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용소 군도 4 4권에서도 참혹한 수용소의 생활이 - 이곳을 터전으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보태지며 - 극한의 일상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미 아무것도 할 수없고 아무리 해도 구제될 방도가 없는 자유가 박탈된 삶에서 수용자는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는다. ‘인생의 온갖 곡절을 밝히는 것은 우리의 이성이나 희망이 아니다. <지고의 의미>를 지닌 은근한 빛이리라.나는 훗날에야 그 의미를 알게 되겠지.‘ 396쪽 ‘형무소의 썩은 짚단 위에 누워 있을 때, 나는 나 자신의 마음속에서 최초의 선의 태동을 느꼈다. 차츰 나에게 분명해진 것은 선악을 가르는 경계선이 지나가고 있는 곳은 국가 간도, 계급 간도, 정당 간도 아니고, 각 인간의 마음속, 모든 인간의 마음속이라는 것이다.‘ 3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