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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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을 타고 더블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소설이 있다. ‘우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전철에서 읽는 건 위험하다.’라는 한줄평만 봐도 그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다. <도쿄 타워>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진 소설이다. 오다기리 죠 주연의 영화화와 히야미 모코미치 주연의 일드화로 국내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내에서는 무대연극까지 선보여진 작품이다. 하나의 소설이 이렇게 까지 많은 매체로 바뀌면서 대중에게 전달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대체 그 강력한 호소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출판사의 광고, 독자들의 평으로 ‘슬픔’을 예감하고 읽는 소설, 그러나 반드시 울게 되는 이야기. 세상의 모든 자식들의 눈물을 쏙 빼는 <도쿄 타워>를 소개한다. (2006 서점대상 수상작)



‘이 세상에 다양한 사랑이 있으나 부모가 아이를 귀애하는 것 이상의 사랑은 없다.

사랑을 원하는 동안에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저 열심히 주는 입장이 되어 보고서야 겨우 조금씩 깨달아간다.

예전에 부모가 내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는가.

그날의 일을 깨닫고, 지금에야 나 자신이 그것과 똑같이 되려고 마음먹는다.

그때서야, 인간은 확실한 무언가를 손에 넣는 것인지도 모른다.‘

- ‘우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전철에서 읽는 건 위험하다’

책임감 없는 아빠, 철없는 아들, 그리고... 마지막을 준비하는 엄마.


규슈 치쿠호 지역, 폐광이 머지않은 다 스러져가는 공간, 그 속에 ‘나’는 유년시절을 보낸다. 책임감 없는 아버지는 바람 같은 사람으로, 제 마음대로 왔다갔다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 같은 존재이다. 때문에 가난한 형편이었지만, ‘나’는 가난을 모르고 자란다. 일과 육아를 하면서도 아들의 일이라면 두 손 걷고 나서며, 모든지 밀어주는 엄니가 있기 때문이다. 엄니는 참 강인한 사람이다.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환한 웃음과 유쾌한 말투의 소유자이고,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대접하며 취미로 화투를 치던 사람. 그런 엄니 때문에 ‘나’의 유년시절은 가난했지만 황폐하진 않았다.

소년기가 지나 어른이 되갈 무렵, 엄청난 재능이나 열정이 있는건 아니였지만, 미술에 관심이 생겨 미술학교 진학을 준비한다. 학교생활에 충실하진 않았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간신히 졸업하고, 운좋게 도쿄에 있는 미술대학에 진학한다. 작은 시골을 떠나 큰 도시로 상경한 ‘나’. 커다랗고 화려한 도쿄타워를 보며 도쿄드림을 꿈꾸지만, 이상과 현실이 다르듯, 쪽방에서 무기력하고 방탕한 삶을 살아간다. 결국 졸업도 하지 못하고 빚만 쌓여간다. 그렇게 한심해하던 술주정뱅이 아버지의 모습을 따라가고, 그러던 중 엄니의 소식이 들려온다. ‘암’. 엄니와 ‘나’는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시작하는데...

- 예고편에 스포일러가 다된 영화나 다름없다. 하지만 독자는 반드시 울게 된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야 후회한다는 자식’ 세상의 모든 ‘나’(마사야)의 이야기.


<도쿄 타워>는 대대적으로 광고한다. ‘우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전철에서 읽는 건 위험하다.’라고, 또한 저자는 소설 첫 파트에 결말을 말한다. ‘이 이야기는 동경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상경했었고 결국 떨려나서 고향으로 돌아갔던 내 아버지와, 이곳에 나왔다가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나, 그리고 단 한 번도 그런 환상을 품은 일이 없는데도 도쿄까지 따라 나왔다가 다시 돌아가지 못한 채 도쿄 타워 중턱에 영면한 내 어머니의 조그만 이야기이다.‘라고. 이 문장으로 이미 결론은 다 나와있는 셈이다. 이 소설은 가족소설이고 결말은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사실을. 때문에 독자는 단단히 준비된 상태지만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수록 가슴 한 구석이 콕콕 쑤셔온다. 그리고 마사야가 준비되지 않는 이별을 맞이해야만 할 때, 독자 또한 어쩔 수 없이 눈물이 솟구친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예고편에 스포일러가 다된 영화나 다름없는 <도쿄 타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콧잔등을 시큰거리게 하더니 끝내 통곡하게 만든다. 그 강력한 힘은 무엇일까? 자전소설에서만 나오는 ‘솔직함’과 모두가 공감할만한 ‘불효자는 웁니다’ 라는 회한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저자 릴리 프랭키의 자전소설이다. 그는 별거는 하지만 이혼은 아닌 편모가정에서 자랐고, 어머니의 지극정성으로 자랐지만, 열심히 살기보단 제멋대로 살아갔다. 그리고 효도할 만큼 철이 들 무렵, 이미 어머니의 병환은 짙어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에 화가 나고, 붙잡을 수 없는 엄마의 몸과 영혼 앞에 저자는 끝없이 무너져간다. 마지막 그가 어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엄니와의 추억을 곱씹으며 글을 써내려가는 것뿐이다. 때문에 문장하나하나는 겪어야만 알 수 있는 ‘솔직함’이 묻어나며, 묘사는 감정을 그리는게 아니라 그가 느낀 날것의 고통, 슬픔, 통탄, 한스러움이 가감없이 꾹꾹 눌러 써져 있다. ‘문학’을 위해 쓰여진 다른 소설처럼 ‘잘 보이고 싶어서 쓴 작품’이 아니라, ‘어머니’를 위해 쓴 나와 어머니의 추억과 편지의 일부분인 것이다.


<도쿄 타워>는 힘이 있다. 작위나 창작으로 만든 작품성이 아니라, 경험과 공감으로 쌓아진 감정의 무한이라는 힘이. ‘불효자는 웁니다’ ‘부모는 자식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말들을 한 인물과 그의 가족의 일화로 묶어진 소설. 책장을 덮은 뒤 엄마를 꼭 껴안게 되는 <도쿄 타워>를 읽어보자. 특별함이 없어도 여운을 남길 작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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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자인 2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 2
김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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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자인>은 1,2권으로 된 현대디자인사를 다룬 교양만화이다. 앞서 1권에서 말했듯이 21세기북스에서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라는 뜻의 ‘지식만만’ 시리즈를 출간하는데, 그 중 <더 디자인>은 20세기,21세기 대표디자인과 디자이너를 다룬 것이다. 1권에서는 비교적 익숙함으로 흥미를 유발했다. 비교적 알려진 명품이나 대중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야기들도 재미위주의 탄생비화가 많았다. 이번 2권 역시 그런 면모는 보이지만, 약간은 생소할 수도 있는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등장하고, 재미보다는 디자인에 대한 작가의 견해와 전설이 된 디자이너들의 성공노하우가 담겨있다. 즉 좋은, 올바른 디자인에 대한 질문과 답으로 1권보다는 심화된 내용이다. 아, 물론 재미는 포기하지 않았으니 너무 긴장하진 말자.



‘허술하거나 더 필요한 부분이 있어 그 빈곤을 채워야 하는 디자인도 별로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해 부담스러운 디자인도 그걸 대하는 사람들에겐 곤욕일 수 있다.

디자이너는 항상 대중과 클라이언트의 욕망에 자신의 재주와 통찰력으로 화답해야 하는 직업인이지만

그 욕망을 현명하게 다루고 처신해야 한다.’

- 저자 김재훈-



- 쉽게 읽히면서도 유익한 볼거리가 가득한 만화로 읽는 ‘현대디자인사’

스타워즈 세계관부터 미키마우스의 성형수술까지!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디자인의 세계는?


 

<더 디자인 2>는 1권과 마찬가지로 연대순이 아닌 각 분야의 아이템 또는 디자이너별로 소개된다. 명품 혹은 대중적인 브랜드의 디자인 역사와 비하인드를 담아내나, 1권보다 심화되어 다소 생소하지만 역사적 의의를 가진 제품과 반가운 한국 브랜드들이 등장한다. 2권에 수록된 분야는 디자이너, 제품(산업)디자인, 패션, 버네큘러(생활디자인), 정보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캐릭터디자인(애니메이션), 장난감디자인, 윤리/환경디자인이다. 예를 들면, 영화 <사이코>.의 도입부분의 샤워장면의 디자인한 영상디자이너는 솔 배스이다, 모나미 볼펜이 15원에 판매된 이유는 성경에 나온 베드로 때문이다. 맥가이버 칼인 ‘빅토리녹스’는 스위스 군인들에게 팔기위해 만든 것이다. 토블레로네 초콜릿 모양은 마터호른 산맥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트렌치코트의 트렌치는 ‘참호’란 뜻으로 군복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등 여러 분야의 디자인과 디자이너 그 역사와 의미가 그려져 있다.


 

 

<ex 가장 인상 깊은 한 페이지>

조지 루카스는 영화감독이지만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1977년 그가 상상을 빚어 디자인한 우주의 모습과 세계관인 영화 <스타워즈>는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그 이유는 세련된 스토리를 탄생시킬 수 있는 인문학적 토대와 상상을 디자인하는 감성의 기술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즉, 디자인의 영역은 무긍무진하며, 디자이너는 참신함, 상상력과 함께 인문학적 소양과 대중이 감정이입을 할 만한 감성의 소유자이여야만 한다.

 


 

 

 

토블레로네 초콜릿의 뾰족한 바퀴모양은 알프스 마터호른의 산맥에서, 오각형과 육각형으로 표면이 덮힌 지금의 축구공은 건축물 지오데식 돔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디자이너의 영감의 원천은 언제 어디서 어떤 분야에서 발현될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때문에 아이디어는 주의깊고 섬세한 관찰력에서 비롯된다.



- 2권 역시 재밌다! 살짝 심화된 내용과 디자인에 대한 고찰까지!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진지하게 읽어볼 만화? '굿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1권이 눈에 보이는 ‘상품’들 위주의 이야기 였다면, 2권은 상품과 함께 좀 더 지적이고 추상적인 영역에서의 디자인까지 포괄한다. 타이틀 시퀀스, 영화 스토리, 픽토그램, 타이포그래피(글자), 캐릭터 디자인 등 디자인이 이런 범위까지 쓰일 수 있다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또한 디자인의 문화적 기능과 사회적 역할, 디자이너가 지녀야할 소양과 덕목, 디자인으로 인해 펼쳐진 사회적 운동, 이에 대한 저자의 솔직하면서도 비판적인 견해 또한 엿볼 수 있다. 때문에 1권에 비해 좀 더 낯선 소재와 심화된 내용이 담겨있다. 1권이 ‘재미’를 통한 호기심 유발로 독자를 디자인의 세계로 발딛게 만들었다면, 2권은 ‘재미’를 통해 디자인에 대한 다방면의 고찰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디자인의 의미란? 성공한 디자이너가 갖춘 재능과 노력은? 앞으로 나아가야랄 디자인 업계의 방향은? 디자인의 심미성과 실용성 중 비중을 두어야할 부분은?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디자이너의 자유 중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등의 다양한 문제들을 성공한 디자이너들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다른 위인이 아닌 자신 스스로가 되고 싶다던 솔 배스의 자존감, 창작의 자유를 보장받고 싶어 사장과의 면담만을 허락한 폴랜드의 거래능력, 독선적인 정도로 남의 디자인을 비평하던 레이먼드 로위의 마케팅 전략, 생활용품이자만 실용적인 디자인이 아닌 주시 살리프(레몬즙짜는기계)를 만든 필립 스탁의 혁신적 개성, 부모들(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상냥하고 해맑은 이미지로 미키마우스를 수정한 디즈니의 수용성 등 읽다보면 ‘굿 디자인’이란 무엇이며, 성공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노하우와 갖춰야만 하는 덕목을 배울 수 있다.


 

만약 1권을 읽고 좀 더 깊이 있는 디자인의 세계가 궁금해졌다면, 혹은 ‘굿디자인 이란?’‘성공한 디자이너의 노하우는?’이런 질문에 답을 찾고 있는 전공자나 디자이너이라면 읽어보자. 역사지식과 함께 디자인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다차원적인 생각의 전환을 맞이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1권은 브랜드디자인, 패션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영역이 많고,

2권은 산업디자인, 영상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영역이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1.2권 내용이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관심분야가 많은 쪽을 선택해 읽는 것을 추천한다.

2권은 심화된 내용과 한국 디자인 사례(모나미, 부채표, 철가방, 이태리타월 등)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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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자인 1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 1
김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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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어원은 라틴어 데시그나레(designare)이다. 뜻은 ‘표현하다’로, 쉽게 말하자면 사용 목적에 따라 작품이나 제품의 형태를 계획하는 것이다. 색, 모양, 재료, 장식 등 다양한 요소를 이용해 실용적인 목적에 맞게 창조되는 모든 활동을 포괄한다. 때문에 그 범위는 무궁무진하며 우리 삶속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디자인을 재미있고 명쾌하게 보여주는 ‘만화책’이 있다. 브랜드, 건축, 조명, 가구, 자동차, 패션에 이르기 까지.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거나, 본 적이 있거나, 소유하고 있는 디자인의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무엇일까? 누구나 아는 디자인의 아무도 모르는 뒷이야기. 그러기에 어디에서나 대화의 소재로 쓰일 수도 있는, 어른들을 위한 교양만화 <더 디자인1>을 소개한다.



‘<더 디자인>은 누구나 다 알고 누구나 다 하는 디자인의 개념 보여주기가 아닌

이제까지의 디자인이 각각의 항목에서 언제 누구에 의해 어떤 모양으로 명멸했는지를 더듬는 회상이 될 것 같다.’

- 저자 김재훈-

- 만화로 읽는 현대 디자인의 역사(20세기,21세기 대표 디자인과 디자이너)

애플부터 샤넬까지, 유명 브랜드의 디자인의 탄생비화는?


<더 디자인 1>은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의 디자인스토리를 담는다. 언제, 어떻게, 누구에 의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탄생했는지를 만화로 소개하는 것이다. 분야는 브랜드(상표), 패션, 건축, 인테리어(가구), 조명, 자동차,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예를 들면 애플사의 한입 베어문 사과모양의 심벌은 과학자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일화를 상표화 한 것이고, 뉴욕 관광객들의 티셔츠에서 많이 보이는 'I ♥ NY'모양은 그래픽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가 시당국의 의뢰를 받아 만든 저작권이 없는 도안이다. 또한 막대사탕 츄파츕스의 알록달록한 꽃구름모양의 포장지는 초현실주의자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이다. 그밖에도 코카콜라의 여체를 닮은 굴곡진 병모양이나 산타클로스 마케팅, 샤넬의 리틀 블랙 드레스의 디자인 목적과 향수 NO.5의 모더니즘, 리바이스 청바지의 장식인 금속리벳의 아이디어 원천 등이 만화로 그려져 있다.

 

<ex 가장 인상 깊은 한 페이지>

9.11사태로 공포와 실의에 빠진 시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그래픽디자이너 글레이저는 ‘'I ♥ NY’(아이러브뉴욕)의 디자인을 다시 개량해서 배포한다. 하트모양에 얼룩을 넣어 상처입은 뉴욕시민의 마음을 표현하고, ‘어느 때보다 더’라는 구절을 추가시킨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이 새로운 도안은 뉴욕시민을 감동시키고, 아픈 마음을 달래주었다. 이 일화로 ‘도시 디자인’은 도시를 외부에 알리고 뽐내기 위한 물질적인 새 단장이 아니라,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따스한 감성의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카콜라의 병 모양은 '굴곡진 여성의 몸을 표현했다'고 생각하는게 일반 통념이지만, 사실은 콜라 열매를 참고하려고 도서관을 찾은 루트 유리회사의 한 직원이 철자 C로 시작되는 '코코아 열매 꼬투리를 콜라로 착각하는' 바람에 만들어진 디자인이다. 이렇게 잘못알고 있었던 디자인 상식을 바로 잡아주기도 한다.

 


- 낯선 현대디자인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읽는 지식교양만화책!

알면 어디에서나 뽐낼 수 있는 교양지식이란 이런 것?


<더 디자인>은 21세기북스에서 런칭하는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라는 뜻의 ‘지식만만’시리즈의 첫권이다. 출판사에서 시리즈의 첫 출발로 현대디자인사를 택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디자인은 매출로 이어지는 상업 수단으로도 쓰이고, 더불어 개인의 미적욕구를 충족시켜 삶의 질을 높여주는 영역이기도 하다. 또한 디자인을 알아야 유행(트렌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익숙함’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교양, 지식에 관한 책은 허들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소설이나 에세이에 비해 기본적인 소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배워둔 교과서를 여지껏 기억하는 똑똑한 사람이거나, 평소 문화생활을 즐기며 관련분야의 서적을 곁에 둔 사람이라면 즐겨 읽을 수 있겠지만, 일반사람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이다. 하지만 <더 디자인>은 일반적인 독자에게도 ‘익숙함’을 느낄만한 소재와 ‘만화’라는 전달방식으로 읽기 난해할 수도 있는 현대디자인사(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익숙함’. 즉,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더 디자인>에서 소재로 삼은 대표브랜드들은 명품디자인 혹은 대중적인디자인이다. 애플, 츄파츕스, 코카콜라, 샤넬, 리바이스, 이케아, 페라리, 포르셰 등 일반인들이 한번쯤 들어봤거나, 보았거나, 소유하거나, 소유하길 열망하는 것들이다. 때문에 자칫 생소할 수 현대디자인사를 익숙함을 통해, 거부감없이 매끄럽게 진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누구나 아는 디자인이지만 아무도 모르는 비하인드 스토리로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에, 중간에 흥미를 읽고 포기하는 일이 없으며, 알고 있으면 스스로의 지식향상은 물론이거니와 어디에서나 뽐낼 수 있는 대화의 소재로도 쓰일 수 있다.


‘익숙함’과 ‘만화’로 무장한 현대디자인사. 만약 교양과 지식을 쌓고 싶고, 평소 디자인의 역사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독자는 읽어보자. 시간 내어 공부하기 어려운 지식을 쉽고 재미있으며 빠르고 간편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보통 역사서와는 다르게 저자의 위트있는 글과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다만, 역사순으로 진행되지 않고, 흥미위주의 브랜드별 위주의 목차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공자나 전문가보다는 일반독자에게 추천한다.

뒤에 등장하는 디자이너들의 ‘인명사전’이 첨부되어 있어, 디자인에 전혀 문외한인 사람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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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앤 마더
엘리자베스 노어백 지음, 이영아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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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정체가궁금한딸,그녀의엄마,그녀가 예전에 잃어버린 자신의 딸이라 의심하는 상담사 세명의 여성이 등장하는데요. 딸이 어릴적 유괴되었는지! 아님 편집증적인 사이코 상담자의 등장일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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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봐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이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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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르에서건 대명사라 일컫는 작가는 존재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역사 로맨스하면 <성균관유생들>, <해를 품은 달>의 정은궐이 떠오르는 것처럼. 미국의 니콜라스 스파크스가 그렇다. 우리에게는 영화 <노트북> <워크 투 리멤버> <병 속에 담긴 편지> <디어존>으로 익숙한 로맨스 작가이다. 그는 두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달콤하고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적인 위기를 맞이하면 더 단단해지는 연인들을 애절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내는 작가이다. 그런 확실하고도 정형화된 그가 ‘변화’를 시도한다. 이번에는 정통 로맨스가 아닌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더한 로맨스 스릴러를 선보인다. 과연, 로맨스와 스릴러, 두 장르의 독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두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사랑에 빠진다’고 표현하는 거죠.“

- 영화 <노트북>의 원작소설작가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서스펜스 로맨스!

시작하는 연인, 그리고 내 여자를 뒤쫓는 스토커!


지방검사 출신 변호사인 마리아는 한밤중 폭우가 쏟아지던 날 위기를 맞이한다. 인적이 드문 길가에서 연락할 핸드폰도 없이 타이어가 망가져 버린 것. 작은 체구로 타이어를 교체하려고 애쓰는 그녀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얼굴에는 온통 멍투성이에 몸은 문신으로 가득한 거구의 남자 콜린. 겁을 먹은 머리아는 콜린을 경계하지만, 솔직하고 태연하게 말을 건내는 그의 모습에 도움을 받아버린다. 인상깊은 만남은 이제 끝이라 여겼지만, 자신의 동생과 같은 수업을 듣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렇게 콜린과의 인연이 이어진다.


콜린은 어린 시절 받은 학대로 인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폭력과 마약으로 과거를 보냈다, 지금은 그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뒤늦게 공부를 하며 운동으로 격투기를 하는 남자이다. 마리아는 모범적인 학창시절을 거쳐 지방검사 출신 변호사가 되었지만 공황장애를 겪을 정도로 힘들었던 과거가 있다. 둘은 자신들의 과거를 공유하며 가까워지고 연인으로 발전한다. 시작하는 연인, 달콤한 연애, 모든 것이 순탄할 것만 같지만, 곧이어 꽃과 함께 한통의 편지가 도착하고, ‘어떤 기분인지 알게 될 거야’ 라는 의문의 메시지는 그녀를 뒤쫓는 누군가의 소행이었는데... 시작하는 연인, 비밀스러운 과거, 계속되는 스토킹. 위태로운 연인은 사랑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 부드럽고 감각적인 로맨스에 긴박감이 넘치는 스릴러를 더하다!

그의 공식은 여전하지만, 변화는 이뤄낸 성공적인 작품!

니콜라스 스파크스를 보면 일련의 공식이 존재한다. 너무도 반대되는 환경과 성격의 두남녀, 운명적이고 사건적인 첫만남, 이들에게 닥치는 시련,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건하게 이어지는 사랑의 힘. 딱 정통 로맨스라 생각되는 요소들은 그가 창조해낸 것 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찬란한 시절의 사랑, 감성적인 로맨스에 주를 맞춘 그가 변화를 시도했다. <나를 봐>는 그의 흥행요소였던 로맨스 공식은 따르되 서스펜스를 더한 ‘새로움’ ‘변화’ 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마리아는 훌륭한 직업에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반면 콜린은 전과가 있고 사회가 서둔 거친 남성이다. 둘은 다른 삶을 살았고 성격도 다르다. 운명적으로 그 날 그 도로에서의 사고가 아니였다면 만날 일이 없는 종류의 사람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뜻밖에 공통점이 있고, 둘 다 상처 깊은 과거로 인해 두려움, 압박감에 시달리며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아픔을 공유하며 연인으로 발전하고, 서로를 보듬으며 설레는 연애를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니콜라스의 장점을 그대로 나타난다. 중반까지는 전형적인 로맨스 공식을 따른다는 것이다.


이 후 알 수 없는 스토커의 등장, 비밀스러운 메시지에 대한 의문, 계속되는 위협과 사건, 의심하고 경계해야만 하는 주변인물들로 긴장감을 더한다. 막 시작하는 연인의 사랑과 이 사랑을 위기에 빠트리는 음모, 폭력전과가 있어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야만 하는 남자 주인공의 핸디캡까지, 순탄치 않은 여정은 분위기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독자의 감정또한 설렘과 긴장으로 흔들어 놓는다. (장르가 완전히 변한다는 것이 아니라, 한 장르를 더한 변화가 보인다.)


니콜라스의 오래된 팬이라 살짝 고루함을 느끼던 차였다면, 이번 작품을 읽어보자. 그의 여전한 스타일 고수에 약간의 새로운 양념(스릴러)를 더한 작품이라 충분히 즐기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여성독자라면 꽤 입맛에 맞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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