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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평점 :
난 하루키 소설을 1Q84에서부터 접한 독자이다.
하루키는 너무 인기있는 작가이기에 되려 손이 안갔는데
서점에서 우연히 1Q84 1권을 펼쳤다가 도저히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_-;) 그것이 하루키와의 첫 만남.
이런 상황이기에 그의 세계는 어느 덧 식상해져버렸다는 비판이 나에겐 통하지 않았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참으로 긴 책 제목. 과연 이름을 기억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하지만 내용은 참으로 찰지게 구성되어 있어 역시나 쉽게 읽힌다.
늙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젊지도 않은 쓰쿠루의 학창시절. 그 무렵의 상처가
뚜렷한 개성을 가진 다른 등장인물들과 더불어 몰입력있게 전개된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은 내가 흘려보낸 삶의 단상들을 잘 표현해주는 글이다.
이 책엔 열등감과 외로움, 사귐에 대하여, 낙원의 찰나성에 대하여, 균형을 잡는 자의 어려움에 대하여
무척이나 공감가는 글귀들이 많다. 이런 이야기들은 자기개발이나 심리학 서적보다 이렇게 소설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게 더 좋더라.
분량면에서도 그다지 두껍지 않으니 한 여름 휴가철 재독, 삼독하면서
쓰쿠루의 과거와 현재를 자신과 겹쳐보는 것도 멋진 일일 듯.
아마도 그 여행은 담담하면서도 만족스러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