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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자인 2 ㅣ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 2
김재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더 디자인>은 1,2권으로 된 현대디자인사를 다룬 교양만화이다. 앞서 1권에서 말했듯이 21세기북스에서 ‘지식을 만화로 만나다’라는 뜻의 ‘지식만만’ 시리즈를 출간하는데, 그 중 <더 디자인>은 20세기,21세기 대표디자인과 디자이너를 다룬 것이다. 1권에서는 비교적 익숙함으로 흥미를 유발했다. 비교적 알려진 명품이나 대중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야기들도 재미위주의 탄생비화가 많았다. 이번 2권 역시 그런 면모는 보이지만, 약간은 생소할 수도 있는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등장하고, 재미보다는 디자인에 대한 작가의 견해와 전설이 된 디자이너들의 성공노하우가 담겨있다. 즉 좋은, 올바른 디자인에 대한 질문과 답으로 1권보다는 심화된 내용이다. 아, 물론 재미는 포기하지 않았으니 너무 긴장하진 말자.
‘허술하거나 더 필요한 부분이 있어 그 빈곤을 채워야 하는 디자인도 별로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해 부담스러운 디자인도 그걸 대하는 사람들에겐 곤욕일 수 있다.
디자이너는 항상 대중과 클라이언트의 욕망에 자신의 재주와 통찰력으로 화답해야 하는 직업인이지만
그 욕망을 현명하게 다루고 처신해야 한다.’
- 저자 김재훈-
- 쉽게 읽히면서도 유익한 볼거리가 가득한 만화로 읽는 ‘현대디자인사’
스타워즈 세계관부터 미키마우스의 성형수술까지!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디자인의 세계는?
<더 디자인 2>는 1권과 마찬가지로 연대순이 아닌 각 분야의 아이템 또는 디자이너별로 소개된다. 명품 혹은 대중적인 브랜드의 디자인 역사와 비하인드를 담아내나, 1권보다 심화되어 다소 생소하지만 역사적 의의를 가진 제품과 반가운 한국 브랜드들이 등장한다. 2권에 수록된 분야는 디자이너, 제품(산업)디자인, 패션, 버네큘러(생활디자인), 정보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캐릭터디자인(애니메이션), 장난감디자인, 윤리/환경디자인이다. 예를 들면, 영화 <사이코>.의 도입부분의 샤워장면의 디자인한 영상디자이너는 솔 배스이다, 모나미 볼펜이 15원에 판매된 이유는 성경에 나온 베드로 때문이다. 맥가이버 칼인 ‘빅토리녹스’는 스위스 군인들에게 팔기위해 만든 것이다. 토블레로네 초콜릿 모양은 마터호른 산맥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트렌치코트의 트렌치는 ‘참호’란 뜻으로 군복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등 여러 분야의 디자인과 디자이너 그 역사와 의미가 그려져 있다.
<ex 가장 인상 깊은 한 페이지>

조지 루카스는 영화감독이지만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1977년 그가 상상을 빚어 디자인한 우주의 모습과 세계관인 영화 <스타워즈>는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 그 이유는 세련된 스토리를 탄생시킬 수 있는 인문학적 토대와 상상을 디자인하는 감성의 기술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즉, 디자인의 영역은 무긍무진하며, 디자이너는 참신함, 상상력과 함께 인문학적 소양과 대중이 감정이입을 할 만한 감성의 소유자이여야만 한다.


토블레로네 초콜릿의 뾰족한 바퀴모양은 알프스 마터호른의 산맥에서, 오각형과 육각형으로 표면이 덮힌 지금의 축구공은 건축물 지오데식 돔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디자이너의 영감의 원천은 언제 어디서 어떤 분야에서 발현될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때문에 아이디어는 주의깊고 섬세한 관찰력에서 비롯된다.
- 2권 역시 재밌다! 살짝 심화된 내용과 디자인에 대한 고찰까지!
디자이너를 꿈꾼다면, 진지하게 읽어볼 만화? '굿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1권이 눈에 보이는 ‘상품’들 위주의 이야기 였다면, 2권은 상품과 함께 좀 더 지적이고 추상적인 영역에서의 디자인까지 포괄한다. 타이틀 시퀀스, 영화 스토리, 픽토그램, 타이포그래피(글자), 캐릭터 디자인 등 디자인이 이런 범위까지 쓰일 수 있다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또한 디자인의 문화적 기능과 사회적 역할, 디자이너가 지녀야할 소양과 덕목, 디자인으로 인해 펼쳐진 사회적 운동, 이에 대한 저자의 솔직하면서도 비판적인 견해 또한 엿볼 수 있다. 때문에 1권에 비해 좀 더 낯선 소재와 심화된 내용이 담겨있다. 1권이 ‘재미’를 통한 호기심 유발로 독자를 디자인의 세계로 발딛게 만들었다면, 2권은 ‘재미’를 통해 디자인에 대한 다방면의 고찰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디자인의 의미란? 성공한 디자이너가 갖춘 재능과 노력은? 앞으로 나아가야랄 디자인 업계의 방향은? 디자인의 심미성과 실용성 중 비중을 두어야할 부분은?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디자이너의 자유 중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등의 다양한 문제들을 성공한 디자이너들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다른 위인이 아닌 자신 스스로가 되고 싶다던 솔 배스의 자존감, 창작의 자유를 보장받고 싶어 사장과의 면담만을 허락한 폴랜드의 거래능력, 독선적인 정도로 남의 디자인을 비평하던 레이먼드 로위의 마케팅 전략, 생활용품이자만 실용적인 디자인이 아닌 주시 살리프(레몬즙짜는기계)를 만든 필립 스탁의 혁신적 개성, 부모들(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상냥하고 해맑은 이미지로 미키마우스를 수정한 디즈니의 수용성 등 읽다보면 ‘굿 디자인’이란 무엇이며, 성공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노하우와 갖춰야만 하는 덕목을 배울 수 있다.
만약 1권을 읽고 좀 더 깊이 있는 디자인의 세계가 궁금해졌다면, 혹은 ‘굿디자인 이란?’‘성공한 디자이너의 노하우는?’이런 질문에 답을 찾고 있는 전공자나 디자이너이라면 읽어보자. 역사지식과 함께 디자인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다차원적인 생각의 전환을 맞이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1권은 브랜드디자인, 패션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영역이 많고,
2권은 산업디자인, 영상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영역이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1.2권 내용이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관심분야가 많은 쪽을 선택해 읽는 것을 추천한다.
2권은 심화된 내용과 한국 디자인 사례(모나미, 부채표, 철가방, 이태리타월 등)가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