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무소유 - 법정스님 무소유에서 깨달은 행복과 자유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유동영 사진 / 정민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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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복한 무소유>는 계당산 산자락에서 물과 바람과 달과 별 등 무욕, 무심의 자연의 것들에게서 깨우치고 배우며 글을 쓰고 있는 정찬주님이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곱씹고 곱씹어 펴낸 신작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는 일차원적인 뜻이 아닌 불필요한 것을 가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불필요한 물건, 불필요한 마음, 불필요한 감정 등 나에게 필요하지 않는 그것들을 소유하지 않고 가볍게, 가뿐하게, 홀가분하게 살아가라는 법정 스님의 가르침이다. 그런데 정작 법정 스님의 무소유는 읽어보지 못했는데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담긴 것 중에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아이의 행동이, 말이, 생각이 다 내 것인 양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왜 그렇게 하냐.' 했던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아이는 나의 자식이지만 내 것이 아닌데 왜 그리 소유하지 못해서, 내 뜻대로 하지 못해서 안달이 났던 걸까.

사람을 너무 미워하지도 않고 너무 사랑하지도 않는다는 저자의 뜻을 아주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너무 사랑하다 보면 집착과 소유욕으로 이어져 결국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길로 가게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될 테니 말이다.

쓸데없는 물건에, 불필요한 감정에, 소유할 수 없는 사람에 치이고 휘둘리며 살지 않기 위해 하나씩 내려놓게 되면 나는 얼마큼이나 가벼워질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끝까지 놓지 못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니, 얼마큼이나 놓아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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