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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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가명의 세게속 누리꾼의 마녀 사냥과 영웅 만들기
절대다수가 권력이 되고 그 권력이 만든 것이 진실이 되는 세계.

어설픈 정의감과 비열한 폭력을 처단하는 순수의 악. 그 위험한 매혹이 시작된다.


구토남, 개똥녀 등 검색만 해도 주루룩 저격 사진이 올라온다. 구토남은 지하철에서 만취하여 구토하는 남성의 사진이, 개똥녀는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은 여성의 사진이 기재됬다. 스마트폰으로 찍힌 이 사진과 동영상. 한 인터넷 블로거가 올린 문제의 사진과 동영상은 곧 수많은 포털 사이트로 전송됬고 심지어 당사자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인터넷에 공개됬다. 수많은 악플에 시달린 당사자들은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인터넷상에서는 그들이 공중도덕을 무시한 파렴치한인지, 인터넷의 익명으로 인한 넷상 폭력, 즉 마녀사냥인지를 두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이 책 <저스티스 맨>은 그런 사회적 문제를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다.


한 평범한 20대 보험사원이 어느날 술에 취한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술이 만취해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거리에서 노상배변과 구토를 한것이다. 이 엉망이 된채 정신을 잃은 남자를 본 고등학생이 술취한 어른들의 만행을 고발한다는 명목하에 사진과 글을 게시한다. 무언가를 고발한다는 우월감, 정의감에 취한 것이다. 결국 이 게시물은 빠른 속도로 넷상에 퍼져나가며 '오물충'이라는 제목으로 실검에 오르기 까지 한다. 네티즌 수사대라 불리는 익명의 제보자들은 게시물을 소재로 '오물충'이라는 별명을 얻은 평범한 직장인의 신상정보를 털기 시작하고, 평범한 직장인의 신상은 만천하에 공개된다. 점점 넷상은 뜨거워지고 이 이슈를 이용하기 위해 한 인터넷 언론 기자는 이를 좀 더 자극적으로 보도하기에 이르고 '오물충'이란 별명을 얻은 남자는 전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무차별 폭격을 고스란히 받아내게 된다. 익명 가명으로 이루어지는 넷상에서는 그를 향한 인격모독과 욕설, 비난이 이어지고 결국 하룻밤의 실수로 남자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른다. 사회,직장 거기다 가족까지 그를 외면하게 되고 그는 결국 반 강제적으로 타국으로 도피하게 된다.

그 후 몇년 후 동일한 방식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오물충' 사진을 올린 사람, 퍼트린 사람등 관련된 사람이 살해되는 가운데 경찰은 수사에 난항을 격게 되고 국민들은 공포와 불안이 극에 달하게 된다. 그러더중 저스티스 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자가 등장해 살인된 사람은 살해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온갖 자료와 논리를 보여준다. 이마에 두개의 탄알자국이 나는 처참한 살인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저스티스맨의 주장에 오십만이 넘는 누리꾼들은 그의 카페에 가입하고 그와 연쇄살인범을 지지하게 된다. 마치 죽어 마땅한 사람을 죽인 것이고 연쇄살인범역시 정의의 사도로 변하가는 것이다. 무엇이 정의 인가? 연쇄 살인범은 잡힐 것인가? 어떤 여론이 승리할 것인가?


- 책은 가볍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사실적인 사건들을 다루어 현실을 적나라다 못해 처첨하게 비판하는 소설.

단순히 오락을 위한 것을 넘어섰다.


책을 읽다보면 스릴러 소설인지 다큐먼터리 소설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실적인 사례를 많이 다루고 있다. 실제 화제가 되었던 사건들을 소재로 재구성한 것 같은 소설이라는 말이다. 결국 이 책은 리얼리즘을 바탕에 깔고 중요한 사회적 문제, 화두를 던지고 있는 사회파 추리스릴러 소설이다. 첫쨰는 익명성이 만들어낸 폭력에 대한 것. 익명, 가명으로 이루어진 인터넷 공간, 특히 인스타나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가 일상화된 현 시점에 만들어 내는 인터넷 폭력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내 이름, 내 얼굴이 가려졌기 때문에 좀 더 과격하고 본인의 해소를 위해 남을 깎아내리는 이상한 욕망에 유혹되곤 한다. 이 마녀사냥에 대해 적나라고 거침없이 꼬집어 내고 있다. 둘째는 정의는 무엇이냐는 것이다. 저스티스맨은 죽어 마땅한 사람이 죽었다는 피해자의 죽음에 관한 인과관계를 고발한다. 그 것에 국민들은 열광한다. 마치 어둠의 히어로가 등장한 것 처럼 말이다. 법이 처단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 처단해주는 속시원한 쾌감.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인가에 관한 생각을 하게된다. 물론 옳지 않은 것을 알지만 피해자들의 만행을 읽다보면 저스티스맨에게 환호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되는 이상하고 난해한 감정에 휜쓸려 올바른 정의에 관한 정의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진다. 이런 어려운 소재,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이 소설 <저스티스맨>이다. 사실적인 소재를 가지고 현실적인 사회문제를 실랄하게 비판하고 생각하게 하는 스릴러 소설이 읽고 싶다면, 사회파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읽어볼 만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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