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의 통찰의 기술 - 미래를 꿰뚫어 보고 변화를 주도하는 생각의 도구
최윤식 지음 / 김영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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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미래예측 전망서가 수도 없이 나온다. 유엔 미래 보고서나 트렌드 코리아, 카이스트 미래전략 등 근 미래에서부터 먼 훗날까지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필자도 미래에 대해 관심이 많아 여러 책을 읽어보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판단하는지 근거를 알지 못해 의아한 점이 많았다. ‘통찰의 기술은 미래예측이란 분야가 예언과는 어떻게 차별화되어있는지 말해주고 있다,

 

저자는 미래예측에서 우선되어야 할 점은 통찰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insight란 의미로서 사물의 이치를 파악해야 발현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통찰의 3가지 능력으로서 저자는 이해, 분석, 예측을 들었다. 이해는 텍스트를 해독하는 능력과 연관된다. 통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잘 읽어내는 행위라고 책에서 거듭 강조된다. 정보를 접하는 매체는 책, 신문, 논문 등 다양하지만,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면서 시의성을 가진 정보습득 창구는 단연 신문이다. 보도문을 읽을 때는 팩트와 의견을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기자는 같은 사실이라도 개인, 신문사의 생각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낸다. 이 때문에 기사를 읽을 때는 팩트에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어야만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보았다.

 

분석의 단계에서 중요한 건 사고실험과 수학적 계산 및 통계다. 사고실험은 머릿속으로 몇 가지 변수를 단순화한 채 실험을 벌이는 행위이다. 특수, 일반 상대성이론을 만들어낸 아인슈타인 역시 사고실험을 즐겨 사용했다. 그는 수학적으로 계산하고 사고실험을 통해 블랙홀의 존재를 증명했다. 2019410일 최초로 블랙홀의 사진이 촬영되면서 아인슈타인이 말한 상대성이론의 타당성이 입증됐다. 수학적 계산을 빼놓고는 분석이 제대로 될 수 없다. 미래예측이 예언과 다른 점은 수학적 입증방법과 과학적 통계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소통하는 언어가 한글이라면 우주의 언어는 수학이다. 뉴턴의 고전역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등이 밝혀낸 우주의 원리는 수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예측할 때는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논리적으로 제법 그럴듯한 미래 확률적으로 일리가 있는 (타당한) 미래 확률적으로는 일어날 가능성이 낮지만, 일어나면 영향력이 큰 임의의 미래 (규범이나 비전에 따라) 선호하는 미래 등을 모두 따져 보아야 한다. 이것들을 모두 고려하지 않고 하는 예측은 점쟁이의 예언에 불과하다. 미래예측을 하기 전에는 일정 기간까지만 정보를 모은 채 진행해야만 한다. 계속해서 늘어나는 정보량은 필요한 선택을 하는데 방해된다. 마트 진열장에 21개의 다양한 물건의 품목보다 6개로 한정시키는 게 잘 팔리는 것도 우리 뇌가 많은 정보량 처리를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예측에서 한쪽 정보만 탐닉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중요한 건 넓고 깊고 다양한 관점을 보되 한정된 시간을 정해놓고 해야 한다.

 

책 제목만 보고는 그저 그런 자기계발서에 불과할 것으로 생각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큰 오산이었다. 미래예측 기술 외에도 과학, 수학적 지식의 양도 상당하고 모두 들여다보기 힘들만큼 깊이가 있다. 절대 쉬운 책은 아니며 여러 번 거듭해서 읽어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미래예측은 완벽한 게 아니며 시행착오를 수도 없이 거쳐야 한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관습에 쩔어왔던 뇌의 구조 먼저 바뀌어야 하며, 기본연습을 하는데 이 책이 상당히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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