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할 것, 이기적일 것, 흔들릴 것 - 정말 나를 위해서만 살고 싶다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행복의 비밀
송정섭 지음 / 센세이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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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금은 멍청하게, 이기적으로, 흔들리는 삶을 살기를 희망합니다. 흔들리는 만큼 단단해지고, 이기적인 만큼 행복하고, 멍청한 만큼 여유로운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p.260)


멍청하고, 이기적이고, 흔들리고,,, 연결고리가 없는 듯한 세 개의 단어가 하나로 이어져 있는 글이 나에게 왔다. 깍쟁이로 표현되는 이기심과 어리숙함으로 표현되는 멍청함을 함께 생각할 수 없지만,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작은 끄덕임을 일으킨다. 평소 보던 책보다 큼지막한 사이즈의 글자와 새빨간 표지를 걷어낸 후 나타난 청량한 푸른빛이 표지가 멍청함과 이기심을 함께 보아야 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듯하다.


자석의 N 극과 S 극이 끌어당기듯 극과 극을 달릴 것 같은 도도함과 어리숙함이 어우러진다. 나는 행복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과정의 중요함과 기쁨을 알아야 한다고 말로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을까. 나 또한 눈에 보이는 결과만을 쫓고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빠르게 걷는 길목에서 스치듯 지나버린 풍경의 행복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천천히 뒤돌아 보라는 조언을 뒤로하고 흔들리지 못하는 어리숙함이 고개를 들이민다.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의 나이를 지나 하늘을 뜻을 알게 된다는 지천명의 나이가 오고 있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항상 누군가에게 쫓기듯 나의 행복보다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삶을 살아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커다란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앞으로도 여전히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는 삶을 살지 않을까 싶다.


평생을 정해진 계획에 따라 입학과 졸업을 반복하고, 취업과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경험하고, 이제 곧 퇴직이라는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눈을 가린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린다. 이런 나에게 휴학과 퇴직을 '새로운 출발'로 여기는 밀레니얼들의 모습이 생경하게 다가온다. 아니, 그들의 용기가 부럽다. 나에게 멈출 수 있는 작은 용기라도 있었더라면 지금 보다 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미련처럼 남는다. 반환점을 돌기 직전의 지금, 아주 조금만 천천히 멍청하게, 이기적이게 그리고 흔들리면서 나를 위해 남은 삶을 즐겨보고 싶다.

"꿈을 꾸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꿈을 꿀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축복입니다. 가끔은 긴 여정의 끝을 상상하며 여정을 끝마치고 하고 싶은 것들을 계획해보세요. 기분 좋아지는 계획, 그걸로 충분합니다." (p.214)


퇴근 후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댄 체 나른하게 읽어 내려간다. 부담스럽지 않게 읽히는 책은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게 작은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고된 일상에 지친 중년에게도, 미래가 두려운 청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읽기 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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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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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 곧 천사는 '최후의 레시피'라는 주문에 의해 봉인에서 풀려나 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겠지.
이윽고 천사는 증식에 증식을 거듭하여 세상 구석구석까지 날아갈 게야.
그리고 오래도록 지속되어온 이 인간 세상을 뿌리부터 바꿔버리게 될 테지.
스노우 엔젤 p.17

눈 그리고 천사, 한없이 순수한 그들이 만나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쾌락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지금껏 경험했던 '마약'을 소재로 했던 범죄소설과는 양상이 다르다. 마약에 찌든 중독자와 판매상 그리고 그들을 쫓는 형사로 이루어진 삼각관계의 구성이 아니다. 세상을 지배하려는 자와 그를 막으려는 자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완벽한 합성 물질 '최후의 레시피'를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이 있다. 눈앞에 펼쳐진 평온한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는 한 노인과 그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는 한 남자. 노인은 모든 감정에서 해방된 순수한 평온을 읊조리며 총성과 함께 사라진다. 그리고 이어진 장면, '천사님, 도와주세요!'를 외치며 9층 난간에서 몸을 날리는 사람들. 약물에 중독되어 극단적 선택을 한 듯 보이지만 형사 진자이는 사건들에 의문을 품고 파트너 쇼코와 수사를 이어간다.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사건 속에서는 진자이는 함정으로 인해 쇼코를 잃고 다섯 명을 무참히 살해한 범죄자가 되어 세상에서 종적을 감추기에 이른다.


세상에 없는 존재가 되어 유령 같은 무의미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전직 형사 진자이 앞에 그의 복수심을 자극하는 마약 단속반 마토리 미즈키 쇼코가 등장하고, 그녀는 진자이에게 함께 스노우 엔젤 찾기를 제안한다.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스노우 엔젤을 찾기 위해 마약범죄 현장에 뛰어들지만, 사실은 거대한 음모의 꼭두각시였음을 알게 된다.


국가의 재정을 빌미 삼아 쾌락의 천국을 만들어 민중을 지배하고 싶은 자. 공익이라는 가면을 쓰고 민중을 지배하기 위한 음모를 서슴없이 만들어 내는 위정자들.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어쩌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설정인 탓에 몰입감이 높아진다. 궁극의 범죄자는 평생을 바쳐 궁극의 은총을 발견한 학자도,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완벽한 약물을 사고 파는 범죄자도 아닌 이들이 아닐까 싶다.

"야쿠자가 팔면 중독물질이지만, 나라님 보증이 있으면 기호품이란 말씀이야. 도박도 그렇잖아? 야쿠자가 하면 도박판, 나라님이 하면 레저산업이야" (p.309)


마지막장을 넘길 즈음에는 나는 '왜 사나?'라는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사나?'라는 질문에 곧바로 그리고 명쾌하게 대답할 수 없는 것 자체가 어쩌면 무기력한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대답할 수 없는 삶의 이유로 인해 허락되지 않는 쾌락의 세계를 탐하게 되는 건 아닐까. 아무리 완벽한 레시피라도 단단한 삶의 벽을 깨기는 어려울 테니 말이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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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낙 형사 카낙 시리즈 1
모 말로 지음, 이수진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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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긴 호흡으로 읽게 되는 책이었다. 가벼운 범죄소설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민족주의와 환경문제까지 깊이 있는 주제들이 얽혀들어 있는 탓에 생각보다 묵직한 느낌으로 읽어가게 된다.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길이감도 한몫하긴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 쉽사리 손을 놓을 수 없는 흡인력이 있다. 자주 다뤄지지 않는 그린란드와 이누이트라는 독특한 소재 또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천연자원과 두꺼운 얼음으로 가득 찬 그곳과 어울리지 않은 잔인한 연쇄살인이 일어날고, 덴마크의 강력계 형사 카낙 아드리엔슨은 그린란드의 연쇄살인을 해결하기 위해 파견된다. 그린란드의 지명을 이름으로 갖고 있는 그 또한 잔인한 살인사건으로 부모를 잃고 어릴 적 아드리엔슨가로 입양된 이누이트다. 그린란드를 떠나 다시 그곳으로 돌아온, 어쩌면 최초의 이누이트가 되어 그곳에 발을 딛는다. 그들과 같은 이누이트가 될 수도 완벽한 이방인이 될 수도 없다. 형사 카낙의 상황 때문인지 초반에는 사건보다는 그에게 느껴지는 인간적 연민에 집중하게 된다.


잔인하게 인간을 해하는 살인귀로 등장하는 북극곰 - 북극곰을 가장한 인간 - 그들은 욕심으로 가득찬 인간들에게 핏빛 살인으로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핏빛 경고는 살기 위한 몸부림일 뿐이다. 인간의 끝이 없는 욕심으로 인해 천혜의 섬, 그린란드는 소리 없이 사라져 가고 있다. 녹아내리는 빙하와 줄어드는 먹이로 그곳의 주인이었던 북극곰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기만 하고,,, 공생하기 위해 아낌없이 내 주었던 자연은 상처만 남긴 채 돌아오고 있다.


그린란드의 이누이트 미나와 덴마크의 카낙 아드리엔슨 사이에서 시종일관 혼란스러워하는 카낙을 볼 수 있다. 어느 곳에서도 그들이 될 수 없는 이방인으로의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그린란드와 자신들의 삶을 영역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싶지만 그들의 손에 부모와 가족을 잃을 그는 그들을 용서하고 싶지 않다. 혹한의 그린란드에서 모자 쓰기를 한사코 거부하던 그가 그린란드의 전형적인 형사 아푸티쿠의 모자를 받아들이는 순간이 아마도 미나의 영혼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오낭주악이 새로운 배를 찾은 거지. 아홉 달이 지나고, 그는 다시 인간으로 태어났 다네. 오낭주악은 자신을 거두어준 마음씨 좋은 어머니 덕에, 살아 있는 건강한 인간 아기로 환생하게 된 거지. 받아들였다는 건, 두 번째 어머니가 될 자격이 충분하단 거야. 누구라도 말이지." (p.514)​


가족을 잃고 새로운 가족으로 스며들기 까지의 카낙의 심리를 쫓게된다. 범죄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성향 탓인지 카낙의 인간적인 갈등과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걸맞게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생각보다 입체적인 주요 인물들이 등장해서 읽는 재미를 배가 시켜준다. 형사 카낙과 그린란드의 매력이 담긴 다음소설 디스코와 누크가 기대되는 책읽기 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카낙#모말로#퍼시픽도도#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그린란드#환경#북극곰#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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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여행 - 방랑가 마하의
하라다 마하 지음, 최윤영 옮김 / 지금이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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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만남과 새로운 발견을 위해 오늘도 어슬렁어슬렁"

'어슬렁거리다' 대략의 뜻은 알고 있지만, 정확한 단어의 뜻을 알기 위해 네박사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한다. 몸집이 큰 사람이나 짐승이 몸을 조금 흔들며 계속 천천히 걸어 다니다를 이르는 어슬렁거리다의 어근. 천천히 흔들흔들. 어슬렁이 주는 의미는 순도 높은 여유로움이라 할 수 있겠다. 바쁜 일상으로 항상 종종거리며 다니는 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나 역시, 늘어져 있는 아이들을 질타할 때마다 부정적 의미로 쓰곤 했던 단어다. '어슬렁'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난 한 달은 약속된 일정을 지키지 못할 정도로 바쁜 한 달이었다. 문자 중독처럼 책을 읽는 습관 탓에 침대 머리맡에 항상 3~4권의 책이 쌓여 있다. 기분에 따라서는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읽기도 한다. 여유가 끼어들지 못할 만큼 빡빡한 일정 속에서 가볍게 책을 읽는 시간은 나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되고 했다. 바쁜 일상을 조각 내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겐 '어슬렁'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잠깐의 어슬렁도 허용되지 않았던 바쁜 시간에 만난 방랑가 마하의 어슬렁 여행은 잠깐의 여유와 함께 어슬렁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극기 훈련처럼 여행을 다니곤 한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부지런히 걷고, 사진을 찍고, 맛집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언제나 여행의 기억은 연기처럼 사라진다. 추억을 만들지도, 휴식의 갖지도 못하는 노동(?) 같은 여행이 되고 만다. 저자 방랑가 마하는 나의 극기훈련과 비교되는 여행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늘 어슬렁거리는, 이동 집착에 빠진, 방랑가,,,'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 하나하나에서 뼈 속 깊은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부럽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탓에 나 또한 에너자이저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는데, 저자가 듣는 '참치 같다'라는 의미와는 아주 다른 의미로 느껴진다. 같은 부산함이지만 고단함과 즐거움이라는 극단의 의미를 품고 있다. 왜 나는 나를 위한 부산함에는 인색할까,,, 인생 별거 없는데 너무 고단하게 살고 있는 자신이 안쓰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소 접할 수 있던 여행에세이와는 사뭇 다르다. 여행지의 생동감 보다는 방랑가 마하, 그녀의 참치같은 생동감과 자유로움에 눈길이 머문다. 드문드문 담겨있는 거친 삽화를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깊어가는 가을 어슬렁어슬렁 흔들거리는 여행을 부르는 에세이 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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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로 산다는 것 -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 정치적 갈등을 감당해야 했던 운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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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직업, 조선의 왕비로 산다는 것은?"

'왕비' 조선시대 최고 전문가 신병주 교수과 조선시대의 왕과 참모에 이어 선택한 소재다. 왕과 참모가 성공한 자를 중심으로 그려진 역사 이야기라면 왕비는 그보다는 조금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역사서를 선호하지는 않는 탓에 고리타분하게 서술된 정사(正史)보다는 흥미 위주로 부풀려진 비사(秘史)를 좋아한다. 유교사상이 뼛속까지 뿌리내렸던 조선시대에 여성 중에 가장 최고의 위치에 있는 왕비라 하더라도 그 삶이 녹녹치는 않았을 터인데, 그 뒤에 숨겨진 비화가 얼마나 많을까 싶다.

나이도, 성격도 심지어 이미 후궁을 비롯한 여럿의 배우자가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새로운 후궁을 들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갈비뼈를 내어줬다고 여기는 배우자(왕비)가 죽자마자 새로운 배우자를 들이는 일을 서슴지 않는 조선의 왕실. 어린나이에 삼간택을 거쳐 세자빈이 되고 남편이었던 세자가 왕위에 오르면 왕비가 되는 것을 정통 코스라 할 수 있겠으나, 무슨 연유에서인지 조선시대에 재위했던 7명의 왕중에 정통 코스를 거쳐 왕비가 된 경우는 6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6명이라는 숫자만 봐도 조선의 왕비가 얼마나 살기 힘들었는지 느낄 수 있다.

왕과 함께 깊은 고뇌로 국정에 참여하려는 왕비는 '배갯머리송사'를 저지르는 몰지각한 여인이 되거나, 왕의 뒤에서 실권을 장악하고 왕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희대의 악녀가 되기도 한다. 평범한 여인의 삶을 살 수 없었던 그녀들의 선택이 과연 자의 였을까. 가문과 왕실의 권력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하는 삶을 살고 싶었을까, 같은 여자로서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역사를 싫어하지만 어렵지 않게 서술된 역사적 사실과 함께 그녀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엿보는 재미가 새롭다. 혜경궁 홍씨와 폐비 윤씨 정도의 하찮은 지식을 갖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사실은 내가 생각보다 많은 역사속의 그녀들을 알고 있었음을 느낀다. 얼마전 드라마로 봤던 7일간의 왕비 단경왕후부터 어린나이에 왕실 최고 어른이 된 정순왕후 김씨의 51살의 어마어마한 나이차이와 낙수자국 스토리까지,,, 정리되지 않았던 역사상식들이 한순간 정리된다.

답답하기만한 구중궁궐의 치열한 정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숨을 죽이기도,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칼자루를 빼들기도 했던 그녀들의 치열한 삶은 권력과 부를 지키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살기위해서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조선시대를 정주행하는 기분으로 왕으로 산다는 것과 참모로 산다는 것도 읽어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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