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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쫓는 아이들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33
브렌 맥디블 지음, 윤경선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비스킷을 먹은 게 언제인지 고소한 치즈를 먹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붉은 곰팡이로 인해 온 세상이 붉게 말라버린 시대. 어쩌면 우리에게 곧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고 아찔한 상황인 바로 식재료의 멸종.
매일 저녁 일곱시면 통행금지 사이렌이 울리고, 서로 뺏고 뺏기는 사람들이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바닥난 식량으로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남매는 오빠 에머리의 엄마가 버섯을 재배하고 할아버지의 씨앗이 있다는 시골을 향한 모험이 시작된다.
씨앗을 쫓는 이주간의 여정 속에서 험악한 사람들에게서 도망치려는, 희망의 땅을 찾아떠나는 배다른 남매와 함께 달리는 다섯 마리 개들의 카트 속에 나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똑같이 가슴이 쿵쾅거렸다가 안도했다가 슬픔과 좌절을 맛보면서 때로는 사랑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며 서로를 위해주는 그들과 줄곧 함께였다.
중간중간 할아버지와 아빠가 남매에게 건네주는 머리로 걷는 법을 알아야 한다든지, 나 자신을 이루는 사람들을 알아야 한다든지 하는 여러 말들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가르쳐주는 중요한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해 준다.
오토바이에 쫓기고, 에머리와 울프는 총격을 당하고, 엘라 역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으며 모래 폭풍으로 인해 몸을 숨길 텐트를 잃고, 따끔거리는 입과 목을 축이기 위해 물을 찾는 순간에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들에게도 경계심을 풀지 못하는 무섭고 외롭지만 가족과 함께라서 외롭지 않은 그들의 스릴 넘치는 모험은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