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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7/0612/pimg_7995371921669741.jpg)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미 한국에서 인정받은 작가중 하나이다. 과학과 비과학적인 요소를 교묘하게 섞어내며 독특한 시선으로 세계와 사물을 바라본다. 그래서 소재자체는 흔하지만 그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흥미로운 작가이다. 읽다보면 이런 흔한 소재를 어떻게 이런식으로 '사고'할 수 있는지 연신 감탄을 자아내며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한 <타나토노트>,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상식의 굴레를 허무는 <나무>, 뇌에 관한 연구와 사람과 과학의 경계를 보여준 <뇌>. 이번에는 <잠>이다. 누구나 자는 잠. 이 흔한 일상을 가지고 그는 어떤 세계를 그려낼까?
-꿈을 제어할 수 있거나 꿈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면?
천재성과 가독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28살 의대생 자크 클레인. 자크 클레인은 유전적으로 잠에 흥미를 보일 수 밖에 없다. 그의 아빠는 유명한 항해사로 단독 요트 항해부분에서 화려한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아빠의 우승비결은 쪽잠이었다. 쪽잠은 오대양을 누비는 많은 여객선과 충돌하지 않고 항해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쪽잠을 자는 수면법을 가르쳐 준 사람이 그의 아내이자 자크 플레인의 엄마인 카롤린이다. 그녀는 유명 신경생리학자이며 수면을 연구하는 의사이다. 이런 부모의 영향을 받아 아들 자크는 어릴적부터 꿈을 통제하는 법을 배운다. 역설수면이라는 수면의 5단계에 자신만의 꿈세계인 상상의 분홍 모래섬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자크의 엄마 카롤린은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수면의 5단계는 0단게:입면, 1단계:아주얕은잠, 2단계:얕은 잠, 3단계:깊은 잠, 4단계:아주깉은잠, 5단계:역설수면 이다. 카롤린은 이 5단계 다음 단계인 6단계를 연구하게 된다. 이는 자연적인 수면상태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다음단계로 수면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그녀는 콜럼버스 시대에 탐험가들이 미개척지를 테라 인코그니타라고 표기한 사실에서 자신이 연구하는 수면6단계를 미지의 잠:솜누스 인코그니타라고 이름 붙인다. 이 단계는 말그대로 미개척 분야다. 심장 박동은 느려지고 근육은 이완되지만 뇌 활동은 훨씬 활발해지는 단계며 시간의 지각도 달라지게된다. 성공한다면 대단한 일이 됬을 이 연구에 불운이 닥치게 된다. 피 실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결국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카롤린은 대중의 비난을 받고 직장에서는 해고를 당하게 된다. 충격을 받은 카롤린은 그날 저녘 흔적도 없이 잠적하게 된다.
아들 자크 클레인은 사라진 엄마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한다. 걱정으로 불면의 나날을 보내는 그. 그러던 중 꿈을 꾸게 되고 꿈속의 분홍 모래섬에서 20년 후의 자신을 만나게 된다. 48살의 자크 클레인을 말이다. 48살의 자크 클레인은 엄마 카롤린이 말레이시아에 있으며 위험한 상황이니 엄마를 빨리 구하라고 경고를 한다. 자크는 단지 꿈일거라고 생각하며 꿈속의 자신의 경고를 믿지않고 무시한다. 그러다 또 다시 같은 꿈을 꾸고 결국 자크는 말레이시아로 떠나게 되는데...
- 매일 자는 잠, 그리고 누구나 꾸는 꿈
평범한 소재를 사용하지만 독특한 전개는 여전하다!
'꿈'으로 건너는 신비로운 항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특징이 여전하달까? 그는 평범한 소재를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묘하게 풀어낸다. 뻔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되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이런 그의 저력은 여전하다. 이 책 또한 그런 작가의 특징이 잘 묻어난다. 꿈에서 만난 20년후의 자신, 그리고 자신만의 꿈세계인 분홍 모래섬. '타임슬립'같기도 하고 '미지의 세계로의 탐험'같기도 하다. 매일자는 잠, 누구나 꾸는 꿈을 통해 인간의 염원인 타임슬립과 미지의 세계로의 탐험을 이뤄내면 한편으로는 카롤린의 실종과 그녀를 찾는 과정이 스릴러 장르 소설같이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물론 초반에 카롤린의 연구에 관한 이야기, 꿈과 수면에 관한 과학과 의학분야같은 어렵고 난해한 설명이 이어지지만 이것도 중간중간 흥미로운 전개에 잘 삽입해서 진행되게 때문에 과학을 쉽게 잘 풀어내는 그의 장점 또한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