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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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에게는 많은 선생님이 있었다. 스승의 날에 붉은 카네이션을 전하기도 했다. 부모는 가족이라는 핏줄로 끈끈이 연결되있지만, 아무 연결고리가 없는 타인이 우리를 보살피고 무언가를 가르쳐준다는 것, 즉 선생이 학생에게 하는 가르침은 이런의미에서 좀 더 숭고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선생과 학생을 소재로한 감동영화는 많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 두 작품만 언급하자면, <죽은 시인의 사회>와 <스쿨 오브 락>이 있다. 그리고 <죽은 시인의 사회>의 폭풍감동과 <스쿨 오브 락>의 웃음과 재치가 범벅된 소설이 있다. 바로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의 <꿈꾸는 탱고클럽>이다.


-엘리트 불량 댄스교사 가버의 고군분투 개과천선기
탱고를 통해 성장하는 웃음과 감동, 그리고 기적의 하모니


냉혈한. 가버 셰닝을 표현 하는 명사로 딱인 단어이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천하의 나쁜놈이다.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철저한 이기주의. 이런 그가 나름의 이타심을 보일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춤과 여성에 관한 것이다. 물론 그 이타심이 춤을 출때는 나체인탓에 살짝은? 변태적이고, 여자와는 관계는 진득한 맛이 없는 바람둥이라는게 문제지만. 이런 문제 많은 그가 진짜 '문제'를 일으킨건 재수없는 교통사고로 시작된다. 어느날 가버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 회장의 젊은 부인을 태우고 가던 중 교통사고를 내고만다. 피해자는 어수룩한 할머니 인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특수학교 교장 선생이다. 평소의 그라면 돈이나 선물로 매수해 꼬셔낼텐데. 이 할머니 결코 어수룩하지도 녹록하지도 않다. 그녀는 가버가 회장의 부인과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을 목격한 목격자이자 교통사고 피해자라는 점을 앞세워 한가지 제안을 한다. 그것도 아주 쌩뚱맞은 제안. 피해보상으로 자신의 학교의 다섯 아이에게 춤을 가르치라는. 꼼짝없이 약점을 잡힌 가버는 강제로 다섯 아이에게 춤을 가르치는 선생이 된다. 헌데 이 아이들 아이큐 85은 둘째치고. 결코 쉬운상대가 아니다. 다섯 아이들은 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고 문제와 사연을 가지고 있다. 어릴적 친척에게 성폭행 당한 이후로 말문을 닫아버린 리자, 부모에게 통제 당하는 삶을 살며 폭식만 마음껏하는 제니퍼, 부모의 이혼후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어 더 산만해진 비니, 남자형제들 사이에서 여린 감성을 숨긴채 춤은 호모들만 추는거라고 비하하는 마빈, 마약중독자였던 부모가 죽은뒤 조부모에게 거둬져 자란 병약하고 의욕이 없는 펠릭스.  가버는 이 아이들과 마주하고 춤을 가르치며 관계를 맺어간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자꾸 마주하게 되는 아이들의 상처 속에서 자신의 상처가 불쑥불쑥 튀어나오자 당황하고 만다. 이 아이들로 복잡하게 꼬여가는 생활. 그리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과거. 가버의 일상은 점점 통제하기 힘든 방향으로 흘러가고, 더군다나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사내 경쟁자는 그를 회사에서 몰아낼 기회를 엿보고 가버가 가르치던 아이중 한 아이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되는데...

- 알고있습니다. '감동소설'이란거. 알고 있는데도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감동과재미, 눈물과웃음, 휴먼과위트. 두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한 소설.


이 소설은 대놓고 말한다. 감동할거라고. 그리고 이 책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말한다. 두근두근 설레고 따끈따끈한 온기가 느껴지는 '심장'을 가진 소설이라고. 문제는 이렇듯 과장스럽게 광고를 하면 마치 '스포'처럼 맥이 풀리거나 그 기대치 만큼 재미를 끌어올리지 못해 배신감에 오히려 감동이 반감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뻔뻔한 이 광고만큼, 뻔한 선생과 학생의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감동'하고 만다. 또 이 감동만이 줄줄이 이어지면 지루하기 쉽상인데 가버가 사건에 휘말려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회사와 학교를 오가며 이중생활을 하며 그 속에서 아이들과 회사라이벌 때문에 겪게되는 예상치 못한 위기들이 아슬아슬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가버의 인생이 한순간 사고다발구역이 되면서 잔잔미 넘치는 지루한 감동소설에 아찔한 자극을 더한 것. 즉 '감동'과 '재미', '눈물'과 '웃음', '휴먼'과 '위트' 두마리 토끼를 잡았달까?

+@ 앞서 영화 <스쿨 오브 락>을 언급했었는데 <스쿨 오브 락>같은 매력을 듬뿍 가진 소설이다.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알고보면 퇴색된 하자있는 어른들이 어른들보다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 순수한 아이들에게서 무언가로 배우고 함께 교감하며 성장한다는 것. 그리고 감동만큼이나 우여곡절이 있고 때론 재치넘치는 위트를 겸비해 웃음을 유발한다는 점이 영화 <스쿨 오브 락>을 떠오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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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트의 우울
곤도 후미에 지음, 박재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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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애견인구 1000만시대. 요즘은 '애완견'이라는 말보다 '반려견'이라는 말이 쓰인다. 그만큼 애견을 비롯한 애완동물이 많은 사람과 함께하며 단지 일방적인 애정을 가지고 키운다는 개념을 넘어 선다는 것이다. 주인과 애완동물사이가 아닌 달고 쓴 인생을 함께하는 동반자이자 가족. 여기 이 책에도 그런 가족이 나온다. 코지 미스터리의 대가 곤도 후미에의 최신작 <샤를로트의 우울>에서 말이다. 작가 곤도 후미에는 평소 동물 애호가로 소문난 작가인 만큼 더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어루만진다. 잠깐, 근데 이 책 장르는 미스터리다. 미스터리를 따뜻하게 그려낸다? 어불성설이 따로 없지 않은가!


경찰견이었던 샤를로트와 함께 하는 평화로운 일상 미스터리!

미스터리지만, 애완동물이 곁에 있는 듯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아이를 바랬던 맞벌이 부부 마스미와 고스케는 불임치료에 실패하고 만다. 벌써 두번째인 그들은 낙담으로 지친 상태가 된다. 이런 부부에게 삼촌은 개를 키워보라고 권하고, 결국 부부는 새가족으로 반려견을 들이기로 한다. 개를 키우는데 완전 초보인 그들은 사고처럼 암컷 셰퍼드 샤를로트를 소개받고. 대형견은 크고 무서울거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샤를로트의 상냥함과 얌전함에 반해 첫눈게 사랑에 빠지고 만다. 마스미는 샤를로트를 마치 어린 여자아이처럼 여기고 엄마가 되길 자청한다. 이렇게해서 관절 이상으로 경찰견에서 은퇴한 샤를로트는 부부의 새가족이 된다. 그리고 부부의 일상은 좀 더 생기를 찾아가게된다. 샤를로트와 함께 산책을하며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이웃과 주변을 더 세심하게 살피게 된다. 그리고 샤를로트와 함께 부부는 더 끈끈하고 돈독한 사이가 되어간다. 이런 와중에 샤를로트와 함께하게되는 6편의 일상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경찰견이었던 샤를로트와 이웃의 소소한 미스터리를 해결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작은 치와와에게 코를 물리는 소극적이고 순한 샤를로트. 과연 부부와 함께하는 평화로운 일상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


-난해한 트릭이나 치밀한 전개에 반전을 내세운 복잡한 미스터리가 아니다!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편안한 힐링 미스터리 다! 


이 책은 딱 코지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잘 표현한 책이다. 편안하고 힐링이되는 미스터리라는 말이다. 써놓고 보니 참 어불성설이 따로없다. 미스터리라는 장르는 치밀한 전개에 번뜩이는 반전으로 마무리되거나, 숨이 차오를듯 쫓고 쫓기는 질주하는 추격전이거나, 문장하나하나 곱씹으며 앞장 뒷장 뒤적거리며 집중하며 읽어야할 난해한 트릭이 숨겨져 있기 마련이다. 헌데 '힐링 미스터리'라니. 그런데 이 책이 딱 그렇다. 일상적인 소소한 사건과 그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심리로 사건이 해결되며 읽다보면 편안하고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 그 곳곳에 숨은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작은 모험, 그리고 그 모험을 통해 더 끈끈한 사랑을 확인하는 샤를로트와 부부. 미스터리를 줄줄이 읽어서 숨이 차거나 머리가 아픈 독자들에게 한템포 쉬어갈 미스터리를 읽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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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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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나르 베르베르는 이미 한국에서 인정받은 작가중 하나이다. 과학과 비과학적인 요소를 교묘하게 섞어내며 독특한 시선으로 세계와 사물을 바라본다. 그래서 소재자체는 흔하지만 그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흥미로운 작가이다. 읽다보면 이런 흔한 소재를 어떻게 이런식으로 '사고'할 수 있는지 연신 감탄을 자아내며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한 <타나토노트>,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상식의 굴레를 허무는 <나무>, 뇌에 관한 연구와 사람과 과학의 경계를 보여준 <뇌>. 이번에는 <잠>이다. 누구나 자는 잠. 이 흔한 일상을 가지고 그는 어떤 세계를 그려낼까? 


-꿈을 제어할 수 있거나 꿈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면?

천재성과 가독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28살 의대생 자크 클레인. 자크 클레인은 유전적으로 잠에 흥미를 보일 수 밖에 없다. 그의 아빠는 유명한 항해사로 단독 요트 항해부분에서 화려한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아빠의 우승비결은 쪽잠이었다. 쪽잠은 오대양을 누비는 많은 여객선과 충돌하지 않고 항해할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쪽잠을 자는 수면법을 가르쳐 준 사람이 그의 아내이자 자크 플레인의 엄마인 카롤린이다. 그녀는 유명 신경생리학자이며 수면을 연구하는 의사이다. 이런 부모의 영향을 받아 아들 자크는 어릴적부터 꿈을 통제하는 법을 배운다. 역설수면이라는 수면의 5단계에 자신만의 꿈세계인 상상의 분홍 모래섬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자크의 엄마 카롤린은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수면의 5단계는 0단게:입면, 1단계:아주얕은잠, 2단계:얕은 잠, 3단계:깊은 잠, 4단계:아주깉은잠, 5단계:역설수면 이다. 카롤린은 이 5단계 다음 단계인 6단계를 연구하게 된다. 이는 자연적인 수면상태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다음단계로 수면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그녀는 콜럼버스 시대에 탐험가들이 미개척지를 테라 인코그니타라고 표기한 사실에서 자신이 연구하는 수면6단계를 미지의 잠:솜누스 인코그니타라고 이름 붙인다. 이 단계는 말그대로 미개척 분야다. 심장 박동은 느려지고 근육은 이완되지만 뇌 활동은 훨씬 활발해지는 단계며 시간의 지각도 달라지게된다. 성공한다면 대단한 일이 됬을 이 연구에 불운이 닥치게 된다. 피 실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결국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카롤린은 대중의 비난을 받고 직장에서는 해고를 당하게 된다. 충격을 받은 카롤린은 그날 저녘 흔적도 없이 잠적하게 된다.


아들 자크 클레인은 사라진 엄마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한다. 걱정으로 불면의 나날을 보내는 그. 그러던 중 꿈을 꾸게 되고 꿈속의 분홍 모래섬에서 20년 후의 자신을 만나게 된다. 48살의 자크 클레인을 말이다. 48살의 자크 클레인은 엄마 카롤린이 말레이시아에 있으며 위험한 상황이니 엄마를 빨리 구하라고 경고를 한다. 자크는 단지 꿈일거라고 생각하며 꿈속의 자신의 경고를 믿지않고 무시한다. 그러다 또 다시 같은 꿈을 꾸고 결국 자크는 말레이시아로 떠나게 되는데... 


- 매일 자는 잠, 그리고 누구나 꾸는 꿈

평범한 소재를 사용하지만 독특한 전개는 여전하다!

'꿈'으로 건너는 신비로운 항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특징이 여전하달까? 그는 평범한 소재를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묘하게 풀어낸다. 뻔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되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이런 그의 저력은 여전하다. 이 책 또한 그런 작가의 특징이 잘 묻어난다. 꿈에서 만난 20년후의 자신, 그리고 자신만의 꿈세계인 분홍 모래섬. '타임슬립'같기도 하고 '미지의 세계로의 탐험'같기도 하다. 매일자는 잠, 누구나 꾸는 꿈을 통해 인간의 염원인 타임슬립과 미지의 세계로의 탐험을 이뤄내면 한편으로는 카롤린의 실종과 그녀를 찾는 과정이 스릴러 장르 소설같이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물론 초반에 카롤린의 연구에 관한 이야기, 꿈과 수면에 관한 과학과 의학분야같은 어렵고 난해한 설명이 이어지지만 이것도 중간중간 흥미로운 전개에 잘 삽입해서 진행되게 때문에 과학을 쉽게 잘 풀어내는 그의 장점 또한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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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사랑이 시작되었다
페트라 휠스만 지음, 박정미 옮김 / 레드스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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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찾아온다.

남북통일보다 어려울 것 같은 두 남녀. 우연히 얻어 걸리다?

운명처럼 얻어걸린 극과극 남녀의 로맨스!


"사실 아주 그럴듯하고 충분히 공감이 가는 설명이었다. 그는 내게 끌리지 않는다! 그건 어차피 알고 있던 사실이고, 나 역시 그에게 아무 감정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이 나를 견딜 수 없이 화나게 만드는 건 왜일까?"


27살 이자벨레는 통제된 삶을 사는 사람이다. 정해진 스케줄이 있고 그것에 딱딱 맞게 살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여자이다. 그녀는 하루도 빠짐없이 보는 멜로 드라마가 있고, 정해진 날짜에 운동을 하고, 세탁과 청소를 한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일하는 꽃집 근처에 있는 베트남 식당에서 점심마다 누들수프를 먹는다. 일상이 시계처럼 돌아가는 그녀. 이런 그녀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자신이 항상 가던 베트남 식당이 문을 닫은 것이다. 질서정연한 그녀의 삶에 이 작은 변화는 못견딜만큼 괴로운 것이다. 결국 이자벨레는 베트남 식당이 문을 닫고 그곳에 새로생긴 틸스레스토랑에 가게된다. 그리고 레스토랑 메뉴에도 없던 누들수프를 주문한다. 레스토랑측에서는 대체 메뉴를 권하지만 이자벨레는 까탈스럽게 누들수프를 주문하고, 이것저것 요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 레스토랑의 셰프 옌스는 이런 그녀가 못마땅하다. 그는 언제나 새로운 신 메뉴를 개발해 내는 셰프이다. 이것저것 시도하고 도전하는 그에게 한가지만 고집하는 이자벨레는 그야말로 이해할수 없는 여자이다. 정성 들여 만든 요리를 한방에 거부하는 이자벨레는 그에게 진상손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이자벨레는 자꾸 자신의 식습관에 관여하며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고집불통 까칠남 셰프 옌스가 진상주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서로가 못마땅한 두 사람. 이런 두 사람은 옌스의 여동생 때문에 우연처럼 엮이게 된다.


옌스의 여동생 메를레는 자꾸 말썽을 부린다. 이상할 만큼 독특한 고스족 소녀 메를린에게 옌스는 잔소리도 하고 신경을 쓴다고 하지만 바쁜 셰프생활이 이어진다. 이자벨레는 바쁜오빠와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메를레에게 관심이 필요해 보이는 것을 느낀다. 이자벨레는 메를레에게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떠올리고 메를린과 옌스의 삶에 자꾸 관여하게 된다. 그리고 옌스가 그리 나쁜 남자가 아니라는 것, 의외로 자신과 대화가 잘 통하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는 아자벨레와 옌스. 그러는 와중에 이자벨레가 평소 꿈꿔온 완벽한 이상형이 그녀 앞에 나타난다. 부모님의 러브스토리를 들어왔던 이자벨레는 부모님이 서로 한눈에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에 자신 또한 그런 사랑을 꿈꿔왔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이상형의 남자... 그리고 이상형과 거리가 먼 옌스... 이자벨레의 운명의 남자는 누구일까?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과연 사랑할 수 있을까?

여성이라면 공감가는 영화 <브릿지 존스의 일기>와  연애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소설화 한다면?


이 소설 참 현실적이다. 읽는 동안 영화 <브릿지 존스의 일기>가 떠올랐다. 르네 젤위거가 혼자 담배를 피며 All by myself 를 열창하는 장면, 연애를 잘하고 싶어 산 서재 한 켠의 연애관련서적, 남자한테 차이고 커다란 아이스크림통을 통째로 퍼먹는 폭식, 너보다 잘난 남자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하는 폭풍다이어트, 데이트전 보정속옷을 살까? 섹시한 속옷을 살까? 고민하는 장면. <브릿지 존스의 일기>는 아마 여자라면 한번쯤 해봤을만한 생각과 장면들이 줄줄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이 소설도 그런 현실적인 면이 나온다. 여자들이 한번쯤 상상하는 첫눈에 반하는 로맨스를 꿈꾸는 이자벨레. 그리고 이자벨레와 옌스의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고 적의감으로 가득차다. 오히려 첫눈에 반하는게 아니라 '뜬금없이'우연을 가장해 찾아오는 사랑. 사랑에 운명과 우연이 있다면 우연에 더 가까운 이야기 들이 조금씩 쌓여 운명을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이다. 로맨스 코미디 같이 달달한 로맨스와 적당한 위트섞인 유머, 그리고 여자의 심리를 잘 반영한 현실감있는 심리묘사까지.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게 아닐까 생각하며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사랑을 피해온 우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남녀가 사고처럼 우연히 사랑을 맞이하게되면서 우왕좌왕거리다 결국 행복해지는 로맨스이다. 현실감있는 로맨스 소설을 읽고 싶다면, 피식피식 웃다가 조용히 미소짓게되는 로맨스 코미디를 읽고싶다면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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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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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할 수 없었던 마음, 지울 수 없는 후회…
인생 한 켠에 남아 있는 아련한 기억을 소환하다!
 


성인식 -  <성인식>은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이야기이다. 부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이 있었다. 그런 딸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죽었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딸이었고 딸이 죽기전 다툼이 있었기에 사이가 좋지 못했다. 지각할 것 같으니 서두르라는 잔소리가 마지막이 될줄은 몰랐다. 부모는 자책감에 삶을 잃어가고 있었다. 어느날, 이렇게 외동딸이 죽은 후 삶의 의지도 기력도 남지 않은 부부에게 성인식 기모노 카달로그가 도착한다. 살아있었다면 기모노를 입고 성인식을 참가했을 딸아이. 부부는 죽은 딸을 대신해 성인식에 참가하기로 한다. 5년이나 지났지만 딸을 보낼수 없었던 부부. 부부는 딸과의 이별을 받아드릴수 있을까?


언젠가 왔던 길 - <언젠가 왔던 길>은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를 지켜보는 딸의 이야기이다. 자식교육에 열을 올리는 부모들이 있다. 여기에도 그런 부모가 나온다. 자식의 '꿈'이 아닌 자식의 '성공'을 응원하는 엄마. 엄마는 열등감에 빠져 자신이 못다이룬 꿈을 딸에게 강요한다. 미술과를 강요한 엄마. 그런 엄마가 싫었던 딸. 엄마의 억압으로 부터 도망쳐 살다 16년만에 재회하게 된 딸. 항상 꼿꼿하고 강할것만 같은 엄마는 치매에 걸렸다. 딸은 엄마와 화해 할 수 있을까?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고즈넉한 바닷가 마을에 자리한 작은 이발소의 이발사 이야기이다. 유명 배우와 저명인사들만 관리했던 유명한 이발사는 이제 한적한 곳에서 이발소를 운영한다. 커다란 거울 앞에 단 한 손님만을 위한 자리가 있는 이발소. 이 조용한 이발소에 한 청년이 찾아온다. 일생일대의 중요한 결혼식을 앞둔 청년, 그리고 그 청년을 맞이하는 늙은 이발사. 그들이 간직한 비밀은 무엇일까?


멀리서 온 편지 - <멀리서 온 편지>는 친정으로 도망치듯 남편을 떠난 아내의 이야기 이다. 결혼 3차자인 여자는 매번 일 핑계로 늦게 퇴근하는 남편 때문에 독박 육아를 하게된다. 남편도 거의 없는 집에 시어머니는 잔소릴를 해대니 결혼에 회의감이 든다. 결국 견디다 못해 친정으로 가출을 하게된다. 그리고 그날이후 낯선 주소의 메일이 도착한다. 매일밤 오는 기묘한 문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늘은 오늘도 스카이 - <하늘은 오늘도 스카이>는 가출한 초등학생의 이야기이다. 불우한 가정환경, 가정폭력 때문에 가출을하는 초등학생. 집을 나와 바다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 그 아이들은 무사히 모험을 끝맞칠수있을까?


때가 없는 시계 - <때가 없는 시계>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아들의 이야기이다. 회사를 그만둔 남자는 아버지의 유품인 시계를 물려받게되고 고장난 시계를 수리하러 한 시계방에 들리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시계방 주인과 나누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에서 떠오르게 되는 아버지의 잔상들. 아들은 어떤 아버지를 추억하게 될까?


"가족이 웬수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가족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가족이기 때문에 상처입힌다.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무엇이든지 당연시하고, 그 당연하다는 익숙함에 어느덧 서로가 서로에게 웬수같은 존재가 되곤 한다. 가장 많이 사랑하지만 가장 많이 아픈. 여기 우리들에게도 멀지 않은 '가족'이야기를 담은 6편의 단편이 있다. 가족의 사랑과 애환이 담긴,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담아내는 허황되지 않은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 읽다보면 가족애에 따뜻한 미소가 지어지다가도 뜨끔할 정도로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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