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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 역사를 경계하여 미래를 대비하라, 오늘에 되새기는 임진왜란 통한의 기록 ㅣ 한국고전 기록문학 시리즈 1
류성룡 지음, 오세진 외 역해 / 홍익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책)에도 트랜드가 있다면? 그렇다. 책에도 어떤 책이 읽히는가? 소비되는가?에 대한 유행(흐름)이 있다. 최근 역사강사로 유명한 설민석과 아나운서 출신의 MC 전현무가 등장하는 독서프로<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은 유튜버 김미경에 이은 독서 유행 프로그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프로는 책 한권 읽기 힘든 시기, 오디오 북이 팔리는 현 시대에 독서를 권장하는 프로로, 스테디셀러라 불리는 명저들을 소개한다. 어찌나 흥미롭게 책을 소개하는지, 전혀 관심없는 분야나 장르에도 불구하고, 그 책을 장바구니에 넣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매회 소개된 책은 방송다음날이면 실검장악이나 베스트셀러로 급부상하니, 분명 본인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요즘 책방> 3회에서 소개된 <징비록>이다. 임진왜란 7년 통한의 기록이자,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손꼽히는 역사서. 과연, 동아시아 전체의 베스트셀러인 류성룡의 <징비록>은 어떤 애통과 자탄으로 독자의 심금을 울릴까?
‘<징비록>은 역사의 통절한 실패를 경험한 옛사람이
그 실패를 후손들이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책이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실패에 노출되어 있는 이 시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다.
400여 년 전 <징비록>에 새겨놓은 뼈저린 반성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국가가 직면하게 되는 위기는 시대를 뛰어넘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 <요즘책방>에서 소개된, 그 책 <징비록>!
임진왜란 7년 그 통한의 기록이자, 명장 이순신의 이야기는?
<징비록>은 조선 선조때 영의정을 지낸 유성룡이 쓴 임진왜란 전란사이다. 선조25년부터 7년에 걸친 전쟁의 원인과 전쟁상황을 기록한 책으로, 징비는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란 의미이다. 즉 참혹했던 전쟁사를 기록함으로 조정의 여러 실책들을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기 위해, 부디 후대에는 이런 참혹한 역사가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으로 쓴 인 것이다. <징비록>이 임진왜란을 기록한 유일한 역사기록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그 ‘정확성’에 있다. 류성룡은 전란 당시에 영의정이자 전쟁 수행을 책임지는 도체찰사를 겸했기에 어떤 저술보다 사실적이고 정확하다. 또한 임진왜란의 명장 이순신 장군을 좌수사로 추천한 사람 또한 류성룡이니,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징비록>의 배경인 ‘임진왜란’은 선조25년부터 2차례에 걸친 일본과의 전쟁이다. 일반적으로 1차 임진년에 일어난 ‘임진왜란’과 2차 정유년에 일어난 ‘정유재란’까지 포함하는 일본의 침략을 말한다. <징비록>은 임진왜란의 징조, 시작, 전개, 전시상황, 결과 등 전쟁의 경위와 전황에 대한 묘사를 담아내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고 돌아온 동인 김성일과 서인 황윤길의 의견대립, 전라 좌수사에 이순신을 의주목사에 권율을 천거한 유성룡의 선견지명과 용인술, 임진왜란의 시작 부산포에서 충주까지의 대패, 왜적을 피해 성과 백성을 버리고 떠난 임금 선조의 피난길, 명나라의 원병 도착과 소극적인 명군 총사령관 이여송의 태도, 행주산성의 권율의 승리, 남해의 이순신의 승전, 전국 각자의 의병 봉기, 명국과 왜국간의 종전협상, 전쟁에 지나간 황폐한 국토, 그 한가운데의 백성의 굶주림과 징발, 부역, 전염병으로 참혹한 한반도의 모습, 이순신의 억울한 하옥사건 등... 7년간의 기록이 세세하고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 한권의 소설책보다 뜨거운 감정, 한권의 자기계발서보다
황당함, 안타까움, 존경심, 침통함, 격분까지! 독자에게 '무언가'를 전해주는 역사의 기록!
읽는 내내, 한권의 소설책보다 뜨거운 감정이 터져온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가 그렇지 않을까? 당시 동서인의 붕당정치에 따른 권력투쟁만 없었더라면 좀 더 왜란의 징조를 일찍 알아차렸을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성과 백성을 버린것도 모자라 명나라까지 피난하고자한 임금 선조의 태도에 대한 ‘황당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을 지켜낸 결의와 충성의 열사인 권율장군과 이순신장군 그리고 이름 모를 수 많은 의병들에 대한 ‘존경심’. 명나라의 이여송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유성룡에 대한 ‘안타까움’, 전쟁 후 기근과 질병으로 쑥대밭이 되버린 국토와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백성의 처참한 모습에 대한 ‘침통함’, 이순신 장군의 하옥에 대한 ‘격분’까지. 하. 감정이 쏟아지고, 한숨이 터져나온다.
읽어보자가 아닌, 읽어보지 않으면 안될 책이다.라고 끝을맺고 싶다. 어떤 출판사의 <징비록>이든 상관없다. 역사를 모르든 알든 중요하지 않다. 그저, 한 권에 담긴 전쟁사를 통해 소설만큼의 감정과 자기계발서만큼의 반성을 얻어간다면, 그로 충분하지 않을까? 7년간의 일본의 만행과 백성들의 참혹한 비극을 읽다보면 왜 역사를 배워야만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과 함께, 이 시대의 위기와 직면하는 지혜를 배워갈 수도 있으니.
+@ 전쟁사를 기록한 역사를 배우는 의미와 더불어, 인재를 수습하고 극복하는 지혜와 위정자들의 올바른 위기 극복의 태도, 사회 구성원으로써 책임을 다하는 자세 등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것을 읽어보면 된다. 홍익출판사인 이 책은 뒤쪽에 부록처럼 첨부된 연표,인물관계도,전투일지, 각 해당 페이지에 속한 사진과 지도, 디테일한 각주로 역사를 잘 모르는 초심자도 쉽게 이해 가능했다는 점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