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불에 탄 시체, 그리고 그것과 연관된 그녀의 고백, 판도라의 상자는 열렸고
그녀는 실종되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그녀를 다시 찾는다면 예전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베스트셀러 작가 라파엘은 아들 테오를 혼자 키우는 싱글 대디이다. 전 부인을 사랑했지만 그녀는 아들 테오를 낳고나서 엄마로써의 책임은커녕 아내로써의 책임도 다하지 않았고, 그녀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기심만으로 똘똘 뭉쳤기에 결국 첫 번째 결혼은 파경을 맞이하게 된다. 그녀를 사랑했기에 그 헤어짐이 더 가슴 아팠던 라파엘은 아들을 더욱 사랑하면서 아들에게만 몰두하며 싱글대디로써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런 그에게 두 번째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오게 된다. 아들 테오가 아프던 날 그 병원에서 만난 소아과의사 안나. 라파엘은 우연한 만남인 그녀를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된다.

라파엘은 안나와의 사랑이 운명임을 직감으로 느낀다. 그리고 그녀와의 결혼을 결심한다. 3주 후면 결혼인 시점. 결혼을 앞두고 라파엘과 안나는 앙티브의 코트다쥐르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 결혼 직전, 가장 사랑이 충만한 로맨틱할 때, 그러나 낭만은커녕 라파엘과 안나의 갈등에 불씨가 피어오른다. 라파엘은 전 부인을 사랑했지만 결혼 후 이기심 가득한 그녀의 진면목을 목격했고 결국 그 결혼은 실패로 돌아갔기에 안나를 사랑하지만 늘 의심과 불안을 숨겨 놓았고 그것들은 안나를 온전히 사랑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었다.

안나는 지혜롭고 매력적인 여자이나 늘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느낌을 라파엘은 느꼈다. 우수에 젖어 있거나 혼자 시름에 잠겨있는 모습을 볼 때가 많았고 그런 모습을 볼때면 라파엘은 의심과 불안을 가졌다. 또 그녀를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여자와 기쁨이든 아픔이든 함께 나누고 싶었기에 라파엘은 안나에게 모든 과거의 비밀이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라고 한다.

 

라파엘은 집착적으로 안나를 궁지에 몰 듯 꼬치꼬치 캐묻게 된다. 안나는 과거 이야기를 털어 놓길 꺼려한다. 안나는 라파엘에게 지난 과거의 비밀들을 알게 될 경우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겠냐고 물었고, 물론 라파엘은 그녀를 사랑하기에 변함없이 사랑할 것을 약속한다. 갈등과 망설임이 오가고 결국 수많은 망설임 끝에 안나는 불에 탄 세구의 시체를 찍은 사진 한 장을 보여준다. 그리고 안나는 말한다. ‘내가 저지른 짓이야’. 연인의 과거라고 말하기에는 어마어마하고 감당 안되는 고백에 라파엘은 그대로 펜션을 뛰쳐나간다. 어떤 비밀이라도 태연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있던 그였지만 그 사진과 그녀의 한마디는 그 순간 정신을 차릴수 없게 만들었다.

잠시 후 라파엘은 곧 후회가 되었다. 침착하게 대처하지 못한 자신에게 실망을 했고 그녀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급하게 그녀가 있는 펜션으로 돌아오지만 이미 그녀는 떠난 뒤였다. 아름다운 약혼녀와 로맨틱한 여행은 그렇게 홀로 남은 약혼자의 후회와 자책으로 얼룩져버렸다. 안나가 잠시 화가나 떠난 줄 알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녀의 행적을 찾을 수 없는 라파엘은 그녀의 안위가 걱정이 되고 결국 이웃사촌인 전직 형사 마르크와 함께 실종된 약혼자를 찾게 된다.

 

그러나 전직 형사의 도움으로 곧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약혼자의 행방은 뜻하지 않는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마르크는 안나의 지문을 채취해 경찰 지문인식 시스템으로 조회하지만 신분이 위조신분으로 밝혀진다. 안나는 진짜 안나가 아니였던 것이다. 안나는 왜 신분을 위조한 것일까? 라파엘은 안나를 다시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

이번 기욤뮈소의 신작 <브루클린의 소녀> 여태껏 그가 추구해온 소재와 장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특유의 판타지 로맨스로 정해진 독자에게만 어필해도 그는 이미 베스트셀러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의 도전의식이 충만한 이번 작품은 그의 특유의 가슴 떨리는 로맨스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판타지물이 아니다. 이번에는 그가 스릴러라는 장르에 겁 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순히 화가 나서 가출 모양새로 연인을 떠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약혼자는 신분위조를 했고 더 파보니 그녀는 사이코패스 살인사건과 연관된 사람이다 라는 설정까지만 해도 새로운데 그는 이번에 사회파추리소설같은 사회문제의식 또한 스토리에 녹여 어느때보다 과감하고 도전적인 작품을 내놓았다. 실종 사건이 미제 사건으로 연관되고 그 사건을 파고 다시 증거를 찾고 새로운 진실을 밝히고 거기에 또 다른 새로운 국면을 맞게하는 끝없는 연결고리는 독자로 하여금 손을 뗄 수 없는 능숙한 정통 스릴러 소설 같았다. 이런 오락적인 측면에 사회파추리소설같은 사회의 문제나 작가 본인의 메시지를 더해 설득력까지 갖춘 작품성이 뛰어난 소설. 브루클린의 소녀. 이번에는 기욤뮈소가 작정하고 소설을 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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