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 타임 - 구글벤처스의 혁신적 시간관리법
제이크 냅.존 제라츠키 지음, 박우정 옮김 / 김영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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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사용하는 건 에너지를 많이 잡아먹는 일이다. 1.4kg의 조그마한 기관이 우리 몸에서 소비하는 산소의 양은 25% 정도나 된다. 뇌는 에너지를 과하게 사용하는 걸 꺼린다. 습관이 형성되는 건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공장의 분업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기존에 일하고 있던 파트에서 새로운 곳으로 바뀌면 상당히 피곤하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뇌의 형질을 이해하고 잘 활용해야 하는데 현대사회에서 그러긴 힘들다. 인터넷만 켜면 보이는 여러 정보와 유튜브, 카카오톡, SNS를 잠깐씩 쳐다보는 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무의식적으로 뇌를 혹사하는 생활습관이 현대인의 삶이다. 만성 피로에 찌드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메이크 타임은 디폴트 값을 강조한다. 많은 정보에 찌든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을 취사 선택하라고 말한다. 호모사피엔스는 3만년 전에 나타났지만, 인류 조상과 현대인의 뇌는 거의 동일한 구조로 되어있다. 수렵 채집 사회의 유전자를 가지고 현대를 살아가니 문제가 발생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메이크 타임3가지 핵심은 하이라이트 정하기, 방해되는 걸 치우기, 에너지 보충하기이다.

 

 

매일 해야 할 목록을 정해놓고 하이라이트(우선순위)를 처리하는 데 집중하라고 말한다. 오직 그 일만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이라이트를 처리할 때는 방해요소를 제거하라고 말한다. 잠깐 머리를 쉬기 위해 카카오톡이나 SNS를 보는 건 주의집중을 방해하는 행위이다. 몰입의 타이밍을 벗어나면 다시 돌아오는데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하던 일이 막히거나 지루하더라도 절대 다른 길로 벗어나선 안 된다.

 

 

방해요소를 처리할 때는 알람을 꺼놓는 게 좋다. 스마트폰의 불필요한 앱들(SNS, 인터넷, 이메일, 뉴스 앱)을 삭제하거나 비활성 하라고 말한다. 불가능하다면 알림을 꺼놓고 정해진 시간에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필자는 책의 조언을 따라 SNS 삭제, 네이버 앱 비활성화, 카카오톡 알림차단을 해놓으니 한결 머리가 편한 기분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일은 수렵 채집 사회처럼 신선한 음식을 먹으라고 조언한다. 채소, 과일, 견과류, 육류 등이 있다. 정 못 지키겠다면 가공식품을 줄이는 것도 방안이다. 적절한 운동도 필요하다. 1시간의 헬스클럽이 아니라 10분 동안 산책하는 것도 에너지를 충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10분 동안 누워만 있는 낮잠도 뇌를 쉬게 한다. 휴식을 취한다고 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건 오히려 독이다. 그 순간에도 우리 뇌는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명상이나 멍 때리는 일이 뇌에 도움 되는 일이다.

 

 

메이크 타임의 모든 실천방안을 따를 필요는 없다. 저자 역시 매일을 수렵 채집인처럼 살지는 않는다고 한다. TV, 뉴스, SNS를 여전히 사용할 수는 있지만, 빈도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저자가 IT를 선도하는 구글의 직원이었기에 주장 자체가 더 신빙성 있게 느껴진다. ‘메이크 타임의 실천방안에 실패하더라도 다음 날 새로 도전하면 된다. 자책할 필요는 없다. 매일 시도할 수 있기에 부담감은 적게 느껴진다. 책은 자기계발서라 읽는 면에서 어려움은 없다. 현대 문명에 하루의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분이라면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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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 나로 존재하는 용기 - 진실한 삶을 위한 실존주의적 처방
고든 마리노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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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크기로 보면 한없이 작은, 마치 없는 존재와 같은 인간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역사 속에서 인간의 의미를 규정하는 데는 종교의 역할이 컸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기 위해 현생의 선행을 강조한다. 불교는 끝없이 이어지는 윤회의 고리를 끊고 열반하는 게 삶의 의미라고 말한다. 근대 철학으로 넘어와서는 인간의 의미를 이성으로 규정한다. 데카르트는 합리적 의심을 통해 존재하는 나를 증명했다. 칸트는 자기 자신의 도덕 준칙을 만들어 그에 따르는 것이 인간의 덕성이라고 강조한다. 실존주의 철학은 근대 철학의 이성을 넘어 감성에 접근한다. 합리적 판단보다 존재하는 나의 상태에 집중하는 게 실존주의 철학의 근간이다.

 

 

이 책은 실존주의의 시작을 알렸다고 볼 수 있는 키르케고르를 중점으로 실존주의 전반에 관해 이야기 한다. 이전에 읽은 키르케고르의 서적 죽음에 이르는 병을 읽을 때의 난해함이 이 책에서 느껴지지는 않는다. 저자 자체의 개인적 삶을 토대로 풀이했기에 이해가 쉽게 되는 편이다.

 

 

키르케고르 철학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절망이다. 대게 절망은 부정적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삶에서 느끼는 우울과 절망은 나를 망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키르케고르는 다르게 보았다. 절망은 내가 원하는 상태가 되지 못한 자신을 보고 좌절한 것이라 말한다. 쉽게 말해 난 연예인이 되고 싶은 욕망이 크지만 지망생으로 계속 머물고 있을 때 절망하게 된다.

 

 

키르케고르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건 관계다.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를 자아라고 말한다. 삶에서 생기는 고통은 결국 관계의 어긋남 때문이며 이를 극복하는 것이 신앙이라고 말한다. 저자와 키르케고르는 신앙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합리적으로 객관화할 수 없는 게 신앙이라는 뜻이다. 이 점에서 빅터 프랭클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생각난다. 빅터 프랭클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있을 때 죽은 자들은 모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했다. 그 말을 따르면 실존의 원동력이 살아가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유발 하라리의 저서 사피엔스에서는 인간이 허구의 산물을 믿을 수 있는 인지 혁명을 통해 사회를 구성했다고 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인지 혁명이 삶의 의미랑 연관된다. 확실한 참이라 말할 수 없어도, 그것을 믿을 수 있는 게 우리 뇌에 있고 그 자체가 삶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신앙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중요치 않다. 우리 뇌는 그것을 믿을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삶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실존주의란 말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필자 역시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를 읽으면서 느꼈던 난해함을 생각하면 거리를 두고 싶을 정도이다. ‘키르케고르, 나로 존재하는 용기는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자기계발의 형태를 띠고 있다. 난해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저자 자신의 삶으로 해설해 이해가 쉽다. 다만 실존주의 자체가 난해한 철학이기에 일독으로 완전히 이해하긴 어려울 수 있다. 천천히 여러 번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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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의 교육법
조지 쿠로스 지음, 제프리 안 옮김 / 김영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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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흥미 없는 과목에 집중하라고 선생님들이 강요하는 게 싫었다. 좋아하는 국어, 과학 시간은 눈이 초롱초롱했지만, 수학/영어 시간이 올 때는 썩은 동태눈으로 허공을 쳐다보는 게 일상이었다. 선생님과 부모님은 싫은 거를 해야만 어른이 되고 먹고 산다고 말했지만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인생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말하는데 싫은 거를 하면서 어떻게 행복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주변 선생님, 어른들에게서는 들을 수 없었다. 만약 그때 조지 쿠로스 같은 교사가 내 곁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저자는 혁신을 위해서 학생의 자율적인 태도와 교사의 개방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화장실 가는데 손들고 허락을 받아야만 했던 학생이 성인이 되어서 자율적으로 행동하길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한다. 기존의 교육시스템은 순응적인 학생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혁신적인 인재를 형성하는 데는 맞지 않는 퍼즐이나 마찬가지다. 조지 쿠로스는 학생이 잘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라고 강조한다. 싫어하는 걸 억지로 강요하면 공부 자체에 흥미를 잃기 때문에 쉽게 도태될 수 있다고 한다. 장점을 부각하는 건 학생의 자존감과도 연관 깊다. 좌절만 하다 보면 자존감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 단계적으로 작은 성공을 거쳐 가면 자존감 상승에 도움이 된다.

 

 

학생을 수동적으로 키우는 태도 역시 잘못이다. 스마트폰,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등의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금지하는 교육이 능사는 아니다. 저자는 미디어로 할 수 있는 일을 교육함으로써 학생 스스로가 생산자가 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사 자체도 개방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게 필요하다. 조지 쿠로스는 트위터를 통한 해시태그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국의 입장에서 바꾸어 봤을 때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서 교육자끼리의 온라인 소통망을 가꾸어야 할 것이다.

 

혁신이라는 건 지금까지 기업가의 고유한 가치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았다. ‘혁신가의 교육법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는걸 목적으로 한다고 느껴졌다. 사회의 수장이 혁신적인 것 보다는 개개인들이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가질때 사회의 혁신은 이루어지는게 아닐까 싶다. 글 자체는 전혀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자기계발서를 수월하게 읽는 정도의 독해능력이라면 거뜬히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저자의 교육방식을 교실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어떻게 사용해볼 수 있을지 고민해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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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uture of Humanity : Terraforming Mars, Interstellar Travel, Immortality, and Our Destiny Beyond (Hardcover)
Michio Kaku / Penguin Books Ltd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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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로 지구 생태계가 망가지는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열대우림 훼손, 플라스틱 남용, 평균 기온 상승 등 인류는 오랜 세월을 함께 했던 요람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 지구 종말 시계는 자정까지 2분을 남겨두고 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는 푸른 별 행성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인 엘론 머스크는 화성을 테라포밍 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24년 유인 탐사선을 보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 중이다.

 

 

과학계에서도 우주탐사는 초미의 관심사다.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이 많지만, 과학자들의 언어는 일반 대중에게는 너무 어렵다. 미치오 카쿠의 저작 인류의 미래는 현대 물리학 이론과 우주 탐사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를 통해 출간 전에 가제본 원고를 받아본 건 정말 행운이었다. 과학에 관심 많던 필자로서 우주의 경이로움은 늘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전에 디엔드란 책에서 화성을 테라포밍하기 위해서 행성에 있는 빙하를 수소폭탄으로 부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당시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흘려 넘겼지만 실제로 미치오 카쿠는 그것이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한 개라고 말하고 있다. (구체적인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차선책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하고 있다) 화성의 빙하에는 다수의 메탄이 있는데 얼음이 부서지면서 안에 있던 온실가스가 기온을 높인다. 저자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기 중에 온실가스를 살포하거나, 화성궤도에 인공위성을 띄워서 모은 태양 빛으로 빙하를 녹이는 것이라고 한다.

 

 

화성으로 탐사선을 보내기에 앞서 중간에 들릴 장소가 필요하다. 달을 식민지로 먼저 만들고 거기서 기자재를 옮기는 일이 테라포밍을 용이하게 한다. 금세기 말까지 화성을 식민지로 완성하기에는 기술력이 부족하다. 기존에 사용하는 화학원료로서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저자는 핵융합기술을 제안한다. 우주에는 수없이 많은 수소 원자가 있기에 핵융합을 위한 재료는 넘쳐난다. 기존의 핵분열 기술보다 훨씬 많은 효율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미래의 에너지로 쓰기에 적합하다.

 

 

화성이주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 평행우주, 블랙홀, 웜 홀, 끈 이론 등 다양한 물리학 이론이 나와 있다. 인간은 특수 상대성 원리에 의해 광속을 넘을 수 없다고 한다. 사람의 짧은 생으로서 태양계를 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기술력의 문제일뿐 불가능은 아니라고 한다. 미리 로봇을 다른 행성에 보내놓고 인간의 정신을 데이터로 만든 뒤 전송하면 된다. 또한 우주에 거대한 입자 가속기를 설치한 뒤 방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면 공간이 일그러질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탁자 위에 보자기를 깔고 그 위에 컵을 깔아뒀다고 가정하자. 내가 직접 움직이면서 컵으로 갈 수도 있지만, 보자기를 손으로 끌어당기면 알아서 컵이 움직인다. 공간의 일그러짐을 이용한 우주여행은 이와 같은 원리다.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인류의 미래가 친절한 책이다. 반면 과학 전반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광대한 이론과 현상을 설명하면서도 이렇게 쉽게 쓰는 걸 보면 저자의 필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SF 작가를 원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해볼 만 하다. 미치오 카쿠의 주장처럼 우리 인류가 태양계를 벗어나 다른 우주로 진출할 수 있을지, 기대해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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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의 통찰의 기술 - 미래를 꿰뚫어 보고 변화를 주도하는 생각의 도구
최윤식 지음 / 김영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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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미래예측 전망서가 수도 없이 나온다. 유엔 미래 보고서나 트렌드 코리아, 카이스트 미래전략 등 근 미래에서부터 먼 훗날까지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필자도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아 여러 책을 읽어보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판단하는지 근거를 알지 못해 의아한 점이 많았다. ‘통찰의 기술은 미래예측이란 분야가 예언과는 어떻게 차별화되어있는지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미래예측에서 우선되어야 할 점은 통찰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insight란 의미로서 사물의 이치를 파악해야 발현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통찰의 3가지 능력으로서 저자는 이해, 분석, 예측을 들었다. 이해는 텍스트를 해독하는 능력과 연관된다. 통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잘 읽어내는 행위라고 책에서 거듭 강조된다. 정보를 접하는 매체는 책, 신문, 논문 등 다양하지만,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면서 시의성을 가진 정보습득 창구는 단연 신문이다. 보도문을 읽을 때는 팩트와 의견을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기자는 같은 사실이라도 개인, 신문사의 생각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낸다. 이 때문에 기사를 읽을 때는 팩트에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어야만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보았다.

 

분석의 단계에서 중요한 건 사고실험과 수학적 계산 및 통계다. 사고실험은 머릿속으로 몇 가지 변수를 단순화한 채 실험을 벌이는 행위이다. 특수, 일반 상대성이론을 만들어낸 아인슈타인 역시 사고실험을 즐겨 사용했다. 그는 수학적으로 계산하고 사고실험을 통해 블랙홀의 존재를 증명했다. 2019410일 최초로 블랙홀의 사진이 촬영되면서 아인슈타인이 말한 상대성이론의 타당성이 입증됐다. 수학적 계산을 빼놓고는 분석이 제대로 될 수 없다. 미래예측이 예언과 다른 점은 수학적 입증방법과 과학적 통계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소통하는 언어가 한글이라면 우주의 언어는 수학이다. 뉴턴의 고전역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등이 밝혀낸 우주의 원리는 수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예측할 때는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논리적으로 제법 그럴듯한 미래 확률적으로 일리가 있는 (타당한) 미래 확률적으로는 일어날 가능성이 낮지만, 일어나면 영향력이 큰 임의의 미래 (규범이나 비전에 따라) 선호하는 미래 등을 모두 따져 보아야 한다. 이것들을 모두 고려하지 않고 하는 예측은 점쟁이의 예언에 불과하다. 미래예측을 하기 전에는 일정 기간까지만 정보를 모은 채 진행해야만 한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정보량은 필요한 선택을 하는데 방해된다. 마트 진열장에 21개의 다양한 물건의 품목보다 6개로 한정시키는 게 잘 팔리는 것도 우리 뇌가 많은 정보량 처리를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예측에서 한쪽 정보만 탐닉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중요한 건 넓고 깊고 다양한 관점을 보되 한정된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

 

책 제목만 보고는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에 불과할 것으로 생각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큰 오산이었다. 미래예측 기술 외에도 과학, 수학적 지식의 양도 상당하고 모두 들여다보기 힘들만큼 깊이가 있다. 절대 쉬운 책은 아니며 여러 번 거듭해서 읽어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미래예측은 완벽한 게 아니며 시행착오를 수도 없이 거쳐야 한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관습에 쩔어왔던 뇌의 구조 먼저 바뀌어야 하며, 기본연습을 하는데 이 책이 상당히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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