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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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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하루키 소설을 1Q84에서부터 접한 독자이다.

 하루키는 너무 인기있는 작가이기에 되려 손이 안갔는데

 서점에서 우연히 1Q84 1권을 펼쳤다가 도저히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_-;) 그것이 하루키와의 첫 만남.

 이런 상황이기에 그의 세계는 어느 덧 식상해져버렸다는 비판이 나에겐 통하지 않았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참으로 긴 책 제목. 과연 이름을 기억할 수 있을까? 걱정되는.

 하지만 내용은 참으로 찰지게 구성되어 있어 역시나 쉽게 읽힌다.

 늙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젊지도 않은 쓰쿠루의 학창시절. 그 무렵의 상처가

 뚜렷한 개성을 가진 다른 등장인물들과 더불어 몰입력있게 전개된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은 내가 흘려보낸 삶의 단상들을 잘 표현해주는 글이다. 

 이 책엔 열등감과 외로움, 사귐에 대하여, 낙원의 찰나성에 대하여, 균형을 잡는 자의 어려움에 대하여

 무척이나 공감가는 글귀들이 많다. 이런 이야기들은 자기개발이나 심리학 서적보다 이렇게 소설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게 더 좋더라.


 분량면에서도 그다지 두껍지 않으니 한 여름 휴가철 재독, 삼독하면서

 쓰쿠루의 과거와 현재를 자신과 겹쳐보는 것도 멋진 일일 듯. 

 아마도 그 여행은 담담하면서도 만족스러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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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나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바스티앙 비베스 지음, 임순정 옮김 / 미메시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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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판형의 책. 아름다운 그림, 정갈한 손글씨, 점차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찾아가는 폴리나와 지켜봐주는 보진스키의 이야기가 담백하면서도 여운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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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미스 스타일 - 가장 영국적인 디자인 폴 스미스 A to Z
폴 스미스, 올리비에 위케르 지음, 김이선 옮김 / 아트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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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으로 설명하는 자신의 인생관. 디자이너답게 이미지로 독자들을 충분히 이해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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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운명조차 빼앗아가지 못한 '영혼의 기록'
위지안 지음, 이현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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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땐 이렇게 젊은 그녀가 죽다니 안타까운 심정에 읽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다시 읽을 땐 고인은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마무리했을까 그 마음을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읽었다.

 

그녀는 참으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다. 젊은 나이에 대학교수가 되고, 번듯한 남편에 귀여운 아들까지

이른바 성공한 여성이 되는 것은 지당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데 뜻밖에도 그녀는 갑자기 말기암환자가 된다.

 

현실부정과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토로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건만,

그녀는 내 예상과 다르게 행동한다.

냉철한 현실인식으로 유서를 쓰고 남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전달해주기 위해 유머감각을 발휘한다.

육체적인 고통의 크기가 워낙 커 그냥 죽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자녀에게 "용감하게 현실에 응대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끝까지 삶을 이어간다.

그리고 가족을 포함한 주변인들에게 긍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활기차고 즐겁게 인생을 살아갔음을 각인시킨다.

그런 그녀가 존경스럽고 사랑스럽다.

분명 그녀에게도 우울하고 괴롭고 불안한 때가 있었겠지만

그것을 오롯이 직시하고 되도록 긍정적이고 밝은 부문에 집중하여 살았다.

이런게 진정 강하다는 것이겠지.

 

그녀가 적어놓은 생에 대한 애틋한 찬가  덕분에

떠나보낸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곱씹어 보고 내 생에 대한 사랑도 한층 키워본다.

지금 이 책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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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달려라 - 지식공작소 마라톤 7
존 빙햄 지음, 홍은택 옮김 / 지식공작소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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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의 달리기 서적을 읽으면서 느낀건데, 이런 책들을 쓴 사람들은 아주 탁월한 런너이거나 최소한 잘 달렸던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다. 학교 다닐 때 체육시간이 제일 싫었던 심지어는 스포츠에는 콤플렉스가 있는 내가 감정이입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못 달리더라도 즉 소질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용기를 복돋아주는 책이 없을까? 이 책이 그랬다.

존 빙햄. 집에서 빈둥거리며 TV 보기가 취미였던 전직 음악가. 170cm에 100kg이었다면 얼마나 비만이었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신체조건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살이 빠지고 보니 마라톤계의 숨겨진 보석이셨군요가 아니다. 빙햄은 요롱(허리가 완전 길고)인데다 다리는 숏다리여서 후에 마라톤을 수차례 완주했지만 상위권에 든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런데 이 펭귄 아저씨(존 빙햄의 별명)께서는 뒷줄에서 달려도, 나의 최상이 다른 사람의 최상에 비해 보잘 것 없더라도 이에 굴하지 않는다는 가치관을 참 진솔하게 쓰셨다. 화려한 문체가 아니어도, 유명한 사람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과거의 나보다 점차 나아지는 자신을 향한 감탄, 주변사람들로부터 받았던 마음의 상처를 달리기를 통해 극복했던 경험 등이 차근차근 펼쳐지는데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다. 마음을 움직인다. 과정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잘 표현한 글은 참 오랜만이다.

이 책은 달리고 싶지만 걱정염려가 많은(난 런너 체격도 아닌걸, 체육은 영 잼병이었는데, 달리다보면 무릎이 나간다(!)더라 등등...) 사람들에게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나는 앞으로 낯선 도전이 두려울 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마라톤 골찌들의 수호신이자 뒷줄의 천사 펭귄 아저씨의 책을 자꾸 펼쳐볼 것 같다. 일류가 아니어도 목표를 향한 과정의 즐거움으로 우리는 멋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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