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문장]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버짐 핀 아이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나도 동생도 대체로 그런아이였다. 버짐은 삶과 집이 한겨울일 때 얼굴이나 발목에 함부로 핀다. 마음의 눈보라에서 비롯되는 것. 상강지나면 벌써부터 걱정되는 것. 네살짜리의 손을 쥐고 골목을 걸었다. 우리는말없이 호떡가게를 느리게 지났다.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앞만보면서, 이것은 살에 피는 마음의 서리다.

[100자평] 순면과 벌꿀

순면과 벌꿀 - 돌아오고 싶은 집을 만드는 방법
슬로보트 지음 / 어떤우주 / 2023년 7월

다정하고 짠하고 귀엽고 웃기다. 사랑스러운 에세이집. 조금씩 아껴 읽고 있다.

미치 앨봄의 메신저이자 이야기꾼으로서의 능력을 확인했어요.

신을 구한 라이프보트
미치 앨봄 지음, 장성주 옮김 / 윌북 / 2023년 6월

* 윌북 출판사의 서평단에 선정, 방금 다 읽고 씁니다.

* 인생책 중에 하나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의 미치 앨봄에 대한 믿음은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이야기꾼으로서의 미치 앨봄의 능력에 대해서 감탄하며 읽었어요.

* 주인공인 벤지와 르플뢰르의 삶과 사건, 선박이 폭발하고 구명보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1년 후 발견된 구명보트에서 이어지는 개인적인 서사들까지 몰입하며 읽었습니다.

* 절망과 상실을 애도하는 이야기, 삶의 의미 등 우리가 알고 있지만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한 메시지를 이렇게나 흥미롭게 전달하다니, 문득 파울로 코엘료가 떠오르기까지 했어요.

* 본격 미스터리 스릴러를 기대한다면 비추, 스토리를 따라가는 즐거움 속의 따듯한 감동을 원한다면 강추합니다.

* 저는 일단 대만족, 즐거운 독서였어요!!

[100자평] 내 안의 깊은 눈

내 안의 깊은 눈 - 자기연결감을 일깨우는 심리학 노트
신은경 지음 / 안온북스 / 2023년 6월

이 책은 정말 정성스럽게 주제 마다 내 안의 다정한 나와 연결되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고 쉽게 꺼낸 후 다양한 활동지를 제시하며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상담을 하듯 나를 이해하고 돌보는 활동들을 직접 해보며 나를 찾고, 만나고, 돌보는 작업을 혼자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합니다.

쉽게 썼지만, 꼭 오래 머물며 경험으로 다져야 하는 책

내 안의 깊은 눈 - 자기연결감을 일깨우는 심리학 노트
신은경 지음 / 안온북스 / 2023년 6월

기본적으로 기자가 쓴 책을 좋아합니다. 그것도 인터뷰어 경험이 많다니 그럼 무조건이죠. 거기다 상담 공부까지 한 후에 낸 대중심리서라니, 너무 취향일듯해서 출판사의 서평단에 지원했습니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은 정말 정성스럽게 주제 하나 하나 마다 내 안의 다정한 나와 연결되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고 쉽게 꺼낸 후 다양한 활동지를 제시하며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상담을 하듯 나를 이해하고 돌보는 활동들을 직접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이 책의 최대 단점이 있는데요. 쉽게 설렁설렁 읽기에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읽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차곡차곡 꾸준히 깊이 있는 나와의 만남으로 독자를 초대합니다. 그러니 에세이를 기대하고 산다면, 진도가 안 나가고 책이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은 나를 찾고, 만나고, 돌보는 작업을 혼자 해보고 싶은 사람. 이 책을 교제 삼아 함께 자기 탐색 자조 모임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 심리학에서 말하는 나를 이해하고 돌보는 방법론에 대해서 쉽지만 풍성하게 공부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 안온북스 체험단으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