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 소녀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2
오카모토 기도 외 지음, 신주혜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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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구로이와 루이코의 <세 가닥의 머리카락>을 읽었다. 이 책은 이상출판사에서 발간한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의 1권이다.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는 일본 추리소설의 고전을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시리즈는 1880년대 후반 일본에 처음 서양 추리소설이 유입되었을 당시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의 추리소설을 연대순으로 출간해, 일본 추리소설의 역사와 경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시리즈 1권은 한 작품을 제외하면 전부 유명 서양 작가들의 추리소설을 번역한 작품이 실려있다. 그래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면, 지금 소개할 시리즈 2권인 <단발머리 소녀>는 그런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준다. 번역, 번안이 아닌 진짜 일본 추리 소설의 태동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일본 최초의 체포물 ‘한시치’의 등장과 몽환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담긴 고전추리소설 단편집 <단발머리 소녀>를 소개한다.

‘사람을 저주하면 무덤이 둘,

즉 남을 해치면 반드시 죗값을 받는다는 말은 꼭 이일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합니다.’

- 일본 추리소설의 태동기의 시작을 바라본다.

미야베 미유키가 책이 해질 정도로 읽었다는 ‘한시치 시리즈’는?


[단발머리소녀: 한시치시리즈] 1858년 여름, 에도시대에는 무시무시한 콜레라가 유행한다. 아직 의학이 발전하지 못한 시대, 그저 신의 구원을 비는 수밖에 없다. 때문에 모든 신사와 절은 참배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묘진산의 신사 역시 예외는 아니였다. 묘진산의 절에는 한 전설이 있다. 그 산에는 ‘단발뱀’이라는 괴물이 살고 있고, 그 뱀은 몸통이 푸르고 머리가 까맣기 때문에 마치 옛날 아이들의 단발머리와 비슷해서 단발뱀이라 한다. 그리고 이 뱀의 화신인 단발머리의 여자아이를 본 사람은 3일 안에 죽는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배객은 넘쳐났다. 전설 속의 단발뱀보다 눈앞의 콜레라가 더 무서웠기 때문이다.

한 담뱃가게 세키구치야의 딸인 오소데와 어머니인 오코토, 하녀 오요시는 함께 신사에 참배를 하러간다. 예법에 따라 일가의 무사 안녕을 비는 사이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어느 샌가 매미 울음소리도 그쳐 기분 나쁠 정도로 잠잠해진다. 차갑고 무거운 공기를 뚫고 산을 내려가는 여인들. 그때 일행은 걸음을 멈춘다. 삼나무 사이에 창백한 낯빛의 단발머리 소녀가 서있었기 때문이다. 들킬까봐 조심히 걸음을 옮기지만, 그만 오소데가 넘어지고, 두 여인은 오소데를 일으켜 세워 미친 듯이 뛰어 산을 내려간다. 오코토는 그날의 일이 불길해, 딸과 하녀에게 단단히 입단속을 시킨다. 그들이 본 ‘그것’에 대해.

후일 뒤, 콜레라 역병신을 쫓기 위해서는 처마에 팔손이나무 잎을 매달아 놓으면 좋다는 말에 가게 처마 끝에 팔손이나무 잎을 매달고, 그 잎이 시들자 오코토는 잎을 새 잎으로 바꾸려 한다. 그런데 시든 나뭇잎에 벌레 먹은 자국이 있다. 자세히 보니 ‘오소데 죽는다.’라는 글자이다. 그리고 얼마 후, 하녀 오요시는 흰색 기모토를 입은 여자 아이가 집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말을 하며 두려움에 떨고, 그날 밤, ‘뱀...’이라는 말을 남기고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데...

- 각양각생의 추리소설의 향연 체포소설, 범죄문학, 기이소설, 환상소설까지,..

일본추리소설의 여명기의 작품들을 입맛대로 골라 읽기!

<단발머리소녀>는 1889년부터 1930년 후반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추리소설이 망라되어 있다. 수록된 작품은 오카모토 기도의 [단발머리 소녀], [오후미의 혼], [맹인의 강]. 사토 하루오의 [지문], [불의 침대], [여계선기담], [어머니], [무기력한 기록]. 고다 로한의 [이상하도다]가 실려있다.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권이 번역, 번안 추리소설 위주의 작품이었다면, 2권인 <단발머리 소녀>는 일본 ‘창작’ 추리소설 초반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1권과 마찬가지로 작품들은 고전인 만큼 전형적인 탐정소설의 요소와 권선징악적인 결말이 뚜렷하다. 하지만 다른것이 있다면, 각 단편은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가지고 있고, 특히나 일본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기괴함이 묻어나는 토속적인 괴담이나 전설을 소재로 쓴 추리소설이라는 점이다.

그 중 일본추리소설의 대모 미야베 미유키가 ‘시대물을 쓰기 전에는 반드시 ’한시치 체포록‘을 읽는다. 책이 망가질 정도로 읽고 또 읽은, 성전 같은 작품이다’라고 칭송한 한시치가 등장하는 [단발머리소녀]와 [오후미의 혼]은 일본 최초의 체포물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이 작품 이후로 시대소설과 탐정소설을 융합한 ‘체포물’이라는 형식이 정착돤다.) 재밌는 건 ‘한시치 체포록’을 쓴 오카모토 기도는 중국 및 서양의 괴담에 관심과 지식이 있어, 이야기는 초자연적인 괴담이나 비현실적인 환상문학 같아 보이지만, 그 추리를 풀어내는 건 사람인 탐정이라는 것과 사건의 원인은 인간의 욕정과 탐욕, 질투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몽환적인 소재로 접근하지만, 결말은 고전적인 권선징악적 풀이이다.


여기, 생생한 일본의 에도시대와 근대를 배경으로한 고전추리소설을 읽어보자. 미쓰다 신조처럼 토속적인 괴담의 음습함과 미야베 미유키처럼 인간과 사회를 비판하는 날선 시선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현대 일본추리소설의 그 시작점을 탐미하는 것에서 이 의문들이 해소될 수 있으니. 

+@미쓰다 신조의 토속적 괴담,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읽어보자. 그 대가들의 '참고자료'이니

일본추리소설의 여명기의 작품들, 번안이 아닌 진짜 초기 '창작' 일본추리소설들이 담겨있다.

고전추리소설이지만 가독성을 중시한 번역으로 쉽게 읽힌다.(시리즈1권보다 쉽게 읽히고 재밌다)

작품해설과 작가연혁으로 재미 뿐 아니라 역사적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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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노래
미야시타 나츠 지음, 최미혜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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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래가 전하는 힘은 위대하다.  멜로디는 음정의 높낮음으로 뇌를 자극해 기분을 좌지우지하고, 가사는 전달력 있는 메시지로 마음을 자극해 감동을 끌어낸다. 때문에 영화 <하모니>나 <파파로티>처럼 음악, 특히 사람의 목소리를 소재로 한 작품은 많다. 여기 또 하나의 작품이 있다. 특이한건 영화가 아니라 소설이라는 점. 영화처럼 ‘음향’이 없는데, 어떻게 그 감동을 전달할 수 있을까싶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 걱정은 사그라진다. 책 속 글자를 따라 흥얼거리게 되고, 그러다보면 주인공들의 목소리가 귀로 흘러들어와 마음을 찡하게 울려 퍼지게 소설 <기쁨의 노래>. 2016년 서점대상 <양과 강철의 숲>의 미야시타 나츠가 써내려가는 음악에 귀 귀울여 보자.

 

 

“사람이라는 글자, 써서 보여주려고 했던 거 아니에요?”
“사람? 그러니까 이거.”
두 개의 선을 합치지 않고 직립 평행선으로 허공에 써 보였다.
“‘人’이 아니네요.”
“그렇게 생각해도 좋다는 거야. 지금 너희들은 한창 힘든 시기니까.

서로 기대고, 의지하고, 때로는 우울하고, 하지만 혼자서 서지도 못하잖아. 안타까운 시기지.”

 

 

- 서툴렀지만 가장 찬란했던 그 시절, 소녀들의 따뜻한 성장 이야기

재미와 감동이 있는 십대 청춘들의 방황과 극복, 우정과 성장 스토리!

 

유명 바이올리니스트의 딸인 레이는 음대부속고교에 지원하지만 떨어진다. 입시에 실패하기 전에는 엄마가 말한 ‘음악은 즐기는 게 중요하다’라는 자세에 동의했지만, 이제 그건 허울 좋은 말일 뿐이다. 주변에서는 엄마의 인맥으로 들어갈 음악학교를 알아보라 권하지만, 그 말을 들은 즉시 일반학교로 갈 결심을 한다. 스스로에게는 실망감, 엄마에게는 원망만 가득한 채 일반학교로 진학하는 레이. 그 곳에서 눈에 띄지 않기를 바라며 어떤 교류도 없이 학교생활을 이어간다.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 두렵고, 밀려나는 것도 뒤처지는 것도 괴롭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얼떨결에 반 대항 합창대회의 지휘를 맞게 되면서 그녀의 마음의 벽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레이와 함께 대회에 나갈 다른 소녀들도 저마다의 콤플렉스로 힘겨워한다. 경제적인 문제로 피아노를 배우지 못한 치나츠, 부상으로 소프트볼 에이스 선수생활을 그만둔 사키, 영혼을 보는 남다른 능력에서 벗어나고 싶은 후미카, 뭔가에 열정적으로 빠져본 적이 없이 적당히 잘하는 반장 히카리, 말 못할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요시코. 이미 상처입고 스스로를 가둔 아이들은 합창대회를 함께한다. 모두 한 목소리를 내야할 합창대회. 하지만 아이들을 서로 부딪치고 충돌하며, 수상은커녕 합창은 엉망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찾아온 뜻밖의 순간, 교내 마라톤 대회에서 꼴지로 들어오는 레이, 결승점을 향하는 레이의 귓가에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연습했던 합창곡 <아름다운 마돈나>. 레이는 아이들의 목소리로 힘을 얻고, 뒤이어 합창단에게 다시 한번 무대에 설 기회가 찾아오는데... 소녀들은 하나된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녀들의 상처는 치유될 수 있을까?

 

 

- 멋지게 성공하는 결말이 아니라, 앞으로의 도전을 기대하게하는 ‘열린결말’이 주는 현실적 감동!

어린 청춘에게는 응원을, 그 시절은 지나온 어른에게는 그리움을 전하는 이야기

 

<기쁨은 노래>는 성장소설이다. 인물들은 각자의 고민과 상처, 실패를 경험한다. 이들은 대부분의 우리들처럼 이 위기의 순간을 매끄럽게 넘기지 못한다. 그러기엔 어리고, 여리고, 서툴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을 외면하거나, 상대에게 분노를 터트리거나, 우울해하며 자포자기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어느 책제목처럼 우리들의 젊음은 불안하게 흔들리며, 외롭고 막막했다. <기쁨의 노래>의 주인공들과 우린 별반 다르지 않다.

 

<기쁨의 노래>는 누구나 거처야하는 '성장통'을 다룬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왜 그땐 그렇게 밖에 하지 못했을까하는 후회의 순간들. 그 부자연스러움과 소란함을 다룬다. 그 속에서 음악을 통해 부딪히고 어울리며 성장하는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이기에 새삼 새로울 것도 자극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보다 생생한 공감과 추억을 이끌어내기에 진한 울림을 준다. 어린 청춘에게는 응원을, 그 시절을 지나온 어른에게는 그리움으로 퍼져나간다.

 

사실, 이 점들은 다른 성장소설과 비슷하다. 다친 청춘들이 함께 모여 부딪치며, 자신을 돌아보고, 함께 나아가는 이야기. 이것만으로도 충분한데 <기쁨의 노래>는 한 가지를 더한다. 그것은 ‘또 다시 실패’와 ‘열린결말’이다. 이미 부서질 듯 위태로운 아이들이 준비하는 합창대회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우승을 거머쥐고,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을 예상하고 응원한다. 하지만 이 소설을 그렇지 않다. 합창대회는 이미 상처입은 소녀들에게 또 한번의 고배를 마시게 한다. 그리고 전혀 기대하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이 준비한 합창은 빛을 발휘한다. 이것은 다른기회로 이어지고, 아이들은 다시 무대에 서게된다. 그리고 결과는 알려지지 않고 ‘열린결말’로 끝을 맺는다. 이 결말은 이게 끝이 아니라 이들의 시작임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기에, 독자들은 현실적인 기대와 희망, 그 설렘을 맞이한다.

 

인생은 그런것이다. 넘어지고 일어서고 하지만 또 다시넘어진다. 그리고 예기치못한 우연은 또다른 기회를 만들고, 그 기회가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모른지만, 우린 도전하고 성장한다. 누구에게나 있었을 그 시절을 읽고 또 한번의 도약을 시작해보는 것을 어떨까? 이미 그 시절은 지났어도 우리들은 하루하루 나이를 먹고, 아프지만 찬란한, 끝없는 성장통을 겪고 있으니까.

 

+@ 일본영화 <워터보이즈><스윙걸즈>, 일본소설 <밤의피크닉>을 좋아한다면 읽어보자

단문체에 쉬운단어선택, 흥미로운 전개로 청소년들도 어른들과 함께 읽을만한 '좋은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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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로베르토 아기레사카사, 로버트 핵, 최필원 / 문학세계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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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화제의 미드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이 드라마는 90년대 <미녀 마법사 사브리나>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시트콤을 재해석해 제작한 드라마이다. 90년대의 작품은 다소 시트콤스러운 맛과 밝은 분위기 였다면,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은 드라마스러운 맛과 어두운 분위기를 살렸다. 전혀 다른 스토리를 가지기도 한다. 이 미드는 마법사(마녀) 아버지와 인간 어머니를 둔 한 소녀의 이야기로, 오컬트 색채가 묻어난 초자역적인 소재를 활용한 하이틴 미드인데, 이 미드가 원작은 만화이다. 아치 코믹스의 그래픽 노블로 만나보는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 화제의 미드, 그 원작을 소개한다.


‘넌 고등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어서 몰라. 하지만 난 안다고...

세상에 고등학교보다 더 위험하고 끔찍한 곳은 없어.

인간들에게도, 마녀들에게도 지옥이나 다름없다고.

...모든 미소 뒤에 무시무시한 용이 숨어있는 곳.‘

-넷플릭스 화제의 미드 ‘사브리나의 오싹한 모험’의 원작 만화

반쪽짜리 마녀 사브리나의 고등학교 적응기와 사탄과의 대힙

사브리나는 반마녀 반인간인 중간 존재이다. 마녀(마법사)인 아버지와 인간인 어머니의 피를 이어 받았기 때문이다. 사브리나가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와 고모들은 그녀를 마녀로 키우기 위해, 어머니에게서 딸 사브리나를 빼앗는다. 사브리나의 엄마는 아이를 빼앗기고 미처 정신 병원에 수용된다. 그리고 사브리나는 고모들의 보호아래 자라게 된다. 어릴적 사브리나는 텔레포트와 염력을 사용하고, 고모들의 생각을 읽을 정도로 뛰어난 마녀능력을 보이지만, 그녀는 혼혈이라는 출생 때문에 마녀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그녀의 보호자인 고모들은 결국 사브리나와 동네를 떠나 그린데일로 향한다. 엄격한 젤다 고모와 유머감각 넘치는 힐다고모, 사브리나의 애완고양이지만 한때 마녀였던 말하는 고양이 세일럼, 인간의 손을 잘라 징계를 받은 사고뭉치 사촌 형제 앰브로스까지. 이 별난 가족과 함께 새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사브리나. 평범하게 인간처럼 살길 바라는 그녀의 소망처럼 새친구와 남자친구가 생기지만 곧 16살 생일이 다가오고, 그녀는 암흑세례를 받고 마녀로 살지, 인간으로 살지 선택해야 하는데... 한편 사브리나의 아빠의 전 연인 마담사탄은 과거 실연의 상처로 자결을 택하고 그 죄로 지옥으로 ᄄᅠᆯ어졌다. 이제 지옥을 벗어나 복수의 대상으로 사브리나를 선택해 그녀의 곁을 맴도는데...

미드보다도 더 어둡고 다크한 느낌에 레트로풍 그림체를 가진 영어덜트 타겟의 오컬트 만화이다. 사브리나가 혼혈로 인한 차별을 이기고 그녀의 색을 가지면서 인간세계에 어울리기 위한 내적갈등과 위기극복은 성장만화이기도 하다. 미드 원작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자, 미드와 다른 내용도 있으니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남다를 것 같다. 뒤편에 있는 리커버되는 표지와 포스터를 모아둔 것은 또하나의 보는 재미를 주니, 미드팬이라면 더욱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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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3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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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판타지 소설, 수잔 콜린스의 <헝거 게임>을 기억하는가? 24시간 리얼리티 TV쇼 속에 식민지 국가들의 소년소녀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잔인한 생존게임을 벌이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흥행한 이유는 서로 죽고 죽인다는 충격적인 설정이 가져오는 스릴러, 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삼각관계가 가져오는 로맨스, 화려함과 잔인함이 공존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상상하는 판타지 등의 인기 코드가 버무려 있는 ‘오락적 대중성’ 때문이다. 여기 그와 비슷한 소설이 있다. 독재체제하에 생존게임식 여왕선발전에 나가게 된 여주인공, 그리고 그 여주인공을 둘러싼 두 명의 남자, 고대 수메르 신화에 기반을 둔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거대한 세계관까지, 여기, 다시 한번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을, 한 소녀의 투쟁과 모험, 사랑과 배신이 가득한 소설을 소개한다.


- 1권에서는 라자 타렉의 백번째 여왕 토너먼트와 근위대장 데븐과의 사랑

2권에서는 반란군을 저지하기 위한 동맹국 찾기와 왕자 아스윈의 구애

이제 3권이다. 위태로운 사랑과 제국을 구하기 위한 칼린다의 대장정!

소녀 칼린다는 어린시절 부모를 잃고 수도원에서 자란다. 평안한 생활이 이어질 무렵, 타라칸드 제국의 폭군 라자 타렉의 방문으로 그녀의 삶은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굶주리는 백성과 달리 화려한 궁전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라자 타렉. 그는 17년간 품은 음모를 실행하기 위해 백번째 아내를 맞으려 하고. 칼린다는 그의 첩으로 간택되어 진다. 그리고 그의 첩들은 서열을 매기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토너먼트 결투를 치러야만 한다. 여자를 성적 노리개로 취급하는 폭군의 아내가 된 칼린다. 그 잔인한 운명 속에 근위대장 데븐을 만나고, 그와 금지된 사랑을 키우게 된다.(1권 요약)

칼린다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불을 다루는 능력을 알게 되고, 생사의 갈림길 속에 끝없는 투쟁으로 폭군 라자 타렉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된다. 라자 타렉이 죽은 후 반란군의 군주는 제국을 차지하고, 제국을 또 다시 혼란에 휩싸인다. 무자비한 반란군의 폭력에 칼린다는 왕위를 이을 계승자를 찾아 나서고. 죽은 라자 타렉의 아들, 왕자 아스윈을 만나게 된다. 힘없는 아스윈 왕자에게 동맹국이 되어줄 나라를 찾는 칼린다. 결국 술탄의 은밀한 제안을 수락하고 아스윈과 제국을 되찾기 위해 또 한번의 토너먼트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칼린다의 연인이 된 근위대장 데븐은 제국의 배신자로 낙인 찍히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2권 요약)

아스윈 왕자는 뜻하지 않는 실수로 악마 보이더를 불러들이고, 악마 보이더는 제국의 폭군이었던 죽은 라자 타렉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칼린다와 아스윈은 악마를 저승으로 돌려보낼 방법을 찾지만 끝없는 난관이 이어지고, 결국 부상을 입은 칼린다와 아스윈은 남쪽나라 섬인 레스타리로 피신하게 된다. 그 곳에서 해적을 만나게 되고, 해적은 칼린다와 아스윈을 보이더에게 받치기 위해 그들을 위협한다. 칼린다는 해적과 교전을 벌이게 되고, 분노의 푸른 불을 내뿜게 된다. 이를 계기로 푸른 불이 악마 보이더가 불어넣은 악의 기운 깨닫는 칼린다. 차가운 불길은 점점 칼린다의 몸속을 지배하고, 불길은 난폭해져 타인의 혼불을 갈구한다. 악의 독인 푸른 불의 영향과 한결같은 아스윈의 구애에 칼린다의 마음은 흔들리고, 그녀의 연인인 근위대장 데븐은 아스윈을 경계하는데... 칼린다는 보이더의 손아귀에서 제국을 구할 수 있을까? 그녀의 마음은 두 남자중 어느 곳으로 향할까?(3권)

- 신데렐라식 로맨스는 저리가라! 능동적 자립적인 여성 영웅의 로맨스!

이미 예고 되어온 삼각관계의 갈등, 악마와 인간의 전쟁. 그 절정의 긴장감이 폭발한다


앞서 전권의 줄거리를 요약했듯이, 1권은 소녀 칼린다가 제국의 백번째 여왕이 되기 위해 벌이는 생존게임과 목숨을 건 근위대장 데븐과의 아슬아슬한 사랑, 2권은 반란군을 제압하기 위해 동맹국을 찾아나서는 모험과 왕위 계승자인 왕자 아스윈의 열띤 구애가 중심이다. 3권은 앞선 1,2권의 장치들이 모여 폭발한다. 스토리는 단계에 있어서는 ‘절정’에 속한다.


1권에서는 여왕 후보자들과의 싸움, 제국의 군주 라자 타렉에 대한 저항이었고, 2권은 제국을 자지한 반란군과 거래와 음모가 도사린 동맹국과의 싸움이었다면 3권은 더 큰 재앙과 전투가 시작된다. 악마와 인간간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대규모 전투와 최후의 결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적인 전투만큼이나 치열한 것이 있으니, 칼린다의 내적인 전투이다. 칼린다는 자신의 불꽃 즉 선한 기운과 악마가 불어넣은 불꽃 즉 악한 기운이 혼재되어 있어 분노와 욕망에 흔들린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앞권에서 예고된 두 남자와의 삼각관계는 애증의 관계가 되버린다.

3권은 스케일이 큰 악마와 인간의 전투, 그리고 내적 갈등에 흔들리는 칼린다, 그녀를 둘러싼 두명의 남자의 이야기로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다. 그리고 1,2권에서 점차 쌓아올린 갈등의 서막들이 한꺼번에 폭발한다. 이 갈등과 위기 혼란의 절정속에 신데렐라처럼 ‘구해줘’가 아닌 ‘구하겠다’로 나서는 강한 여주인공의 매력 또한 한층 더 강력해 진다. 전쟁이든 사랑이든 능동적이고 자립적으로 성장해가는 여자 영웅을 보고 싶다면, 바로 읽어보자. <헝거 게임>보다 스릴과 서스펜스는 약하지만 여성 독자가 환영할만한 여자 영웅의 로맨스가 더욱 강력하니.


+@ 1,2권이 생존경기로 인한 액션이 많아 스릴이나 서스펜스적인 요소가 강력했다면

3권은 큰 스케일의 전투신, 애증의 삼각관계로 인한 로맨스가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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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오래오래 예뻤으면 좋겠습니다
강현영 지음 / 이덴슬리벨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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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만큼이나 인기있는 것이 케이뷰티다. 우리나라의 뷰티시장은 유독발달되어 있고, 한국 성형률도 세계1위라 한다. 물론 인구수 때문에 단순 성형수를 따지자면 미국이 1위지만 비율로 따지면 한국이 1위라 한다. 우리나라는 외모에 관한 관심과 차별이 유별난 나라이다. 외모도 경재력이라 판단받는 나라로 면접시 능력외에 외모로 평가 받기도 한다.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고, 나라의 분위기이기도 하지면 어쨌든 외모가 중요시 되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여기 한국의 뷰티기술이 집약된 책이 있다. 나이별, 계절별, 상황별에 따른 뷰티 노하우. 피부관리부터 다이어트까지. 먹고 바르는 다양한 뷰티 노하우가 담긴 책을 소개한다.


'몸속으로부터 건강함이 외면의 아름다움으로 발현되어 예뻐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보통 생기 있는 피부와 함께 탄력 있고 균형 잡힌 바디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예외 없이 생활 속에서 건강 유지를 위한 여러 가지 습관을 부지런히 행하고 있다는 것.

역시나 현재의 모습은 그 사람이 살아온 세월, 평소의 생활 패턴, 건강 상태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것 같다.'

- 매일의 습관, 작은 노력을 통해 아름다워는 방법!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에 맞는 피부, 바디 케어 방법

피부과 원장 강현영이 쓴 <나는 당신이 오래오래 예뻤으면 좋겠습니다>는 아름다워지기 위한 열망을 충족시켜주는 실용적인 팁들이 제시되어 있다. 비싼 고가의 시술이나 물리적인 방법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방법이 아닌, 평소 누구나 할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자기 피부타입과 바디 컨디션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당량을 먹고 바르는 방법, 부작용이 없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달별로 나눠져 있고,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환경, 그에 영향받는 피부와 바디 컨디션에 맞게 필요한 정보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1월은 건조한 겨울이기 때문에 피부속 수분을 지키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고, 4월 봄철에 황사나 미세먼지로 인한 모공케어 노하우가, 7월 여름에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방법과 노출의 계절인 만큼 다이어트에 관한 노하우가 제시되어 있다. 특히 이너뷰티에 관한 내용은 미를 위한 요리법까지 있을 정도로 세세하다.

- 알고 있는 최신 뷰티 노하우 맞나 틀리나?

내 타입에 맞는 뷰티 컨설팅.

이 책은 피부과 전문의가 쓴 만큼 피부와 다이어트에 초점이 맞줘져 있다. 또한 월별로 목차를 만들어 그 날씨와 환경에 대응하는 뷰티 노하우를 전수한다. 물론 그 안에서도 지성,건성,복합성으로 나눠 피부타입별 다른 관리법을 제시한다. 특히 최신 유행하는 뷰티 노하우에 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화제의 화장품 성분인 히알루로산, 세라마이드나 이너뷰티로 각광받고 있는 블랙커런트 오일, 클로렐라, 스피루리나, 히비스커스, 풋사과 등 이 재료들이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왜 좋은지를 정확하고 세밀하게 분석하며, 이게 독이되는 타입과 약이되는 타입으로 나눠 설명하기에, 누구에게나 좋다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 뷰티 화장품이나 식품이 나에게는 정답이 아닐 수 도 있음을 지적한다. 아름다움이란 우리말을 뜻하는 ‘나’를 뜻하는 ‘아름’이라는 말과 ‘-답다’는 뜻의 ‘다움’이라는 말의 합성어라 한다. 즉 자연스러운 본연의 모습이다. 저자는 획일화된 아름다움이 아니라 본인이 가진 본연의 자연스러운 모습, 그리고 그것에서 최대한의 미를 발현하도록 도와준다. 돈이나 고통이 드는 성형이 아닌, 꾸준한 생활습관과 작은노력으로 자신의 가진 개성을 살리는 미를 추구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비싼 시술이나 화장품 없이도 아름다워지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월별로 목차가 진행되어 있다, 계절에 따른 환경의 변화로 인한 뷰티 노하우가 담겨져 있다.

피부나 연령에 따른 관리 노하우도 제시되어 있다.

특히, 이너뷰티에 관한 세세한 정보가 있다. 영양학적으로 뷰티에 좋은 음식과 보조제 요리법들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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