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이름 정하기
이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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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많이 하다보면 몇 가지 요령이 생긴다. 제목은 그 책의 장르를 예측할 수 있으며, 목차를 읽으면 대략적인 전개가 예상된다고나 할까? 여기, 아무것도 예측되지 않고 예상 불가능한 책(모음집)이 있다. 이랑 작가의 <오리 이름 정하기>이다. 저자 이랑은 페미니즘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실상 그녀의 활동 영역은 다양하다. 영화감독, 음악가, 에세이스트, 페미니스트, 만화가까지. 이런 그녀가 이번에는 극본부터 스탠딩 대본, 단편소설까지, 소재와 장르도 다른 각각의 이야기를 한권에 담아냈다. 읽다보면 ‘괴상한 모음집’이란 표현이 딱 어울릴만한 가지각색의 이야기가 특이한 삽화와 함께 실려 있는데, 서점의 장르분류를 무색하게 만들 내용과 형식이 파괴된 개성있는 이야기들이 모아져 있다. 오컬트였다가 블랙코미디였다가 사회파였다가 페미니즘이였다가 읽다보면 그녀의 직업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이 예측불가능으로 쏟아진다.



예수: 저기...

사탄: 예?

예수: 제가 죽여드릴까요?

사탄: 무슨 말씀이세요?

예수: 아버지요. 제가 죽여드릴까요?

사탄; 네? 왜요?

예수: 너무 심하시잖아요.

... 아버지 없이도 창조할 수 있잖아요. 어차피 지금도 저희가 다 하고 있잖아요.

사탄: 그건 그렇죠. 주님은 가끔 저렇게 엉뚱한 거나 던져주시고...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의 뒷보습을 쳐다보다 지친 듯 바닥에 털썩주저앉는 사탄.

예수도 사탄 옆에 슬쩍따라 않는다.

- 극본, 스탠딩 대본, 단편소설까지 내용과 형식이 파괴된 12편의 이야기

작가의 직업과 정신세계가 궁금해지는,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책은?

이 책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랑작가의 단편집으로, 소재,내용,장르,형식 등이 다양한 12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컬트적이고 판타지적인 삽화와 함께 수록된 이야기는 종교적, 성적, 사회적,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등 까지 다양한 분위기와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데, 저자만의 독특한 정신세계와 신랄한 비판적 사고가 담겨있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에서 살아야만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인 [하나,둘,셋], 천지창조 프로젝트 중 상사인 ‘신’의 타박을 견디다 못해 살인공모를 벌이는 예수와 사탄이야기인 [오리 이름 정하기], 어설픈 좀비 분장 덕에 ‘똥손좀비’라는 별명으로 스타덤에 오른 보조출연자이야기인 [똥손 좀비], 인터넷으로 주분한 콘돔 박스가 잘못 배달되어 골치 아픈 여자의 이야기인 [이따 오세요], 건강한 여자의 섹스를 주제로한 여성 친화적 영화 제작자에게 일침을 가하는 딜도를 애정하는 여성 작가의 이야기인 [섹스와 코미디], ‘중성’인 성소수자로 남성들과 친하게 지내고자 했지만 직업여성처럼 성관계를 맺게된 여성 이야기인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등이 있다.

- 이제 까지 볼 수 없었던, 개성과 침범의 이야기들.

B급 코드의 ‘아류’의 등장인가? A급 코드의 ‘신(新)일류’의 등장인가?

앞서 말했듯이 특정한 장르나 형식없이 저자의 생각들을 신선하고도 마구잡이식으로 실린 이야기집이다. 특징이 있다면, 사회적 인식 때문에 다소 언급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대담하고 시원하게 풀어낸다. 예를 들면 딜도를 애장하는 여성 캐릭터나 성소수자에 속한 중성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독자에게 정설이나 상식을 엉뚱한 상상력으로 침범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천지창조를 신성시 하기보단, 현대사회의 회사생활로 그려내며, 괴팍하고 상스러운 하나님(상사)에게 겉으로는 아부하는 음험하고 계획적인 예수가 성실하고 나약한 사탄을 꼬득여 신을 살해하고자 하는 전개로 종교적 정설을 뒤집기도 한다. 그렇다고 뜻이 없는 건 아니다. 사회적 '을'에 위치한 보조출연자의 이야기로 한국현대사회의 올바른 직업의식(혹은 직업가치관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만들며, 사회 문제인 갑질문화와 악플문화 거짓미디어에 대해 논하며, 부당한 편취와 약탈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담기도 한다.


다른 B급 코드의 ‘아류’의 등장으로 봐야할지, A급 코드의 ‘신(新)일류’의 등장으로 봐야할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갈릴, 매우 케바케 작품이다. 누군가는 이 책을 사고 시간과 돈이 아깝다며 화를 낼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름의 여운과 깊은 사색에 빠질 수도 있다. 분명, 재미있는 부분도 있고, 없는 부분도 있고, 뜻하고자 하는 부분 있고, 없기도 하다. 파격적이라고 칭찬할지, 수준이하라 폄하할지 양극단으로 평가가 갈릴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권하고 싶은 데, 권하기 애매한 소설이랄까? 하지만,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이야기를 읽고 싶거나, 책태기를 겪고 있는 다독가들에게 권하고 싶다. 한국단편소설이라 분류되지만, 소설부터 대본까지 자유로운 형식을 넘나들며, 보편적인 상식을 파괴하는 스토리와 감히 언급하기 어려운 종교적, 성적 소재를 별나거나 과감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니까.


+@ 개성파 소설을 원한다면, 성적, 종교적, 문화적, 사회적 사고에 대해 개방적이라면 추천.

대중적인 소설을 원한다면, 종교적인 신념이 투철하다면 비추천한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밌으나, 철학적 사회적 사고가 숨겨져있다. 이야기들의 완성도는 좀 떨어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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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이지성 지음 / 차이정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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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관한 많은 SF영화를 보면, 인공지능에 의해 지배당하는 인류의 참담한 미래를 볼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많은 일자리가 사람대신 인간으로 대체대며, 경제 파탄은 물론, 있는 자들의 권력 투쟁, 기술자 만이 대접 받는 세상을 넘어, 심지어 안드로이드에 의해 사육당하는 인간을 상상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인문학 저자로 <꿈꾸는 다락방>으로 대 히트를 친 작가 이지성이 이런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강력 대응법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이름은 <에이트>. 그는 세계 상위 0.1%들이 실천중인 에이트에 관한 이야기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인공지능에게 지시를 받는게 아닌 지시 내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뛰어 넘어 살아남아야만 하는 걸까?

 

 

인공지능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타인의 입장에서 느끼거나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즉 공감 능력이 없다. 그리고 공감을 통해 기존에 없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거나 기존에 있던 것에 혁신을 일으키는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도 없다.

한번 생각해보라. 어떤 인공지능이 청각 장애를 가진 어머니 때문에 가슴 아파하다가 전 세계 청각 장애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새로운 보청기에 이어 전화기까지 발명할 수 있겠는가? 관절염을 앓는 할머니에게 요리하는 기쁨을 되찾아주고 싶은 마음에 노인 분장을 하고서 무려 3년 넘게 116개에 달하는 도시를 다니고, 기존 디자인 문화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또 건축가가 아닌 건축주의 입장에서 목조 주택의 욕실 누수 문제를 바라보고, 작은 혁신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 절대로 불가능하다.

하여 세계적인 석학들과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것으로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꼽고 있다. 그리고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학교와 직장 등에서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인문학을 중시하는 저자 이지성이 쓴 미래대안 프로젝트를 담고 있다. 그는 그 무엇과도 대체되지 않는 미래의 삶을 고민하며,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우리가 세계에게 대체될 확률이 가장 높은 민족임을 경고하며, 세계 상위 0.01%가 실천중인 에이트에 관한 이야기를 이야기 한다. 그는 인공지능이 가질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 공감과 창조력 상상력을 강조하며 8가지 대안 프로젝트를 알려준다. 에이트는 디지털을 차단하라, 나만의 평생유치원을 설립하라, 노잉을 버려라, ‘비잉하고 두잉하라, 생각을 전환하라, 철학하라, 나누고 융합하라, 문화인류학적여행을 경험하라, 인권을 바탕으로 봉사해 우리로 나아가라.이다. 과연 이 것이 얼마나 쓸모 있는가 일부분 동의가 되는 것들이다. 이 책을 추천한다.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창조적인 생각, 철학적인 관점, 인간적인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방법들이 곧 인공지능에 대한 인간들의 최선의 방어책일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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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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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대사, 풍요로운 영상미, 환상적인 스토리로 무장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간이 출간됬다.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등 매번 시공간을 초월하는 영상미,스토리,음악의 3중주를 보여준 그는 모든 작품을 혼자 도맡아 하기로 유명한 데, 특히 <구름의 저변, 약속의 장소>이후 작화 전문 애니메이터를 섭외해 그림체까지 완벽함을 더하고 있다. 실상, 그의 작품은 ‘눈으로 보고, 귀로 즐기는’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색채의 마술사’란 별명답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이고, 짧고 간결한 대사 대신 그 자리에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매워주는 감미로운 OST를 들려준다. 이런 그의 신작 애니메이션 <날씨의 아이>의 원작 소설을 읽는다면? 영상과 음향으로 표현할 수 없는 소설의 특징을 잘 살린 <날씨의 아이>는 어떤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을까?



“봐, 이제부터 맑아질 거야.”

“뭐?”

나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봤다. 회색 비구름과 하염없이 내리는 비.

소녀를 보니 양손을 포개고 기도하듯 눈을 감고 있었다.

“저기, 지금 뭐 하는 거...” 말을 걸려다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소녀가 살며시 빛나고 있었다. 아니, 그게 아니다.

옅은 빛이 소녀를 비추고 있었다.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소녀의 갈래머리를 훅 들어올렸다.

점차 빛이 강해졌다. 소녀의 피부와 머리카락이 빛을 받아 금색으로 빛났다.

설마.

-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날씨의 아이>의 원작소설

도쿄의 하늘 위에서 우리는 세계의 형태를 바꿔버렸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 가출소년 호다카는 도쿄로 향한다. 어린소년에게 대도시에서의 삶은 화려하고 멋들어지지 않았다. 딱히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해둔 일자리가 있은게 아니라 금새 돈은 바닥났고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한 남성을 구해준 것을 계기로 그의 사무실에서 일하게 되는데, 그 곳에서 다소 기이한 소문과도 같은 이야기를 듣게되나. 이 도시에는 날씨를 다스리는 ‘맑음 소녀’가 있다는 것. 그녀가 기도를 하면 비가 오는 날도 맑게 개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곧 매일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지는 장맛비가 익숙해질 무렵, 그 흐려진 날씨, 어두운 하늘에 환한 빛을 가져오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녀를 만나게 된다. 짙은 파랑 셔츠와 검은 스커트의 양갈래 머리를 한 소녀. 겉보기에는 평범한 소녀가 이상한 말을 한다. ‘봐 이제부터 맑아질 거야’ 그리고 거짓말처럼 푸른색을 되찾고 맑아지는 하늘, 그녀는 날씨를 맑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바로 그 ‘맑음 소녀’였는데...



-영화에서 즐길 수 없는 묘사의 즐거움!

소설로 읽는 신카이 마코토의 이야기는 상상의 즐거움을 준다!

앞서 말했듯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장점은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는 점이다. 때문에 원작소설이라해도 그의 역량을 온전히 담아낼지 의문이 들었다. 읽어보면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없는 소설만의 매력이 묻어난다. 애니메이션은 인물들의 속도감있는 짧은 대사, 표정, 배경색깔, 목소리의 감정과 리듬, 효과음과 BGM의 향연이다. 방대한 요소들이 어우러진 합중주인 것이다. 하지만 소설은 그런 장치가 없다. 문자 그대로 전달되는 스토리를 읽고 독자 나름의 상상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소 귀찮거나, 지루하거나, 단조롭지는 않을까? 이번 원작소설을 읽은 결과 그 걱정을 내려놓아도 될 듯 싶다.

일단, 감독 특유의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상상력을 담은 신선한 ‘맑음 소녀’라는 소재, 등장인물들이 선사하는 풋풋하고 따뜻한 관계, 여주인공에게 주어진 슬프지만 인상깊은 결말 등 스토리 자체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 읽기 때문에 짧은 대사 뒤에 감춰진 인물들의 심리와 미세한 관계의 차이를 느낄수 있으며, 또한 영상과 음향이 아닌 문자로 읽고 상상하는 묘사의 힘이 머릿속 가득 풍부하고 아름답게 차오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읽어보자! 애니메이션 영화가 줄 수 있는 감흥, 그 것과는 또다른 즐거움이 있으니, 영상을 봤든 안 봤든 상관없이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인물과 복잡한 관계, 극적인 전개없이도 인상깊은 스토리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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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첫인상 - 모든 인간관계는 첫인상으로 결정된다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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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심리학자가 있다. 저자 나이토 요시히토이다. 그는 심리학을 삶에서 실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책을 저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겉’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상대방에게 심리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내가 어떤 사람이냐’보다 ‘내가 어떻게 보여지느냐’가 관계를 결정짓는 중요요소라 강조한다. 아마, 이 말에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할 것이다. ‘첫눈에 반하다’ ‘첫인상으로 결정된다’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지 않는가. 이번에 소개할 책은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첫인상>으로 상대에게 호감을 얻으면서 자신의 실속까지 챙기는 자기연출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본 최고의 심리학자인 그가 말하는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면서 호감가는 인상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제스처나 보디랭귀지가 입으로 구사하는 언어에 비해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부분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런 표현을 세심하게 관찰하면 상대가 굳이 입으로 하지 않는 마음속 이야기를 알아챌 수 있다.

그러니 사람들을 만날 때는 항상 상대의 태도에 신경을 쓰도록 하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요한 실마리를 놓쳐버리거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어

유리한 상황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

-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의 후속편!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첫인상 만들기는?

저자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 또는 본심을 알면,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인상은 물론 더 나아가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상대의 말투, 버릇, 표정, 걸음걸이, 자세 등 동작 하나하나를 주의깊게 살펴보면 그들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사소한 습관과 동작을 분석해 상대의 미세한 심리를 놓치지 않고 파악하며, 더 나아가 상대에게 이런 심리테크닉을 이용해 말솜씨가 없어도 ‘만만하게 보이지 않지만, 호감가는 인상’을 주는 방법에 관한 47가지 기술을 전파한다. 책은 첫인상, 셀프연출법,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법, 기업에서의 좋은 첫인상, 타인의 마음을 읽는 법으로 나눠 진행된다.


일단, 딱히 챕터를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관심가는 부분을 찾아 읽으면 된다. 각 챕터앞에는 만만해 보이는 첫인상을 가진 사례와 만만해 보이지 않는 첫인상 사례가 나온다. 챕터의 내용은 우리도 알만한 것들이 꽤 나온다.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별하는 방법이 눈이나 광대는 고정되있고 입만 미소짓는지를 살피는 것, 뇌는 0.1초 만에 상대의 인상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처음 첫 대면이 중요하다는 것, 좋고 싫음은 판단할때는 상대가 나와의 거기를 얼마나 두는지 방향은 어떤지를 살펴봐야한다는 것등 이다. 솔직히, FBI에 나올법한 행동심리학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쉽지만 분명하고 간결하게 정리해 주기 때문에 행동심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화술이나 처세, 행동법에 관한 책을 읽지 않은 초심자가 읽기에는 유용하다.

+@ 매회차마다 끝맺음으로 point가 몇줄로 요약되어 있으니, 바쁘다면 이 부분만 읽어도 무방하다. 각 회차마다 관련 심리이론, 실험, 교수 등이 언급되어 신뢰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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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 역사를 경계하여 미래를 대비하라, 오늘에 되새기는 임진왜란 통한의 기록 한국고전 기록문학 시리즈 1
류성룡 지음, 오세진 외 역해 / 홍익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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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책)에도 트랜드가 있다면? 그렇다. 책에도 어떤 책이 읽히는가? 소비되는가?에 대한 유행(흐름)이 있다. 최근 역사강사로 유명한 설민석과 아나운서 출신의 MC 전현무가 등장하는 독서프로<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은 유튜버 김미경에 이은 독서 유행 프로그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프로는 책 한권 읽기 힘든 시기, 오디오 북이 팔리는 현 시대에 독서를 권장하는 프로로, 스테디셀러라 불리는 명저들을 소개한다. 어찌나 흥미롭게 책을 소개하는지, 전혀 관심없는 분야나 장르에도 불구하고, 그 책을 장바구니에 넣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매회 소개된 책은 방송다음날이면 실검장악이나 베스트셀러로 급부상하니, 분명 본인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요즘 책방> 3회에서 소개된 <징비록>이다. 임진왜란 7년 통한의 기록이자,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손꼽히는 역사서. 과연, 동아시아 전체의 베스트셀러인 류성룡의 <징비록>은 어떤 애통과 자탄으로 독자의 심금을 울릴까?



‘<징비록>은 역사의 통절한 실패를 경험한 옛사람이

그 실패를 후손들이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책이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실패에 노출되어 있는 이 시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다.

400여 년 전 <징비록>에 새겨놓은 뼈저린 반성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국가가 직면하게 되는 위기는 시대를 뛰어넘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 <요즘책방>에서 소개된, 그 책 <징비록>!

임진왜란 7년 그 통한의 기록이자, 명장 이순신의 이야기는?

<징비록>은 조선 선조때 영의정을 지낸 유성룡이 쓴 임진왜란 전란사이다. 선조25년부터 7년에 걸친 전쟁의 원인과 전쟁상황을 기록한 책으로, 징비는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란 의미이다. 즉 참혹했던 전쟁사를 기록함으로 조정의 여러 실책들을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기 위해, 부디 후대에는 이런 참혹한 역사가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가짐으로 쓴 인 것이다. <징비록>이 임진왜란을 기록한 유일한 역사기록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그 ‘정확성’에 있다. 류성룡은 전란 당시에 영의정이자 전쟁 수행을 책임지는 도체찰사를 겸했기에 어떤 저술보다 사실적이고 정확하다. 또한 임진왜란의 명장 이순신 장군을 좌수사로 추천한 사람 또한 류성룡이니,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징비록>의 배경인 ‘임진왜란’은 선조25년부터 2차례에 걸친 일본과의 전쟁이다. 일반적으로 1차 임진년에 일어난 ‘임진왜란’과 2차 정유년에 일어난 ‘정유재란’까지 포함하는 일본의 침략을 말한다. <징비록>은 임진왜란의 징조, 시작, 전개, 전시상황, 결과 등 전쟁의 경위와 전황에 대한 묘사를 담아내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고 돌아온 동인 김성일과 서인 황윤길의 의견대립, 전라 좌수사에 이순신을 의주목사에 권율을 천거한 유성룡의 선견지명과 용인술, 임진왜란의 시작 부산포에서 충주까지의 대패, 왜적을 피해 성과 백성을 버리고 떠난 임금 선조의 피난길, 명나라의 원병 도착과 소극적인 명군 총사령관 이여송의 태도, 행주산성의 권율의 승리, 남해의 이순신의 승전, 전국 각자의 의병 봉기, 명국과 왜국간의 종전협상, 전쟁에 지나간 황폐한 국토, 그 한가운데의 백성의 굶주림과 징발, 부역, 전염병으로 참혹한 한반도의 모습, 이순신의 억울한 하옥사건 등... 7년간의 기록이 세세하고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 한권의 소설책보다 뜨거운 감정, 한권의 자기계발서보다

황당함, 안타까움, 존경심, 침통함, 격분까지! 독자에게 '무언가'를 전해주는 역사의 기록!


읽는 내내, 한권의 소설책보다 뜨거운 감정이 터져온다. 아마, 대부분의 독자가 그렇지 않을까? 당시 동서인의 붕당정치에 따른 권력투쟁만 없었더라면 좀 더 왜란의 징조를 일찍 알아차렸을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성과 백성을 버린것도 모자라 명나라까지 피난하고자한 임금 선조의 태도에 대한 ‘황당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을 지켜낸 결의와 충성의 열사인 권율장군과 이순신장군 그리고 이름 모를 수 많은 의병들에 대한 ‘존경심’. 명나라의 이여송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유성룡에 대한 ‘안타까움’, 전쟁 후 기근과 질병으로 쑥대밭이 되버린 국토와 인간다움을 잃어버린 백성의 처참한 모습에 대한 ‘침통함’, 이순신 장군의 하옥에 대한 ‘격분’까지. 하. 감정이 쏟아지고, 한숨이 터져나온다.

읽어보자가 아닌, 읽어보지 않으면 안될 책이다.라고 끝을맺고 싶다. 어떤 출판사의 <징비록>이든 상관없다. 역사를 모르든 알든 중요하지 않다. 그저, 한 권에 담긴 전쟁사를 통해 소설만큼의 감정과 자기계발서만큼의 반성을 얻어간다면, 그로 충분하지 않을까? 7년간의 일본의 만행과 백성들의 참혹한 비극을 읽다보면 왜 역사를 배워야만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과 함께, 이 시대의 위기와 직면하는 지혜를 배워갈 수도 있으니.

+@ 전쟁사를 기록한 역사를 배우는 의미와 더불어, 인재를 수습하고 극복하는 지혜와 위정자들의 올바른 위기 극복의 태도, 사회 구성원으로써 책임을 다하는 자세 등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것을 읽어보면 된다. 홍익출판사인 이 책은 뒤쪽에 부록처럼 첨부된 연표,인물관계도,전투일지, 각 해당 페이지에 속한 사진과 지도, 디테일한 각주로 역사를 잘 모르는 초심자도 쉽게 이해 가능했다는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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