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 시그널 - 아픈 강아지가 보내는 신호
김나연.오다영.김정민 지음 / 저녁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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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반려견의 문제행동의 원인을 찾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강형욱 훈련사는 이 프로그램으로 ‘개통령’이란 별명까지 얻게 된다. 이유는 반려견들의 ‘시그널’을 읽어냈기 때문이다. 그는 반려견들의 표정과 몸짓을 관찰해, 문제원인을 파악했고, 효과는 상당했다. 만약 ‘문제행동’이 아니라 ‘질병’에서도 시그널을 읽을 수 있다면? 여기, 반려견들의 건강신호를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 말 못하는 반려견들의 행동과 신체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어디가 아픈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치료시기를 놓쳐 질병이 악화되는 경우를 막기 때문에 수명연장과도 직결된다. 자신의 반려견이 무병장수하길 바란다면 주목하자. 증상부터 치료, 간호법까지 총망라한 <도그 시그널>을 소개한다.

 



‘동물병원에 온 동물을 치료하는 건 수의사의 몫이지만,

아픈 동물을 동물병원에 데려오는 것은 보호자의 몫이자 역할입니다‘

 

 

 

 

- 기본적인 질병상식과 증상을 비롯해 치료법, 식이관리, 간호법까지

수의사가 쓴 ‘반려견 질병 종합 보고서’

 

 

 

<도그 시그널>은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꼭 알아야할 질병상식과 건강관리를 다룬다. 서울대 수의학과 출신의 수의사들이 반려견을 치료하고 보호자와 상담해오면서, 반려견들이 주로 걸리는 질병과 보호자들이 궁금해 한 의문점들을 모아 집필한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반려견 질병상식을 알기 쉽게 하지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성은 ‘개는 작은 사람이 아니다’로 시작해, 감염, 호흡기, 치과, 소화기,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내분비계, 피부과, 안과, 심장 순환계, 비뇨기계, 생식기, 종양, 행동학으로 실제 수의사들이 전공하고 담당하는 분야별로 나누어져있다.

 

먼저 ‘개는 작은 사람이 아니다’ 는 섭취시 사람에게는 괜찮지만, 반려견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중독음식과 의약품을 다룬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많이 문제시 되는 포도, 초콜릿, 타이레놀, 자일리톨을 더 상세히 소개한다. ‘감염’ 은 예방접종시 들어본 익숙한 감염증을 소개한다. 파보, 켄넬코프, 디스템퍼, 광견병 등을 다룬다. ‘호흡기’ 는 폐렴, 폐수종, 기흉 등을. ‘치과’ 는 치주질환, 치주농양, 치은종 등을. ‘소화기’ 는 췌장염, 염증성 장질환, 이물(이물질섭취) 등을.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는 슬개골 탈구, 추간판 질환(디스크), 치매 등을. ‘내분비계’ 는 당뇨병, 갑상선기능 저하증 등을. ‘피부과’ 는 외이도염, 아토피 등을. ‘안과’ 는 안구건조증, 백내장 등을. ‘심장 순환계’ 는 심장사상충, 이첨판 폐쇄 부전증 등을. ‘비뇨기계’ 는 결석, 만성신부전 등을 ‘생식기’ 는 중성화수술, 자궁축농증, 임신 등을. ‘종양’ 은 유선종양, 혈관육종 등을. ‘행동학’ 에서는 식분증, 불리불안 등의 문제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행동 훈련요법을 다룬다. (본인이 각 목차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질병만 예시로 추린것이다, 훨씬 더 많은 질병이 수록되어 있다)

 

 

 

 

- 질병은 예방이 우선입니다. 당신의 반려견이 아프기 전에 읽어주세요

견주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질병, 겪을 만한 응급상황은? 그 신호읽기와 대처법!

 

 

<도그 시그널>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에게 꼭 읽게 만들고 싶은 책이다. 그렇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 아니라, ‘강권’하고 싶은 책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포도를 먹고 급성신부전이 온 새끼 강아지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고,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 사례는 보호자가 준 단 한 알의 포도알이 반려견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고, 보호자의 반려견 상식이 곧 반려견의 생사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도그 시그널>은 이런 불행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반려견이 어떤 것을 먹었을 때 위험한 것인지, 그리고 그때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 무엇인지, 병원에 내원시 어떤 치료가 이루어지는지를 차례로 설명한다.(‘중독’파트에서 다루는 부분으로, 반려견의 위험물질이나 이물질 섭취는 가장 빈번한 사고이다)

 

 

이어서 이 책의 대부분을 다루는 ‘질병’에 관한 부분은 ‘종합병원’이나 다름없다. 큰 대학병원처럼 분야별로 나눠 진행되기 때문에, 그 병에 맞춰서 ‘과’(목차)를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내용은 병명의 정의를 시작으로, 그 병의 증상(반려견이 보이는 시그널), 진행단계, 치료법, 관리법(식이요법, 운동재활, 집안에서의 주의점)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병의 원인과 결과 및 반려견이 왜 그런 증상(행동)을 보이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무작정 '~을 하지마라 주의해라'가 아니라, '~이기때문에 ~을 주의해라'라는 식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고 더 잘 기억에 남는다.

 

 

 

<도그 시그널>은 견주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질병, 겪을 만한 응급상활을 다룬다. 병을 치료하는 것은 수의사지만, 병원에 데려가는 것은 주인의 몫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평소 반려견 질병상식과 그에 따른 시그널을 알아 둔다면, 분명 실수하거나 후회할일이 줄어들 것이다. 반려견과 하루라도 더 함께하고 싶은가? 그럼 망설이지 말고 읽어보자.

 

 

 

+@ 전체 내용은 크게 중독(먹어서는 안되는 음식), 질병(과별), 훈련(행동학)으로 나뉜다.

보호자의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쉬운 용어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행동학은 반려견의 심리적인 부분을 다룬다. 즉 문제행동시 할 수 있는 훈련법을 소개한다.(추가적으로 다룬부분이니 훈련을 목적으로 한다면, 훈련관련서적을 따로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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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아니 에르노 지음, 이재룡 옮김 / 비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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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들은 자서전(회고록)이나 자전소설을 쓴다. 둘 다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애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저자가 어느 정도 ‘개입’하며, 얼마만큼 ‘솔직함’을 가지고 쓰는가 이다. 즉, 자서전은 삶을 회고, 기록한 전기문이라면, 자전소설은 경험을 묘사한 소설인데, 저자에 따라 자신의 삶을 재해석하거나 미화하기도 한다.


 

여기, ‘자전적 글쓰기’라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저자가 있다. 아니 에르노, 그녀는 자서전과 자전소설의 경계를 허물어트린다. 분명 자전 ‘소설’ 작가인데, 그녀의 작품에는 어떠한 픽션도 없으며, 판단, 은유, 비유가 배제된다. 자신을 철저히 소재로서 취급하고, 작품 한 가운데 올려놓아 철저하게 해부하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부끄러움’은 저자의 생애 중 가장 충격적인 경험을 다룬다. 서슬을 스스로에게 휘두르는 작가, 그럼에도 무표정한 태도에 독자가 기겁,비명을 꾹 참아야만한 이야기는 무엇일까?



‘타인의 시선을 견딜 수 없는 책, 나는 항상 그런 책을 쓰고 싶었다.’

-저자 아니 에르노- 


 

- 어머니를 죽이겠다고 낫을 든 아버지, 내 나이 12살 이었다.

‘그날 이후 부끄러움은 내 삶의 방식이 되었다.’

 

 

나(아니 에르노)의 나이 12살, 6월 어느 일요일 정오였다. 가게 손님이 모두 돌아간 후 우리가족은 식사를 했다. 어머니의 심기는 불편해져있었다. 아버지와 한바탕 벌인 말다툼은 밥상머리에 앉은 후에도 계속되었다. 잠시 후 엄마는 화가 날 때마다 그랬듯, 부엌으로 가 꿈지럭거리며 연신 아버지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묵묵히 앉아있던 아버지는 돌연 숨을 가쁘게 내쉬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로 악을 썼다. 그리고는 어머니를 붙잡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곧이어 엄마의 비명 섞인 목소리가 들렸고, 나는 지하실로 뛰어 내려갔다. 그리고 그날의 장면을 잊을 수 없다. 컴컴한 지하실, 아버지는 어머니의 목덜미를 쥐고 다른 손에는 낫이 들고 있었다.

 

 

그날 이후, 충격적인 장면과는 다르게,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무일이 없다는 듯이 행동했고, 그 날의 일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그날의 사건’은 내 존재를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기독교 사립학교에 입학하자, 우리가족의 세계와 사립학교의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가난하고 천박한 부모, 그것이 나의 존재의 뿌리라는 것. 그 불편함을 ‘부끄러움’을 지금 응시하려 한다.

 

 



- 날고기를 씹어 삼키는 듯 한 자전소설 ‘부끄러움’.

양념 없이, 비릿하고, 노골적이다, 프랑스식당에서 썰어먹는 ‘레어 스테이크’ 같다!

 

 

솔직히 말하면 쉽지 않다. 재미나 흥미를 위한 소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어린시절, 평생 트라우마가 된 사건을 겪고, 그 일로 인해 자신이의 ‘출생’과 ‘계급’을 실감한다. 이는 곧 ‘부끄러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고, 저자는 나이가 먹은 뒤에도 ‘부끄러움’을 삶의 방식으로 여기며 살아가게 된다.

 

 

 

부끄러움, 수치심, 창피함. 이 감정들은 누구나 한번쯤 겪는 감정이지만, 감히 마주하진 못한다. 그것은 곧 자신의 처지(상황)나 부재, 나약함(약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감정을 애써 외면하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한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러나 아니 에르노는 다르다. 끝없이 자신을 벗겨내고 몰아세운다. 작품위에 저자는 알몸으로 해부되는 시체나 다름없다.

 

 

 

저자의 ‘부끄러움’은 어떠한 동요도 없다. 유년시절의 흉포한 사건을 날 것 그대로를 보여준다. 어떠한 양념도 없이 말이다.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인 냥, 인류학자의 관점으로 담담하고 냉정하게 말이다. 때문에 독자는 당황스럽다. 조리되지 않는 날 것의 감정, 그 것도 모르는 사람의 심연 속 비밀스럽고도 고통스러운 부분을 지켜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부끄러움’은 처연하다. 그리고 강렬하다. 피가 뚝뚝 흐르는 생고기처럼.


 

저자는 독자의 식탁앞에 레어 스테이크를 내놓았다. 거의 생고기나 다름없는. 고급진 프랑스 식당에서 화려하게 플레이팅 된 음식들(다른 프랑스문학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과감하게 노골적인 생고기를 턱 올려놓은 것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보면 야만적이다, 추하다 비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부끄러움’이란 원초적인 감정을 누구보다 근본적으로 그려낸다. 그것들이 도덕적이거나 아름답지 않더라도 말이다. 어떠한 양념과 향신료, 굽기도 없이 맛보야 하는 작품. 생고기라 불편하고 낯설지만 그게 고기 본연의 맛(감정)임을, 에르노는 가차없이 맛보여 준다.


+@  이런 종류의 프랑스 현대문학을 읽어본 적이 없어,

좋다 나쁘다, 재미있다 재미없다를 논하기 어렵다. 때문에 감상 위주의 서평을 쓰게 됬다.

아니 에르노는 프랑스문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 정도로 '자전적 글쓰기'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녀는 자신이 '체험한' 것만을 쓰는 작가로, 첫경험,사춘기,결혼,낙태,유부남과의 연애,유방암투병,어머니의죽음을 작품의 소재로 사용해 비난과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혁신적' '독보적'이란 평가를 받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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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을 삶의 무기로 바꾸는 기술 - 불안, 분노, 질투 같은 숨기고 싶은 감정을 경쟁력으로 만드는 46가지 심리술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박재영 옮김 / 갤리온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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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토 요시히토의 자기계발서가 출간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불안, 분노, 질투 같은 ‘나쁜 감정’을 인정하고 경쟁력으로 만드는 심리술에 관한 책이다. 저자 나이토 요시히토는 국내에서는 이미 유명한 일본 심리학자 출신의 작가이다. 그의 저서 <말투하나 바꿨을 뿐인데>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은 베스트 셀러에 올랐을 뿐 아니라, 리커버 되었을 정도로 사랑받아 왔다. 그는 ‘사고의 전환’을 추구하며, ‘사소한 변화가 인생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이번에도 변함없다. 다른 계발서가 ‘나쁜 감정’을 부정하거나 지웠다면, 나이토 요시히토는 관점을 바꿔 그 감정들을 긍정하고 발전시킨다. 과연 나쁜 감정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성장시키는 비법은 무엇일까?

 



 

‘나쁜 감정은 당신을 해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렇기에 나쁜 감정이 솟아날 때도 전혀 적대시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아무쪼록 나쁜 감정을 외면하거나 부정하지 말기 바란다.

나쁜 감정은 당신에게 절대적인 도움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나쁜 감정’ 불안, 분노, 질투를 긍정하다?

낯가리는 성격, 비관적인 태도, 욱하는 성질이 삶의 무기가 되는 방법!

 

 

 

<나쁜 감정을 삶의 무기로 바꾸는 기술>은 불안, 분노, 질투 같은 숨기고 싶은 감정을 경쟁력으로 만드는 46가지 심리술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도 저자 나이코 요시히토의 ‘사고의 전환’은 여전히 통용된다. 나쁜 감정을 받아들이기 힘든 독자에게 왜 그 감정들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지 변론하고 설득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지, 나쁜 감정을 맞닥뜨렸을 때,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검증된 연구결과와 실험 데이터를 가지고 신뢰성을 확보하고, 실생활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들이다.

 

 

 

구성은 1부 ‘나쁜 감정이라는 무기’와 2부 ‘나쁜 감정을 삶의 무기로 바꾸는 기술’로 나눠져 있다. 1부는 나쁜 감정이 왜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우리는 그 위기(나쁜 감정, 고민 따위)을 이겨낼 강한 사람이란 점을 강조한다. 2부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감정별로 왜 무기가 되며, 그렇다면 그 무기를 어떻게 활용해야할지를 연구와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1장은 불안감, 2장은 내성적인 성격(소심함), 3장은 죄책감, 4장은 비관적인 성격, 5장은 자신감이 부족한 성격(콤플렉스), 6장은 트라우마를 가진 성격(절망적인 상황)에 대해 다룬다.

 

 

 

 

 

- 사고의 전환, 관점의 다각화, 생각을 바꾸면 삶이 변한다?

나쁜 감정은 적대관계가 아니라 협력관계이다!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심리기술!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책이 아니라, ‘들어야 할 말’을 해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나쁜 감정을 좋은 감정으로 전환하면, 행복해 질거라는 도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살다보면 ‘남을 믿어야 한다’ ‘솔직함이 최고다’ ‘분명 잘될 것이다’ 같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강조하면서, 내가 긍정적으로 바뀌면 상대(세상)도 좋은 대접을 해줄거라 ‘해피엔딩’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일까? 진실을 그렇지 않다. 긍정적인 사고만으로 절대 극복할 수 없는 혹독한 상황은 있으며, 내가 긍정적으로 바뀌면 그것을 악용하려는 교활한 사람에게 당하는게 ‘새드엔딩’이 요즘 세상이다.

 

 

 

이에 저자는 ‘걱정하지 마라, 당신은 아무것도 바꿀 필요 없다’라고 말한다. 즉 설령 그것이 ‘나쁜 감정’이라도 스스로의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인정하라는 것이다. 모든 감정에는 제 역할이 있음을 강조한다. 제거가 아니라 수용이고, 적이 아니라 동료로 삼으라는 것이다. 얼마나 사실적이고 실용적인가! 더구나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자기계발서라니!

 

 

 

저자는 불안을 느끼면 문제해결을 위해 두뇌가 움직이고, 분노가 끓어오르면 끈기 있게 행동할 의욕이 생긴다 말한다. 또한 죄책감이 솟으면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을 자조 정신이 자라고, 비관적인 감정이 들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는 철저함이 생긴다 말한다. 이 것들을 유명대학의 실험과 연구자들의 저서를 바탕으로 독자를 설득한다.

 

 

 

지금 불안해서 견딜수 없는가? 내성적이여서 인간관계가 피곤한가? 질투심이 많아 연애가 잘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무언가를 노력해서 ‘고치고 제거하라’라는 보통의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인지하고 관점을 달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고, 절대 선이나 악은 없다. 우리의 ‘나쁜 감정’도 그렇지 않을까?

 


+@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하라고 노력하려는 타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관점의 전환으로 약점에게 존재한는 강점을 찾아내게 만든다. 즉‘ 특별한 노력이 필요없다’

그렇다고 허황되지는 않다. 충분한 심리학 데이터와 세계 여러 사례를 추가해 근거로 삼는다.

‘나쁜 감정’으로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괴감이 드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인간관계, 직장생활, 연애감정 등 실생활에 이입가능한 상황을 예시로 들어 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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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지 - 윤자영 연작소설 한국추리문학선 5
윤자영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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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전작 <교동회관밀실살인사건>이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추리소설을 더 발전시켜주실 작가님의 신작! 완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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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온 Go On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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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로 알려진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장편소설 <고 온>이 출간됬다. 이번 이야기는 저자가 여러 나라를 여행한 만큼 풍부한 경험과 다문화적인 안목으로 다져진 미국 역사와 가족이야기이다. 70년대를 배경으로 둔 한 가족의 14년간의 가족사. 서로 너무 다른 성격과 가치관 때문에 절대 섞일 수 없는 기름과 물 같은 애증의 일원들, 그리고 그들에게 닥친 전쟁 같은 난관들. 뻑뻑할 정도로 치밀한 스토리에 쉴새없이 난사하는 기관총 같은 소설. 더글라스 케네디, 이번에도 독자의 마음에 제대로 상륙할 것인가?

 

 

 

 

‘각각의 가족은 비밀스러운 사회라 할 수 있다.

그 가족들에게만 특별히 존재하는 법칙, 규칙, 한계, 경계의 영역이 존재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자면 도저히 말도 안 되는 규칙이 어느 특정한 가족들 사이에서는 능히 통용될 수 있다‘

 

 

 

 

- 보수주의자 아빠, 신경증 환자 엄마, 진보주의자 큰오빠, 무기력증 작은오빠,

그리고 아웃사이더 나(앨리스). 애증 덩어리 가족의 숨도 쉴 수 없는 벅찬 날들!


‘나’(앨리스)가 속한 빈스가족은 열렬히도 싸워왔다. 가족이라는 말뿐 다들 각자의 삶이 바빴고, 너무나도 다른 성격과 가치관 때문에 한자리에 모일 때면 전쟁을 방불케 했다. 아빠는 보수주의자로 칠레에서 구리광산을 운영한다. 때문에 연중 절반은 집을 떠나 있지만 그 나머지마저도 큰아들과 싸우느라 바쁘다. 이에 늘 불만인 엄마, 유대인인 엄마는 명문대학을 졸업하지만, 전업가정주부로 살고 있다. 이 처지를 남편과 자식탓으로 돌리며, 온갖 일에 간섭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신경증환자이다. 큰오빠는 우수한 성적의 수재지만 정치적 신념에 집착한다. 아빠와는 반대인 진보주의자로 부모와 대립하며 자유롭지만 위험한 인생을 산다. 작은오빠는 하키선수였으나, 교통사고로 꿈이 좌절된 후 아빠의 지시로 경영학과로 진로를 결정한다. 인생의 목표가 마치 부모에게 인정받는 것처럼 스스로의 의지가 없고 무기력하다.

 

 

 

이런 집안 때문에, 학교생활 때문에, 앨리스는 하루빨리 동네를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녀의 학교생활은 집안상황만큼이나 벅차다. 가족이 살고 있는 교외지역은 보수백인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소수민족은 차별의 대상이 된다. 유대인 엄마를 둔 앨리스는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되고, 그녀의 유일한 친구는 같은 처지인 유대인 남자친구 아놀드와 동성애자 친구인 칼리이다. 그들을 의지하며 학교생활을 이어가던 중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칼리가 실종됬다. 경찰은 해변에 놓인 칼리의 소지품을 발견하고, 자살로 결론짓는다. 충격을 받은 앨리스는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기로 결심하고, 낯선 타지의 대학에 진학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런데 뜻밖에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바로 죽은 줄 알았던 칼리! 그녀는 신분을 위조한채 살아가고 있었는데... 칼리가 전하는 뜻밖의 충격적인 이야기. 앨리스의 가족 중 살인범이 있다는데...

 

 

- 이번에는 ‘가족 느와르’다! 광풍같은 시대의 소용돌이, 그 속의 위험천만 가족사.

저자의 작품 중 가장 큰 스케일의 방대한 이야기. 어렵다? 그러나 가치있다!

 

 

 

<고 온>은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 중 가장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각자 제멋대로의 가족일원의 치열한 애증의 관계로 시작하지만, 그 배경은 미국의 70년대를 두고, 그 시대의 역사, 사회, 문화, 경제를 포괄해 넘치도록 광활한 서사를 구현해낸다. 시점이 나(앨리스)인 여성화자 한 사람으로 이야기하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다. 다양한 등장인물과 복잡한 사건이 연이어 등장하고, 서로 엮이고 충돌하며 광풍같은 시대속에 소용돌이친다.

 

 

 

대부분 그의 작품주제는 단조로웠다. 이번에는 커다란 몸체만큼,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풍부하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가족이 되었을 때 벌어지는 갈등을 통해, 개인과 가족간에 경계는 어디에 두어야 하며, 어떤 믿음과 사랑을 보여줘야 할지, 70년대 미국의 정치 사회를 그려내며, 현재 미국인들이 편을 갈라 대립하는 정치의 원인은 그 시대에 있으며, 그렇다면 현재 어떻게 화합해야 할지. 한 여성(앨리스)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통해, 한 개인이 시대와 주변환경 때문에 좌절을 맞봐야만 할 때, 그 고비를 어떻게 넘고 상처를 치유해야 할지. 빈스가가 겪는 수많은 역경이 쌓일수록, 독자는 이 이야기가 단순 가족사가 아니라는 점을 확신하게 된다.

 

 

 

솔직하게 말한다. <고 온>은 저자의 전작에 비해 ‘어렵다. 방대하다. 난해하다.’ 그러나 그만큼의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다양한 인물과 변화무쌍한 줄거리를 늘어놓아 난잡하지만, 그 복잡한 구조속에 정신없이 질주하는 스토리와 추리물을 방불케하는 반전미가 있고. 독자는 다양성과 이질성 속에서 수많은 고뇌와 주제의식을 탐닉하게 될 것이다. 쉽지않다. 그러나 가치있다. 그러니 읽어보자.

 

 

 

+@  7080년대 미국 중산층 가족사이지만, 당시 미국의 사회, 정치, 경제를 보여준다. 보수주의와 진보주의를 중심으로 반전운동, 히피문화, 인종차별(기본권), 동성애혐오(에이즈발생) 페미니즘(여성노동권), 국외테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난해하고 복잡할수 있는 소재들을 곳곳에 배치하지만,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의 드라마틱한 사연들이 서로 얽혀들면서 진행된다. 그의 다른책들에 비해 가독성은 떨어지지만, 재미와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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