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틴 가드너의 양손잡이 자연세계 늘 중고책을 구입하지만 더욱이 절판된 책이라 깨끗하지만 아주 바랜 상태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했다. 이 책의 장점은 알기 쉽게 쓰여졌다는 것이다. 과학적 내용에 적절한 예를 들고 간간히 주어지는 문제는 뒤로 갈수록 더해지는 과학적 깊이에도 불구하고 책을 붙잡는 힘이 있다. 다만, 얕은 지식으로 접근하니 얻어지는게 적을 뿐이다. <마틴 가드너의 양손잡이 자연세계>는 처음에는 대칭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대칭 - 비대칭을 주제로 음악, 문학, 자연, 화학, 우주까지 두루 살피다가 나중에는 현대 물리학의 본질까지 드러낸다.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과학적 관심을 가지기에 훌륭한 책이다.
◇ 자아 연출의 사회학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사회 속에서 본인을 연출할 때 심리적인 부분을 잘 분석한 자기계발서이다?! 동의하기 쉽지 않은 것은, 한결 같은 참된 자아는 허상이고 자기를 연출하며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역할이 진정한 자아의 모습이다. 아무튼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현상을 잘 정리한 책이다. 아쉬운 것은, 사회의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어서 개인의 내면적인 갈등이 소홀한 부분이다.
◇ 생명관리정치의 탄생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은 신자유주의적 통치성에 대한 비판적 해석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뚜렸한 정답을 제시하지 않았다. 단, 책의 말미에서 푸코는 ‘통치는 피통치자들의 합리성이 곧 통치합리성에서 규칙화의 원리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유주의적 합리성의 특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라고 나름의 해답을 줬다. p432 대신 푸코는 ‘자유주의 - 신자유주의를 인간들에 대한 새로운 예속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것에 저항할 수 있는 주체가 어떻게 가능한 지를 묻고 있다.‘나는 <안전, 영토, 인구>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책읽기가 녹록치 않았다. 많이 헤맸지만, 질서자유주의와 통치성의 상관관계를 중심에 두고 17~18세기에서 19세기로 이어지는 많은 경제 정책을 엮어가며, 연결되는 열쇠말 - 인적자본, 이해관계, 호모 에코노미쿠스, 시민사회 - 에 이해를 더해서 간신히 읽기를 마쳤다.
◇ 안전, 영토, 인구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글은 무엇일까? 고민하면, 대략 ‘생명관리권력이란 제가 보기에 꽤 중요한 일련의 현상, 즉 인간이라는 종의 근본적으로 생물학적인 요소를 정치, 정치적 전략, 그리고 권력 일반 전략 내부로 끌어들이는 메커니즘의 총체입니다.‘ 일 것이다. 제도에서 인간으로의 전환, 그리고 통치. 푸코의 글이 끌리는 것은, 그의 이론이 늘 다양함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더해서 그는 항상 연구자의 자세로 논리를 분석하고 결론을 내리는 데 그 끝이 명쾌한 듯 여운이 남는다. 다시 책을 훑어본다. 밑줄 친 부분을 보는 데도 한참이 걸린다. 역시나 글이 전해지는 풍성함이 놀랍기만 하다.
◇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화학에 대한 설명이 쉽다. 여기서 쉽다는 것은 많이 이해되어서가 아니라 적실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인이 어떻게 이해했으면 좋겠고 화학자 자신이 세상을 보는 시선을 객관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여겨지기에 화학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