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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닮은 아이, 엘리야 ㅣ 주니어를 위한 맛있는 동화 1
크리스토퍼 폴 커티스 지음, 김율희 옮김, 백남원 그림 / 키즈조선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희밍을 닮은 아이, 엘리야
이 책을 읽게 된 동기중에 가장 큰 이유는 2008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기 때문이다. 독서 논술교사인 나에게 특히 뉴베리상 수상작은 필수과목인 듯 와 닿았고 다른 어떤 홍보문구 역시 더이상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뉴베리상은 영국의 존 뉴베리의 이름을 따서 제정된 아동문학상으로 미국에서 1922년부터 그 해 가장 우수한 동화에 수여되는 상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작품으로는 샬롯의 거미줄,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사금파리 한조각, 늑대와 줄리 등이 있다.
또, 코레타 스콧 킹 상과 스콧 오델 역사 소설상을 받았으며 이 책의 작가 역시 이 책으로 세 번째 뉴베리 아너상을 받은 탄탄한 실력의 작가이다.
이 책이 너무도 좋은 책임을 충분히 알았으니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
디트로이드의 경계를 넘어 탈출한 노예들의 정착지역 캐나다 벅스턴.
이 곳에서 최초로 자유의 몸으로 태어난 아기 엘리야!
그래서 엘리야는 벅스턴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아이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고 밝게 자라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열 두 살의 귀여운 개구장이의 모습으로
학교도 다니고 때때로 선생님께 꾸중도 듣고 어린이다운 엉뚱함도 있고 겁도 많은 그런 평범한 아이로.
책의 전반부에는 이런 엘리야와 벅스턴 주민들의 일상이 잔잔히 펼쳐진다.
차분하고 객관적이면서도 정확한 묘사와 비유로 글을 써내려 간 작가에게 감탄하고 또 감동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책을 절반 넘게 읽어가면서 잔잔한 일상에 작은 물결이 일면서, 미국의 노예문제가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도망 친 노예들이 찾아 오고, 벅스턴에 사는 홀튼 부인의 남편이 매 맞아 죽었다는 내용의 편지가 오고 ...
그래서, 홀튼 부인은 남편을 구하기 위해 모았던 돈을 르노이씨에게 모두 건네주게 된다.
르노이씨 역시 부인과 두 아이를 사기 위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던 벅스턴의 주민이다.
그러나, 갑자기 많은 돈이 생기자 두려움가 흥분으로 막상 어디서 또 누구의 도움으로 가족들을 되찾을 수 있을 지 몰라 당황하게 되고 허풍장이 자칭 목사라고 하는 제파이야에게 돈을 사기당하게 된다.
엘리야는 목사님이 거짓말도 잘하고 믿기 어려운 사람이지만 천성이 악한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르노이씨에게 목사님이 돈을 훔치지 않을거라고 조언한 것의 댓가로 르노이씨에게 유괴를 당하고 같이 목사를 찾으러 미국땅으로 위험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정신적 충격과 공항으로 르노이씨는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겨진 엘리야는 르노이의 유언대로 계속 목사를 찾아간다.
결국, 목사를 만나지만 이미 목사도 살해당하고 돈을 다 뺏긴 상태였다.
그리고, 목사를 발견한 곳에서 만난 흑인 노예 여섯 명
사랑 받고 자란 아이 엘리야, 열 두 살이 겪기엔 충분히 두려운 상황이다.
자기와 같은 사람이 쇠사슬에 묶여 마굿간에 방치된 것을 보면서 엘리야는 가슴에 뜨거운 것을 느낀다.
그들을 구하고자 미국땅에 있는 다른 흑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더이상 다른 노예들 일에 끼어 들어 다시 노예가 되지 않으려는 사람들때문에 엘리야 역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엄마 아빠가 계신 벅스턴으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가는 길에 양심을 져버릴 수 없어 엘리야는 노예들이 잡혀 있던 곳으로 돌아가서
엘리야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건 여섯 노예중 한 명 아기를 데리고 오는 것이다. 아기만이라도 자유의 하늘 아래서 살게 해주려는 것!
이 책의 표지 그림이 바로 그것이다.
등에 아기를 담은 가방을 매고 엘리야가 자유의 땅 벅스턴으로 말을 달리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노예들의 불행한 삶이나 부당한 대우가 많이 부각되거나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벅스턴에서의 일상에서 나오는 어른들의 습관이나 언행만으로도 그 슬픔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었다.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일어나고 링컨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하지만 남쪽에선 여전히 짐크로우법(흑인과 백인을 차별하는 법)이 법안 통과되어 보이지 않는 차별과 유색인에 대한 멸시는 끝없이 이어져 왔다. 또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는 백인들의 몫이라 흑인들의 삶의 질은 좀처럼 나아지기 힘들었던 것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간디의 비폭력을 가지고 계속해서 백인과 흑인의 융화를 도모하던 때 역시 극단적인 사람들은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이때쯤이다.
"희망"을 찾아 끝없이 몸부림치는 시대. 자유의 땅이 생기기 시작하던 시대.
가끔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짓을 보면 너무나 놀랍다.
두렵기도 하지만 마음이 너무 아프다.
무엇인가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진다고 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사는 시대
지금이 그런 시대에 가깝다고 역사학자들은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평화는 영원히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미국에서는 대통령선거로 술렁이고 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흑인 후보가 나왔다.
결과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좋은 리더에게 미소를 지어야겠지만, 흑인 대통령 후보가 출마했다는것만으로도 평등과 자유가 실현되고 있는 징조로 여겨져 흐믓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