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상태 What's Up 6
조르조 아감벤 지음, 김항 옮김 / 새물결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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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외상태



칼 슈미트와의 논쟁에서 벤야민의 순수한 폭력(신적 폭력, 법 바깥의 폭력)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가 아쉬웠다. 그래서 다른 이들의 리뷰를 찾아보며 ‘예외상태‘에 대한 이해를 더했다.
여기 공감하는 결론이 있어 옮겨본다.
아감벤의 결론이 그렇다. 예외상태는 법이 부재하는 아노미 상태와는 다르다. 그렇다고 법이 올바로 작동하는 상태도 아니다. 이러한 애매한 상황은 점차 기능과 영역을 넓혀 오늘날 거의 전지구적 규모에 이르렀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법의 규범적 측면은 무소불위의 통치 권력에 의해 무시되고 부인되기에 이르렀는데, 이 폭력은 대외적으로는 국제법을 무시하는 한편 국내적으로는 항구적인 예외상태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그럼에도 여전히 법을 적용하는 척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법 위에 군림하는 행정 권력은 예외상태를 교묘히 은폐한다. 그렇게 우리는 법이 없는 상태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면서 사는 셈이다. 우리는 이처럼 무서운 시대에 살고 있다. (outo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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