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갓 구운 식빵
김채영 지음 / 아티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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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빵'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코 위로 봉긋 솟아오른 세 개의 봉이 있던 삼봉 식빵이다. 이 식빵으로 토스트, 샌드위치, 마늘빵 등등 무궁무진한 새로운 베이커리 혹은 한 끼 식사를 만들어 먹었는데 이제는 식빵을 만들 때 취향껏 재료를 넣어 만드는 수준에 이르렀다. 떡, 콩, 블루베리, 올리브, 치즈 등 원하는 재료면 뭐든 OK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그리 쉽지 않은 식빵 만들기다. 빵 굽는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글루텐을 '잡는다'라고 하는 반죽의 완성도와 발효점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정말 많은 연습과 반복으로 익혀가고 완성해 나가야 한다.

홈베이커들 중에는 가게 사장님들 뺨치는 정도의 대단한 실력자들도 많은데 나는 그저 아이들과 즐겁고 건강하게 좋은 재료를 넣고 만들어 먹는 수준이다. 그래서 빵은 만들 때마다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은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궁금했던 것들이 참 많았는데 저자 김채영의 <정성껏 갓 구운 식빵>에서 많은 정보와 해답을 얻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항상 유튜브를 전전했는데 이제는 이 책 하나면 다양한 식빵을 만들 수 있어서 기대가 차올랐다. 식빵뿐이랴. 식빵 만들기의 기본 도구와 재료는 물론이요, 식빵의 여러 가지 성형 방법과 스트레이트 법, 탕종법, 묵은반죽 등을 이용한 다양한 제법과 잼과 스프레드 그리고 만든 식빵을 활용한 샌드위치 레시피까지!

책에 나와있는 인생 호텔 식빵 레시피를 따라서 만들어 보았는데 비주얼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이름에 괜히 '호텔'이 들어간 게 아니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고소하기까지 한 호텔 식빵이었다. 다음에는 내가 궁금해했던 탕종법과 천연발효종을 이용해서 빵을 만들어볼까 한다. 탕종과 발효종 만드는 방법이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 호화시키는 방법, 보관방법과 기간, 반죽에 넣는 비율까지 자세한 설명과 사진이 있어서 이해하는데 굉장히 쉬웠다.

이 책의 특이점 중 하나는 홈 카페를 꿈꾸는 홈베이커들뿐 아니라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도 팁을 알려주고 있어서 가게를 운영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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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 4 - 수수께끼를 풀어 드립니다 십 년 가게 4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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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상상력을 무한히 자극하는 <십 년 가게 4권 : 수수께끼를 풀어드립니다>.

나도 몇 번 들어보기만 했지 직접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소재도 좋고 내용도 참 재미있었다.

귀하게 아끼는, 버릴 수 없는 혹은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그런 물건들을 맡겨주는 '십 년 가게'. 포도주, 열쇠, 나무에 이르러 말할 수 없는 비밀까지 맡기지 못하는 것이 없다. 게다가 물건을 살 수도 있다.

마음을 다해 간절히 원하면 짙은 안개 사이로 하얀 빛이 새어 나오고 하얀 문이 달린 건물이 있는 의문의 장소로 짠! 하고 순간 이동처럼 데려다준다. 그곳으로 이끌려 들어가면 신비로운 호박색의 눈을 가진, 십 년 마법을 부리는 마법사 십 년 가게와 주황색의 복슬복슬한 털에 검은색 조끼를 입은 고양이 카라시가 방문하는 이들을 반갑게 맞아 준다.

마법사 십 년 가게와 고양이 카라시는 손님들에게 따뜻한 차와 달콤한 다과를 내어주어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준 후 그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주고 그들이 원하는 데로 맡아준다.

십 년 가게에서 거래되는 모든 물건들은 모두 나 자신 혹은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거래되고 있다.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해 사람들은 기꺼이 대가를 지불한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가장 지키고 싶은 행복은 무엇일까? 나에게 행복한 감정을 가져다주는 사람은 누구이고 물건은 무엇일까? 아니면 무엇을 함으로써 행복을 느끼고 있을까? 만약 나에게도 간절하게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생겼을 때 내 앞에 십 년 가게의 카드가 나타난다면 어떨까. 나도 그들처럼 커다란 대가를 지불할 수 있을까?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 후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아이는 역시나 먹을 때가 제일 행복하단다. 그래 너의 행복을 위해 내가 맛있는 것들 많이 만들어줄게.

많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내용이라 어린 아이들이 특히나 좋아할 만한 책이다. 앞의 세 권에는 어떤 가게의 마법사들이 등장할 지 궁금해서 조만간 구해서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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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기적의 말하기 영어패턴 - 영어회화, 핵심동사 20개로 말이 터진다!
이시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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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 만에 펼쳐보는 영어 교과서(?) 인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대학 다닐 때도 하지 않았던 영어공부를 10년도 더 훌쩍 지나 다시 하려고 하는 이유는 모두들 아는 그런 이유다. 첫 번째는 자기계발이고 두 번째는 아이를 위해서다.

솔직히 자기계발보다는 아이 때문에 공부하려는 게 주목적이다. 그리고 자기계발이라고는 하지만 영어를 필요로 하는 직업군이 아닌 이상 영어공부를 해서 평생에 몇 번이나 영어를 써먹을 수 있을까. 자기계발이라기보다는 자기만족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말인즉, 바위도 뚫을만한 아주 강력한 의지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꼭 필요해서 죽기 살기로 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한 나라의 언어를 일상적인, 기초적인 대화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공부와 연습, 노력을 필요로 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시원스쿨 기적의 말하기 영어패턴> 이 책이라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의지를 불태울 마음가짐만 있다면.

이 책에서는 핵심동사 20개로 100개의 패턴을 알려주는데 이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우리도 말하는 단어들과 패턴은 거의 매일 똑같으니까 말이다.

기본 패턴 50개에 응용 패턴 50개, 게다가 패턴 활용하기까지 더하면 수백 개의 문장을 연습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하루에 단 두 장, 네 페이지씩만 한다면 패턴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는 데다 하루 할당량이 많지 않아서 부담 없이 책을 펼칠 수 있고 QR코드로 무료 음성 강의와 원어민 MP3도 바로 들을 수 있어서 공부에 더욱 도움이 된다.

며칠 하다 보니 패턴에 지금 나의 상황을 넣어서 영작하고 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하다 보니 조금씩 습득되는 것이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고 이렇게 꾸준히만 한다면 나의 목표가 충분히 가능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학교 다닐 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이라 그런지 확실히 공부한다는 게 즐겁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도 들었다. 이대로라면 정말 핵심 동사 20개로 입이 터질 날은 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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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쫓는 아이들 마음이 자라는 나무 33
브렌 맥디블 지음, 윤경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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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을 먹은 게 언제인지 고소한 치즈를 먹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붉은 곰팡이로 인해 온 세상이 붉게 말라버린 시대. 어쩌면 우리에게 곧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고 아찔한 상황인 바로 식재료의 멸종.

매일 저녁 일곱시면 통행금지 사이렌이 울리고, 서로 뺏고 뺏기는 사람들이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바닥난 식량으로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남매는 오빠 에머리의 엄마가 버섯을 재배하고 할아버지의 씨앗이 있다는 시골을 향한 모험이 시작된다.

씨앗을 쫓는 이주간의 여정 속에서 험악한 사람들에게서 도망치려는, 희망의 땅을 찾아떠나는 배다른 남매와 함께 달리는 다섯 마리 개들의 카트 속에 나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똑같이 가슴이 쿵쾅거렸다가 안도했다가 슬픔과 좌절을 맛보면서 때로는 사랑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며 서로를 위해주는 그들과 줄곧 함께였다.

중간중간 할아버지와 아빠가 남매에게 건네주는 머리로 걷는 법을 알아야 한다든지, 나 자신을 이루는 사람들을 알아야 한다든지 하는 여러 말들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중요한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오토바이에 쫓기고, 에머리와 울프는 총격을 당하고, 엘라 역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으며 모래 폭풍으로 인해 몸을 숨길 텐트를 잃고, 따끔거리는 입과 목을 축이기 위해 물을 찾는 순간에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들에게도 경계심을 풀지 못하는 무섭고 외롭지만 가족과 함께라서 외롭지 않은 그들의 스릴 넘치는 모험은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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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무소유 - 법정스님 무소유에서 깨달은 행복과 자유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유동영 사진 / 정민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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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복한 무소유>는 계당산 산자락에서 물과 바람과 달과 별 등 무욕, 무심의 자연의 것들에게서 깨우치고 배우며 글을 쓰고 있는 정찬주님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곱씹고 곱씹어 펴낸 신작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는 일차원적인 뜻이 아닌 불필요한 것을 가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불필요한 물건, 불필요한 마음, 불필요한 감정 등 나에게 필요하지 않는 그것들을 소유하지 않고 가볍게, 가뿐하게, 홀가분하게 살아가라는 법정 스님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정작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읽어보지 못했는데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담긴 것 중에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아이의 행동이, 말이, 생각이 다 내 것인 양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왜 그렇게 하냐.' 했던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아이는 나의 자식이지만 내 것이 아닌데 왜 그리 소유하지 못해서, 내 뜻대로 하지 못해서 안달이 났던 걸까.

사람을 너무 미워하지도 않고 너무 사랑하지도 않는다는 저자의 뜻을 아주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너무 사랑하다 보면 집착과 소유욕으로 이어져 결국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길로 가게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될 테니 말이다.

쓸데없는 물건에, 불필요한 감정에, 소유할 수 없는 사람에 치이고 휘둘리며 살지 않기 위해 하나씩 내려놓게 되면 나는 얼마큼이나 가벼워질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끝까지 놓지 못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니, 얼마큼이나 놓아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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