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최전선 -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
은유 지음 / 메멘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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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말 아주 미끄러운 입구인 책이다.

한 번 발을 들이면 미끄러지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책의 참고도서들을 결제한 자신을 발견한다.

내 이야기를 어떤 형태로든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함께 읽고 쓰는 모임을 찾아헤매다 결국 모임을 만들어 볼 생각이 한참인 자신을 발견한다.

아... 아득하다...

 

올드걸의 시집부터 열렬한 팬이 되어,

저자의 최근 글쓰기 수업을 찾아가 듣고,

글쓰기의 최전선을 보물 같이 아껴 읽은 내가

객관적인 글쓰기는 불가능한 것 같다.

 

다만 서른을 갓 넘긴 남자로 살며 만난 "글" 중에

저자의 글은 단연 소소하기로 으뜸이다.

 

딱 그 맥락에 있는 이 책은 

힘이 잔뜩 들어가 있는 확신의 글쓰기책도 아니고

촘촘한 첨삭이 있는 과외형 글쓰기책도 못된다.

 

다만 저자 본인의 글쓰기 수업이 오롯이 담겨 있다.

철학자 니체부터 젊은 시인 박준까지 저자의 배경은 어마무시하나

저자는 태연하고 저렴하게(정말 소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저자만 모르고 독자는 알게 되는 것은 저자의 글들도 누군가에게 '배경'이 된다는 것?)

그리고 "너도 읽고 쓰라"한다. 이왕이면 함께.

 

아,

저자의 글쓰기 수업은 다시 언제 열릴 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는 웬만해선 듣기 어려운 인기강좌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도 같이 읽고 쓰는 모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저자의 참고도서의 일부와 고전들을 함께 읽고 싶기도 하지만

그보다 지금 내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함께 읽고 싶다.

 

글쓰기를 불러일으키는 글쓰기 책이니,

저자의 책은 저자의 성공으로 이어질 지는 모르나

적어도 독자(나)의 성공으로는 이어졌다.   

글은 삶을 배반하지 않는다. 그것이 글 쓰는 사람에게는 좌절의 지점이기도 하고 희망의 근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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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질문 - 내 삶을 바꾸는 경이로운 힘, 개정판
바이런 케이티·스티븐 미첼 지음, 김윤 옮김 / 침묵의향기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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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게 진실인가요?

2. 당신은 그게 진실인지 확실히 알 수 있나요?

3. 그 생각을 생각할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나요?

4. 그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누구일까요?

뒤바꿔보세요.

 

이 네 가지 질문으로 삶이 평안해진다?

믿기 어려웠지만 함께 심리상담 일을 하는 형의

강력한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가장 간단하고 핵심적인 인지치료의 정수' 라더니

거짓말이 아니었다.

 

당시 대학에서 상담을 하고 있던 내게

이 책은 내 상담의 비장의 무기 중 하나가 되었다.

단순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간단한듯 심오한 질문을 하고 내담자의 대답을 따라가는 가운데

많은 친구들이 '아!' 하는 경험을 했다.

 

솔직히 안 쉽다.

간단할수록 깊이와 정도를 조율하기가 까다롭다.

그러나 기억하고, 사용하라.

정직하게 네 가지 질문 앞에 서라.

성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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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델 주디체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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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시대의 프랑스에 뭔가 알 수 없는 불안이 흐르는 가운데, 아이들은 다 아는듯 하다가도 천진하게 뛰논다. 불행은 아주 느릿느릿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오고, 어른들도 세상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전쟁과 폭격, 차별과 체포 속에서 유대인 아이들이 자란다. 아이들이 안전하기를, 무사히 평화를 맞이하기를 내내 바라며 읽게 되는 그래픽노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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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델 주디체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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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시대의 프랑스에 뭔가 알 수 없는 불안이 흐르는 가운데, 아이들은 다 아는듯 하다가도 천진하게 뛰논다. 불행은 아주 느릿느릿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오고, 어른들도 세상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전쟁과 폭격, 차별과 체포 속에서 유대인 아이들이 자란다. 아이들이 안전하기를, 무사히 평화를 맞이하기를 내내 바라며 읽게 되는 그래픽노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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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할 필요 없는 타로 - 타로카드가 처음인 사람을 위한
미미코 지음, 김수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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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미디어 서평단에 선정되어 일본 타로 점술사 미미코님의 암기할 필요 없는 타로 책과 카드 세트를 받았다. 그리고 새해 연휴 동안 한달음네 다 읽었다. 그만큼 쉽고 흥미롭게 썼다.

이 책은 소개대로 타로 카드가 처음인 사람을 위한 책이 맞다. 하지만 나는 2017년부터 타로 상담 수업을 해오고 있는 심리상담사. 이 책에 관심이 간 이유는, 일본 실용서 특유의 솔직하고 쉽게 풀어 쓰는 문법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역시, 메이저 카드 스물두 장을 풀어 내는 방식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보의 여행 이야기, 마이너 카드 56장은 한 장씩 외워라가 아닌 네 원소 별로 1~10까지의 숫자의 특성을 따라가다보면 흐름을 알게 되는 방식으로 풀었다. 맞다. 이러면 외울 필요가 거의 없다. 익숙해질 필요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건 실전 경험의 문제니까.

기존의 내 방식에 미미코님의 노하우로 더 즐겁고 풍성해진 타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겠다 싶어서 읽는 내내 밑줄 그으며, 메모하며 신나게 읽었다.

딱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하나는 아마도 저작권 문제로 세트로 들어 있는 오리지널 웨이트 카드 세트가 별로다. 차라리 삽화로 들어간 그림들로 스물두 장의 메이저 카드만 동봉되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건 이미 여러 덱의 웨이트 카드가 있는 내 입장이겠지만. 너무 저렴한 가격이라 세트로 구입하는 거라면 괜찮지만 2-3만원 더 추가해서 더 마음에 드는 카드를 사는 걸 더 추천한다. 그리고 나머지 아쉬운 점 하나는, 딱 이런 느낌의 책을 내가 쓰고 싶었다. ㅋ

#암기할필요없는타로웨이트카드세트 #타로책 #타로입문 #암기할필요없는타로 #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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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na 2024-01-08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로상담사께서 진솔하게 쓰신 서평 덕에 책을 보기로 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