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ture of Humanity : Terraforming Mars, Interstellar Travel, Immortality, and Our Destiny Beyond (Hardcover)
Michio Kaku / Penguin Books Ltd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산업혁명 이후로 지구 생태계가 망가지는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열대우림 훼손, 플라스틱 남용, 평균 기온 상승 등 인류는 오랜 세월을 함께 했던 요람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 지구 종말 시계는 자정까지 2분을 남겨두고 있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는 푸른 별 행성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인 엘론 머스크는 화성을 테라포밍 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24년 유인 탐사선을 보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 중이다.

 

 

과학계에서도 우주탐사는 초미의 관심사다.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이 많지만, 과학자들의 언어는 일반 대중에게는 너무 어렵다. 미치오 카쿠의 저작 인류의 미래는 현대 물리학 이론과 우주 탐사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모두 고려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를 통해 출간 전에 가제본 원고를 받아본 건 정말 행운이었다. 과학에 관심 많던 필자로서 우주의 경이로움은 늘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전에 디엔드란 책에서 화성을 테라포밍하기 위해서 행성에 있는 빙하를 수소폭탄으로 부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당시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흘려 넘겼지만 실제로 미치오 카쿠는 그것이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한 개라고 말하고 있다. (구체적인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차선책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하고 있다) 화성의 빙하에는 다수의 메탄이 있는데 얼음이 부서지면서 안에 있던 온실가스가 기온을 높인다. 저자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기 중에 온실가스를 살포하거나, 화성궤도에 인공위성을 띄워서 모은 태양 빛으로 빙하를 녹이는 것이라고 한다.

 

 

화성으로 탐사선을 보내기에 앞서 중간에 들릴 장소가 필요하다. 달을 식민지로 먼저 만들고 거기서 기자재를 옮기는 일이 테라포밍을 용이하게 한다. 금세기 말까지 화성을 식민지로 완성하기에는 기술력이 부족하다. 기존에 사용하는 화학원료로서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저자는 핵융합기술을 제안한다. 우주에는 수없이 많은 수소 원자가 있기에 핵융합을 위한 재료는 넘쳐난다. 기존의 핵분열 기술보다 훨씬 많은 효율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미래의 에너지로 쓰기에 적합하다.

 

 

화성이주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 평행우주, 블랙홀, 웜 홀, 끈 이론 등 다양한 물리학 이론이 나와 있다. 인간은 특수 상대성 원리에 의해 광속을 넘을 수 없다고 한다. 사람의 짧은 생으로서 태양계를 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기술력의 문제일뿐 불가능은 아니라고 한다. 미리 로봇을 다른 행성에 보내놓고 인간의 정신을 데이터로 만든 뒤 전송하면 된다. 또한 우주에 거대한 입자 가속기를 설치한 뒤 방대한 에너지를 방출하면 공간이 일그러질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탁자 위에 보자기를 깔고 그 위에 컵을 깔아뒀다고 가정하자. 내가 직접 움직이면서 컵으로 갈 수도 있지만, 보자기를 손으로 끌어당기면 알아서 컵이 움직인다. 공간의 일그러짐을 이용한 우주여행은 이와 같은 원리다.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인류의 미래가 친절한 책이다. 반면 과학 전반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광대한 이론과 현상을 설명하면서도 이렇게 쉽게 쓰는 걸 보면 저자의 필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SF 작가를 원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해볼 만 하다. 미치오 카쿠의 주장처럼 우리 인류가 태양계를 벗어나 다른 우주로 진출할 수 있을지, 기대해볼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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