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사진의 작은 역사 외 발터 벤야민 선집 2
발터 벤야민 지음, 최성만 옮김 / 길(도서출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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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사진의 작은 역사 외


대중이 역사의 현장 전면에 있음을 상기하면서 기술발달에 따른 예술작품의 복제가 예술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이다.
단지, 유물론적 예술론에서 대중을 움직이는 정치적 심미화는 잘 이해가 안되는 것이 아쉽다.
사진ㆍ영화로 이어지는 기술에 따른 현대화는 대중이 수용하는 사회적 이해가 바뀌게 된다. 즉, 예술작품에 대한 아우라의 파괴, 전시가치로의 변화, 대중의 정신분산 추구, 예술의 정치화.

영화에 대한 매체미학적 성찰이자 과격한 유물론적 예술이론

사람들은 ˝충동의 무의식적 부분을 정신분석을 통해서 알게 되듯이 이러한 시각적 무의식의 세계에 관해 사진을 통해 알게 된다˝.
사진이 지각의 변화를 기록하는 현실의 과제를 표방하게 되었다면 ˝사진의 진정성에 들어 있는 지침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의 지각의 특징은 대상을 그것을 감싸고 있는 껍질에서 떼어내는 일, 다시 말해 아우라를 파괴하는 일이다˝
아우라는 ‘공간과 시간으로 짜인 특이한 직물로서,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멀리 떨어진 어떤 것의 일회적인 현상이라는 정의는 기술복제 논문에서 인용된다.
사진이 스쳐 지나가는 은밀한 이미지들, 그 충격이 관찰자의 연상 메커니즘을 정지시키게 될 이미지를 붙잡을 것이다.
이 자리에 사진의 표제가, 사진을 모든 삶의 상황을 문자화하는 일에 포괄시키는 그 표제가 들어서야 한다. 사진 이미지와 문자의 결합은 구성의 문제이고, 정치적 함의를 갖는다.

스크린에 흘러가는 이미지들은 관찰자의 연상의 흐름을 중단시키는 가운데 이런 식으로 유발된 충격효과를 ˝단단히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는 상태˝를 통해 받아내지 않으면 안되도록 만든다. 그에 따라 영화는 오늘날의 사람들이 처해 있는 중대한 삶의 위험에 상응하는 예술형식이다. 영화에게 주어지는 과제는 ˝그 역할이 생활에서 거의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어떤 도구를 다루는 일이 조건 짓는 지각과 반응양식에 인간을 적응시키는˝ 데 있다.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제2판

복제기술은 복제된 것을 전통에서 떼낸다. 복제기술은 복제를 대량화함으로써 복제 대상이 일회적으로 나타나는 대신 대량으로 나타나게 한다. 또한 복제기술은 수용자로 하여금 그때그때의 개별적 상황 속에서 복제품을 쉽게 접하게 함으로써 그 복제품을 현대화한다. 즉 복제품의 대량생산과 복제품의 현대화의 강력한 매개체는 영화이다. 영화의 사회적 의미는 문화유산이 지니는전통 가치들의 청산이다. p 47
영화 제작소에서 기계장치는 현실에 깊숙이 침두해 들어감으로써 기계장치라는 이물질이 제거된 순수한 현실의 모습은 어떤 특수한 처리 과정의 결과, 즉 특별시 설치한 카메라장치를 통해 촬영한 결과, 그리고 그렇게 촬영된 것을 그와 동일한 종류의 다른 촬영 장면과 함께 조립한 결과로서 생겨난다. p 79
이처럼 현실의 영화적 재현은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비할 데 없이 의미심장한 재현이 되고 있는데, 왜냐하면 영화적 재현은 오늘날의 사람들이 예술작품에 요구할 권리가 있는, 기계장치의 개입이 없는 현실의 모습을 바로 그 기계장치와의 집중적인 상호침투를 토대로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p80
영화는 사디즘적 또는 마조히즘적 망상들이 과장되게 발전한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현실에서 그러한 에너지들이 자연스럽고 위험한 방식으로 성숙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p 85

사진의 작은 역사

사진사가 제아무리 조작을 잘하고 그의 모델의 자세도 제아무리 미리 계획했다손 치더라도 사진을 보는 사람은 그 사진 속에 한 줄기 불꽃같은 우연, 여기와 지금, 현실이 그것을 가지고 이미지적 성격을 마치 완전히 태워버린 것 같은 그런 여기와 지금을 찾고, 오래전에 흘러간 순간의 그와같은 모습 속에 미래의 것이 오늘날에도 깃들어 있는 장소, 우리가 되돌아보면서 그것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의미심장하게 깃들어 있는 눈에 띄지않는 장소를 찾아내고 싶은 제어할 수 없는 충동을 느낀다. p 159
카메라에 비치는 자연은 눈에 비치는 자연과 다른 법이다. 다른 이유는 무엇보다 인간이 의식을 갖고 엮은 공간의 자리에 무의식적으로 엮인 공간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충동의 무의식적 부분을 정신분석을 통해 알게 되듯이 이러한 시각적 무의식의 세계에 관해 사진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된다. p 168
복제기술의 발달과 함께 위대한 예술작품에 대한 이해도 거의 동시에 변화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배치된다. 기계적인 복제방식들은 일종의 축소기술인 셈이고 또 그것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 작품들을 지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러지 않고서는 그 작품들은 전혀 이용할 수 없게 된다. p 189
그것은 사진의 진정성에 들어 있는 지침들이다. 보는이에게서 언어적 효과를 연상시키는 상투적인 르포르타주를 가지고서 언졔나 그 지침들을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카메라는 점점 더 작아지고 점점 더 재빨리 스쳐 지나가는 은밀한 이미지들, 그 충격이 관찰자의 연상 메커니즘을 정지시키게 될 이미지들을 붙잡을 것이다. 이 자리에 사진의 표제가, 사진을 모든 삶의 상황을 문자화하는 일에 포괄시키는 그 표제가 들어서야 한다. 그 표제 없이는 모든 사진적 구성은 불확실한 것 속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 p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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