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짐 핀 아이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나도 동생도 대체로 그런아이였다. 버짐은 삶과 집이 한겨울일 때 얼굴이나 발목에 함부로 핀다. 마음의 눈보라에서 비롯되는 것. 상강지나면 벌써부터 걱정되는 것. 네살짜리의 손을 쥐고 골목을 걸었다. 우리는말없이 호떡가게를 느리게 지났다.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앞만보면서, 이것은 살에 피는 마음의 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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