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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여왕 ㅣ 백 번째 여왕 시리즈 3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12월
평점 :

한때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판타지 소설, 수잔 콜린스의 <헝거 게임>을 기억하는가? 24시간 리얼리티 TV쇼 속에 식민지 국가들의 소년소녀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잔인한 생존게임을 벌이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흥행한 이유는 서로 죽고 죽인다는 충격적인 설정이 가져오는 스릴러, 한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삼각관계가 가져오는 로맨스, 화려함과 잔인함이 공존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상상하는 판타지 등의 인기 코드가 버무려 있는 ‘오락적 대중성’ 때문이다. 여기 그와 비슷한 소설이 있다. 독재체제하에 생존게임식 여왕선발전에 나가게 된 여주인공, 그리고 그 여주인공을 둘러싼 두 명의 남자, 고대 수메르 신화에 기반을 둔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거대한 세계관까지, 여기, 다시 한번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을, 한 소녀의 투쟁과 모험, 사랑과 배신이 가득한 소설을 소개한다.
- 1권에서는 라자 타렉의 백번째 여왕 토너먼트와 근위대장 데븐과의 사랑
2권에서는 반란군을 저지하기 위한 동맹국 찾기와 왕자 아스윈의 구애
이제 3권이다. 위태로운 사랑과 제국을 구하기 위한 칼린다의 대장정!
소녀 칼린다는 어린시절 부모를 잃고 수도원에서 자란다. 평안한 생활이 이어질 무렵, 타라칸드 제국의 폭군 라자 타렉의 방문으로 그녀의 삶은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굶주리는 백성과 달리 화려한 궁전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라자 타렉. 그는 17년간 품은 음모를 실행하기 위해 백번째 아내를 맞으려 하고. 칼린다는 그의 첩으로 간택되어 진다. 그리고 그의 첩들은 서열을 매기기 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토너먼트 결투를 치러야만 한다. 여자를 성적 노리개로 취급하는 폭군의 아내가 된 칼린다. 그 잔인한 운명 속에 근위대장 데븐을 만나고, 그와 금지된 사랑을 키우게 된다.(1권 요약)
칼린다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불을 다루는 능력을 알게 되고, 생사의 갈림길 속에 끝없는 투쟁으로 폭군 라자 타렉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게 된다. 라자 타렉이 죽은 후 반란군의 군주는 제국을 차지하고, 제국을 또 다시 혼란에 휩싸인다. 무자비한 반란군의 폭력에 칼린다는 왕위를 이을 계승자를 찾아 나서고. 죽은 라자 타렉의 아들, 왕자 아스윈을 만나게 된다. 힘없는 아스윈 왕자에게 동맹국이 되어줄 나라를 찾는 칼린다. 결국 술탄의 은밀한 제안을 수락하고 아스윈과 제국을 되찾기 위해 또 한번의 토너먼트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칼린다의 연인이 된 근위대장 데븐은 제국의 배신자로 낙인 찍히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2권 요약)
아스윈 왕자는 뜻하지 않는 실수로 악마 보이더를 불러들이고, 악마 보이더는 제국의 폭군이었던 죽은 라자 타렉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칼린다와 아스윈은 악마를 저승으로 돌려보낼 방법을 찾지만 끝없는 난관이 이어지고, 결국 부상을 입은 칼린다와 아스윈은 남쪽나라 섬인 레스타리로 피신하게 된다. 그 곳에서 해적을 만나게 되고, 해적은 칼린다와 아스윈을 보이더에게 받치기 위해 그들을 위협한다. 칼린다는 해적과 교전을 벌이게 되고, 분노의 푸른 불을 내뿜게 된다. 이를 계기로 푸른 불이 악마 보이더가 불어넣은 악의 기운 깨닫는 칼린다. 차가운 불길은 점점 칼린다의 몸속을 지배하고, 불길은 난폭해져 타인의 혼불을 갈구한다. 악의 독인 푸른 불의 영향과 한결같은 아스윈의 구애에 칼린다의 마음은 흔들리고, 그녀의 연인인 근위대장 데븐은 아스윈을 경계하는데... 칼린다는 보이더의 손아귀에서 제국을 구할 수 있을까? 그녀의 마음은 두 남자중 어느 곳으로 향할까?(3권)
- 신데렐라식 로맨스는 저리가라! 능동적 자립적인 여성 영웅의 로맨스!
이미 예고 되어온 삼각관계의 갈등, 악마와 인간의 전쟁. 그 절정의 긴장감이 폭발한다
앞서 전권의 줄거리를 요약했듯이, 1권은 소녀 칼린다가 제국의 백번째 여왕이 되기 위해 벌이는 생존게임과 목숨을 건 근위대장 데븐과의 아슬아슬한 사랑, 2권은 반란군을 제압하기 위해 동맹국을 찾아나서는 모험과 왕위 계승자인 왕자 아스윈의 열띤 구애가 중심이다. 3권은 앞선 1,2권의 장치들이 모여 폭발한다. 스토리는 단계에 있어서는 ‘절정’에 속한다.
1권에서는 여왕 후보자들과의 싸움, 제국의 군주 라자 타렉에 대한 저항이었고, 2권은 제국을 자지한 반란군과 거래와 음모가 도사린 동맹국과의 싸움이었다면 3권은 더 큰 재앙과 전투가 시작된다. 악마와 인간간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대규모 전투와 최후의 결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적인 전투만큼이나 치열한 것이 있으니, 칼린다의 내적인 전투이다. 칼린다는 자신의 불꽃 즉 선한 기운과 악마가 불어넣은 불꽃 즉 악한 기운이 혼재되어 있어 분노와 욕망에 흔들린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앞권에서 예고된 두 남자와의 삼각관계는 애증의 관계가 되버린다.
3권은 스케일이 큰 악마와 인간의 전투, 그리고 내적 갈등에 흔들리는 칼린다, 그녀를 둘러싼 두명의 남자의 이야기로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이다. 그리고 1,2권에서 점차 쌓아올린 갈등의 서막들이 한꺼번에 폭발한다. 이 갈등과 위기 혼란의 절정속에 신데렐라처럼 ‘구해줘’가 아닌 ‘구하겠다’로 나서는 강한 여주인공의 매력 또한 한층 더 강력해 진다. 전쟁이든 사랑이든 능동적이고 자립적으로 성장해가는 여자 영웅을 보고 싶다면, 바로 읽어보자. <헝거 게임>보다 스릴과 서스펜스는 약하지만 여성 독자가 환영할만한 여자 영웅의 로맨스가 더욱 강력하니.
+@ 1,2권이 생존경기로 인한 액션이 많아 스릴이나 서스펜스적인 요소가 강력했다면
3권은 큰 스케일의 전투신, 애증의 삼각관계로 인한 로맨스가 강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