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의 서재 - 고독, 몰입, 독서로 미래를 창조하라
안상헌 지음 / 책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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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을 보았을 때에는 이건희 회장이 어떤 책들을 읽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책을 시작하며"를 보니 본문에 소개된 책들은 안상헌씨의 자료조사를 통해 나온 책들이므로 실제로 이건희 회장이 소개된 책을 읽었는지에 대하여 검증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대신 안상헌씨는 이건희 회장의 인물 탐구결과로 얻은 키워드로 예지력, 몰입력, 직관력 등 세 가지를 우리에게 제시했다. 우리가 언론을 통해 이해하고 있는 바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수긍이 갔다. 그리고 이러한 형식의 인물 자서전도 가능하겠구나 하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이건희 회장이 읽었으리라 추정되는 책들로서 이 책에 제시된 목록을 나열해 본다. 십팔사략, 몰입(Flow), 혼자라는 즐거움, 월든, 천재들의 창조적 습관,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기술, 위기감을 높여라, 애플과 삼성은 어떻게 디자인 기업이 되었나,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실패학의 법칙, 리츠칼튼 꿈의 서비스, 단절의 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 군주론, 삼국지, 장자, 한비자, 안씨가훈, 오륜서, 디테일의 힘, 삶을 변화시키는 질문의 기술, 메모의 기술, 왜 일하는가, 논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등 25권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건희 회장과 상관없이 읽어 봄직한 양서들이다. 그 중에서 이건희 회장이 꼭 읽었을  것으로 보이는 책은 무엇일까? 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일 것 같다. 안상헌씨는 이건희 회장이 책은 아니지만 이건희 회장이 일본 유학시절에 일본 역사를 알기 위하여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30회 이상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보았다고 소개하고 있으므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부터 "인내"라는 덕목을 배웠다는 것이 책을 읽었을 가능성을 높이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건희 회장에 대하여 더 잘 알게 되었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지만 독서가 주는 매력, 즉 현재의 나에게 의미 있는 몇 가지 글귀를 발견했다.

-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은 습관의 산물이며 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녀(트와일라 타프)는 노력을 창조적인 결과로 이끄는 자신만의 의식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한다.

- (트와일라 타프) 나는 성장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오늘의 나와 5년 후의 나를 결정짓는 것은 두 가지,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내가 읽는 책에 달려 있다는 것이 나의 굳은 신념이다.

-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 특히 책을 통해서 말을 잘 하게 되었다거나 세상의 순리를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비유법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한다는 점이다. 세상의 순리를 알기에 다양한 비유를 동원하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할 수 있게 된다.

- (이건희) 실패는 그대로 방치해 두면 독이 되지만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교훈을 찾아내면 오히려 최고의 보약이 된다

- 사람에게 습관이 있다면 조직에는 문화가 있다.

상기 글귀 이외에도 인생, 그리고 경영에 참조해야 할 글귀들이 이 책에는 너무나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건희 회장이 읽었든 안 읽었든 소개된 책자는 한번쯤 읽어 보아야 할 책들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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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MBA로 당신의 커리어를 바꿔라
전준하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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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MBA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연 MBA를 거치면 개인의 몸값 올리기와 관련하여 어떤 효과가 있을까에 대하여는 평소에 궁금하였다. 이 책은 그러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까지는 해소해 주었다. 경력전환의 통로로서 외국이 아닌 국내, 다른 대학원 코스가 아닌 MBA코스가 중요함을 구체적인 사례, 즉 MBA를 거쳐간 인물들의 경력을 before와 after로 대비시켜 보여 주는 구도는 MBA를 선택할까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포인트가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대부분의 MBA가 KAIST MBA에 집중되어 설명되어 있어 책을 읽으면서도 우리나라에 성공한 MBA가 KAIST MBA밖에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또한 서문에서 우려의 말을 적긴 했지만 몸값을 올리고 경력을 전환하기 위하여는 MBA가 필수적인 것처럼 보여, MBA가 갖는 여러가지 특징들이 가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성공사례들을 읽다보니 처음에는 눈에 띄지만 뒤로 갈수록 같은 포맷으로 소개가 되어 있어 조금 지루해지는 듯했다. 눈에 조금 띄 것은 최규성 차장의 경우로서 본인이 겪은 사례를 사건의 나열에서 더 들어가 실제적으로 고민했던 구체적인 내용으로 적은 것이었다. 어쨌든 MBA가 하나의 스펙 쌓기가 아닌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경력을 찾기 위한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 




한편 내가 회사의 임원으로 근무할 때 사장님의 배려로 핵심인재들이 국내 MBA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자신이 연구한 분야에 대하여 전문가가 되어 돌아왔다. 하지만 경력을 변경하여 이직한 경우는 별로 없다. 회사가 배려한 MBA은 KAIST MBA는 거의 없었지만 반드시 국내 MBA가 경력전환으로 결론지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도 현실인 만큼, 단지 경력전환을 위해 MBA를 선택하거나, 핵심인재의 유출을 우려하여 MBA 지원을 고려하지 않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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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그룹의 신뢰경영
김종식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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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하면 최근 신흥강국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로 기업을 접하기는 어려웠었는데 금번에 이 책의 저자인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인 김종식 사장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얼마전 인도 여행 이야기를 어느 모임에서 들은 후 아직은 경제발전이 덜 된 국가이지만 역사와 철학을 자랑하는 국가라고 생각했는데, 타타그룹 같은 범국가적인 대기업을 접하면서 다시 한번 인도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미 많이 들어본 대기업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우리나라 현대그룹과 오버랩되는 듯한 느낌도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타타그룹 자회사의 대표이사가 쓴 책이다보니 타타그룹에 대하여 자랑일색으로 쓰여져서 마치 홍보 책자를 보는 듯한 생각도 들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신뢰라는 단어는 나를 계속 책에 묶어 두었다. 




타타그룹의 회사 중 특히 창립자인 잠셋지 타타가 세운 타지마할 호텔에 대한 얘기가 뇌리에 남는다. 잠셋지 타타가 외국인 친구와 함께 뭄바이 최고의 호텔에 갔다가 우너주민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저지 당한 후 건립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뭄바이 테러 사건으로 호텔내 인질로 잡혀 있던 손님이 죽임을 당하기 전 마지막으로 샴페인을 마시고 싶다고 호텔 종업원에게 주문하자, 종업원이 물컵에 따르려던 손님을 기다리게 한 후 샴페인 잔을 가져와  생의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샴페인을 제대로 서빙했다는 얘기는 타타그룹의 기업문화를 짐작하게 하는 스토리였다.




또한 인도의 국민차 나노에 대한 얘기도 나에게 감동을 주었다. 라탄 타타 회장이 주도가 되어 진행한 역사적인 프로젝트는 많은 이야기 거리를 담고 있는데, 특히 처음에 공장부지로 정한 싱구르로부터 2,100 km나 떨어진 사난드 지역으로 공장시설을 이전하는 대장정의 이야기는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지만 정치세력의 개입으로 무산된 불행한 역사와 함께, 공장 이전을 해서라도 약속을 지키려는 타타그룹의 사회적 책임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 후 신차 나노를 발표하는 행사에서 "약속은 약속입니다"라고 라탄 회장이 말함으로써 신뢰경영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책 제목 대로 타타그룹이 타타대우상용차를 통하여 소통과 배려로 한국형 신뢰경영에 시동을 걸어주기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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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돈의 가치를 알아야 할 나이
한진수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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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교과서, 하지만 어려운 교과서를 쉽게 풀이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경제교육의 중요성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요즈음 자녀들에게 권할 만한 책이 많지 않은데, 경제문제에 대하여 포괄적으로 다루면서도 17살(아마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다만, 포괄적으로 다루다 보니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여 논쟁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은 잘 다루어지지 않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우리는 통상 총론에는 강하고, 각론에는 약한 우를 범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문제에 있어서도 국가경제에 대하여 얘기할 때에는 할 얘기가 많은 사람들도, 자신의 경제문제를 과연 잘 처리하고 있는가와 관련하여서는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저자인 한진수 교수가 주장하는 개인 경제문제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갖출 수 있는가 여부를 가를 수 있는 나이인 17살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면 과연 그 청소년의 개인경제관은 변할 수 있을까? 저자가 말했듯이 그 청소년이 돈을 따라 가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자신의 삶을 살면서 돈을 처지에 맞게 합리적으로 벌어 지출한다면 많은 사회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은 적어도 그와 같은 고민에서 출발했기에 내용의 완성도를 떠나 많은 17살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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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자들이 빠지는 무모한 실수 12가지 - 행복한 비관론자
마티아스 뇔케 지음, 신혜원 옮김 / 나무생각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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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자에 대비되는 단어로 저자가 사용하는 단어는 행복한 비관론자 혹은 친절한 비관론자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그 단어를 현명한 긍정론자로 바꾸고 싶다. 왜냐하면 비관적인 시각을 갖되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삶에 대한 긍정성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다소 혼란스러웠다. 한편으로는 저자의 논지에 공조하고 싶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삐딱하게 보는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가 얘기했듯이 온 세상이 낙관론에 빠져 헤어나지 못 하는 상황을 역설적으로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는 설득력 있는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퍼실리테이터로서 항상 창의적인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방법 혹은 사례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실제로 부딪히는 현실에서는 질보다 양을 강조하다 보니 쓸만한(?) 아이디어를 찾기 어려운데 저자는 심리학자 줄리 노렘의 주장을 빌어 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고 할까, 분명히 현실에서는 동기부여 컨설턴트 혹은 코치들이 주장하는 대로 낙관주의 혹은 긍정성이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를 주는 것은 아니므로, 우리는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저자의 주장에 100%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긍정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고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라는 "불편한 진실"은 우리를 균형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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