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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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불에 탄 시체, 그리고 그것과 연관된 그녀의 고백,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고
그녀는 실종되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그녀를 다시 찾는다면 예전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베스트셀러 작가 라파엘은 아들 테오를 혼자 키우는 싱글 대디이다. 전 부인을 사랑했지만 그녀는 아들 테오를 낳고나서 엄마로써의 책임은커녕 아내로써의 책임도 다하지 않았고, 그녀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기심만으로 똘똘 뭉쳤기에 결국 첫 번째 결혼은 파경을 맞이하게 된다. 그녀를 사랑했기에 그 헤어짐이 더 가슴 아팠던 라파엘은 아들을 더욱 사랑하면서 아들에게만 몰두하며 싱글대디로써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런 그에게 두 번째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오게 된다. 아들 테오가 아프던 날 그 병원에서 만난 소아과의사 안나. 라파엘은 우연한 만남인 그녀를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라파엘은 안나와의 사랑이 운명임을 직감으로 느낀다.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3주 후면 결혼인 시점. 결혼을 앞두고 라파엘과 안나는 앙티브의 코트다쥐르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 결혼 직전, 가장 사랑이 충만한 로맨틱할 때, 그러나 낭만은커녕 라파엘과 안나의 갈등에 불씨가 피어오른다. 라파엘은 전 부인을 사랑했지만 결혼 후 이기심 가득한 그녀의 진면목을 목격했고 결국 그 결혼은 실패로 돌아갔기에 안나를 사랑하지만 늘 의심과 불안을 숨겨 놓았고 그것들은 안나를 온전히 사랑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었다.

안나는 지혜롭고 매력적인 여자이나 늘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느낌을 라파엘은 느꼈다. 우수에 젖어 있거나 혼자 시름에 잠겨있는 모습을 볼 때가 많았고 그런 모습을 볼때면 라파엘은 의심과 불안을 가졌다. 또 그녀를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여자와 기쁨이든 아픔이든 함께 나누고 싶었기에 라파엘은 안나에게 모든 과거의 비밀이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라고 한다.

 

라파엘은 집착적으로 안나를 궁지에 몰 듯 꼬치꼬치 캐묻게 된다. 안나는 과거 이야기를 털어 놓길 꺼려한다. 안나는 라파엘에게 지난 과거의 비밀들을 알게 될 경우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겠냐고 물었고, 물론 라파엘은 그녀를 사랑하기에 변함없이 사랑할 것을 약속한다. 갈등과 망설임이 오가고 결국 수많은 망설임 끝에 안나는 불에 탄 세구의 시체를 찍은 사진 한 장을 보여준다. 그리고 안나는 말한다. ‘내가 저지른 짓이야’. 연인의 과거라고 말하기에는 어마어마하고 감당 안되는 고백에 라파엘은 그대로 펜션을 뛰쳐나간다. 어떤 비밀이라도 태연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있던 그였지만 그 사진과 그녀의 한마디는 그 순간 정신을 차릴수 없게 만들었다.

잠시 후 라파엘은 곧 후회가 되었다. 침착하게 대처하지 못한 자신에게 실망을 했고 그녀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급하게 그녀가 있는 펜션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그녀는 떠난 뒤였다. 아름다운 약혼녀와 로맨틱한 여행은 그렇게 홀로 남은 약혼자의 후회와 자책으로 얼룩져버렸다. 안나가 잠시 화가나 떠난 줄 알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녀의 행적을 찾을 수 없는 라파엘은 그녀의 안위가 걱정이 되고 결국 이웃사촌인 전직 형사 마르크와 함께 실종된 약혼자를 찾게 된다.

 

그러나 전직 형사의 도움으로 곧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약혼자의 행방은 뜻하지 않는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마르크는 안나의 지문을 채취해 경찰 지문인식 시스템으로 조회하지만 신분이 위조신분으로 밝혀진다. 안나는 진짜 안나가 아니였던 것이다. 안나는 왜 신분을 위조한 것일까? 라파엘은 안나를 다시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

이번 기욤뮈소의 신작 <브루클린의 소녀> 여태껏 그가 추구해온 소재와 장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특유의 판타지 로맨스로 정해진 독자에게만 어필해도 그는 이미 베스트셀러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의 도전의식이 충만한 이번 작품은 그의 특유의 가슴 떨리는 로맨스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판타지물이 아니다. 이번에는 그가 스릴러라는 장르에 겁 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순히 화가 나서 가출 모양새로 연인을 떠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약혼자는 신분위조를 했고 더 파보니 그녀는 사이코패스 살인사건과 연관된 사람이다 라는 설정까지만 해도 새로운데 그는 이번에 사회파추리소설같은 사회문제의식 또한 스토리에 녹여 어느때보다 과감하고 도전적인 작품을 내놓았다. 실종 사건이 미제 사건으로 연관되고 그 사건을 파고 다시 증거를 찾고 새로운 진실을 밝히고 거기에 또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게하는 끝없는 연결고리는 독자로 하여금 손을 뗄 수 없는 능숙한 정통 스릴러 소설 같았다. 이런 오락적인 측면에 사회파추리소설같은 사회의 문제나 작가 본인의 메시지를 더해 설득력까지 갖춘 작품성이 뛰어난 소설. 브루클린의 소녀. 이번에는 기욤뮈소가 작정하고 소설을 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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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사는 남자 3
유현숙 지음 / 재담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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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가족이잖아....!”
“이젠 아니야...아니 처음부터 아니었지...”
사랑을 깨닫기에는 너무 늦은걸까? 이미 우린 끝나버린 걸까?
<이웃집 꽃미남> <호구의 사랑>의 유현숙표 로맨스 만화,
연상연하 부녀지간이 펼치는 동거동락 한집 로맨틱코미디!

고난길의 철없던 시절. 그 어두운 시절의 친구였던 수봉은 고난길에게 모욕감을 느끼고 그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그를 유인할 인물을 납치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어리버리한 수봉은 잘못하여 권덕순을 납치해버리고. 차에 권덕순을 묶어두고 운전하다 사고가 난다. 사고 난 상대는 홍나리. 홍나리는 우연히 뒷 자석에서 묶인 권덕순을 발견한다.

어리버리한 수봉의 납치극은 제자리를 찾은 듯 그렇게 홍나리를 다시 납치하게 된다. 홍나리가 자진해서 권덕순을 대신해 납치당한 것이다. 풀려난 권덕순은 고난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고난길은 슈퍼맨처럼 홍나리를 구하러 간다.

고난길은 홍나리가 어딨냐며 불같이 화를 내고 수봉은 사태파악 못하냐며 비아냥 거리지만 고난길은 역사에 남을 싸움꾼이니 수봉을 비롯한 그의 일당을 모조리 물리친다. 수봉을 앞세워 홍나리가 감금된 장소까지 가게된 고난길. 산 속 산장에서 홍나리를 발견하지만 수봉은 그들을 가두고 문을 잠근다. 끝까지 코믹한 허당기를 보여주는 수봉은 그들을 제대로 감금하지 못했고 고난길과 홍나리는 그곳을 벗어나지만 산속에 위치해 있어 산길을 헤메게 된다. 하지만 동생에게 홍나리의 납치소식을 전해들은 권덕봉의 활약으로 그들 모두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모든 역경은 끝날 것 같지만 모든 로맨스가 그렇듯 절정에 해당하는 고비는 남아있었다. 홍나리과 고난길은 어느 드라마처럼 헤어지게 되고 그 뒤 홍나리는 고난길을 찾지만 고난길은 이미 떠나버린 후였다. 그와의 추억이 곳곳에 머무는 식당과 집을 처분하고 고향을 떠나려고 하지만 결국 그 추억이 홍나리의 발목을 잡는다.

홍나리는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본격적으로 만두집 사장님이 된다. 이래저래 처음하는 만두집 경영으로 바쁜 생활을 보내지만 그 바쁜 생활 속에 문득 고난길을 떠올리고 그의 빈자리를 느낀다. 권덕봉은 여전히 홍나리를 좋아하고 그녀의 마음이 바뀌길 기대하지만 홍나리는 고난길의 빈자리로 인해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기에 권덕봉의 마음을 거절한다.

홍나리와 고난길은 이대로 헤어지게 되는걸까? 모든 로맨스가 그렇듯 그들도 뜨거운 재회를 하게 될까? 아마 상상하기에 그들의 해피엔딩을 기대하겠지만 그 해피엔딩도 도여주의 재등장으로 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특별할 것 없을 것 같았지만 특별했던 웹툰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이제 마지막권이다. 이번 권은 절정과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특별할 것 없이 우리가 흔히 읽어왔던 이야기들로 결론을 내는데 재밌는건 특별함이 간간이 툭툭 튀어나와 의외성을 선사한다. 참 뻔하디 뻔한 악당의 여주 납치극은 특별할 것이 없었고 고난길과 홍나리의 헤어짐과 우연한 재회 역시 별다를 것이 없다. 헌데 작가는 웹툰의 특성을 살린 코믹함과 작가 특유의 개성인 의외성을 가져온다. 악당은 어리버리가 심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실수를 연발하고 둘은 다시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고 결론내기 전에 도여주의 재등장(도여주는 홍나리가 고난길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고 그녀의 여시 캐릭터 답게 고난길을 유혹하고 거기에 고난길은 넘어간다)으로 의외적인 긴장감을 준다. 마지막까지 통쾌함과 코믹함을 놓지 않았던 웹툰. 소재가 연상연하로 특별할 것 없었지만 부녀관계라는 관계성을 부여해 특별함을 더했던 웹툰. 우리집에사는남자. 다시 한번 유현숙의 능숙한 의외성이 빛난 작품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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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사는 남자 2
유현숙 지음 / 재담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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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했나봐? 됐어...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누가 부끄러워한다고 그래?!
뭔가 이상하다. 어느 순간. 그가, 그녀가 신경쓰인다.
<이웃집 꽃미남> <호구의 사랑>의 유현숙표 로맨스 만화,
연상연하 부녀지간이 펼치는 동거동락 한집 로맨틱코미디!


동거하며 결혼까지 결심했던 남친의 바람, 갑작스레 헤어지면서 옛 집으로 돌아온 홍나리. 새 아빠라는 작자와 위험한 동거가 시작된다. 분명 엄마의 집인데 익숙하긴 커녕 ‘그’로 인해 불편하다.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 뺀다던데. 과연 누가 굴러들어온 돌이고 누가 박힌 돌이지? 새 아빠 고난길과의 텃새 싸움은 끊이질 않는다.

고난길은 홍나리를 부려먹으며 홍나리는 홍나리대로 투덜거리며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투게 되고, 헌데 이상하게 다투면 다툴수록 진짜 가족이 되가는 것처럼 미운정이 쌓이게 된다. 더군다나 철없어 보이는 연하 아빠가 진짜 아빠인냥 이것저것 챙겨주며 아빠 행세를 하니 홍나리의 마음은 오락가락 갈피를 잡지 못한다.

여기에 새로운 남자의 등장으로 홍나리의 마음은 더더욱 복잡해진다. 새로운 남자는 권덕봉.부자에 잘생긴 꽃미남. 기생오라비 같은 외모로 여자 꽤나 꼬실 것 같은데 의외로 느끼함속에 소년스러움을 간직한 남자. 권덕봉은 홍나리를 좋아하게 되고 고난길은 신경안쓰는척 하지만 알게모르게 신경이 쓰인다. 홍나리 또한 고난길이 신경쓰이고...  그들의 관계는 점점 더 복잡미묘해 진다.

권덕봉의 여동생이자 학교 왕따 권덕순은 홍나리의 새아빠 고난길을 짝사랑하면서 삼각관계로 끝날 것 같은 애정전선은 사각관계가 되고. 더군다나 구 남친이신 동진은 바람피던 후배 미주와 헤어지고 홍나리를 찾아와 다시 시작하자며 매달리고. 홍나리를 중심으로 애정관계는 이리저리 엮이고 꼬이게 되는데.

한편 동진은 홍나리에게 난길을 조심하라 경고하고 난길에게 음모가 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사기꾼이라 여겼던 새아빠 고난길에게 어느새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버린 홍나리. 홍나리는 다시 고난길의 정체와 그의 의중에 관해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이야기는 미궁속으로 빠지는데... 고난길의 정체는 무엇일까? 고난길이 엄마와 결혼한 목적은 무엇일까?


- 새로운 관계의 시작 역시 로맨스는 꼬이고 꼬이는 다각관계가 정답
+ 별책부록으로 고난길의 미스터리한 과거까지! (여기서부터 스포 포함)

로맨스는 엮시 꼬이고 꼬여야 제 맛이다. 새로운 권덕봉과 권덕순 남매의 등장, 그리고 구남친이 다시 사귀자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다각관계 로맨스가 형성되며 이야기는 급물살을 탄다. 더군다나 젊고 예쁜 여시같은 후배에게 남친을 빼앗겼던 비참한 그녀에게 여러 남자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판세이니 통쾌하고 이게 바로 권선징악 로맨스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또한 미스터리한 고난길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이제 막장은 막장이 아님을 선사하게 된다. 고아인 고난길은 폭력조직과 얽혀 어두운 과거를 보냈으나 그를 위해주는 엄마같은 존재가 있었고 그게 바로 홍나리의 엄마였던 것. 홍나리의 엄마의 식당과 집을 지키기 위해 가짜 결혼을 감행한 것이 밝혀지면서 고난길과 홍나리의 과거 또한 추억하게 된다. 로맨스에 약간의 미스터리가 가미되는 것은 요리 끝에 뿌리는 깨소금과 같다. 2권에서는 고난길의 과거가 그 역할을 톡톡해 해냄으로 스토리는 더욱더 풍성해 진다. 또한 고난길의 과거가 알려질 위기인 그의 옛 친구 수봉의 등장은 위기감과 코믹함을 동시에 가져서 흥미로운 전개를 이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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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사는 남자 1
유현숙 지음 / 재담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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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싫다... 결국 의지할 사람이... 이놈뿐이라는게...!!”
내게 아빠가 생겼다... 자그마치 2살이나 어린 아빠가...
<이웃집 꽃미남> <호구의 사랑>의 유현숙표 로맨스 만화,
연상연하 부녀지간이 펼치는 동거동락 한집 로맨틱코미디!


30살 스튜어디스 홍나리. 그녀가 스튜어디스가 된건 남자든 여자든 자신을 주목하기 때문이다. 헌데 스튜어디스 일이란게 그리 멋지지만은 않다. 온갖 서빙에, 못된 손터치에. 그래도 그럭저럭 만족하며 선배로써 능숙하게 일처리를 하는 소피스티케이트 스타일의 여성, 그게 홍나리다. 


비행을 마치고 부랴부랴 찾아간 곳은 둘도 없는 고향 친구 영숙의 둘째 돌잔치다. 화목한 가정을 보니 복잡 미묘한 생각이 든다. 동거하고 있는 동진과는 언제 저런 가정을 꾸릴까? 때마침 동진의 전화가 오고 항상 바쁜 그는 오늘도 여전히 바쁘다. 그 대신 그의 엄마 병원에 함께 온 홍나리. 동진의 엄마는 언제 결혼하냐고 질문을 하고 그 이야길 꺼내면 동진은 또 다시 바쁘다.

집에 와 급하게 컵라면을 먹는데 노트북 창에 광고메시지가 뜬다. ‘생일축하드립니다’ 오늘이 홍나리의 생일이였던 것이다. 변태손님이 있는 비행에, 친구 둘째 돌잔치에, 남자친구 엄마 병원에... 그게 홍나리의 생일일과였다. 어른이 되도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생일은 충격이다. 혼자 술퍼먹고 다음날이 되니 남는건 쓰레기더미와 종이 울리는 두통과 오바이트뿐이다.

숙취 깨는 음료를 사는데 옆에 인스턴트 미역국이 보인다. 3년전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미역국을 택배로 바리바리 보내줄 때 마다 투정부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참 배부른 소리였지. 추억에 잠기다 울컥하는데 그러고 보니 엄마의 기일을 빠뜨린 것이 떠올랐다.

홍나리는 서둘러 엄마의 산소로 내려간다. 사람손이 닿지 않아 엉망일거라 생각했는데 산소는 누가 왔었는지 잘 정돈되어있다. 그리고 웬 잘생긴 꽃미남 청년이 있다.

이 잘생긴 꽃미남 청년이 엄마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엄마의 집에 살고 있다. 이 일들로도 충격적인데 더 기가 막힌건 이 잘생긴 꽃미남 청년이 아빠란다. 홍나리 새아빠. 홍나리 엄마의 재혼남이라는 말이다. 알고 보니 나이도 자신보다 연하. 엄마가 사기꾼에게 사기결혼을 한 것이 분명하다. 홍나리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헌데 미치고 팔짝 뛸 불행은 꼭 겹치더라.

그냥 권태기인줄만 알았는데, 동거까지 하고 있던 남친 동진이 바람을 핀다. 매번 바쁘다는 이야기는 핑계였던 것. 어느 순간 그의 마음은 이미 홍나리를 떠나버렸다. 남친의 마음이 떠난것도 비참한데 바람 핀 상대가 젊고 예쁜 후배 스튜어디스 도여주다. 그 여시같은 기지배와 결혼까지 생각한 동거 남친이 바람을 핀 것. 결국 홍나리는 동거하던 집을 나오고 고향집으로 내려가게 된다. 바로 사기꾼이라 생각하는 새 아빠가 있는 집으로...



-연상연하가 대세라지만 이런 연상연하 어디에도 없습니다 : 막장소재를 신선한 충격으로 


웹툰은 그리 많이 보진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나 로맨스 소설은 읽었다. 그래서 연상연하의 알콩달콩 연애 스토리는 흔하디 흔해빠진 소재임을 알고 있다. 헌데 이 흔하디 흔한 소재가 새롭게 재탄생된 웹툰을 만났다. 그게 바로 이 작품 <우리집에 사는 남자>다. 이 이야기는 그저 나이차이가 있는 연상연하이야기가 아니다. ‘나이’에서 오는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오는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관계가 ‘부녀관계’이다. 막장막장 이런 막장이 어디있단 말인가? 이 아침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소재가 젊은이들의 눈에 맞게 웹툰으로써 인정받는 이유, 그건 바로 ‘가족’ ‘쉐어하우스’라는 전개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아침드라마라기 보다는 트렌디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다. 막장인 초반 설정이 곧이여 남녀관계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관계로 시작함으로 막장을 다루되 막장이 아닌 신선한 충격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연상연하스토리를 좋아하는데 물렸다면 이 웹툰을 권하고 싶다. 신선한 충격을 주는 스토리로 새로운 연상연하로맨스를 맛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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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자 2
장용 지음, 양성희 옮김 / 조율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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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잔혹한 일제 치하,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혼돈의 시대.
항일 투쟁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과 자신 또한 버려야만 했던 비밀첩보원들의 이야기
1930년대, 피비린내 나는 상해의 살풍경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작품은 중화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1930년대 항일시대, 중국내 정치는 국민당과 공산당으로 나뉘게 된다. 외부는 일본의 침략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목숨을 잃고, 친일정부인 왕위정부에 대항하여 국민당과 공산당은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함께 일본에 대항한다. 이 소설은 각기 다른 당에 속한 이들이 서로의 신분을 감추고 위장을 하며 다른 이념이지만 같은 목표인 항일에 대한 투쟁을 하며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째 명경은 상하이 명씨 그룹 대표이며 혁명자본가이다. 겉으로는 교양있는 사업가, 속으로는 중공 지하당(공산당)에 자금을 조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둘째이자 장남인 명루는 친일정부인 왕위 정권의 고위간부이자 첩보조직 76호의 핵심인사다. 겉으로는 친일분자이자만 속은 국민당의 고위 간부로 친일정부의 첩자이다. 또한 중공 지하당의 일원이기도한 삼중간첩이다. 작전명은 독사이다. 셋째 명대는 민주당 간부인 왕천풍(독벌)을 구해준 계기로 인해 군사학교로 납치되 첩보요원이 됬다. 현재는 국민당 에이스 첩보요원. 작전명은 독전갈이다. 이 세명의 가족은 서로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신분을 감추며 위장자로써 첩보 활동을 벌인다.

1권에서는 명대가 왕천풍(민주당 간부)을 구해준 계기로 납치되어 군사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우만려와 우정을 키우며 첩보요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2권은 본격적인 임무수행(제1무인구역, 오송구 화물선 폭파, 철광석 화물열차 탈취 등)과 정금운과의 합작작전을 통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과 자신이 속한 민주당의 병폐(민주당 정부가 왕위 친일 정부와 밀무역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좌절을하고 공산당으로 전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한 1권에서 세 남매에게 접근한 늑대의 정체를 추적하는 과정과 아성(명성)의 이야기, 명대의 출신에 관한 비밀과 친부의 등장, 명대가 명경에게 신분이 노출되는 위기 등 숨 가쁘게 진행된다.

특히 3가지 커다란 관전 포인트가 있다. 첫째는 왕천풍(독벌)이 벌이는 항일투쟁이다. 사간계획으로 명대가 속한 첩보요원팀이 전멸하게 되는데 이것이 왕천풍의 계략이였던 것이다. 조카와 제자들을 배신하고 사지로 몰아넣을 수 밖에 없었던 과정. 철저한 위장자가 되야만 했던 그 사정과 그로 인한 수많은 죽음들이 뼈아픈 역사를 회고하게 만든다. 둘째는 명루(독사)가 명대(독전갈)에게 내리는 잔인한 명령. 이때만 해도 명대는 명루의 정체를 모르고 나중에서야 크게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 그 명령은 다름 아닌 형(명루)을 죽여야 하는 것. (겉으로는 왕위정부의 고위간부임에도 항일분자에게 공격받지 않은 명루가 의심을 피하기 위해 동생에게 자신을 죽이라고 명령한것, 또한 이 작전은 미나미다를 제거하는 작전과 연계하려는 것) 이때까지만 해도 형이 친일분자라 여겼던 명대는 ‘가족애’와 ‘조국애’에 사이에서 피말리는 갈등을 하게 된다. 셋째는 정금운과의 약혼. 혼란과 파국의 시대에도 사랑은 꽃핀다. 처음에는 다른 당에 속했고 이념이 다르며 성격도 맞지 않은 것 같은 명대와 금운이 난세 속에서 사랑을 꽃피우는 과정은 혼탁한 진흙에 핀 한 떨기 연꽃과도 같다.    


-잘쓰여진 소설, 훌륭한 소설을 넘어선 위대한 소설 위장자

위장자에 대해 어떻게 평할 수 있을까? 감히 평할 수도 없을뿐더러 굳이 평한다면 위대한 소설이라고 밖에 말 못하겠다. 위장자와 비슷한 첩보 소설과 영화는 많다. 시대나 조직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신분을 감추는 이야기는 많다는 말이다. 색계, 밀정, 암살, 디파티드, 무간도 등. 그중에서 단연 위장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는 가족애, 조국애, 사랑, 우정 등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관계와 감정들을 시국과 난세에 잘 엮어서 더 애틋하고 가슴 아프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다른 작품들도 감정을 다루지만 한 감정에 몰두해 위장자처럼 다양한 감정을 다루진 못했고, 위장자처럼 공감되며 진한 여운을 주는 밀도 높은 감정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또한 각자 인물들이 가진 과거사나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한 타당성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명루가 가족을 이용하고 연인을 속이고 그들을 위험에 빠트리면서 작전을 계획했던 것, 왕천풍이 자신의 편을 소모품처럼 모두 몰살시켜야만 했었던 것, 여숙과 계이, 독하디 독한 왕만춘까지. 어떤 인물이든 간에 설사 악인이여도 인물 하나하나에 ‘사정’이 있고 ‘과거’가 있어 그들도 ‘인간’임을 잊지 않고 이야기함으로 시국이 만드는 안타까움이 더 절절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기본에 충실했다. 이 소설은 첩보소설의 기본기가 탄탄했기 때문에 오락성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정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추리요소와 스릴러 요소가 적절하게 배합되었다. 읽는 내내 압도적인 압박감에 시달릴 정도니 말이다. 사건이나 인물의 정체가 밝혀졌을때 미쳐 돌아가는 주변인물들의 광기는 실로 소름끼치고 전율이 흐른다. 이렇듯 위장자는 위대하다. 어떤 면을 봐도 위대하다. 살면서 이런 소설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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