권태로운 일상, 지루한 일상, 변함없는 일상. 바로 지금의 일상을 탈출할 '일탈'로 이 도로는 제격인 것이다. 끝없이 황량한 황무지를 가로지르며 여행을한다면, 닉은 자신의 삶에 새생명이 불어넣어질 거란 생각에 사로 잡힌다. 로드 무비 처럼 말이다.


이상한곳에서 결단력있는 닉. 그게 무모함이 깃든 결단력이지만. 닉은 재산을 정리하고 출근하기로한 새 직장에도 출근을 못한다고 전한다. 그리고 단숨에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난다. 그곳에서 중고벤을 사고 무작정 길을 나선다. 숨을 몰아쉴 정도의 훅훅한 더위, 땀이 끈적해질 정도의 불쾌한 습도, 가는 곳마다 더러운 오지. 황량하지만 대자연을 느끼며 닉은 일탈이란 이름의 자유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우연 같은 여행길, 운명 같은 한 여인을 만난다.


여기까지 보면 참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연같은 여행길 운명같은 여인과의 만남. 닉은 앤지라는 여인의 순진함에 끌리고 그녀와 밤을 보내게 된다. 적당히 즐기다 그녀를 떠나려고 했는데. 우유부단한 성격탓에 이별의 말을 전할 타이밍을 놓치고 주저하다 일은 터지고야 만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이상했다. 21년 동안 오지마을인 울라누프에서 한번도 떠난적이 없고, 스물 한살이 되면 마을을 떠나 여행하는 전통을 가졌는데 그래서 순진할것만 같은 여자가 밤에는 격렬한 성관계에 집착을 했으니 말이다.


그 이상한 여인, 진짜 미친 사이코였다. 앤지는 닉의 손발을 밧줄로 묶고 수면 유도제 주사를 놓고, 닉이 눈을 뜬곳은 한 오지마을. 지도에서조차 사라진 마을이다. 연방정부의 통제도 미치지 않고 공동생상과 공동소비를 하면서 마을만의 룰로 살아가고 있는 곳. 그곳이 울라누프였다. 경찰도 없고 독자적화폐를 사용하며 수세식 화장실도 없는 구시대적인 주거환경, 라디오, 텔레비전은 물론 와이파이 터지지도 않는 악취가 진동하는 원시적인 곳.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 걸까? 대체 왜 닉을 납치한 것일까? 닉은 과연 이 곳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여행을 떠나 깨달음을 얻는 아름다운 대자연과 함께 하는 로드무비! 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건 스릴러 무비다!

스릴러가 메세지가 없다고? 읽어봐라 터닝 포인트가 찾아올지도 모르니.


처음 소개는 그랬다. <데드 하트라>라는 제목도 그랬고. 한 무료한 남자가 죽은 마음을 살리기 위해, 일상의 감사와 삶의 목표를 찾기 위해, 여행길을 오르는 감동적인 로드 무비같은 소설을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읽다보면 이 남자. 로드무비가 아닌 호러무비, 스릴러무비를 찍는다. 성찰을 하기위해 떠나는 아름답고 잔잔한 로드무비나 그곳에서 운명처럼 만난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무비를 뒤집다 못해 확 엎질러 버린다. 초반 기대와 달리 진행되는 이야기는 예상을 깨는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데드 하트>는 그런 뜻밖의 전개와 여러가지 개성강한 인물들, 위험이 도사리는 낯선 환경, 상황과 어울리지 않은 뒤틀린 유머코드, 섬이나 밀실과 다름없이 철저히 통제된 곳에서 탈출을 하기 위한 서스펜스가 뒤섞어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즉 미친듯이 질주하는 소설이다. 더글라스 케네디 특유의 할말만하는 군더더기 없는 묘사와 폐부를 찌르는 비극적이지만 옳곧은 말투, 쾌속열차를 타는 듯한 속도감과 오르락 내리락 갈피를 못잡는 전개 역시 여전히 담겨있다. 이 책은 이렇듯 제대로된 재미를 가득가득 담고있다. 그렇다면 재미만 있을까?


 더글라스 케네디는 매번 재미와 동시에 메세지를 담는다. 이번에도 그랬다. 장르소설이 메세지가 없다는 편견을 깨부스는 작가답게 이번에도 재미끝에 의미를 담아낸다. 우리는 어느순간 느끼곤 한다 '내가 왜 사는 거지?' '난 뭘 하고 있는 거지?' 목표나 방향성 없이 표류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한 우리는 어느순간 고심하게 된다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지금의 삶이 옳은 걸까?' 분명 열심히 일을 하고 하루를 사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우리는 어는 순간 화가 치민다. '왜 이런 삶이 주어진 거지?' '왜 나는 좀 더 잘 살 수 없는 거지?' 그 순간들에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삶의 우울감, 불안감, 억울함이 긴장과 웃음과 깨달음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이 책, 스릴러물이라 우습게 보면 큰코 다친다. 책장을 덮고나면  지금의 삶이 다행 혹은 감사라 여겨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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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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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가명의 세게속 누리꾼의 마녀 사냥과 영웅 만들기
절대다수가 권력이 되고 그 권력이 만든 것이 진실이 되는 세계.

어설픈 정의감과 비열한 폭력을 처단하는 순수의 악. 그 위험한 매혹이 시작된다.


구토남, 개똥녀 등 검색만 해도 주루룩 저격 사진이 올라온다. 구토남은 지하철에서 만취하여 구토하는 남성의 사진이, 개똥녀는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은 여성의 사진이 기재됬다. 스마트폰으로 찍힌 이 사진과 동영상. 한 인터넷 블로거가 올린 문제의 사진과 동영상은 곧 수많은 포털 사이트로 전송됬고 심지어 당사자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인터넷에 공개됬다. 수많은 악플에 시달린 당사자들은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인터넷상에서는 그들이 공중도덕을 무시한 파렴치한인지, 인터넷의 익명으로 인한 넷상 폭력, 즉 마녀사냥인지를 두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이 책 <저스티스 맨>은 그런 사회적 문제를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다.


한 평범한 20대 보험사원이 어느날 술에 취한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술이 만취해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거리에서 노상배변과 구토를 한것이다. 이 엉망이 된채 정신을 잃은 남자를 본 고등학생이 술취한 어른들의 만행을 고발한다는 명목하에 사진과 글을 게시한다. 무언가를 고발한다는 우월감, 정의감에 취한 것이다. 결국 이 게시물은 빠른 속도로 넷상에 퍼져나가며 '오물충'이라는 제목으로 실검에 오르기 까지 한다. 네티즌 수사대라 불리는 익명의 제보자들은 게시물을 소재로 '오물충'이라는 별명을 얻은 평범한 직장인의 신상정보를 털기 시작하고, 평범한 직장인의 신상은 만천하에 공개된다. 점점 넷상은 뜨거워지고 이 이슈를 이용하기 위해 한 인터넷 언론 기자는 이를 좀 더 자극적으로 보도하기에 이르고 '오물충'이란 별명을 얻은 남자는 전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무차별 폭격을 고스란히 받아내게 된다. 익명 가명으로 이루어지는 넷상에서는 그를 향한 인격모독과 욕설, 비난이 이어지고 결국 하룻밤의 실수로 남자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른다. 사회,직장 거기다 가족까지 그를 외면하게 되고 그는 결국 반 강제적으로 타국으로 도피하게 된다.

그 후 몇년 후 동일한 방식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오물충' 사진을 올린 사람, 퍼트린 사람등 관련된 사람이 살해되는 가운데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격게 되고 국민들은 공포와 불안이 극에 달하게 된다. 그러더중 저스티스 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자가 등장해 살인된 사람은 살해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온갖 자료와 논리를 보여준다. 이마에 두개의 탄알자국이 나는 처참한 살인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저스티스맨의 주장에 오십만이 넘는 누리꾼들은 그의 카페에 가입하고 그와 연쇄살인범을 지지하게 된다. 마치 죽어 마땅한 사람을 죽인 것이고 연쇄살인범역시 정의의 사도로 변하가는 것이다. 무엇이 정의 인가? 연쇄 살인범은 잡힐 것인가? 어떤 여론이 승리할 것인가?


- 책은 가볍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사실적인 사건들을 다루어 현실을 적나라다 못해 처첨하게 비판하는 소설.

단순히 오락을 위한 것을 넘어섰다.


책을 읽다보면 스릴러 소설인지 다큐먼터리 소설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실적인 사례를 많이 다루고 있다. 실제 화제가 되었던 사건들을 소재로 재구성한 것 같은 소설이라는 말이다. 결국 이 책은 리얼리즘을 바탕에 깔고 중요한 사회적 문제, 화두를 던지고 있는 사회파 추리스릴러 소설이다. 첫쨰는 익명성이 만들어낸 폭력에 대한 것. 익명, 가명으로 이루어진 인터넷 공간, 특히 인스타나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가 일상화된 현 시점에 만들어 내는 인터넷 폭력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내 이름, 내 얼굴이 가려졌기 때문에 좀 더 과격하고 본인의 해소를 위해 남을 깎아내리는 이상한 욕망에 유혹되곤 한다. 이 마녀사냥에 대해 적나라고 거침없이 꼬집어 내고 있다. 둘째는 정의는 무엇이냐는 것이다. 저스티스맨은 죽어 마땅한 사람이 죽었다는 피해자의 죽음에 관한 인과관계를 고발한다. 그 것에 국민들은 열광한다. 마치 어둠의 히어로가 등장한 것 처럼 말이다. 법이 처단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 처단해주는 속시원한 쾌감.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인가에 관한 생각을 하게된다. 물론 옳지 않은 것을 알지만 피해자들의 만행을 읽다보면 저스티스맨에게 환호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되는 이상하고 난해한 감정에 휜쓸려 올바른 정의에 관한 정의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진다. 이런 어려운 소재,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이 소설 <저스티스맨>이다. 사실적인 소재를 가지고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실랄하게 비판하고 생각하게 하는 스릴러 소설이 읽고 싶다면, 사회파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읽어볼 만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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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의 정의 1~4 세트 - 전4권 블랙 라벨 클럽 30
주해온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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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없음)


장르: #로맨스판타지 #서양물 #차원이동물 #빙의물 #완벽한해피엔딩
여주(유화영:차원이동후 샤르티아나로 깨어남):

차원이동전: #대학생 #재수옮붙은#뒤로코깨질상 '남친과 베프가 바람남' '홧김에 술먹고 실수로 강에 빠져 죽음'

원래 샤르티아나:# 얼굴,몸매,집안 완벽녀 #눈에 넣어도 안아플 보배 대접받음 #철없음과 패악 그 어디쯤 #무개념녀

빙의된 샤르티아나: #카일론공작가의영애 #레지나(황비후보) #능동적악녀 #지략녀 #걸크러쉬 #때론 엉성과 개그감
남주(레오프리드): #황태자 #완벽남을 넘은 사기케릭 #냉미남 #계산,정치남 #사랑에빠지면 열정남 #질투남
​여조(아이린): #스테나백작가의영애 #한미한 가문 #가면녀 #겉으론 성녀 속으론 악녀 #욕망녀

남조(케일라덴): #5황자 #친모가 아닌 황후의 밑에서 황태자와 함께 자람 #우직남 #배려남 #여주짝사랑남 #충성vs사랑?

인물(스트라빈): #7황자 #황태자와 비견되는 인물 #능력은 없으나 포옹력과센스있음 #실족사로 익사 #죽음의 비밀은? 

인물(황후):#막장시어머니 #강남엄마1000인분 #아이린과동맹?



-악녀 vs 악녀, 여자들의 싸움에 '걸크러시'를 더했다!

평범한 대학생 유화영. 삼류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일이 생긴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때지난 CF송이 떠오르는 막장 전개가 펼쳐진다. 자신의 남친과 자신의 베프가 사귄단다. 어느날 남친의 어이없는 고백은 자신의 베프와 사귄다는것. 좋아해도 아닌 이미 사귄단다. 황망함과 슬픔에 화장실에 숨어 감정을 추스르는데, 밖에서 들려오는 여자애들의 가십과 뒷담화. 그들역시 화영의 친구였고 화영은 하루만에 남친,베프,친구들을 몽땅 잃게된다. 재수 없는날. 하지만 이보다 더 재수없는 일이 발생하고 만다. 실의에 빠진 화영은 한강에서 술을 퍼마시며 신세한탄을 하다 그만 의도치 않게 발을 헛딛어 강에 빠진다. 그리고 물에 빠져 허우적 대다. 죽게된다. 어이없이...

눈을 뜬 곳은 화려한 벽지와 캐노피가 달린 곳. 곳이어 들어오는 이상한 옷차림의 여인. 그리고 자신을 '샤르티아나'라 부르는 사람들. 죽은 화영은 차원이동을 해 판타지 세계로 떨어지고 그곳의 귀족 카일론 공작가의 아름다운 영애의 육신으로 빙의된것. 즉 영혼은 화영인데 몸은 공작가의 영애 샤르티아나가 된 것이다. 현세에서는 가부장적인 가정에 나이차이 많이나는 남동생에게 모든것을 양보하고 밥마저 따로 먹어야 했던 더불살이같던 신세인 화영. 이곳에서 샤르티아나(샤티)가 되자 그야말로 극진한 공주 대접을 받게되는데. 그리고 알고보니 샤티는 대접받은 만큼 제멋대로에 패악질을 해대는 금수저 였던것. 이마저도 복잡한데 샤티는 외모,지위,능력 3박자 고루갖추신 황태자의 황비후보인 '레지나'가 되고. 황태자에게는 이미 성녀처럼 온화한 성품으로 칭송받는 아이린이라는 연인이 있다. 현세에서 남친을 빼앗겨본 샤티는 그들을 방해하지도 레지나가되길 원치도 않지만 자신을 딸로 사랑해주는 가문과 대놓고 자신을 무시하고 아이린을 싸고 도는 '화려한 똥차' 황태자가 아니꼬워 자발적 능동적 '악녀'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한편 성녀라 칭송받는 아이린은 가면을 벗자 악녀임이 들어나고, 황태자의 모후인 황후는 샤티의 가문을 적대시 하며 샤티에게 시험과 고난을 들게 한다. 시험대에 오른 샤티는 악녀행세를 하며 첩자를 가려내고 명석한 지략으로 자신의 편을 만들며 적들을 처단하기 시작하는데...



-공주를 구하는 왕자는 이제 그만!

악녀를 사냥하는 악녀가 왔다!

이게 바로 핵사이다! 걸크러쉬! 


남주에게 빠져 읽는 로맨스가 아닌, 여주에게 빠져 읽게되는 로맨스!

'(만화)하늘은 붉은 강가를 장서희(민소희)가 연기 한다면?'   

+물론 여주가 민소희 처럼 악에? 바치진 않는다


일단 두가지 떠올랐다.

차원이동물의 레전드인 만화 "하늘은 붉은 강가", 막장악녀극의 레전드인 드라마 "아내의 유혹"


1)왜 '하늘은 붉은 강가' 인가?

이 소설은 차원이동물로써 매력이 충만하다. 우리가 차원이동물에 환호하는 이유는 두가지 이다. 첫째는 현세와 다른 독특한 배경. 둘째는 현세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차원을 이동하면 특별한 사람이 된다는 것. 보통 첫째는 많이 충족된다. 이 소설도 마법이나 서양시대극 같은 분위기로 그 점을 충족시켰다. 하지만 대부분 밀물처럼 쏟아지는게 서양판로이다. 하여 이 점은 별 메리트가 없다. 중요한건 두번째이다. 현세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판타지세계에서는 어떻게 능력여주가 되는가? 막막한 시련들과 감춰진 진실을 향한 떡밥 그리고 타당성을 갖춘 해결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점에 대해 매끄럽고 흥미있게 소화해 내는 소설은 극히 드물다. 특히 현세의 평범한 사람은 누구나 알만한 상식으로 특별함을 빛내며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을 만들어 내기란 여간 어렵다. (그것을 해낼경우 독자는 더 감정이입을 잘하게 된다. '나도 그세계에선 그런 능력녀가 될 수 있겠군'이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하지만 이 소설을 그것을 해낸다. 서부에 사막이 지속될때 나무를 심는 녹화사업을 진행하는것, 텅빈 곡창을 배정받았는데 무역을 통해 구휼제를 만든것 등 현세의 평범녀가 판타지세계에서는 능력녀가 되는 쾌감을 선사한다. 또한 대담한 정치성향과 적들과의 대담에서 바짝 적들을 깔아뭉게는 등 현세 평범녀가 판타지세계에서 악녀로 성장해 가는 과정은 속시원함과 감정이입 두가지를 잘 충족시켜 준다.


2)왜 '아내의 유혹'인가?

아내의 유혹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 동안 보지못한 센케이기 때문이다. 항상 악녀에게 당하기만 하던 평범녀가 독기가 바싹 올라 능동적으로 악녀임을 자처하며 자발적으로 일어설 때 그리고 막장에 대항하는 화끈한 복수극을 보여줄때. 시청자들은 박수를 치게된다. 왕자를 기다리며 얌전떠는 신데렐라는 더 이상 워너비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소설 역시 그런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물론 민소희처럼 엄청나게 악에 바쳐서 발악하는 케릭터는 아니지만 뛰어난 지략과 농락으로 적들을 손위에서 가지고 노는듯한 자발적 악녀인 샤티는 분명 유유부단에 순진 답답한 그간의 여주에 속터진 독자에게 마치 사막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이다.​ 이 소설은 그런점에서 남주보다 (물론 남주남조도 멋지지만) 여주에게 한껏 반해서 읽을 수 있는 특별한 소설이다. 또한 그런 센케에 매력적인 여주가 들장하는 소설은 기사물이 많은데 이 소설은 독자가 이입 가능한 선에서 능력을 뽐내기 때문에 더 환호받을 만한 소설이다.


+@정리

남주도 멋지지만 여주도 멋진 소설

현실 평범녀가 판타지 세계에서는 영웅같은 능력녀가 되는 소설

하늘은 붉은 강가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소설

읽기 쉬운 단문 문체 + 묵직할 수도 있는 정치적 싸움 = 균형잡힌 소설

악녀vs악녀 외에도 알콩달콩 로맨스와 이불킥과 닭살애정행각 그것이 알고싶다를 따라하는 유머가 틈새 공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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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허락 세트 - 전3권
동화 지음, 이소정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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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제대로 사고쳤다!’
1권을 읽는다면 2,3권을 절대적으로 읽게 되는 압도적인 재미란 이런 것!
화천골의 신비로운 대서사, 랑야방의 치열한 전투, 보보경심의 아득한 로맨스를 담아내다!


정말 재밌거나 대단한 소설을 만나면 마음이 조급해져 견딜 수가 없다. 결국 재빠르게 결론부터 언급하고 싶어진다. 결론은? 재밌다를 넘어선 훌륭하다! 누구나 재밌게 읽을 소설이다. 과연 로맨스장르를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가 있을까? 사실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녀가 <증허락>에서 그것을 성공적으로 보여준다.


그래, 사실 믿지 못할 것이다. 여직 동화의 작품을 보더라도 그러니. 그녀는 줄곧 로맨스에만 머물렀다. 중국의 대표 언정소설 작가 라는 타이틀 만큼 자신이 가장 잘하는 ‘연정’에만 몰두한 것이다. 물론 보보경심에서 역사적 사실을 배경에 둔 황자들의 암투극을 다루긴 했지만 약희의 시선에서 단편적으로 언급되었다. 그런 그녀가 돌연 작품의 스펙트럼을 놀랍도록 넓혔다.


이 작품에 대해 세 가지 소설과 함께 언급하자면, 과과의 화천골, 하이옌의 랑야방, 동화의 보보경심의 독자들이 만족할 만한 작품이라는 거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 대하소설(역사소설은 아니지만 역사소설 같은 긴호흡의 대서사시가 존재한다), 연정소설을 모두 압축해서 담아냈다. 그래서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말이다.



-화천골과 십이국기에 비견될 놀랍고도 신비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화천골은 상상력을 자극할만한 묘한 배경을 두고 있다. 판타지적인 요소와 무협적인 요소가 만나 한국 독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신비한 풍광을 보여준다. 증허락도 그렇다. 증허락의 배경인 인간과 신족이 어울려 살던 '상고시대'는 중국 고대의 지리서이자 신화집인 ‘산해경’의 신화와 영수들을 등장시켜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신비한 또 하나의 세계를 그려준다. 그 신선함과 황홀함은 화천골과 십이국기와 비견될 정도로 아름답고 절묘하게 묘사되어 있다. 즉 판타지, 무협, 시대물을 걸쳐놓은 소재와 배경이 눈앞에서 찬란하게 펼쳐진다. 그것들이 여태 만나보지 못한 것들이기에 그 드넓고 신묘한 세계관이 담아내는 스토리에 눈길이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랑야방과 삼국지처럼 천하를 얻으려는 신족들의 위대하고도 처절한 전쟁이 시작된다.


랑야방은 기린지재이자 삼국지의 제갈량을 연상시키는 킹메이커 매장소의 비범함이 만들어 내는 아슬아슬한 복수극과 태자,예왕,정왕인 세 황자들의 천하를 얻으려는 욕망이 세차게 부딪치며 벌이는 암투극, 그리고 매장소와 정왕의 로맨스보다 더한 브로맨스가 감동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었다. 증허락 또한 그렇다. 황위다툼보다 더한 나라들간의 암투와 전쟁,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답고도 처절한 로맨스와 브로맨스가 신족이지만 인간사와 별반 다를 것 없기에 독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어떤 점들이 그러한가?


증허락에서 보여주는 전쟁은 그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삼국지를 연상시키는 헌원국, 신농국, 고신국의 영웅들이 자신의 욕망 혹은 의무에 의해 서로를 향해 칼끝을 겨누지만 이들은 그 전에 친구이고 연인이기에 그들이 만들어내는 전쟁은 위대하고도 처절하다. 헌원국의 왕녀 아형과 신농국의 대장군인 적신은 서로의 신분을 모르고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였으나, 로미오와 줄리엣은 우스울 정도로 책임과 의무가 만들어낸 오해와 원망의 골을 깊으니 사랑의 시작은 이미 비극의 시작과도 같다. 헌원국의 왕자 청양과 고신국의 왕자 소호는 어릴 적부터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목숨을 함께 하기로한 친우이지만 자신의 나라의 존망이 걸린 전쟁에서 적수로 만나 혈투를 벌이는 것은 어느 암투극 보다 치열하고 서글프다. 

 

-원래의 목적은 잃지 않는다.
동화의 작품 중 가장 위대한 <보보경심>과 비견될 여운 가득 한 로맨스 <증허락>

읽고나면 여운이 깊어 시름시름 앓게 되는 언정소설


동화표 로맨스는 여전했다. 스펙트럼을 넓히되 그녀 고유의 로맨스는 봄날의 벚꽃보다 풍성하고 향기롭다. 그녀의 시대극 로맨스는 현재 <보보경심> <대막요> <운중가>가 출간되었고, 전부 읽어본 본인으로선 가장 재미있는 작품으로는 <보보경심>을 꼽는다. 그런데 앞으로는 <증허락>과 함께 언급될 것이다. <증허락>은 동화표 로맨스가 아주 절절하고 애틋하게 담겨 져있다. 제목 <증허락>의 뜻 ‘이미 허락하였네’라는 말처럼 사랑하는 여인 아형에게 모든 것을 내던진 적신과 자신의 운명이라 여긴 적신에게 온 마음을 허락하는 아형의 로맨스는 맹목적이고 숭고하다. 그들의 사랑은 앞에 놓인 시련과 고난 때문에 서로 오해와 원망을 겪고, 끝내 사무치는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아득하게 번져나간다. 딱 동화표 로맨스의 특징이다. 결국 결말은 여운이 참 깊다. 읽고 나면 시름시름 앓는 소설이 증허락이다. 당분간 로맨스를 읽고싶어도 읽지 못할 정도로 동화표 로맨스는 강력하다.  


+@동화작가의 작품중에서 로맨스에 충실하되 가장 많은 장르적 요소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가장 다양하고 많은 독자들이 사랑할 거라 생각된다.

동화작가의 전작들을 모조리 구매해 읽은 본인으로써 <보보경심>만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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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꽃 향기
이선경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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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없음)


장르: #현대물 #잔잔물 #치유물 #운명적 만남
여주(혜원): #상처녀 #따뜻녀 #아버지의 외도로 남자를 멀리함 #친구 소진의 아들 은우를 키움
남주(태혁): #다정남 #배려남 #능력남 #재벌남 #은우의 삼촌
남조(재현): #혜원(여주)의 동네오빠 #태혁(남주)의 고등학교 친구 #혜원을 짝사랑함
인물(은우): #혜원의 친구인 소진의 아들 #혜원에게 희망의 존재가 된 아이
인물(소진): #혜원의 친구 #은우의 친모 #입양 후 파양 당함
인물(주혁): #태혁의 형 #은우의 친부 #술,도박,여자 3박자를 고루 갖춘 #사연남



-진향 향수가 아닌 언제 피어오른지 모를 꽃향기 같은 이야기


15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혜원. 화목한 가정이 부서진 것은 아버지의 외도 때문이었다.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자 딸이라면 껌벅 죽는 아버지 였다. 믿고 의지했던 아버지의 외도는 충격과 배신으로 이어졌고, 엄마와 혜원은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됬다. 김비서는 엄마를 ‘사모님’이라 부르며 따랐고, 그런 김비서가 배가 부른채 한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자신의 집에 들어와 아버지와 모든 것을 빼앗은 것은 어린 나이에는 상처로 지금은 흉터로 남았다. 외도로 인해 아버지와 엄마는 이혼을 했고 혜원은 자해까지 하며 엄마를 따라갔다. 위자료를 받았지만 사기로 모든 것을 잃고 모녀는 서로를 의지한채 힘든 시기를 견디게 됬다.


힘든 시기. 혜원과 엄마에게 견딜 힘을 준 것은, 혜원의 친구 소진의 아이 은우였다. 어느 날 소진은 배가 부른 채 혜원을 찾아왔고 혜원과 엄마는 소진을 보살피지만 아이를 낳고 얼마 후 소진은 죽게 된다. 소진은 입양과 파양의 어린시절을 거쳤기에 자신의 아들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았고, 결국 혜원의 가족에게 유언으로 은우를 키워달라고 부탁한다. 그렇게 은우는 희망이자 가족이 되었다. 엄마는 은우를 아들처럼 키웠고, 혜원은 은우의 이모 노릇을 자처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샤인그룹의 차기 후계자 태혁은 자신에게 조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즉 형에게 아들이 있단다. 언제나 능력있고 든든했던 맞아들이었던 형이 무더진 건 오래전 일이었다. 술, 도박, 여자에 빠진 형은 방황 끝에 사고를 쳤고 그때 생긴 아이가 은우이다. 형은 자신에게 아들이 생겼다는 것도 모른채 미국에서 중독자 치료 센터에 들어가게 된다. 태혁은 결국 형의 아들인 은우를 만나기 위해 수소문 하고 끝내 은우의 이모 노릇을 하고 있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혜원. 15년전 스쳤던 인연. 태혁은 혜원에게 마음이 가고 혜원은 은우를 아꼈던 만큼 태혁의 존재가 반갑지만은 않은데… 한편 15년전의 인연, 그리고 불행한 과거의 비밀들이 속속들이 밝혀지면서 혜원을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된다.



-잔잔물이 지루해서 읽기 싫어 하는 독자도 읽을 만한 외유내강형 로맨스
남자와 여자사이 큰 반대나 험악한 위기 없이 진행되나
하지만 사연과 과거를 풀어내는 이야기는 힘이 있다.


이 책은 잔잔물 치유물 그 태그가 전형적으로 어울리는 소설이다. 따뜻하고 잔잔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여주는 친구의 아이를 친자식 처럼 키울정도로 포근한 여자, 남주는 어린시절 아버지의 외도로 상처입은 여주를 감싸주는 따뜻한 남자.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핥듯 조심스럽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로맨스이다. 진한 향수보다 어느새 차분히 다가와 코끝을 간지럽히는 꽃 향기같은 책이다. 


이 책은 그렇게 향기롭고 유하게 흘러간다. 문체 자체도 그렇고. 하지만 외유내강이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나름의 강함이 있다. 개인적으로 잔잔물을 멀리하는 이유는 ‘지루함’ 때문이다. 극적인 전개 즉 남자와 여자사이에 큰 반대나 험악한 위기가 없다면 밍숭맹숭 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잔잔물보다는 자극적인 소설이 더 끌리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잔잔물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반대와 험악함을 가지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남주의 형이 망가진 사연, 여주의 아버지의 비밀, 남주와 여주가 가졌던 운명적인 과거 등이 전개와 회상으로 중간중간 꼬인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잔잔히 피어나는 사랑은 그들의 상처와 연약함을 더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 지켜보는 이에게 조용한 미소를 선사한다. 재벌 후계자, 외도, 숨겨진 아이라는 막장 키워드를 가지고도 이렇게 조용하고 아름답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말리꽃 향기>. 잔잔물을 꺼리는 독자도 지루하지 않게 설렘 가득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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