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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운명조차 빼앗아가지 못한 '영혼의 기록'
위지안 지음, 이현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처음 읽을 땐 이렇게 젊은 그녀가 죽다니 안타까운 심정에 읽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다시 읽을 땐 고인은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마무리했을까 그 마음을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읽었다.
그녀는 참으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다. 젊은 나이에 대학교수가 되고, 번듯한 남편에 귀여운 아들까지
이른바 성공한 여성이 되는 것은 지당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데 뜻밖에도 그녀는 갑자기 말기암환자가 된다.
현실부정과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토로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건만,
그녀는 내 예상과 다르게 행동한다.
냉철한 현실인식으로 유서를 쓰고 남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달해주기 위해 유머감각을 발휘한다.
육체적인 고통의 크기가 워낙 커 그냥 죽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자녀에게 "용감하게 현실에 응대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끝까지 삶을 이어간다.
그리고 가족을 포함한 주변인들에게 긍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활기차고 즐겁게 인생을 살아갔음을 각인시킨다.
그런 그녀가 존경스럽고 사랑스럽다.
분명 그녀에게도 우울하고 괴롭고 불안한 때가 있었겠지만
그것을 오롯이 직시하고 되도록 긍정적이고 밝은 부문에 집중하여 살았다.
이런게 진정 강하다는 것이겠지.
그녀가 적어놓은 생에 대한 애틋한 찬가 덕분에
떠나보낸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곱씹어 보고 내 생에 대한 사랑도 한층 키워본다.
지금 이 책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