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그린 팔레트 - 화가들의 팔레트에서 시작된 12가지 색의 무한한 감정
이진희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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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작품을 볼 때면, 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명화에 시선이 간다. 예쁜 색을 볼 때면 눈이 즐겁다. 그런데 실은 눈만 즐거운 게 아니라 귀도 즐겁게 하는 요소가 색이다. 색 안에서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색은 화가의 감정과 내면 심리를 보여준다. 어떤 화가는 특정 색깔을 자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색에는 화가의 감정뿐만 아니라 그림을 의뢰한 사람의 마음, 취향등이 담겨있기도 하다.

또한 개인의 심리를 넘어서서 사회적 상황이나 정치 이념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 바로 색이다.





<명화를 그린 팔레트>는 흰색, 검정, 회색, 빨강, 노랑, 주황, 초록, 파랑, 갈색, 금색, 보라, 분홍. 이렇게 12가지 색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색과 연관 지을 수 있다면 풍경화든 인물화든, 서양화 등 동양화 등 장르 불문하고 다채로운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림이 그려진 당시에 사람들이 어떤 여가를 즐겼는지 엿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구스타브 카유보트가 그린 <카누>란 작품을 보면,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람들이 뱃놀이를 즐겼음을 알 수 있다. 모리스 드니는 <베드민턴 게임>이란 그림을 그렸다. 작품 속 인물들을 관찰하며, 옛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가령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할 땐 파란색 그림을 보고, 치유와 안정이 필요할 땐 분홍색을 보는 식으로 그림 속 색을 내 현재 상태에 맞게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외출시 옷을 고를 때도 색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며 고르면 멋진 OOTD를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벽에 걸려 꼼짝 않는 명화가 내 삶에 유용한 도구로 뚜벅뚜벅 걸어들어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미술에 관한 책 리뷰를 올리다 보면, 가끔 이런 댓글이 달릴 때가 있었다. 미술은 잘 모르는데...로 시작하는 댓글. 그런 분들을 위해 이 책의 난이도는 어떠한지 개인적인 견해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일단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화가들이 언급된다. 그중에는 미술관련책을 여러 권 읽은 나도 잘 모르는 화가들도 있었다. (아서 휴즈라든가, 찰스 헤이그 우드라든가..) 그렇지만 책 내용 자체는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별 다섯 개 중 별 세 개 정도 난이도인 미술책이라 평하고 싶다. 미술에 대해 잘 모를수록 글보단 그림이 더 많은 쪽이 편할 텐데, 글만 있고 그림이 안 들어간 페이지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빼곤 없었다. '나 미술관련책 꽤 봤어!'하는 분들에겐 새로운 그림을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색의 의미, 화가의 생애, 당시 사회상, 색과 연관된 브랜드, 미술 기법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있는 책 <명화를 그린 팔레트>. 톡톡 튀는 예술 유희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미술관련책 <명화를 그린 팔레트>를 추천한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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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 나 혼자 레벨 업
오차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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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손그림 그려볼까?



귀여운 손그림과 일러스트를 그려보고 싶을 때 펼쳐보면 좋은 책 하나를 찾아냈다. 바로 오차 작가님의 책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귀여운 동물은 물론이고 음식, 소품, 계절, 말풍선, 프레임 등 다양한 종류의 손그림이 이 책 안에 가득하다.

오차 작가님은 <마일드라이너로 쉽고 귀여운 손그림 그리기>책을 냈던 작가님이다.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또한 마일드라이너로 그린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손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님 책 보고 아이패드로 따라 그려봤는데, 나름 귀엽게 그렸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는 책에 강아지 일러스트가 많고 고양이 일러스트는 상대적으로 적어서 살짝 아쉬웠다. (프로필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그림쟁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고양이 그림이 적다니.. )

그래도 다른 종류의 귀여운 동물 일러스트들이 많아서 즐겁게 하나씩 그려보았다!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는 손그림 책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책은 다양한 그림들을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도록 그리기 순서를 차근차근 보여준다. 그림 상단에는 어떤 색의 마일드라이너를 사용했는지 아이콘으로 표시해서 색 고르기도 편하다.





페이지 중간중간 수록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작가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이동한다. 피드를 통해 그리는 과정을 보면서 따라 그리는 것도 예쁜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오차 작가님은 마일드라이너 펜뿐만 아니라 모양자와 수정펜 등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수정펜으로는 반짝반짝한 느낌을 줄 수 있고, 모양자로는 전체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수정펜을 이용하면 사탕에 무늬를 그려 넣어 더 깜찍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모양자로 꽃을 둘러싼 프레임을 그리면 그냥 꽃만 그렸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다양한 도구로 그린 통통 튀는 일러스트들이 예쁘다. 아이디어가 좋은 작가님이란 생각이 든다.




책 후반부에는 다이어리 꾸미기나 명함, 생일카드에 넣으면 예쁜 일러스트들을 소개하고 있다. 간단한 그림만으로 나만의 카드나 명함을 멋지게 만들어 볼 수 있다.




꽃을 한가득 그린 용지 위에 둥근 구멍을 뚫은 핑크색 카드를 겹쳐 붙이면 근사한 생일카드가 완성!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엔 직접 그린 일러스트로 초대장을 만들 수도 있다.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책은 일단 수록된 일러스트들이 너무 귀엽고! 쉽게 따라 그릴 수 있으며, 실생활에서 일러스트 그림을 활용한 예시들을 다양하게 보여줘서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1일 1손그림 예쁘게 그려보고 싶다면 오차 작가님의 책 <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로 따라 그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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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과 모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백석 지음, 클로드 모네 그림 / 저녁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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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시, 모네의 그림



한국 시의 영역을 넓히는데 기여한 시인 백석. 자연을 주제로 한 인상주의 화풍을 선보인 모네. 이 둘의 예술작품이 <백석과 모네>라는 한 권의 책에서 만났습니다.

백석의 시와 모네의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책 <백석과 모네>는 백석의 시 100편에 클로드 모네의 명화 125점이 어우러진 시화집인데요. 시와 그림을 함께 감상하며 일상 속 휴식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답니다.





백석과 모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각자만의 방식으로 자연을 표현했다는 점이죠. 산비, 노루, 오리, 바다 등 자연 속에 존재하는 대상들로 백석은 아름다운 시를 썼고, 시마다 어울리는 모네의 그림이 곁에서 조곤조곤 함께 합니다.

시와 그림을 함께 보며 감상하고, 잠시 쉬었다가 또 다른 시와 그림을 마주합니다. 페이지마다 담긴 글자 수가 많지 않아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어요.



푸른 열매와 흰 꽃이 피는 것처럼


책장을 넘기다 마음에 드는 시를 발견하면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백석의 시는 자연물을 묘사한 장면이 많아서 시의 의미를 추측하는 게 어렵지는 않아요.






여러 시 중에서 '창의문외'란 제목의 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 속 임금나무는 능금나무를 뜻하는 말이에요. 능금나무에 열린 푸른 열매, 날아다니는 까치, 붉은 수탉의 울음소리, 하얗게 빛나는 꽃. 긍정적이고 희망에 부풀어있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옆에 실린 모네의 그림도 그런 기운을 더해주듯, 푸른 잎사귀들로 반짝거려요. 평화로운 자연 속 오직 한 사람만이 앉아있는데, 푸른 열매와 흰 꽃을 가슴에 품은 이의 뒷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자연


<백석과 모네> 책에는 백석 시에 대한 해석이 실려있지 않아요. 읽는 이가 느끼는 대로 시를 감상하면, 그게 바로 참뜻일 뿐. 나무를 볼 때, 꽃을 볼 때 그저 있는 그대로 경치를 감상하는 것처럼 시 속 문장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읽어 내려갔어요.





백석의 시 중 '선우사'란 시도 참 좋아해요. 흰밥과 가재미만 있으면 누구 하나 부럽지 않고 가난해도 서럽지 않고,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가끔씩 너무 많은 인파 속에 휩싸일 때면, 외따른 산골로 들어가 다람쥐와 동무하며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가재미 앞에 놓고 정다운 얘기 나눌 수 있는 한 사람만 있으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책에 실린 모네의 그림들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시와 잘 어울리며 시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눈 내린 겨울 풍경, 흐드러지게 핀 꽃밭, 물안개에 휩싸인 듯 신비롭게 찰랑거리는 물결을 바라보니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어여쁜 시와 그림들로 힐링을 선사하는 책 <백석과 모네>. 책 표지도 보드레한 아가의 볼처럼 반들반들해서 더 좋았습니다. 일상 속 휴식의 순간이 필요하다면, 열두 개의 달 스페셜 시화집 <백석과 모네>를 읽으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랄게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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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의 캐릭터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 - 누구나 할 수 있는 나만의 캐릭터와 굿즈 만들기
두부(김경은)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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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드로잉, 시작해 볼까?



아이패드 드로잉을 해보고 싶어졌다. 어릴 때 미술학원 살짝 다닌 거 말고는 미술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는데 왠지 모르게 아이패드 드로잉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포토샵, 일러스트, 피그마, 캔바, 미리캔버스, 네이버 검색광고 등 찍먹 해본 건 참 많은데, 뭐하나 깊게 파본 적은 없는 나다. 이번 아이패드 드로잉은 재미 붙여서 오래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두부의 캐릭터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를 펼쳐보았다.





<두부의 캐릭터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는 프로크리에이트 기초 사용법부터 나만의 동물 캐릭터 만드는 법, 디지털 굿즈 만드는 법 등 캐릭터와 굿즈에 관한 내용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나는 이제까지 아이패드 드로잉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책만 보고도 따라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하나씩 따라해 보았다.

정말 간단하게 네모, 동그라미를 그려본 다음 사과 그리기 내용이 나왔다. 어찌어찌 사과 잎 하나 그렸고, 다음은 잎을 복사할 차례. 변형을 선택하고 잎을 클릭한 다음 드래그하면 된다는데 안 옮겨져서 1차 당황했다. 해답은 바로 다음 장에 있었다. 변형 상자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을 선택하여 드래그해야 잎이 옮겨진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두부 작가의 꼼꼼한 NOTE'를 책 중간중간 실어 두어 막히는 부분을 해결해 준다. 때로는 주의사항을 알려주기도 하고, 본문 내용과 관련된 참고 사항을 알려주기도 한다. 세세한 설명으로 초보자도 잘 따라할 수 있게 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캐릭터 만드는 재미!


사과도 그려보고 드립커피, 향수병 등 간단한 사물 채색도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캐릭터 드로잉에 들어간다. 캐릭터 드로잉은 두부 작가님의 실습 파일 시트를 활용해 연습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눈, 코&입, 볼 템플릿 중 약간 졸려 보이는 눈과 보노보노를 닮은 입을 매칭 시켜 보았다. 마치 어릴 적 인형 옷 입히기 하는 것처럼, 내가 원하는 이목구비를 골라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다.

번호 순서대로 하나씩 하나씩 따라 하니 어렵지 않게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턴어라운드 시트 제작하기' 부분부터 약간 머리를 더 굴려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앞의 내용을 다시 한번 복습하고 따라 해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기능을 무작정 따라하는 게 아닌, 이러이러한 작업을 위해 지금 이 기능을 사용하는 거구나~ 이해하면서 기능들을 클릭해야 머릿속에 더 잘 들어온다. 각 기능의 역할들이 무엇이었는지 상기하며 해보니 무작정 따라 했을 때보다 더 재미있었다.


초보자도 독학으로 따라할 수 있는 책


<두부의 캐릭터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는 초보자도 독학으로 따라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꼼꼼한 설명과 다양한 예제 그림들로 아이패드 드로잉에 흥미를 붙일 수 있었다.





책 후반부에는 채색을 위한 배색 방법, 굿즈 제작을 위한 지식, 스티커와 스마트폰 케이스& 키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굿즈 만드는 방법들이 나와 있다. 각 SNS 채널별 특징과 운영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뭔가 이전에 해보지 않은 낯선 것에 도전할 때는 '흥미를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부의 캐릭터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는 그 흥미를 유지시켜주는 책이다. '색이 저절로 칠해지니 신기하고 재밌다^^!'고 느꼈던 그 흥미를 간직한 채 즐기면서 그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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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 화가 - 보이지 않는 본질을 끝끝내 바라보았던 화가들의 인생 그림
최예선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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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려면 당연한 얘기지만, 눈앞의 사물을 보아야 한다. 우리들은 화가가 본 피사체가 캔버스 위에 그려진 결과물을 감상할 뿐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바로 그 순간 화가의 눈에 비친 자연은 어떤 모습일까?

<보는 사람, 화가> 책은 그림이 탄생하기 전, 화가가 바라본 자연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다. 모네가 바라본 수련 연못 속 연노랑, 연녹색, 엷은 푸른색의 뒤엉킴을 볼 수 있고, 함메르쇠이가 고요한 방 안에서 포착한 무채색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보는 사람, 화가> 책은 모네, 마네, 드가, 뭉크 등 잘 알려진 화가뿐만 아니라 케테 콜비츠, 그랜트 우드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화가의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다. 화가가 바라본 자연의 모습을 상세하게 묘사한 점이 이 책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모네 파트를 읽을 때는 마치 내가 모네의 정원에 온 듯, 생생한 묘사가 들어간 문장이 나를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게 했다. 너무나 무덥고 쉽게 지치기 쉬운 여름이어서 그런지 화가가 창조한 빛과 색채의 마술 속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 반 고흐. 그는 화병에 담긴 해바라기 그림을 일곱 점이나 그렸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는 해바라기는 연푸른색 배경 속 여러 송이가 꽂힌 해바라기뿐이었다. 고흐에 대해 그래도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보지 못했던 새로운 면을 알게 된 기분이었다.

고흐 얘기하면 빠질 수 없는 고갱 또한 해바라기를 그렸는데, 바로 위에서 오른쪽 작품이다. 고갱이 그린 해바라기는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뭔가 더 자유롭고 통통 튀는 느낌이랄까? 같은 해바라기를 그려도 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부드럽고 미묘한, 기이하고 이상한, 고독하고 고립된, 함메르쇠이에 대한 감상은 이런 형용사로 이루어진다. 그런데도 그의 그림은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며 특유의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그 점이 함메르쇠이의 신비로움이다"

"반 고흐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소한 것들을 어루만지듯이 다정하게 포착하고 눈부시게 표현한다. 반 고흐는 어떤 장면이든 사건의 중심으로 만들어버린다."

미술적 지식을 습득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작가가 써내려간 문장들을 읽으며 내가 생각해 왔던 화가의 이미지에 또 다른 이미지를 더해가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왼쪽 면만 보았다면 오른쪽과 위아래도 보면서 화가를 바라보는 나의 시야 또한 확장된 기분이다.

화가들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바라보았을지 상상해 본다. 페스츄리처럼 차곡차곡 쌓인 그 시간은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움을 선사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뭔지 모를 울림을 전해준다. <보는 사람, 화가>책은 눈으로 보이는 색깔이 그림의 전부가 아니란 메시지를 전하며 그 너머를 보는 사람이 되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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