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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마실 - 지금은 도쿄에서 놀 시간 마실 시리즈 1
정꽃보라.정꽃나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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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주 오래전 회사 일로 전시회 참관차
도쿄에 처음으로 들른 적이 있다.

당시 가장 놀란 것이 길거리에 우리나라 차와 비슷하거나 똑같은 디자인의 차들이 너무 많다는 거였다.

근데 알고보니 그때만해도 기술력이 부족한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이 일본차를 그대로 베낀 거였다.

지금 우리나라는 그때와는 모든 면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고, 도쿄 역시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다음달 도쿄 여행을 앞두고 그동안 변한 도쿄의 모습이 궁금해 서점에 들러 고심끝에 고른 책이다.

제목 그대로 읽어보니 이웃집에 놀러가듯 시간대별로 주제에 맞는 정보를 잘 정리해 두어 여행시 아주 유용할것 같다.

일본 유학과 직장 생활을 두루 경험한 쌍둥이 자매의 열정과 안목은 흔한 여행서와 차별화되는 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개인적으론 일본 근대건축 산책과 주홍빛 석양을 머금은 풍경 감상, 그리고 도쿄 밤마실 부분이 끌렸고 이곳은 꼭 가보고 싶다.

도쿄 여행서로 손색이 없는 책이라 지인들에게도 많이 추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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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 버락 오바마 자서전
버락 H. 오바마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다음 달 장미 대선을 앞두고 이슈를 쫒는 게 업인 방송사나 신문사는, 5년에 한 번 있는 큰 대목을 맞아 연일 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합니다. 좀 적당히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정녕 모르는 것인지 저의 그런 바람은 안타깝게도 그냥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네요.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눈을 떠 보니 세상은 온통 순백의 하얀색이었습니다. 엄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등 주변 사람들이 모두 백인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자기 몸을 보니 하얀 색이 아니고 검은색입니다. 거울을 보니 얼굴도 새까맣습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이는 그게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고, 대선을 앞두고 어수선한 시점에, 문득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우리에게 필요한 대통령은 어떤 인물일까 생각해보고 싶어져, 8년 전 읽었던 한 정치인의 자서전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입니다. 그는 재선까지 국민들의 큰 지지를 받으며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갔습니다.

 

2009년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사 본 책인데, 사람들은 이름만 알뿐 실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릅니다. 이 책은 그가 하버드 로스쿨에 다닐 때 흑인 최초로 <하버드 로 리뷰>의 편집장으로 선출된 것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어, 출판사의 제의로 쓰게 된 자서전입니다.

 

책은 1부 뿌리 : 어린 시절부터 컬럼비아 대학교까지, 2: 대학교를 졸업하고 컨설팅 회사에 다니다 2년 만에 그만두고, 시카고에서 흑인들을 위해 빈민 운동을 하던 시기, 3: 케냐 : 아버지의 나라인 케냐를 방문해 친척들을 만나고 경험하고 느낀 얘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바마가 대통령 되고서도 연설 담당 비서가 있지만, 본인이 직접 연설문을 작성하기도 하고, 작성된 연설문은 꼭 읽어보고 고칠 부분이 있으면 수정한다는 기사를 접해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그의 연설은 메시지가 분명하고, 잘 하기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그의 복잡한 가족사가 참 정신없긴 하지만, 사건 전개가 아주 디테일하고 표현력과 묘사가 아주 뛰어나 700 페이지가 넘는 책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는 독서를 통한 풍부한 교양과 글쓰기를 통해 다져진 그의 내공을 엿보게 합니다.

 

그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사람은 첫째는 어머니이고, 둘째는 아내입니다.

 

얼마 전 재미난 방송을 보았습니다.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화이트 하우스와 우리나라 청와대를 비교한 내용입니다. 화이트 하우스는 대통령과 참모들이 손쉽게 접근 가능한 유기적인 구조라 수시로 만나 얘기하고 국정 전반을 논의할 수 있는 구조인데, 청와대는 완전히 섬처럼 고립되어 있는 구조더군요.

 

세상은 민주주의가 된지 오래인데, 청와대만은 봉건 영주를 연상시켰습니다. 그러다보니 누구든 대통령만 되면 세상과 멀어지고 불통이 되어, 청와대에 유폐가 되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새롭게 대통령이 되는 분은 국민과 참모, 국회와 소통하고 국가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 꼭 선출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꼭 청와대 공간 주조를 바꾸어 참모들과 소통하고, 국민들도 손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으로 청와대의 모습도 변화되길 기대해 봅니다.

 

<책속 구절>

 

너는 네 아버지에게 배워야 할 게 있어. 자신감이야. 이거야말로 남자가 성공할 수 있는 비밀이 열쇠지.

 

흑백 결혼. 이 말은 어쩐지 추하고 괴기스러운 느낌을 준다.

 

세상은 거칠었다. 예상할 수도 없고, 때로는 잔인하다는 사실을 나는 배웠다.

 

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교육이었다. 그녀는 나를 잘 가르치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

 

존경심은 자기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것이지 자기 아버지가 누구인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 상대방을 물리치기 위해서 온갖 말들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거면 아예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 누구든 내가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감정, 예를 들면 마음의 상처나 두려움 따위를 나 몰래 훔쳐보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사실 등이 그때 내가 배운 것이다.

 

우리가 상대방에게서 악마를 보든 구원의 천사를 보든 상관없이, 상대방은 언제나 원래 그 모습 그대로 있을 뿐이다.

 

버락, 우리는 우리 일에 신경을 쓰고 우리 자신만 돌보면 돼요. 더도 덜도 말고, 딱 이거요. 흑인은 진짜 적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고 걱정하는 한심한 인간들이라니까요.

 

정치가 자기들의 생활을 더 낫게 해줄 거란 기대를 많은 사람들이 일찌감치 접었다. 그래서 정치에 큰 요구를 하지도 않았다. 그 사람들에게 투표용지는 어떤 행사의 입장권일 뿐이었다.

 

어떤 집단에 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우리가 아무리 출세를 하고 성공을 한다 하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뒤에 떨어뜨려야 하는 위험성이 뒤따른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보통 가장 좋은 교정 작업이지. 때로 나는 식민주의가 저지를 가장 나쁜 짓이 우리가 과거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도록 한 게 아닐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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